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2/09 15:44:56
Name Onviewer
Subject [일반]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1)
`역사`란 도대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왠 뜬금없이 `역사`가 무엇인지 논하냐 이러실 수 있겠지만, 미디어, 사회에 뿌리를 두고 관심 깊게 지켜본 저로서는 역사 역시 관심과 흥미의 대상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학교 정규과정 교육을 통해서, 혹은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을 통해서, 혹은 선조가 남긴 유물들을 통해 학습해나갑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역사를 배울 때 `비판적인 생각`이 잠시 정지된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일부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며 `패자의 역사`까지 보듬어서 폭 넓게 봐야한다는 주장도 있고,  역사가 특정 집단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되어 진실로 대중에게 인식되는 경우가 있기에 우리는 `역사`를 무슨 잣대로 비판하고 평가할 것인가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사실 `역사`가 무엇인지 말해보라하면 난해하기 짝이 없어 회피하거나, 그저 옛날 역사교과서 배운 문장들로 얼버무려 대답할 수 밖에 없기도합니다. 역사가 무엇인지 3차원적 사고를 동원해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과거와 현재의 매개체로서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의문으로 부터 출발한 질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에 한 방송사에서 거리에 나가 안중근 의사가 누구인지 일반 시민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방송사에서 의도적으로 편집했을 수도 있겠지만, 영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안중근과 안창호 의사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안중근 의사가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마저 있었다는 겁니다. 그 사람들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그들에게 없기에 이런 비극이 생겼다고 봅니다.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가 왜 `역사`를 배우는지 명확해 질수도 있을 듯합니다. 전국 고등학교에선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 가르치고 있고 종합 4년제 대학은 사학과를 두고 있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어떻게보면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겠지만 그 중 일부는 `실용성`입니다. 역사만큼 실용성이 뛰어난 과목이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현재 대한민국 역사 교육은 `실용성`에 거리가 먼, `주입식`으로 진행하고 있기는합니다.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란 역사를 배울 때 그저 시험 점수 잘 맞추기 위해 선생님 말씀을 꽁무니처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비판적 의식과 사고로 받아들이는 걸 뜻합니다. 그러나 그런 교육이 진행되지 못해 `역사` 과목이 실용성이 뛰어남에도 `구식`처럼 취급되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왜 역사가 실용성이 뛰어난 것일까요.

우리가 누구인지의 의문 해결의 단서 역할을 합니다. 종종 `나는 누구이고, 나는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나`하는 고민을 해본적이 있을겁니다. 역사를 배우면 그 고민은 일정정도 해결이 됩니다. 진부할 수 있겠지만 `위기`에 처할 때 역사적 교훈을 살리면 회피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회피의 성공여부는 본인의 행동에 달린 것이지만 역사의 어드바이스는 무시못한다고 봅니다. 역사의 `실용성`을 이제 대한민국 사회에서도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사인증시험이 출범한 이래 몇몇 공기업과 대기업, 그리고 행정고시까지 합격과 승진을 하기 위해선 의무적으로 한국사 자격증을 따야합니다.

결과적으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한가지는 `역사`가 그저 사건들만 나열한 집합체가 아닌 우리에게 실용적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케행열차
11/12/09 15:5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11/12/09 16:04
수정 아이콘
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역사와 달리
점점 인기가 없어지는... [m]
카서스
11/12/09 16:30
수정 아이콘
실용적 학문은 많죠.

개인적으로 가장 실용적인 학문은 국어와 수학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교육과정상의 문제로 망 (....)
내일은
11/12/09 16:51
수정 아이콘
역사라는 학문을 배우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봅니다. 글쓰신 분 의견대로 우리가 누구인지 정체성을 형성하는 부분과 "바보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자는 역사에서 배운다"라는 말대로 삶과 사회의 교훈을 역사에서 얻으려는게 가장 직접적인 이유일겁니다. 거기에 더해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지금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배움으로써 고정되어 있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배우는 겁니다. 보수라는 사람들이 전통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새로운 것인지를 밝혀내어 절대적인 진리를 부정하여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만드는 겁니다. 역사학과 별도로 모든 사회과학에서 자체적으로 학사나 학설사를 배우는 것은 학문의 정체성을 세우는 동시에 어떤 학설도 진리일 수 없는 역사적 산물임을 배우고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m]
11/12/09 21:51
수정 아이콘
역사는 인간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인간이 남겨온 족적들을 탐구함으로써,
결국은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접근해가는거죠. 다른 인문학이 그러하듯이요.

개인적으로 역사는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글의 일부만 쓰신거니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야여오요우유으
11/12/09 22:20
수정 아이콘
학교 다닐 때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국사였네요. 외우기식 역사공부는 진짜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졸업하고 나서 지금 제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주제중 하나가 역사거든요. 저는 역사란 것이 대단할 것 없이 현재 우리가 나아가는 데 과거의 참고 자료 정도의 의미만으로 충분한 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758 [일반] 애플 iPhone, iPad, 모토로라 가처분 신청에 의해 유럽 내 판매 금지 [50] 삭제됨6530 11/12/10 6530 0
33757 [일반] 산타클로스 아빠와 4남매 [8] 김치찌개5783 11/12/10 5783 0
33756 [일반] [피겨]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김연아의 <태극> 스파이럴.. [10] k`6792 11/12/10 6792 0
33755 [일반] 운영진의 막장 운영으로 인한 게임의 몰락... [30] 허느8766 11/12/10 8766 0
33752 [일반] 저항해야 할때, 침묵하는자는 죄악이다 [9] 김치찌개4711 11/12/10 4711 0
33751 [일반] 나도 뜨거운 인간이다. [6] AttackDDang3269 11/12/10 3269 0
33750 [일반] 조광래 전 감독 경질 후... 안 좋은 말들이 많이 나오네요 [21] 패스미6335 11/12/10 6335 1
33749 [일반] <수정-기사추가> 해축 (오피셜) 맨유 비디치 시즌 아웃 [20] KID A4905 11/12/10 4905 0
33748 [일반] [야구] 박경완 선수 계약 문제는 그냥 넘어 가는가? [11] Dear Again4637 11/12/10 4637 0
33747 [일반] 신라 vs 백제 - (1) 혼란스러운 아침 [10] 눈시BBver.25332 11/12/10 5332 3
33746 [일반]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 영화화 결정. [39] Nair6000 11/12/10 6000 1
33745 [일반] 일본 음악 중 제가 정말 좋아했던 노래 소개! [53] Nair6030 11/12/10 6030 0
33744 [일반] 양준혁선수의 뉴욕메츠 제안서... [101] PokerFace9966 11/12/10 9966 1
33743 [일반] 지식채널e - 공영방송 [8] 김치찌개3801 11/12/10 3801 0
33742 [일반] MBC KBS SBS 연예대상 역대 대상수상자 + 올해 대상 후보 (예상) [57] 김치찌개6689 11/12/09 6689 0
33741 [일반] 수레바퀴는 굴러간다. 조중동을 사뿐히 으깨면서 [14] 격수의여명4854 11/12/09 4854 4
33740 [일반] 내가 뽑는 올해의 pgr상 [77] WraPPin33401 11/12/09 33401 2
33739 [일반] L.O.T. 님께 댓글 달았던 사람인데 당황스럽네요 [14] 양치기5907 11/12/09 5907 1
33737 [일반] 방사능분유 떴네요~ 방사능담배, 방사능 화장품도 조심하세요~ [103] 왕까부리7968 11/12/09 7968 0
33736 [일반]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1) [7] Onviewer3312 11/12/09 3312 0
33735 [일반] [기사] 국민 54% "MB정부, DJ·盧정부보다 못했다" [35] 삭제됨5279 11/12/09 5279 0
33734 [일반] . [44] 삭제됨4489 11/12/09 4489 0
33733 [일반] 지금 봐도 이상한 미국의 2000년 선거 이야기 [25] BIFROST12122 11/12/09 12122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