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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26 14:09:52
Name 하늘을 봐요
Subject [일반] 가출하고 싶다던 꼬마아이
-1
오늘 아침에 아파트 1층 현관문에서 귀여운 가방 하나 메고 서있는 꼬마아이를 발견했습니다.
눈에 익다 싶어서 잘 살펴보니 옆집에 사는 꼬마아이더라구요. 올해 초등학교 입학해야 하는 아이입니다.
간단하게 꼬마랑 인사하고 슈퍼마켓을 다녀왔는데 여전히 아파트 1층 현관문에 서있었습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날은 좀 풀렸지만 그래도  겨울인지라 걱정이 되서 뭐 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저   - "꼬마야 여기서 머해? 엄마 기달려?"

꼬마- "아니요...저..가출했어요.."

저   - "뭐? 가출? 왜? 엄마한테 혼났어?"

꼬마- "아니요..그냥이요..가출하고 싶어요"

저   - "엄마 집에 계시니?"

꼬마- "엄마 아빠 어제 저녁에 나가서 아직 안왔어요. 점심에 온데요."

저   - "그럼 왜 가출안하고 여기 있어?"

꼬마- "어...가출하면...텔레비도 없고...따뜻한 전기장판도 없고 맛있는것도 못먹어요"

틀린 말은 아닌데 웃기기도 하고 상황이 묘해서 꼬마네 문 앞에는 꼬마아이가 옆집에서 놀고 있으니 오시면 데리러 오라고 붙혀놓고,꼬마아이를 일단 제 집으 데리고 왔습니다.
집에 꼬마아이 보여줄만한게 머가 있을까 하다가 친척꼬맹이들 놀러오면 보여주던 라따두이가 생각나서 그걸 틀어주고 짜장만 시켜줬습니다. 짜장면 먹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다 먹고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이렇게 인사성 바른 아이도 처음보네요.
그리고 점심때 꼬마아이 엄마가 와서 아이 데리러 왔는데... 꼬마가 가출했다고 말 안해도 "너 또 가출했지!" 라면서 단박에 알아채시네요.
꼬마아이가 만화영화에서 가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자꾸 따라한다고 골치아프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손에 질질 끌려가면서 해맑게 웃던 아이인데 문이 닫히자 마자 혼나나봐요 우는 소리가 들리네요.
저도 어렸을 때 시골에 살다가 큰 도시로 이사오면서 한살 차이나는 형이랑  둘이 자전거 타고 도시탈출 한다고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길 잃어버려서 가출 아닌 가출 한적이 있네요.90년대 후반? 그 쯤에 클론 노래중에 도시탈출이라는 노래가 있었거든요 아마 그 노래 부르면서 돌아다녔던것 같아요.
오늘 참 재미있는 일도 있었고, 저렇게 귀여운 꼬마를 보고나니 얼른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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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3장
14/01/26 14:12
수정 아이콘
크크 귀엽네요. 가출의 개념이 안잡힌듯..
가치관 : 자유 > 편안 이게 내적으로 성립이 되어야 하는 것이거늘..
냉면과열무
14/01/26 14:15
수정 아이콘
아이가 참 귀엽네요 흐흐
Siriuslee
14/01/26 14:19
수정 아이콘
현실적인 마무리가 인상적이군요.
추천한개 드립니다.
오카링
14/01/26 14:21
수정 아이콘
귀엽네요
14/01/26 14:27
수정 아이콘
이것도 인연이니 한 12년 기다려보면 될지도..?!
법기정원가든
14/01/26 14:31
수정 아이콘
그아이가 자라서...
14/01/26 14:49
수정 아이콘
서로 막 사주게 되는 건가요....
하늘을 봐요
14/01/26 14:58
수정 아이콘
Ang..
14/01/26 14:54
수정 아이콘
저기.. 유지태 이연희 주연의.......
14/01/26 14:55
수정 아이콘
그리고 2년뒤 글쓴이는 '초딩 꼬마의 프로포즈 2' 를 쓰기 시작하는 데...
14/01/26 17:00
수정 아이콘
크크 이거 예전에 푸하닷컴에 연재되던 글아닌가요 크크
레페리온
14/01/26 14:55
수정 아이콘
없죠....
콩먹는군락
14/01/26 15:3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그 아이와 사귀시면 됩니다(응?)
14/01/26 16:40
수정 아이콘
꼬마아이가 여자라는 내용은 없지 않나요?
14/01/27 13:31
수정 아이콘
저렇게 귀여운 아이가 여자일리가 없습니다.
포춘쿠키
14/01/26 17:47
수정 아이콘
꼬마아이에게 가출의 판타지를 심어주신 게 아닙니까...^^;
켈로그김
14/01/27 11:04
수정 아이콘
가출이란? 짜장을 얻어먹는 것..;;
하카세
14/01/27 14:55
수정 아이콘
엄마 내일은 어디로 가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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