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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5 07:54:15
Name Clayton Guishaw
Subject [일반] 발자국 소리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생각난다.

고등학교 시절 읽어야했던 딸깍발이가 생각나고
구두징을 바꾸어 불한당으로 오해받았다는 수필이 생각난다.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또각거려서 신경쓰이던 하이힐 소리가 생각나고
중딩시절 EX-in 신어서 소리나던 푸슉 소리가 생각난다.

전투화보다 더 극단적으로 신고 있는 나의 고무창 구두소리가 생각나고
야구장시즌권보다 비싼 나의 유일한 홍창구두의 구두소리가 생각난다.

뉴요커보다 빨리 걷는 팀장의 출근하는 발자국 소리가 생각나고
그로부터 도망가는 나만 안들리는 나의 발자국 소리가 생각난다.

어렸을땐 좋았는데 지금은 온몸에 소름돋는 눈을 밟는 발자국 소리가 생각나고
낙엽밟는 발자국 소리가 생각난다.

커널형 이어폰을 끼고 듣는 나의 발자국 소리가 생각나고
기억조차 나지 않는 너의 발자국 소리가 생각난다.

아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신발사주는 게 아니라고 배웠던 거구나.




아무도 사무실에 일찍 출근해서 앉아 있으니 30미터거리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다 들리더라구요..
일찍 왔는데 일을 다해버려서 피쟐에 댓글 쓰며 있다가 상념에 사로잡혀 글써봤습니다.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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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삼겹두루치기
14/03/05 10:00
수정 아이콘
눈 밟는 소리에 소름이 돋는다니 무슨 사연이 있으신가 보네요. 전 그 뽀드득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은데 말이죠 흐흐.
그나저나 갑자기 이런 시를 쓰시다니 봄이 오는 중이라 감성이 충만해지셨나 봐요!
Clayton Guishaw
14/03/05 11:18
수정 아이콘
어렸을땐 좋았는데.. 군대에서 제설을 많이한것도 아닌데 이제는 그소리가 손톱으로 칠판긁는소리 / 스티로폼 비비는 소리 같이 느껴지더라구요 크크 늙고 있어요... ㅜㅜ
14/03/05 11:20
수정 아이콘
필자께서 아마 강원도에서 군생활하셨나 보네요..크크
뽀드득 소리가 쓰레기들의 이 가는 소리로 들릴 수도..
휴잭맨
14/03/06 02:12
수정 아이콘
저는 야근 후 탕비실 쇼파에 누워서 폰으로 자게 보고있어요. 유난히 크게 들리는 시계소리 타코메타 찌걱거리는소리 창가 바람소리... 으슥해지네요 갑자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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