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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07/13 20:14:34 |
Name |
무선마우스 |
Subject |
[일반] 내가 호구였다니... |
회사 집만 왔다갔다 하다보니 인간관계도 좁아지는 것 같고 해서
독서 모임이나 한 번 나가볼까 했습니다.
네x버 카페에서 검색을 하니 회원수가 4천명이 넘는 독서 카페가 있더군요.
마침 서울 정모가 오늘 있어 신청을 하고 나갔습니다.
책 제목도 '아시아 이상주의'라고 오바마 키친 캐비넷을 했던 무슨 박사라 그래서 품격있는 책인줄 알았죠.
근데 강연자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겁니다.
뭐 실제 저자가 오는 것 같지는 않고 긴가민가 하며 일단 강남 토X로 향했습니다.
자리에 앉고 강사 소개를 하는데 STB강사라는겁니다.
STB가 뭔지 검색을 해보니 증산도 관련 케이블 방송이라네요??
점차 혼란스러워진 저는 책에 대해서도 다시 검색을 해봤습니다.
아마존에서 리뷰 두 개 별 5개 하나와 별 1개가 있네요.
강사는 점차 일제시대 이야기를 하다가 동학이 어떻고 저떻고 하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환단고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런 쪽에 대해 잘 모르지만 환단고기라면 피지알에서만 여러번 접했던(?) 한 마디로 Dog sound라는 그거 아닙니까....?
아뿔싸 하는 생각이 들어서 30분도 안돼서 짐 싸서 나와버렸습니다.
오늘 정모만 보고 참석했는데 지난 정모에서는 어떤 책들에 대한 모임을 했는지 그제서야 찾아봤더니
증산도 무슨 부흥 모임, 환단고기 연구회 등등 아주 기가 차더군요.
실체를 제대로 파악 못하고 책 제목만 대충 보고 간 저도 문제지만, 회원수가 4천이 넘는 독서모임 카페가
그 실체가 증산도라니 참 황당하더군요.
길에서 도를 아시냐는 물음에 한 번도 답하지 않고, 조상님을 위해 과일값 백 원도 내지 않았던 제가
독서모임이라는 것에 속아 참가비 만 원을 내고 Dog sound를 30분이나 듣고 있었다니 정말 수치스러운 하루였습니다...ㅠ
여러분 이런 경우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길에서 포교가 수월치 않아 이런 방식까지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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