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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20 00:11:38
Name
Subject [일반] 살았던 기억.
어제 밤 새벽에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길에 벤치에 잠깐 앉았다가 담배 한대 피우고
어찌나 졸리운지 좀 누웠습니다. 근데 문제는 누운 게 그냥 누운 것이 아니고
잠이 들었죠. 아시죠. 요즘 날이 굉장히 추워졌는데. 그 밤 새벽에 거기서
누워서 잠이 들었나 봅니다. 다행히도 외투는 두텁게 입고 나가서
별 다른 탈은 없었는데. 이번에도 또 저를 깨운 분들이 119 구급대 분들이었어요.

집과는 정말 가까운 거리였어요. 어떤 분께서 119로 신고를 하셨나봐요.
해뜨기 직전에 대원분들이 오셔서 제게 안부를 물어보시는데
정말 쥐 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괜찮아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집에 일단 들어가서 추스릴게요.'

올해는 무슨 마가 끼었는지 제 몸에 마귀가 붙은 것인지.
참 굿이라도 해야 할 모양입니다.

어쩐지 단팥 붕어빵이랑 단팥빵이 참 땡기는 연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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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20 00:14
수정 아이콘
이 추운 날에 잠이 드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다행이네요.
13/12/20 01:01
수정 아이콘
잠깐 누워 있었는데 잠이 들어버렸네요. ^^;;;
감모여재
13/12/20 00:18
수정 아이콘
어디 안 좋으신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별 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13/12/20 01:04
수정 아이콘
그때 여름 출혈 사고 이후로 헤모글로빈 그리고 몸에 철이 좀 부족한거 같아요.
다른 것들도... 기력이 안나긴 합니다. 예전 같지는 않네요.

죽었던 이야기는 앞으로 천천히 드릴게요.
13/12/20 01:37
수정 아이콘
새벽에 많이 추운데 별다른 탈은 없으셨다니 다행이네요 누워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그래서 지금 코를 훌쩍거리면서 피지알을 하고 있죠' 뭐 이런 내용이 나오는줄 알았습니다
13/12/20 20:23
수정 아이콘
대원분들이 데려다 주겠다는데 너무 미안하고 창피하여 후다다닥 도망치듯 왔어요. 감기는 다행히 안 걸렸습니다.
윤주한
13/12/20 18:30
수정 아이콘
{}
13/12/20 20:29
수정 아이콘
조언 고맙습니다.

올해는 큰 사고도 났고 심지어 생전 처음으로 지갑도 잃어버리고 또 엄동설한에 밖에서 잠도 자고...
지갑은 놀랍게도 내용물 심지어 현금까지 그대로인 상태로 경찰서에서 보낸이로 등기로 오더라고요. 깜짝 놀랐네요.

세상 아직 참 살만하구나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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