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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03 06:11:22
Name 계층방정
Link #1 https://brunch.co.kr/@wgmagazine/154
Subject [일반] 광무제를 낳은 용릉후 가문 (4) - 미완의 꿈, 제무왕 유연 3
남월에서 사용한 군의 지휘권을 나타내는 병부. 신나라 장군 장우는 병부 없이 군을 조직해야 했다.남월에서 사용한 군의 지휘권을 나타내는 병부. 신나라 장군 장우는 병부 없이 군을 조직해야 했다.

장우(莊尤)

유연이 일으킨 불씨를 다시 타오르게 하려면 도움이 필요했다. 이 도움이 어디서 오는지 보려면 녹림군의 동향으로 돌아가보아야 한다.


녹림군은 23년 기근을 만나 둘로 갈라져 각자 살 길을 모색했다. 그 중 하나는 북으로 향했으니, 유연과 함께한 신시병이다. 나머지 하나는 서로 향했으니, 왕상이 이끄는 하강병이다.


하강병은 남군으로 나아갔다. 삼국지에서 주유와 조인이 서로 다툰 강릉성이 있는 바로 그곳이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중심지기도 하다. 형주목을 이미 격파한 하강병을 막을 자는 없어 보였다.


혼란에 빠진 신나라 조정에서도 녹림군을 주시하고 있었다. ⟪한서⟫ 왕망전에 따르면, 이해 봄, 신시병과 평림병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자, 마침내 왕망은 장우(莊尤)와 진무(陳茂)를 불러들여 녹림을 진압하는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그들이 받은 것은 관리와 병사 백여 명 남짓에 불과했다. 심지어 병권을 나타내는 징표인 병부조차 주지 않았다. 비슷한 농민 반란군인 적미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무려 10만 대군을 편성해 준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장안을 나와 배를 타고 화음에 이르러서 역참으로 갈아탄 후에야, 장우는 이러한 왕망의 비현실적인 명령에 느낀 답답함을 진무에게 토로할 수 있었다.


이 장우는 당시 고구려후 추, 또는 고구려 장수 연비를 유인해 죽인 엄우(嚴尤) 바로 그 사람이다. 본명은 장우고, 엄우는 후한 명제의 휘를 피해서 적은 것이다. 고구려 대상으로도 왕망이 저지른 실책의 뒷수습을 맡은 장우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왕망이 정치를 어지럽혀 일어난 봉기를 진압해야 했다. 그것도 왕망의 명령만으로. 필요한 것은 모두 장안에 있는 왕망에게 일일이 허락을 받고 준비해야 했다.


그럼에도 형주로 들어온 장우와 진무는 이러한 왕망의 명령을 거부하지 않았다. 현지에서 군대와 물자를 모아, 겨우 녹림을 진압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었다.

장우가 이끄는 신군과 하강병의 진로.장우가 이끄는 신군과 하강병의 진로.

하강병, 패주

그들은 목표를 선택해야 했다. 북쪽으로 올라온 신시병이냐, 남군 편현(編縣) 남구취(藍口聚: 현 징먼현 북 소재)에 머물면서 남군을 노리는 하강병이냐?


장우 등에게 더 가까이 있는 것은 신시병이었다. 그들이 형주에 온 것도 신시병과 평림병의 소식이 장안에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하강병이었다. 신시병은 수현을 함락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상황에서, 더 큰 위협은 하강병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왕망이 신임하는 장수 장우는 그 신뢰에 보답했다. 봄에 출발한 장우와 진무는 여름과 가을을 지내고 겨울이 되자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현지에서 모은 병력과 물자만으로 하강병을 무찔렀다. 북쪽에서 유연이 신나라의 정제된 힘 앞에 무너졌듯, 남쪽에서도 신나라의 말로만 만들어진 군대 앞에 형주목을 격파하고 기세등등했던 하강병도 속수무책이었다.


하강병은 남군을 나와 북쪽으로 달아났다. 아마 녹림산으로 돌아가는 것도 한 가지 방도였으리라. 그러나 녹림산에 틀어박혀서는 미래가 없었다. 녹림산 주변 지역을 약탈하면서 다시 무리를 모았고, 자신들을 추격해 온 형주목을 상당(上唐)에서 또다시 격파했다.


처음 일어난 녹림군을 공격했다가 오히려 역으로 패배해 녹림의 세를 떨치게 해 준 이 이름 없는 형주목은, 패주하는 하강병을 물리치는 데에도 실패했다. 장우와 진무의 예상 외의 활약과는 별개로, 신나라의 무기력함은 하루아침에 해소되지는 못했다.


한편 《한서》 왕망전에서는 남군 사람 장패(張霸)가 하강병의 지도자로 나오는데, 이 장우와 진무가 하강병을 공격했을 때에는 장패의 이름이 빠지고 왕상 등 이후 하강병을 지휘하는 대장들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나온다. 하강병을 남군으로 인도한 것은 바로 이 남군 사람 장패였을 터인데, 그 장패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역사는 대답이 없다.


형주목은 격파했지만, 아직 장우와 진무는 그대로 있었다. 하강병은 그들을 피해 더 북쪽으로 옮겼다. 남양군의 의추취(宜秋聚), 지금의 퉁바이현(桐柏縣) 부근이었다.


극양현으로 돌아온 유연에게, 하강병의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합류하지 않은 녹림군이, 지금 남쪽에서 올라왔다고.



유연, 하강병 방문

신시·평림·용릉병이 패전의 충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흩어지려 하는 이때, 하강병은 유연에게는 어둠 속에 비추는 한 줄기 불빛과 같았다. 유연은 무리들을 잠시 진정시켜 극양에 머물게 하고, 자신은 동생 유수와 이통과 함께 의추로 갔다. 나중에 후한의 공신이 되는 왕상과 유수의 첫 만남이기도 했다. 왕상과 유수의 위치는 나중에 뒤집어지지만, 이때는 그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의추에 온 유연은 뜻밖의 광경을 보았다. 한때 5만을 넘었다고 한 녹림당의 두 분파 중 하나인 하강병은, 5천 명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이었다. 신시·평림·용릉병만이 아니라 하강병 역시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이곳에 온 것이었으니. 극양에서 버티고 있는 자신들보다 별로 나은 처지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유연은 좌절하지 않았다. 패잔병을 거두어서 본거지를 떠나, 추격하는 신군을 뿌리치고 새로운 활로를 찾는 하강병의 모습은 새로운 용기를 주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유연은 이 하강병이 한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기회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담대한 마음으로, 유연 일행은 하강병의 대장 중 왕상을 찾아갔다. 그는 예주 영천군 무양현 사람으로, 동생의 원수를 갚아주고 강하군으로 도망갔다가 녹림의 대장 왕봉·왕광 등에게 발탁된 인물이었다. 그도 유연과 같은 협객 출신이었다.


유연은 바로 왕상에게 도와 달라고 하지 않았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 자신들을 찾아와 주기를 청했다.


“하강병의 어진 장수를 한 분 뵙고, 큰일을 함께 의논하고자 하오.”


하강병은 곤궁한 중에서 먼저 찾아온 이 손님을 외면하지 않았다. 하강병의 대장 성단과 장앙(張卬)은 의논하고 왕상을 함께 추대했고, 왕상은 유연이 있는 극양으로 찾아갔다.



왕상(王常)

《후한서》 제무왕연전에서는 유연이 자신을 찾아온 왕상을 합종의 이로움, 즉 현실적인 이해득실을 통해 설득했다고 나올 뿐, 그 세부적인 내용은 적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내용을 상상해 보자.


녹림은 이때 남북으로 포위되어 있었다. 유연 연합군은 소장안취에서 져서 극양으로 달아났고, 하강병은 남군에서 져서 의추로 달아났다. 진부와 양구사는 북쪽에서, 장우와 진무는 남쪽에서 각각 녹림을 압박해 오고 있었다. 하강병의 수는 5천밖에 남지 않았고, 용릉·신시·평림병 역시 소장안취의 패배를 겨우 추슬러야 했다.


평림병과 신시병은 흩어져 각자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강병이 남군에서 쫓겨나 녹림산도 아니고 더 북쪽인 의추취에 와 있다는 사실은 적어도 신시병에게는 고향인 강하군으로 돌아갈 퇴로조차 험난할 것이라는 뜻이었다.


돌아갈 길조차 끊겼다. 이제 남은 방법은, 서로 힘을 합해 장우와 진무를 격파하든, 진부와 양구사를 격파하든, 어느 한쪽의 포위망을 돌파하는 것뿐이었다. 장우와 진무, 진부와 양구사 두 신나라 군대가 연결되기 전에 움직여야 했다.


유연이 왕상을 이해득실로 설득했다고 하지만, 왕상의 반응은 그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왕망은 제위를 찬탈하고, 천하를 잔혹하게 다스렸소. 백성은 한나라를 사모하며, 영웅호걸들이 모두 일어났소. 지금 유씨가 다시 일어나려 하니, 그가 바로 진정한 주인이오. 참으로 몸을 내어 써 주신다면, 대업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소.”


왕상은 진정으로 한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대의를 내세웠다. 이는 유연에게는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드디어 한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바람이 용릉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연 본인조차도 확신이 없어서 대놓고 내세우지는 못했던 대의였다. 본디 이 거병은 그 한 뜻만을 믿고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도 같이 시작했었다. 초심을 다시 일깨우게 해 준 왕상의 격려를 통해, 유연은 단순한 군사적인 도움, 그 이상의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유연도 왕상에게 대답했다.


“이처럼 일이 성사된다면, 어찌 감히 그 영광을 홀로 차지하겠소?”


이렇게 이전에는 일면식도 없던 왕상과 유연은, 그 자리에서 바로 깊은 결연을 맺었다.


성단과 장앙을 설득하는 왕상.
성단과 장앙을 설득하는 왕상.

다시 모인 녹림

돌아온 왕상은 장앙과 성단을 설득해야 했다. 그에게는 두 길이 있었다. 유연이 한 것처럼 이해득실로 설득하는 것, 또는 자신이 유연에게 말했듯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자 한을 다시 일으킨다는 대의로 설득한다는 것. 왕상은 후자를 택했다. 성단과 장앙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대장부로 이미 일어났다면, 마땅히 각자 스스로 주인이 되어야지, 어찌 남에게 복종하려 하오?”


성단과 장앙은 자신들의 병력을 믿고 왕상의 제안을 처음에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왕상이 노린 바였다. 이들은 하강병의 대장이라는 자존심을 내세웠지만, 그 자존심은 장우와 진무에게 패퇴한 것으로 이미 깨져 있었다. 형주목을 한 번 더 이긴 것으로는 깨진 마음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왕상은 이를 알고 있었다. 이해득실로는 이들의 깨진 마음을 열 수 없었다. 대의에 호소해야만, 상처 입은 자존심은 다른 방향으로 승화될 수 있었다. 왕상은 다시 진심을 다해 성단과 장앙에게 한나라를 다시 일으키자는 꿈, 백성들을 구하자는 꿈을 내세웠다.


성단과 장앙은 애초부터 왕상을 존경하고 있었다. 왕상이 대표가 되어 극양으로 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왕상의 진심은 결국 성단과 장앙의 마음을 움직였다. 둘은 고개를 숙이며, 왕상의 길을 따르기로 대답했다.


이렇게 의추에 머물고 있던 하강병은 유연과 뜻을 함께하기로 결의한 왕상을 따라 극양으로 향했다. 한때 흩어졌던 하강병과 신시병은 이렇게 다시 함께하게 되었다. 비록 죽은 사람들도 있고 새로 합류한 사람들도 있어서 사람들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 난리를 이겨내고 살아난 옛 동료들을 만난 병사들은 오랜만에 회포를 나눌 수 있었다.


대장들은 유연이 내세우는 명분을 따라, 또는 실리를 따라 움직였지만, 병사들에게는 그보다도 한때 녹림산에서 함께 고생과 낙을 나눈 동료들을 만난 것이 더 큰 위로였으며, 미래를 함께 그려볼 수 있는 희망이 되었다.


그러나 그럴 여유도 얼마 없었다. 진부와 양구사가 진격해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요약

장우 – 왕망의 실책을 수습하기 위해 투입된 장우와 진무의 불만과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는 충성

하강병, 패주 – 장우와 진무가 현지에서 모은 군대에 패배하고 남군 남구취에서 남양군 의추취로 도주한 하강병

유연, 하강병 방문 – 의추로 북상한 하강병을 만나, 자신들에게 초대한 유연

왕상 – 유연의 합종에 따른 이득 설파, 한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왕상

다시 모인 녹림 – 왕상이 성단과 장앙을 설득해 하강병을 유연과 함께 하게 함으로써, 녹림의 네 분파가 극양에 모두 모임



사진 출처

그림 1: Bronze Tiger Tally "Jie" with Gold Inlay from Tomb of Zhao Mo, Photo by Gary Todd,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그림 2: 자작

그림 3: ChatGP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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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是我聞
25/05/03 09:44
수정 아이콘
잘 모르던 역사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Radiologist
25/05/03 10:0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보통 광무제 유수가 나올 때부터 보다가 그전의 역사부터 보니 흥미진진하네요.
닥터페인
25/05/03 10:39
수정 아이콘
대의명분의 중요성이 부각되는군요. 덧붙여, AI가 그린 그림이었다니 안 되는 게 뭔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전즉퇴
25/05/03 20:24
수정 아이콘
외국 왕을 전부 후로 불러서 [중화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신.. 자작 언플에도 열심이었던..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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