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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10 20:23:05
Name Axl
Subject [일반] 정줄을 놓고 사는 동생.
군대를 다녀오지 않고 바로 뛰어든 처지라 사실 저보다 선배이긴 하지만

나이는 어린 동생이 있습니다.

아닌 친구들도 많지만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친구들 중에는 나사가 하나두개 빠진 친구들이 있더군요.

이 친구는 그게 정말 심합니다.


하루는 상사에게 온갖 쌍욕을 먹을 만한 큰 잘못을 하고도 (자칫하면 엄청 위험할만한 일을)

이제 좀 정신차렸다 싶으면 다른 일로 또 사고를 치죠.


그래도 제가 이 동생을 좋아하는 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뭐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다들 잘 안하려고 하는 일을 맡게 되더라도 열심히 합니다.

나사 풀린거만 빼면 잘해내기도 하구요.


그러던 이 친구가 30여년 가까이 연애를 못하다 연애를 했습니다.

정신을 더 못차리네요.

엄현히 저보다는 선배이기 때문에 말을 안하고 있다 저도 너무 이건 아니다 싶어 한마디 했습니다.

'너 지금 너무 잘못 흘러가고 있는거 아니냐? 니가 지금 당장 처리할 일만 해도 산더미인데 애도 아니고 일처리 안하고 이건 아니지 않냐.'

알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은 차리지 못합니다.

이전에 나사가 한두개 풀린게 지금은 서너개 풀려서 돌아다니고

이젠 책임감 마저 상실하기 일보 직전이네요.


좋은 동생인건 알지만 이제는 점점 그 신뢰감 마저 사라집니다.

무슨 일을 같이 하더라도 중요한 일은 분담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진정 말한다면 바뀌어질까요?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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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언니
12/02/10 20:31
수정 아이콘
누가 한번 연애할때마다 주위사람은 고통스러울 뿐이죠; 그러려니 하세요.
하우두유두
12/02/10 21:16
수정 아이콘
Axl님보다 어려서 이런말 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첫사랑은 대부분 아무런 충고도 안먹히더라구요
저도 그랬구요
남들이 말려도 저는 그녀가 누구보다 이뻐보였지만요.

지금은 아무소리도 안들릴겁니다;;
bilstein
12/02/10 21:2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이 군대를 안갔다 와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전 군대 안갔지만 제 군대갔다온 제 개념없는 후배 놈때문에 고생입니다.)
군대건 뭐건 떠나서 그 사람 자체의 문제입니다.
주진우기자
12/02/10 22:25
수정 아이콘
군대를 갔다온 사람들 중에도 나사가 풀린 사람이 많네요 제 주변에는..

군대드립 제외하곤 뭐... 소주한잔 기울이면서 얘기하심이..
JunStyle
12/02/11 02:31
수정 아이콘
20살 지나면 모두 개인 인생이죠. 열심히 말해봤자 자기 생각대로만 하죠. 뭐 저도 그랬던 것 같구요.
12/02/11 06:10
수정 아이콘
군대 가서 정신 차릴 사람은 군대 안 가도 정신 차리고, 군대 가서 정신 못 차릴거면 군대 안가도 뻔하지요.
준스타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스물 이후로는 모두 오롯이 본인의 인생으로 격변하는지라, 그 변화에 어찌 대응하느냐의 차이일 뿐인 것 같습니다.
근데 맘고생 정말 많으시겠어요... 힘내세요
단백질
12/02/11 11:45
수정 아이콘
영화 타짜에서 딸 수술비를 탕진하고 돌아서는 교수에게 고니가 돈을 다시 돌려주자 다시 화투판으로 돌어가는 장면에서
발끈하는 고니를 붙잡고 정마담이 이런말을 하죠.
"지금 저사람은 하느님도 못말려~ 너도 그랬고 나도 그랬고~"

저도 그랬고 님도 그랬을꺼예요.;;;
김치찌개
12/02/11 14:18
수정 아이콘
마음고생 많으시겠네요 힘내세요!
12/02/11 21:13
수정 아이콘
말로 해서 고쳐지거나 개선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만 알고서...

결과는 기대하지 마시고...진심을 다해 딱 한번만 더 충고해보세요...

그 이후엔 신경쓰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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