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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3 19:15:30
Name 펀치드렁크피지알
Subject [일반] [추천 영화] 문라이즈 킹덤







수지에게,


넌 목소리가 정말 예뻐

넌 거기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었어

이거 동봉할게





샘에게,


정말 고마워

린 아줌마한테 화내서

까마귀로 교체됐어

그 뒤엔 큰어치만 맡았어





수지에게,


네 동생이

너무 이기적이라 안됐다

크면 안 그러겠지

가끔 사람들은 이유도

모르는 일들을 해




샘에게,


넌 최고의 화가야

특히 나무랑 전신주 그림

물속의 여자는 나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색은...





수지에게,


몽유병 때문에

우연히 불을 피웠어

난 기억 안나는데 양부모님은

날 거짓말쟁이로 생각하셔

재수없게도...




샘에게,


또 문제가 생겼어

창문에 돌을 던졌거든

엄마 머리에

아직 유리가 박혀있어




수지에게,


난 친구를 사귀려고 정말 노력했어 

근데 사람들이 내 성격을

안 좋아하는 것 같아

사실 나도 그게 이해는 돼




샘에게,


나 지금 정학 중이야

몰리랑 싸웠거든

내가 너무 난폭하대

교장선생님이 날 싫어해




수지에게,


네 부모님이

너에게 상처주는 거 알아

그래도 널 사랑하셔

그게 더 중요한 거야




샘에게,


네가 매일 부모님 얼굴을

떠올려야 한다고 생각해

슬퍼져도 말야

부모님이 너한테

사진을 더 많이

남겨주지 못해서

너무 안타까워





수지에게,


이게 내 계획이야







샘에게,


내 대답은 예스야








수지에게,


언제?







샘에게,


어디로?













문라이즈 킹덤中

어른들이 오래 전 꿈꿔왔던 발칙한 동화이자 어른임에도 어른노릇하기 버거운 이시대의 키덜트(kidult)들에게 바치는 웨스앤더슨의 찬가.
참 웨스 앤더슨 영화에서는 왜 그렇게 아이들은 어른같고 어른들은 아이같은지..
그래비티 , 라이프 오브 파이 등  작년 개봉했던 어느 영화보다 가장 '사랑'스러웠던  영화...아니 동화라고 해야되나.
혹시나 이 영화를 안보신 PGR의 수많은 "키덜트"들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찾아보세요.


 당신은 웨스 앤더슨의 추종자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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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밀복검
14/01/03 19:40
수정 아이콘
저도 재미있게 봤네요. 런닝타임 내내 키치했죠.
BraveGuy
14/01/03 19:43
수정 아이콘
디얼 수지, 디얼 쌤
王天君
14/01/03 19:48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보고 싶었는데 두번 다 놓쳤습니다. 씨지브이 티오디에서 제발 다시 한번만...
New)Type
14/01/03 19:59
수정 아이콘
작년에 극장에서 본 1인. 대배우들이 왕창 나오는데 다 이 둘의 이야기를 위한 조연입니다. 크크.
이야기가 정말 동화 한편이죠. 색감이나 이야기의 톤 자체가 과장되었다고 느낄정도로 화사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다면 '이야기가 완벽하다, 스토리가 짜임새있다'라는 부분과는 거리가 멀 수 있지만
그야말로 이 영화가 '사랑스럽다!' 라는 감정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을겁니다.
펀치드렁크피지알
14/01/03 21:15
수정 아이콘
사실 어떻게 보면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미장센으로 이루어진 영화 즉 기술적인 부분인 구도,배치,촬영,미술등으로 극대화 된 영화가 자칫하면 단순 예술적 과욕으로 작품이 가지는 분위기를 삼키기도 마련인데(최근의 박찬욱 감독님처럼..) 웨스 앤더슨은 이런 기술적인 면을 극대화함에도 이런 요소가 어떠한 텍스트보다 영화의 분위기와 톤을 조성하고 유지하는데 최적으로 활용하는 점에서 '경지'에 오른 수준의 연출력을 보여주니..
난다 긴다하는 대배우들이 웨스 앤더슨 영화에 서로 나오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 만합니다.
항상엔진을켜둘게
14/01/03 20:51
수정 아이콘
수지 역할의 여배우가 너무 매력 있어서 영화 보는 내내 행복했어요. 색감도 이쁘고 배우도 이쁘고.
소환사봇
14/01/03 20:56
수정 아이콘
서로 얼굴도 모른 채 이 영화를 보기로 약속하고 처음 만난 여자가 지금 제 여자친구 입니다. 이 영화 잊을 수 없죠 흐흐
펀치드렁크피지알
14/01/03 21:07
수정 아이콘
웨스 앤더슨의 아름다운 동화에 빛?을 지신 셈이군요.
훗날 여자친구분과 다시 이 영화를 보신다면 정말 훌륭한 추억선물이 될 거 같네요. 부럽습니다.
레이미드
14/01/03 21:51
수정 아이콘
이 영화 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배트맨 흉내를 내고 싶어하는 아이를
위해 시민들이 협조해준 이야기가 이상하게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완전히 똑같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탄산수
14/01/04 08:38
수정 아이콘
해변에서 춤추는 장면은 정말 최고!!
쌈등마잉
14/01/06 11:50
수정 아이콘
저도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추천할 만 하죠. 거창하게 말해보면 "어른들의 세계를 구원할 12세의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주은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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