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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18 22:55:24
Name 계층방정
Link #1 https://brunch.co.kr/@wgmagazine/157
Subject [일반] 광무제를 낳은 용릉후 가문 (7) - 미완의 꿈, 제무왕 유연 (6)
사람을 얻는 유연
완성을 포위한 한군의 활동 영역.완성을 포위한 한군의 활동 영역.

이제는 어엿한 한(漢)나라, 곧 새로 모신 황제 유현의 이름을 딴 현한(玄漢), 연호 갱시(更始)에서 따서 갱시정권(更始政權)으로 거듭난 녹림군을 이끌게 된 유연. 그의 앞에는 완성이 외로이 서 있었다. 완성을 지켜야 할 남양태수 진부와 군위 양구사는 죽었고, 녹림을 뿌리뽑기 위해 장안에서 내려온 신의 두 장군 장우와 진무는 달아났다. 그럼에도 완성은 겹겹이 포위된 채, 외로이 항전하고 있었다.


완성 안에 있어야 할 물자는 진부와 양구사가 다 긁어모아 출진했고, 유연은 이를 탈취한 뒤 불태웠다. 그 덕분에 필사의 각오로 싸워 장우와 진무를 무찔렀으나, 달아난 장우와 진무의 군영에는 이렇다 할 물건이 없었다. 이대로 가면 완성에 갇힌 신군과 완성을 포위하는 한군 둘 다 보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은 불 보듯 했다.


한군은 흩어져서 여러 성들을 공략해 완성을 포위한 군대를 돕기로 결정했다. 완을 포위한 지 2달이 지난 음력 3월, 유수와 왕봉(王鳳), 왕상(王常), 종조(宗佻), 이일(李軼) 등은 남양군에 이웃한 영천군(潁川郡)으로 진격해 곤양(昆陽)·정릉(定陵)·언(郾) 세 현을 함락했다. 이곳에서 얻은 많은 소와 말, 재물, 그리고 군량 100만 말은 곧바로 완성으로 보내졌다.


소와 말들이 군량 100만 말과 수많은 재물을 싣고 곤양에서 완으로 가는 광경은 장관이었고, 이는 완을 포위한 한군에게는 새로운 기운, 완에 포위된 신군에게는 절망의 그림이었다. 신군에게는 한의 보급이 다 떨어질 때까지 버티는 것이 유일한 승리의 방법이었으나, 이제는 그것도 바랄 수 없게 되었다.


유연은 대사도가 되고 한신후(漢信侯)에 봉해졌으나, 유연을 따르는 많은 사람들은 유연이 황제가 되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있었다. 유연은 녹림의 다른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이들도 잘 달래야 했다. 그러나 결국은 이들이 유연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용릉절후 유매의 후손들의 가계도. 유사와 유현은 모두 유연의 팔촌 형제다.용릉절후 유매의 후손들의 가계도. 유사와 유현은 모두 유연의 팔촌 형제다.

유연은 팔촌 형제인 유사(劉賜) 등을 거느리고 남양군 내의 여러 현을 공략했다. 그러나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어서, 유연의 외가인 번씨 집안이 있는 호양현(湖陽縣)은 유연이 유사와 함께 공격했으나 함락하지 못했다. 유연의 외삼촌 번굉(樊宏)은 유사의 여동생과 결혼하기도 하는 등 겹겹이 용릉절후 가문과 인연을 맺은 인물이었다.


호양현을 지키는 신나라 장수는 번굉의 처자를 사로잡고 번굉을 회유하려 하기도 했다. 번굉이 응하지 않자 신나라 장수가 번굉의 처자를 죽이려고 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으나, 한군의 기세가 성하자 신나라 장수가 두려움을 품고 그만두어 위기를 넘겼다.


한편 평림병의 후부(後部)는 독자적으로 신야현을 공격했다. 이곳은 유연의 매형 등신의 고향으로, 유연이 소장안취에서 졌을 때 등신의 집을 더럽히고 가문의 무덤을 부수며 ‘충성’을 과시한 곳이기도 했다. 그렇게 이미 유연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믿어서였을까? 이미 남양군 곳곳이 한군에 항복하는 중에서도 신야현은 평림병에 항복하지 않고 버텼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신야현의 현장, 신나라 식으로는 신야재(新野宰) 반림(潘臨)이 성벽 위로 올라와서 외쳤다.


“사도 유공(유연)의 편지 한 통만 받을 수 있다면, 먼저 항복하겠습니다!”


평림병은 비록 유연의 명성을 내심 질투하고 있었으나, 늘어지는 공성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완을 포위하고 있는 유연에게 반림의 말을 전했다.


유연과 함께하고 있는 인물들 중에서는 반림의 투항을 받아주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특히 신야재의 ‘충성’으로 인해 집안이 모욕을 당한 등씨 가문의 반대가 거셌다.


“우리 등씨 가문은 저 반림이란 놈이 저지른 만행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이 투항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가문을 이끄는 등신은 유수와 함께 영천군으로 출진한 상황이라 이 자리에 없었다.


유연은 곰곰이 생각했다. 지금까지 신나라와 싸우면서 수많은 적을 죽였다. 특히 당자향에서는 자신에게 저항하는 이들을 도륙한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신나라에 실망했다는 이유로 자신과 한나라에 돌아오고 있었다. 몇 명 더 죽인다고 해도 한나라는 굳건할 것이었다. 신나라에 충성을 바치던 신야재가 돌아서서 한나라에 투항한다고 했다. 그 충성심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유연은 생각을 바꾸었다. 은혜와 원수를 갚는 것은 협이었다. 그 협의 논리는 한나라를 선포했을 때 끝났다. 신나라에서 한나라로 돌아오는 자들에게 일일이 과거의 죄를 묻는다면 아무도 한나라를 섬길 수 없을 것이다. 새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과거의 은원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유연은 편지를 보내는 것을 넘어서 직접 군대를 거느리고 신야성으로 찾아갔다. 반림은 유연이 찾아오자 약속을 지켜 성문을 열고 항복했다. 원한을 잊고 포용하는 자가 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유연은 반림이 스스로 자신을 묶은 줄을 풀어 용서하는 한편, 반림에게 모욕을 당한 등씨를 위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야성을 얻은 유연은 도로 완성 포위로 돌아갔다. 완성을 지키는 자는 전 극양현령 대행 잠팽(岑彭)과 남양군의 부태수 엄열(嚴說)이었다. 잠팽은 비수 서편의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고도 완성의 군민들을 굳게 붙들어 석 달 동안 한군에 맞섰다.

그러나 진부와 양구사가 잃어버린 물자를 어찌할 수는 없었고, 포위되어 고립된 성 사람들은 서로 잡아먹을 만큼 궁지에 몰려 있었다. 이 지경이 되자, 잠팽은 그나마 남아 있는 사람이나마 살리고자 엄열과 함께 7월 4일(음력 5월 28일) 한군에 투항했다. 1월에 완성이 포위되고 아무런 구원도 없이 무려 넉 달이나 버텨낸 것이었다.


한군의 제장들은 끝까지 저항하다가 뒤늦게 투항한 잠팽을 주살하려고 했다.


“저자는 죽여야 합니다! 감히 위대한 한에 맞선 왕망의 졸개입니다. 더 싸울 수 없게 되어서 투항한 것일 뿐, 진정으로 한에 귀의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유연은 잠팽을 죽이는 대신 오히려 그의 충성심을 기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잠팽은 이 군의 고위 관리로, 충심을 다해 굳게 지켜 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의 절개입니다. 지금 우리가 큰 일을 도모하고 있으니, 마땅히 의로운 인물을 드러내야 합니다. (죽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를 봉해, 의로움을 권장하는 본보기가 되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갱시제 유현은 유연의 건의를 받아들여 잠팽을 살려주고 귀덕후(歸德侯)에 봉했다. 귀덕은 북지군에 있는 지명이지만,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덕에 귀의한다’는 뜻이다. 잠팽은 이후 유연의 군중에 속했다.


이전의 유연은 자신에게 반항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고 죽이는 자였다. 그러나 녹림군을 이끌어 한나라를 일으키면서, 그는 변했다. 자신의 개인적인 협과 의에서, 한나라의 대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한나라를 따르는 것을 보면서, 그는 협객의 의리가 아닌 군주의 은혜를 알게 되었다.


문제는, 그는 황제가 아닌, 대사도의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죽음의 위기
갱시제에게 칼을 바치는 유연.갱시제에게 칼을 바치는 유연.

여전히 한군을 이끄는 대장은 대사도 유연이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는 대사마 주유(朱鮪)가 군사를 총괄하는 인물이었다. 그는 왕광·왕봉과 함께 신시병의 대장이었고, 왕광과 왕봉이 성국상공(成國上公)과 정국상공(定國上公)이라는 나라에서 가장 높으나 실무직이 아닌 명예직을 지내고 있었으므로 신시병 출신 중에서 실무를 쥐고 흔드는 자는 바로 이 사람이었다.


그런 주유가 보기에, 유연은 위험한 인물이었다. 유현이 황제로 굳게 서기 위해서는, 유연은 없어져야 했다. 주유뿐만이 아니라 신시병과 평림병 출신이 대다수인 갱시제의 신하들 대부분도 마찬가지였다.


이를 더 굳힌 사건은 완이 함락되고 사흘 후, 7월 7일(음력 6월 1일) 유수가 곤양에서 호왈 10만이라고 하던 신나라 군대를 격파한 곤양 전투였다. 유연뿐만 아니라 그 동생 유수마저 가히 천하를 뒤덮을 군공을 세우자, 유연 형제의 이름은 날로 높아져 갔고, 신시병과 평림병의 위세는 갈수록 예전만 못하게 되었다.


마침내 갱시제의 신하들은 공모하고 대회를 열어 유연을 죽이기로 했다. 이 모임에서 갱시제는 유연에게 청했다.


“백승, 차고 있는 보검이 아름답구려. 한번 봐도 되겠소?”


원래는 황제 앞에서 검을 차고 다니는 것 자체가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이는 ‘검리상전’(劍履上殿)이라 해, 전한에서는 오직 소하(蕭何)만이 누린 특권이었고, 후세에는 동탁(董卓), 조조(曹操) 등 조정을 쥐고 흔드는 권세 있는 신하들이 이 특권을 누렸다.

그러나 갱시제가 굳이 유연에게 검을 달라고 한 것은 이때의 갱시정권에서는 신하가 모임에서 칼을 차고 황제와 함께 있는 것이 일반적으로 허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유연도 별 의심 없이 갱시제에게 자신의 보검을 넘겨주었다.


원래는 이렇게 유연의 무장을 해제한 후 유연을 죽이기로 되어 있었다. 이에, 옷을 맡은 수의어사(繡衣御史) 신도건(申屠建)이 계획대로 옥결을 쳐들어 신호를 보냈다. 옥결의 결(玦)은 결단한다는 결(決)과 소리가 같기에 신호용으로 쓰이는 물건이었고, 그 옛날 항우도 유방을 죽이기 위해 연회를 열었을 때(홍문연 사건) 범증이 옥결로 항우에게 신호한 적이 있었다.


‘폐하, 지금입니다! 명령만 내리십시오!’


그러나 갱시제는 막상 유연을 죽여야 할 때가 되자, 머뭇머뭇하며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떨리는 마음을 가까스로 감추기에도 버거웠다. 주유와 신도건 등은 애타게 갱시제를 바라봤으나, 갱시제는 그저 유연의 보검을 이리저리 관찰하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갱시제가 시간을 끌자, 아무것도 모른 채 갱시제의 행동을 바라보던 유연이 말했다.


“폐하. 검이 어떻습니까?”


그러자 갱시제는 마치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듯이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아, 그렇지. 검이 아름답구려. 과연 사도에게 어울리는 검이군. 잘 보았소.”


그러더니 검을 도로 유연에게 돌려주었다. 이렇게 가까스로 유연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회동이 끝난 후, 번굉은 조카에게 신도건이 옥결을 치켜든 일을 지적해 홍문연을 기억하게 하고, 앞으로 주의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유연은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어쩌면 유연은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외삼촌, 지금의 천자는 나약한 자입니다. 이미 암살을 계획하고도 아무것도 못 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저를 어찌할 수 없습니다.’


또는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외삼촌, 신시병과 평림병이 장악한 이 조정에서 이미 저는 죽은 목숨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감히 그들이 세웠을지언정 천자에게 칼을 들이밀 수는 없습니다.’


한편 주유는 그런 황제를 보고 탄식했다.


‘아아, 천자께서는 너무나도 무르시다. 이런 줄은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로 좋은 기회까지 놓치실 줄은 몰랐다.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그런 주유에게 좋은 인연이 도래했다. 이일이었다. 이일은 처음 유연이 거병할 때 완에서 사촌형 이통과 공모하고 유수와 협력한 인물로 마땅히 유연과 유수의 동지였다. 그러나 이때에는 유연과 유수를 떠나 갱시정권의 유력자들에게 아첨하고 있었다. 곤양 전투 후, 유수는 여전히 영천군의 여러 현들을 공략하고 있었으나, 이일은 완으로 돌아가 주유를 만나보고 함께 유연을 제거할 계획을 짜기에 여념이 없었다.


유수는 영천으로 떠나기 전, 이일의 행보를 보고 형에게 경고했다.


“형님, 이 사람은 더는 믿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유연은 이 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미 원수와 적을 용서해 준 유연은 마음이 느슨해져 있었다. 더구나 이일은 원래 자신의 동지. 비록 그 심성이 비뚤어져 있다 하더라도, 진심을 다한다면 이일도 다시 자기 편에 서게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유연의 앞길은, 점차 죽음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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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페인
25/05/18 23:11
수정 아이콘
죽고 죽이는 얘기가 나오겠군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如是我聞
+ 25/05/19 05:07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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