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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6/28 16:33:07
Name 하이퍼나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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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오겜3 간단 후기(스포)


오겜3이 공개된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후기가 없는 것을 보니
이것 그대로가 낮아진 흥미도와 화제성 그 잡채네요

간단하게만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뭐 흔하게 나오는 후기이긴 하지만
오징어게임 1은 데스게임이라는 비교적 흔한소재를 K-전통놀이와 강렬한 색채, 잔혹함으로 버무려 비주얼이 참 좋았고, 등장인물들의 다소 충격적 사망들도 먹먹하게 다가와 마치 그 옛날 왕겜 피의 결혼식을 보는 듯한 서글픔이 있었어요
자본주의 우화적인 측면도 너무 가르치려들지 않고 전반적으로 간이 배어있듯 녹아있어 좋았고
그래서 흥행여부와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는데

2부터 난데없는 서든어택으로 모든 산통을 깨놓더니
결국 3에서는 그 세계관에 대해 별 수습도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시밤쾅 엔딩과 함께 뜬금없는 가족애, 인류애 들이대며 서둘러 매듭지어버리는 모습에 물음표 백만개정도 띄운 것 같습니다.
별 의미나 임팩트도 없이 시즌 1에서 보던 것 비슷하게 죽어 나가는 주요 캐릭터들. 일말의 감정이입할 사이 없이 죽어 나가는 엑스트라들. 일차원적이고 평면적인 악역들.

그 중에서 가장 캐릭터 조진건 성기훈이었고요. 결국 별 계획도 없이 다시 게임에 참가해서는, 딱히 공감가지도 않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고, 또 그다지 납득가지 않는 이유로 아기만 남기고 자살해버리는.  감독 딴에는 뭔가 숭고한 인류애로 VIP들에게 한방 먹였다 라는 식으로 보여지길 원한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코웃음만 나왔거든요. 제가 볼땐 그 비장함조차 좋은 유흥거리로 한번 흘리고 지나가면 그만인 최후였는데, 결국 성기훈은 아무것도 이룬것 없이 오징어게임의 틀 안에서 죽어간 희생자에 불과했습니다. 아, 미국간 자녀에게 유산 정도는 남겨줬나요? 결국 남는건 돈이군요.

시즌 1~3을 거치며 큰 떡밥 행세하던 이병헌 관련한 스토리도 결국 복선회수에 실패한채로 뭔가 있는 척만 하다 끝났고, 시즌2에 진행요원 측으로 등장한 강노을은 뭔가 스토리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줄줄 알았더니 초반부 사람을 죽여대던건 어쩔수 없는 일 치는건지 피해자 코스프레 하며 갑작스레 죽은줄 알았던 아이 만나러 떠나는 엔딩이고. 엄청난 분량을 할애하며 등장했던 오징어게임 추적단은 맨 마지막 화에 경기장을 살짝 핥아만 본 채 끝났고. 대체 뭐하자는건지 모를 캐릭터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즌 1을 재밌게 봤다는 죄로 결말은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끝까지는 봤네요
K컨텐츠로 전세계에 미디어 먹거리를 제공한 산업적 기여 측면은 인정합니다.
앞으로 좀더 용두용미 엔딩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모든걸 총평하면 걍 어찌어찌 수습하고 끝은 냈다. 정도의 감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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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28 16:46
수정 아이콘
시작부터 쭉 뭔가 뭔가였습니다 크크

이게 다 공유때문이야..
스트롱제로
25/06/28 16: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1이 초대박이 나니 생각에 있던 없던 2,3은 제작해야되는데

코딱지만한 역할이라도 출연하겠다는 배우들이 줄을 섰으니
얘도 쓰고 싶고, 쟤도 쓰고 싶고..
적당히 썼어야 했는데 감독이 네임드들 쓰고싶은 마음에 캐스팅 뇌절했어요

이게 제일 크다 봅니다

한창 잘나갈때 나름 소신발언으로
감독 능력에 비해 잘 된 케이스라 했다가 욕 좀 먹었는데
제 말이 맞다는걸 증명해줬...
카레맛똥
25/06/28 17:00
수정 아이콘
스연게에도 썼지만 설령 3이 1 정도의 글로벌 히트를 기록해도 감독의 의도가 새로 보일일은 없을거 같습니다.
애초에 1도 시즌제를 생각하고 만든건 아닐테니 해외판 발사대라고 생각해야죠 뭐..
풀러맨
25/06/28 17:06
수정 아이콘
모두들 1은 수작이다, 2는 1화 공유 이야기는 역대급이고 그 외는 엉망이다, 3은 2보다 못하거나 그럭저럭 수습은 했다 평이네요.
저는 1의 경우 압도하는 미술과 한국 게임의 변용이 신선했고 스토리는..
2는 누구나 이야기하는 공유의 신들린 듯한 연기와 처음부터 이병헌이 등장해버리는 반전이 재미있었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마지막화를
제외하고는 그래도 볼 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3은 물론 개연성이 많이 부족했고, 아기를 위해서 아들도 희생하는 할머니와 본인의 목숨을 버리는 성기훈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단순하지만 새로운 한국 게임과 거기에 얽힌 플레이어들의 갈등이 볼 만 했습니다. 이명기의 반전도 좋았고 등장인물들의 뒤치닥거리도 이정도면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지 황준호와 강노을 이야기는 왜 넣었는 지 분위기만 깬 듯.
몰론 역대급 반전과 이야기를 만들면 좋겠지만 이정도면 잘 마무리했고 여운도 남겼다는 점에서
저는 오징어게임 3 이 1보다는 못했지만 2보다는 괜찮다고 평가합니다. 아기를 신성시하는 점은 한국에서는 뻔하지만 외국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부산행"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개가좋아요
25/06/28 17:16
수정 아이콘
저는 1편이 이렇게 엄청나게 인기를 끈 이유도 잘 모르겠어서. 어찌하면 후속작이 대중의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1편이 그렇게 인기를 끈 이유가 뭘까요?
하이퍼나이프
25/06/28 17:34
수정 아이콘
저도 1편이 제 취향에 맞았던 부분은 설명할 수 있어도
글로벌 메가히트 정도를 넘어 넷플릭스 역사상 최대,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이유를 설명하라면 못합니다. 아마도 전문가들도 각자 이유는 들겠지만 이거다 라고 명쾌한 정리는 어려울거에요
오우거
25/06/28 17:30
수정 아이콘
시리즈 통틀어 공유만 기억남.
25/06/28 17:36
수정 아이콘
시즌 2의 1화만 프리뷰로 공개해서 기대감 팍 높여놓고,
나머지 2화부터 12화까지는 한번에 공개해야 했다고 봅니다.
괜히 시즌 두개로 나눠서 한번 욕먹고 끝날것을
몇개월에 나눠서 욕 먹는듯.....
개인적으로는... 무수히 뜨던 물음표를 뒤로 하고
드라마 자체는 몰입해서 보긴 했습니다.
25/06/28 17:54
수정 아이콘
공유는 마치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매튜 매커너히랑 비슷한 존재라 여운이 너무 길어서 다음시즌에도 비슷한 역할, 느낌의 배우를 기대했던게 큰것 같아서 실망감도 크게 느껴집니다
시린비
25/06/28 18:10
수정 아이콘
후기는 스연게쪽에 짧게 두어게 있었...
하이퍼나이프
25/06/28 18:31
수정 아이콘
앗 그런가요 스포츠랑 아이돌 위주로 여겨서 훑어보질 않았네요
25/06/28 18:15
수정 아이콘
이런 게임류 미디어에서 두뇌싸움을 빼고 캐릭터 서사로 채워 넣는 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일회용인 거 아닐까 싶기도 한데..
막상 데이비드 핀처 옹이라면 만만치 않은 완성도가 나올 것 같아서 해외판을 엄청 기대 중입니다.
짜부리
25/06/28 18:35
수정 아이콘
시즌2에서 이병헌이 캐리했는데 시즌3에서 비중이 없어도 너무 없죠.
쓸데없는 도시어부와 놀이공원 커플대신 이병헌 나왔으면..
두꺼비
25/06/28 18:57
수정 아이콘
시즌 2 막판에 뇌절 하면서 붕괴하던 핍진성과 세계관을 시즌 1 기준으로 돌려놓은 데에서 시즌 3는 성과가 있었던 것 같고
이제 쭉 쉬면서 구상해서 10~15년 뒤 쯤 시즌 4 나오면 될 듯 합니다
알라딘
25/06/28 19:11
수정 아이콘
임시완 연기 잘하더군요.

본문글은 비슷하게 공감합니다.
하이퍼나이프
25/06/28 19:38
수정 아이콘
저도 마지막 아기 가지고 협박하면서도 울부짖는 임시완의 연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그 결말이 좀 아쉽더군요
제이킹
25/06/28 19:53
수정 아이콘
저는 양동근 연기에도 감탄했어요. 죽여야하는 입장에서 잔뜩 긴장한 모습, 특히 또다른 빨강팀 만났을때 깜짝 놀라 겁을 잔뜩 집어먹은 모습이 진짜 리얼해보이더라구요. 양동근 연기가 좋은건 익히알았지만 역시는 역시다 싶었어요
탈리스만
25/06/28 20:58
수정 아이콘
본문과 대체로 비슷한 평입니다.
뭔가 보여줄 것 같던 떡밥들이 이게 다라고? 로 끝나는게 많더라고요.
아 배속 재생도 없이 한번에 다 봤으니 몰입성은 쩔었다고 해야될지...
고민시
25/06/28 22:19
수정 아이콘
뭔가 좀 낯뜨거운 느낌
통합규정
25/06/28 22:34
수정 아이콘
6시간 짜리 시리즈 2배속으로 3시간만에 보셨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25/06/28 22:35
수정 아이콘
풀어놓은 떡밥은 많은데 개연성이 너무 없어서 몰입이 힘들었어요.
1에서 각 게임에서의 속도감있는 전개가 참 좋았는데, 2는 그게 좀 부족했고, 3에서는 오히려 훨씬 지루해져서 다음 게임이 기대가 안되더군요.
시청자가 '지켜보기'에 재미있는 게임이 나와야 하는데 계속 심리 게임에 서로의 관계만 계속 조명하니까 피곤하더라고요.

그리고 게임 스토리랑 경찰 스토리(준호)가 나중에 합쳐질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비중을 많이 줬는지 모르겠어요.
두 스토리가 연결된게 아무것도 없어서 씬 전환되면 갑자기 다른 영화 보는 느낌은 저만 받은건지..
차라리 경찰 스토리 부분을 통으로 들어내면 완성도 자체는 더 높아지지 않을까 싶긴 했네요.
시즌2까지 봤던 분이면 3는 그럭저럭 볼만한데, 아예 안본 분이면 시즌1까지만 보라고 추천할 것 같아요.
머나먼조상
25/06/29 00:29
수정 아이콘
도시어부쪽 나올때마다 감독 한대 치고싶었네요
탈북녀 도시어부 둘다 싹 들어내도 전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웹소설 연금화는 선녀였습니다
멀쩡한 시즌 쪼개기부터 해서 아무리 돈이 좋아도 자기 작품을 이렇게 망치는게 창작자로써 말이 되나 모르겠네요. 이 감독 작품은 다시는 안봅니다
하우스
25/06/29 01:52
수정 아이콘
2는 그래도 1만큼은 아니지만 볼만했는데, 3은 진심 거의 반 이상 빨리감기하면서 넘겼습니다
스토리며 연기며 개연성이며 캐릭터며 진짜 진심 다 별로였네요 그나마 남는건 남수랑 임시완 정도였네요
25/06/29 01:59
수정 아이콘
한국이 아닌 해외를 배경으로 오징어게임2 시즌1을 준비하기로 했다는 큰그림이 있을까요?
감독이 반농반진으로 시즌1에서 돈 많이 못벌어서 시즌2부터는 자신의 사적 욕망 충족용이라고 했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 외전만 만드는게 아니라 이어서 2를
만든다고 해야할것같습니다.
25/06/29 04: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지막에 성기훈이 결정적일때는 이기적이던 것처럼 다 버리고 또 우승하면 어땠을까 싶긴 하더라구요. 최후는 정서상 어쩔 수 없었다고 하긴 하지만 이미 그 전에 클리셰를 한번 깬 장면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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