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na.co.kr/view/AKR20250716125500001
李대통령, 여가부에 "청년 남성 차별 연구해 대책 만들라"
이재명 대통령이 신영숙 여가부 차관에게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렸습니다.
["남성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영역이 있는데 공식적 논의를 어디서도 안 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한다고 했으니, 여성정책을 주로 하겠지만 특정 부분에서의 남성 차별을 연구하고 대책을 만드는 방안을 점검해달라"]
드디어 이런 시그널을 한번 보여줬습니다.
그동안 민주당 측에서 저 간단한 멘트 하나를 못해서 까먹은게 얼마인데, 이재명 대통령이 정리를 하네요.
먼저 대통령으로써 국가적 차원에서 소모적이기만 한 남녀 갈등을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인다는 점이 훌륭합니다.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래도 입장 표명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정치공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지자만 끌어안고 갈라치기로 지지율 관리만 하다가 결국 강력한 비토층을 형성함으로써 국힘에 정권을 넘겨주는 참사를 일으켰죠. 여성징병제 청원에 대해 "재미있는 이슈 같다"라고 대충 뭉개버리던게 생각나네요. (물론 부동산 정책을 필두로 하여 조국, 윤미향, 박원순/오거돈/안희정 등 기타 여러가지 요인들도 중요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해보입니다. 20-30대 남성의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개선할 생각이 있어 보여요.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그랬듯이 지속적인 외연 확장을 시도하면서 다음 지선, 그 다음 총선, 차기 대선까지 내다보는 행보라고 생각합니다.
또 민주당이 정의당 쪽의 진보 어젠다를 꾸준히 받아들이면서 결과적으로는 정의당을 고사시켰듯, 개혁신당 이준석이 2030 남성 기반으로 밀던 담론을 삼켜버림으로써 향후 커나갈 여지를 누를 수 있기도 합니다.
민주당 내에서 강력한 세력으로 자리잡은 여성계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좀 봐야할 듯 싶은데, 이재명 정부가 정권 초기에 신바람내는 상황인데다가 해당 발언도 명분상으로 문제될게 전혀 없는 깔끔한 수준이어서 반발할 여지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어찌되건 현재의 소위 젠더 갈등 문제가 좋은 쪽으로 잘 해결되었으면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