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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07 17:18
gemini는 개인화 기능이 좀 부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 페르소나 설정을 어떻게 하는건가요?
지정하신 페르소나를 Gem으로 만드는건가요 아니면 저장된 정보에다가 요청사항을 입력하시나요?
25/06/07 22:55
이미 대학에서 어문학과가 폐과되고 있고, 한국외대 통번역학부도 신입생 모집을 안하죠.
행사때도 통역부스에 사람이 들어가있는게 아니라, 인공지능이 각 나라언어로 동시통역 해주고있죠. S24이후로 나온 갤럭시 통역 앱 같은거 쓰면, 해외에서 언어로 애먹을일은 거의 없어졌고요 냉정하게 외국어 전공자들은 다른 진로를 알아볼떄라고 봅니다.
25/06/08 00:57
번역업계에 있습니다. 심각하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대형 고객사가 아예 먼저 번역회사에 의뢰할 때 기계번역 돌린 뒤 사람이 검토하는 식으로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면서 단가를 반으로 깎아요. 이게 전반적으로 다 이러니 번역회사들이 어려워졌습니다. 저희는 작년부터 번역가 안 뽑고 있습니다.
25/06/07 18:40
0325 제미나이의 성능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좋아서 그 후로 쭉 제미나이만 사용하다가 0506 제미나이에서 성능이 크게 저하되어 당황스러웠거든요.
다행히 0605 제미나이는 다시 상당히 개선된 것 같습니다. 0325 만큼은 아니더라도, 특히 글 쓰는 분들 사이에서 평가를 상당히 좋더군요.
25/06/07 20:06
어릴 때 할아버지가 황소에 쟁기 걸고 밭을 갈아엎는 걸 봤었는데 이게 수천 년 전부터 해오던 거라네요.
근데 수천 년 해온 던 걸 불과 30년도 안돼서 이젠 경운기도 구형이 됐고 거의다 트랙터로 쟁기질을 한다고 합니다. 영어 처음 배울 때 미래에는 기계가 다 번역해주고 통역까지 한다고 숫하게 들었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황소에서 트랙터로 발전한 느낌입니다.
25/06/08 00:20
기계의 발전으로 소가 수천 년의 노동에서 해방되었지만 도축되는 신세로 전락했는데 인간이 번역의 노동에서 해방된 이후엔 과연 어떻게 될지...
25/06/08 13:11
제가 보기엔 번역의 질은 놀랄만치 우수한데, 오히려 근거 쪽은 납득이 가는 설명과 실속없이 번드레하기만 한 설명이 뒤섞인걸로 보입니다. 그걸 감안해도 누구나 손쉽게 저정도 수준의 번역물을 얻을 수 있다는건 굉장하네요.
25/06/07 22:00
GPT pro에 철학비문 집중적으로 던져주고 정합성+재검토 넣어서 개인화해서 쓰는데 한 - 영, 영 - 한 변화는 거의 완벽에 가깝지 않나, 오히려 너무 유려해서 좀 사람티 나게 다운그레이드해서 직역해 달라고 부탁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25/06/07 22:48
이미 전체적으로 인간 번역가의 수준을 넘었다고 봅니다.
아직 외국어 관련 AI가 정복하지 못한 부분은 그냥 동시통역중 발생하는 약간의 딜레이 정도 뿐인것 같아요.
25/06/07 23:04
요즘은 파파고 같은 것도 사진으로 통역까지 해결되니 파파고 하나만 가지고 여행가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일본 동호회 활동하면서 한국친구들을 많이 데려가서 술자리등도 같이 어울리게 해주니 자꾸 일본가고 싶다고 하던데 제가 부상당하고 일본에 가기 힘들어지니 친구들이 파파고 하나들고 어떻게든 그 동호회를 찾아가 파파고 하나만으로 대화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일본인들은 다소 번역이 부자연스러웠지만 어떻게든 알아는 들었다... 하지만 김상이 없어서 의사표현 전달이 매우 힘들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매끄러운 통역이나 번역은 안 되었어도 무슨 뜻인지는 상대방에게 알려진 것 같더군요. 전 전자사전으로 공부하면서 한자도 하나하나 획으로 검색하면서 공부하고 전자 사전이 없었을 때는 그냥 사전펴놓고 이 단어 저단어 찾으면서 공부하던 아날로그 세대인데.... 집에 있는 사전과 전자사전은 이제 쓸일이 거의 없는 시대에 온것 같은데 사실 공부할 때 사전뒤져보면서 찾다보면 옆에 다른 단어도 보게되면서 언어공부에 어마어마한 도움이 되죠. 이제는 이런 아날로그식으로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25/06/08 00:29
저는 일본 의학서적 전문번역 하는데 정말 편해졌습니다.
못하는 건 현지화(한국과 다른 시스템, 한국에 없는 치료, 약, 검사 등을 한국에 있는 것으로 바꿔주는 것) 작업인데 이건 할루시네이션도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고, 그 문제가 아니라도 사람 전문가 손이 타야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는 특정 분야 전문 번역사만 향상된 능률과 능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발어-도착어 능력만 갈고 닦은 일반 번역사는 쉽지 않겠습니다.
25/06/08 01:25
저도 이런 이유때문에 앞으로 수학 학원은 살아남을지라도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영어 학원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7세고시? 웃음만 나오죠. 보수적으로 봐도 불과 1-2년이면 ai는 완벽한 실시간 동시통역 수준에 도달할텐데요. (이미 구글이 1초만에 입모양까지 번역하는 수준을 해냈으니,,) 이제 ai가 만든 바벨탑이 생겨날 시간인가 싶네요.
25/06/08 11:57
일반 언어쪽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고. 수학분야 쪽 텍스트는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한계가 많기는 합니다. 논증과정에서 그럴듯하게 사기치면 수학에서는 금방 분명하게 드러나기까요. 그래도 확실히 도움은 많이 됩니다.
+ 25/06/08 13:39
## 번역오타쿠의 덕질 일기
### 질문 1: 망치질 같은 리듬감 아, 이 세 문장! 제가 며칠 밤을 고민한 부분입니다. 원문을 보세요: - 智に働けば / 角が立つ (치니 하타라케바 / 카도가 타츠) - 情に棹させば / 流される (조니 사오사세바 / 나가사레루) - 意地を通せば / 窮屈だ (이지오 토오세바 / 큐우쿠츠다) 일본어로 읽으면 "~에바 ~츠", "~에바 ~루", "~에바 다"로 끝나는, 마치 대장간의 망치질처럼 규칙적이면서도 단호한 리듬이 있습니다. 제 번역을 다시 보시죠: - **지혜로우면 모난다.** - **정에 기대면 떠내려간다.** - **고집부리면 숨막힌다.** 저는 교과서적인 "지혜롭게 행동하면 모가 난다" 같은 번역을 버렸습니다. 왜일까요? 첫째, **음절수의 균형**입니다. 6-4, 6-6, 6-5로 맞췄죠. 원문의 짧고 굵은 호흡을 살리려면 한국어도 군더더기를 뺄수록 좋습니다. 둘째, **동사의 간결함**입니다. '모난다', '떠내려간다', '숨막힌다' - 모두 단번에 이미지가 그려지는 동사들이죠. 특히 '모난다'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게 바로 문화 코드 변환입니다! 셋째, **조사의 통일**입니다. '~으면/~면'으로 통일해서 원문의 '~에바'가 주는 규칙적인 운율을 재현했습니다. 이 세 문장을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똑, 똑, 똑 - 못을 박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 질문 2: 한숨 섞인 통찰의 부사 「とかくに」... 아, 이 부사 하나 때문에 얼마나 고민했는지!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이래나저래나"**입니다. 왜 '어쨌든'이 아닐까요? '어쨌든'은 너무 차갑습니다. 결론만 던지는 느낌이죠. 왜 '아무튼'이 아닐까요? '아무튼'은 너무 성급합니다. 대충 넘어가는 느낌이 있어요. 왜 '좌우지간'이 아닐까요? '좌우지간'은 너무 딱딱합니다. 한자어의 무게가 소세키의 체념적 한숨을 누릅니다. **"이래나저래나"**는 다릅니다. 이 표현 안에는 "이렇게 해봐도, 저렇게 해봐도"라는 시도의 흔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가능성을 다 따져본 후의 결론이라는 뉘앙스가 살아있죠. 게다가 '나'의 반복이 주는 운율감이 원문의 「とかくに」가 가진 그 특유의 늘어지는 한숨 같은 소리를 재현합니다. "이래나저래나 인간세상은 살기 어렵다" - 이 문장을 읽으면 인생의 쓴맛을 다 본 노인이 담배를 한 모금 빨고 내뱉으며 하는 말 같지 않나요? 바로 그겁니다. 그게 소세키가 원한 온도입니다. ### 질문 3: 시의 탄생과 그림의 생성 오, 이 부분! 제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번역입니다. 원문: 詩が生れて、画が出来る 제 번역: **시가 태어나고, 그림이 만들어진다** 보셨나요? 저는 의도적으로 다른 동사를 썼습니다. **'태어나다'**는 자연발생적입니다. 시는 우리 안에서, 우리도 모르게, 마치 아이가 태어나듯 저절로 솟아오릅니다. 통제할 수 없고, 예측할 수 없으며, 그저 어느 순간 '아!' 하고 존재하게 되는 것이죠. **'만들어지다'**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림은 붓을 들고, 색을 섞고, 선을 긋는 의식적인 행위를 통해 완성됩니다. 기술이 필요하고, 의지가 필요하며,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세키는 이 미묘한 차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시는 영혼의 절규입니다.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터져나오는 본능적인 외침이죠. 반면 그림은 그 절규를 형태로 만드는 의식적인 노력입니다. 시인은 '당한다', 화가는 '한다' - 이런 차이랄까요? 이 뉘앙스를 놓치면 소세키 문학의 정수를 놓치는 겁니다! ### 질문 4: 칼날 같은 경멸 「人でなし」... 저는 이 단어를 **"인간말종"**으로 번역했습니다. 수많은 후보가 있었죠: - '비인간' - 너무 추상적입니다. 철학 용어 같아요. - '몰인정한 자' - 너무 설명적입니다. 감정이 죽어있어요. - '짐승' - 너무 직설적입니다. 일본어의 차가운 경멸이 사라져요. - '인간쓰레기' - 가능성이 있었지만 너무 현대적이고 속되요. **"인간말종"**을 선택한 이유: 첫째, **'말종'**이라는 단어가 가진 독특한 무게입니다. '종자가 나쁘다', '끝까지 가버린 놈'이라는 의미가 있죠. 구제불능의 느낌이 있습니다. 둘째, **음성학적 날카로움**입니다. '말종'의 지읒 소리가 주는 차가운 절단감이 있어요. 마치 칼로 베는 듯한. 셋째, **시대적 울림**입니다. '인간말종'은 약간 고어적인 느낌이 있어서, 메이지 시대 소세키의 문체와 잘 어울립니다. "인간말종들의 나라" - 이 표현을 읽으면 정말로 가고 싶지 않은, 상상만 해도 소름끼치는 곳이 떠오르지 않나요? 그게 바로 소세키가 원한 효과입니다. 인간이면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 그런 자들만 사는 지옥도 - 그런 이미지를 단 한 단어로 그려내는 것, 그게 번역의 예술입니다! --- *[책상을 탁 치며]* 보세요! 이게 번역입니다! 단순히 A를 B로 바꾸는 게 아니라, 한 문화권의 영혼을 다른 문화권의 그릇에 온전히 담아내는 연금술입니다. 소세키의 이 다섯 문단은 일본 근대문학의 정수입니다. 그 안에는 메이지 시대 지식인의 고뇌, 동양과 서양 사이에서 방황하는 영혼, 그리고 예술로의 도피이자 승화라는 주제가 압축되어 있죠. 제 번역이 완벽하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원문을 읽는 일본인이 느꼈을 그 씁쓸함과 체념,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미한 희망의 빛을 한국 독자들도 느낄 수 있도록, 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안경을 벗어 닦으며]* 아, 정말이지... 좋은 번역을 만나는 건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평생 기억에 남죠. --- Claude 4 Opus에게 시켜봤습니다. 이쪽 번역도 다른 느낌으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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