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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22 11:11
(수정됨) 이제 인간이 만든 음악이든 어떤 창작물이든 필요가 없어질 것도 같아요.
지금 chatgpt가 나에게 맞는 개인화된 답을 재깍재깍 제공해주듯이 나에게 맞는 음악, 영화, 소설, 게임, 혹은 미지의 장르의 어떤 것 등, 나를 만족시킬 무언가를 만들어서 제공해줘, 예술적으로든 영적으로든 성적으로든, 이라고 하게 되겠죠. 굳이 모차르트나 메탈리카 같은 걸 찾아듣는 건 아주 특수한 소수취향 같은 게 되어버리고.... 저는 유독 타인의 성적 서비스를 소비하는 게 금기시, 불법시되는 게 참 신기한데 앞으로는 어쩌면 어떤 서비스든 '사람의' 서비스를 받는 것 일체가 아주 특이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 굳이 사람에게 교육서비스를 받아?" "넌 싸이가 부르는 노래를 들어? 사람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받다니 변태적이네" "자신의 사상, 가치관, 상상, 친절, 개인사 같은 걸 팔아서 돈을 버는 사람들, 남들을 정서적으로 만족시켜서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니 끔찍해"라는 식으로.
25/06/22 11:52
저야 이미 구세대에 들어선 사람이라서 그냥 그냥 버티고 있는데...
다음 세대 젊은이들은 AI에 맞서서 어떻게 자신의 (인간의) 가치를 지켜야 할까 겁이 나는 수준이네요. 저도 이제는 익숙하게 도움 받고 있는 AI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너무 무섭습니다.
25/06/22 12:02
(수정됨) 우리가 몇년전에 어찌 알았겠어요. 가장 AI에게 쉽게 정복되는 인간의 영역이 창작의 영역이라던 예술일 줄이야. 막노동은 아직도 인간의 것입니다. 그나저나 첫곡이 진짜 독보적이네요. 발음도 좋고 보컬도 좋고 멜로디도 좋고
+ 25/06/22 14:37
요즘 로봇 발전 보면 아마 곧 대체 가능할겁니다. 다만, 효율성 측면에서 로봇보다 인건비가 더 싸서 그냥 인간 쓸거같아요.
왜 명나라가 산업혁명이 없었던게 압도적인 비단생산 인구노동력 때문이라잖아요. 걍 인간이 기계보다 더 싼 부분만 살아남는다 치면 높은 확률로 잡일 노동류가 거기에 해당할 거 같아요.
+ 25/06/22 14:41
(수정됨) 저는 뭐든지 다 모조리 대체가 된다고 봅니다. 숙달이라는 건 결국 통계, 데이터베이스라는 건데, 곰탕맛을 공장규격화 시켜서 레토르트 식품 내듯, 자본 부어서 레시피를 AI에게 학습시키면, 인간이 선호하는 맛을 익숙하게 낼거라 봅니다. 즉 프렌차이츠 수준 정도까지는요.
다만 막노동 부분에서 그렇듯 더 효율적인가? 이거만 남는다 봅니다. 사람 훈련시켜서 요리시키는게 더 싸게 먹히면, 그렇게 갈거고, AI 기반으로 요리하는 기계가 더 싼 순간이 와버린다면... 장인들 말고는 확 줄어들거라 봅니다. 다만 두분야 다 순수 AI 뿐만 아니라 로봇 기계공학이 같이 가는 분야이긴 한데, 요즘 로봇 보면 시간문제라 봐요. +선호도 문제도 있겠군요. 난 사람이 해주는 음식이 먹고싶다. 난 사람한테 헤어 하고 싶다. 이런거요. 근데 아마... 이건 돈있는 사람들만 하고 돈없는 사람은 가난해서 기계가 해주는거만 먹고 살아야 될 가능성도 높을지도요?
25/06/22 12:38
작곡가들은 그 꿈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곡하나 만드는데도 수없이 엎고 오랫동안 애를 썼을텐데 이걸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쉽게한다면 허탈하겠네요
25/06/22 12:46
정보와 감각 사이의 중간 과정이 모두 생략되고 있죠
근데 그게 굳이 음악이나 다른 예술일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감각신호를 직접 뇌에다 때려넣으면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미용? 패션? 다같이 가상세계에 살면 딸깍으로 해결할 수 있죠. 어차피 사람이 노력 할 필요도 없어지고 ai가 대신해 주는걸로 바뀌는건데, 그 점에 착안한다면 지금도 ai조차 필요없는 신경전달물질 폭포를 만들어내는 무서운 도구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25/06/22 13:35
저도 창작자 입장에서 AI를 좀 활용하는 편인데, AI를 창작에 활용해보면 알 수 있는게 AI는 독창성이라는 게 없어요. 이게 무슨 'AI는 사람 냄새 나는 어쩌고~' 차원의 이야기나 AI는 잘 안 될거다 뭐 그런 저주를 내리는 게 아니라 진짜 '어디서 본 것 같은', '어디서 들은 것 같은' 것만을 만들어내요. 곡도 그림도 다 비슷하구요. 실제로 글에 나온 플레이리스트는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어디서 들은 거 같은 곡으로만 가득 채워져있죠.
그런데 이게 그냥 개인이 소비하는 정도로만 끝날 거면 그렇게 창의적일 필요가 없는데, '상업적 성공'을 위해서는 그런 '어디서 본 것 같은'을 뛰어넘어야 되거든요. 그러면 결국 개인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시점이 옵니다. 저는 AI가 이제 여기서 더 발전해서 '없었던 걸 만들어내는' 지경까지 간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창작자들의 영역이 훨씬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25/06/22 13:39
예를 들어 창작의 영역은 사실 어느 정도는 노동, 육체적 활동도 들어가 있거든요. 그림 같은 건 선 긋는법부터 시작해서 근육을 쌓아올려야 하고, 악기도 마찬가지고요. 글은 뭐 타자치는거는 금방 익히긴 하지만 결국 타자를 쳐야하는 부분도 있고. 그런데 이제 AI가 이 부분을 스킵시켜주는 거잖아요. 그럼 창작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런 창작적 노동의 영역에서 해방돼서 이제는 진짜 머리 굴리는 창작만 해도 되는 시기가 올 수 있는 거죠.
물론 솔직히 써본 입장에서 '얘들 진짜 가능하긴 한건가?' 싶은 생각도 엄청 듭니다. 모르긴 몰라도 요즘 나오는 '꽤 퀄리티 좋은' AI 창작물들은 기존 숙련자들이 그냥 자기 손으로 작업하는 것,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이나 돈이 투여됐을 수도 있거든요... 저도 글 쓰는 입장에서 글 잘쓴다고 막 그러는 AI들 엄청 써봤지만 결국 제 손으로 쓰는 효율을 따라오긴 진짜 한숨 나올 정도로 한참 멀었더라고요.
25/06/22 13:44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창작이 1회성 업무로 귀결되는게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대중음악가는 1집이 알파이자 오메가이고 이후는 1집의 변주 심하게 표현하면 자가복제적 작품을 취향에 따라 익숙하게 듣는 과정을 거치는데 하나를 내고 나면 장르적 특성을 더 잘 캐치해낸 인공작품이 나온다는건 창작의 연속성이라는게 가능할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25/06/22 13:47
1집이 알파이자 오메가라는건 음... 1집보다 나은 2집 3집 그 이후 등등 1집보다 나은 차기 앨범을 만들어낸 아티스트는 정말 셀수도 없이 많을텐데 너무 인상비평으로 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25/06/22 13:52
실력이 나아지는건 부정할 수 없을겁니다
다만 스타일이나 방향성 같은 예술성은 쉽게 변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들어도 누구노래네 하는 느낌 같은거요 이런 느낌을 AI가 더 빨리 캐치해내는게 창작의 장벽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5/06/22 14:18
저도 요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추천듣고 오 이 노래 좋네 뭐지...
하고 검색하다가 아무것도 안나와서 다시 유튜브를 자세히 보니 ai라는걸 알고 너무 놀랬었네요 한때 음악했던 사람으로써 좀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좀 배신감도 느껴지고... 예술의 분야가 ai가 따라오기 제일 어려울거라 생각한 음악과 미술같은 분야들이 더 쉽게 될줄이야...
+ 25/06/22 15:11
저도 시티팝 좋아합니다만.. 시티팝 장르 자체의 특성상 어떤 특별한 한수(?)보다는 '특유의 분위기'가 다하는 것이기에 이렇게 댓글반응이 좋은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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