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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27 09:30
언택트톡 보니 이동진 평론가도 비슷하게 느낀 것 같더라고요. 드립을 빌려서 표현하면, 진매보단 진순에 가깝지 않나 싶었구요.
봉준호 영화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서늘함이나 씁쓸함이 좀 덜하다, 그렇지만 봉준호스러움은 여전하다 싶었습니다. +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왜 트럼프 이야기가 나온지 알겠...
25/02/27 10:11
원작 자체가 색이 좀 옅은 작품이죠. 하드하지 않은 소프트 SF, 정치/종교/계급의식을 비틀고 있지만 농도는 옅은.
이런 류의 소설이 각색하기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로 분화할 수 있어서 기획 초기부터 관심을 가졌습니다. 원안에서 나머지는 다 지우고 한 두가지 키워드만 남겨서 집요하게 파고 들면 봉준호의 그간의 '한국 영화'가 되는 거고 대형 스튜디오와 자본이 붙게 되면 보다 많은 요소를 절충하면서 봉준호 향을 첨가하는 '미국 영화'가 되는 거고. 주어진 재료와 무대 안에서,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한 범위 내의 각색을 거쳐 봉준호는 제 역할을 잘 했습니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신나서 연기했을 것이 눈에 보임 크크) 메인 재료가 아무리 달팽이라 해도 이연복 셰프가 조리하면 에스카르고가 아닌 중국 음식이 되듯 헐리우드 혹은 제작비를 보고 오해하여 처음부터 봉준호의 맛이 아닌 영화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는 불상사만 아니라면, 대체로 무난하게 만족하면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5/02/27 10:23
아 원작 자체가 좀 그런 면이 있나보네요.
확실히 봉준호 향 첨가에 가까운 느낌이긴 합니다. 무난하고 모난 데 없되 봉준호 냄새는 물씬 나는 크크
25/02/27 11:31
네 관념적 인물들이 좀 보여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에 비해 봉감독의 영어 영화는 좀 관념적 인물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25/02/27 23:56
이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하는 이유중 하나가 sf 치고 볼거리가 없다는 후기를 봐서... sf면 액션이 뛰어나던가 볼거리가 있어야 좀 흥미가 생기는데 둘다 없는 영화라는 후기를 보니 시놉만 보고는 딱히 안땡기긴 하네요 크크크크크
25/02/28 22:26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설국열차 같더라고요. 순한맛 이라는게 딱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근데 마크 러팔로는 그렇게 묘사해놓고 트럼프가 아니라고 하면 크크크크크크
25/03/01 01:48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순한맛이라는 표현이 딱이네요 봉준호식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면서도 봉준호 영화중에서 가장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네요
25/03/01 14:33
얼마전부터 영화를 즐길때 개연성 부분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중입니다만
도대체 왜 저런 캐릭터여야 할까 왜 왜 저렇게 행동할까 악당들의 저 클리셰들은 바뀔수 없는걸까 도대체 봉준호 감독은 원작에서 어떤 매력을 느꼈길래 이걸 건드렸을까... 이런 의문을 다 버리긴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짧지 않은 런닝타임에 비해 끌고나가는 힘이 상당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패틴슨 연기는 흠잡을데 없이 훌륭했다고 생각하고 토니 콜릿의 연기도 여전히 너무 좋았습니다 평작이상은 되는것 같네요
25/03/01 19:14
소위 말하는 뻔한 패턴의 뻔한 이야기 거든요?
동화적으로도 우화적으로도 SF적으로도 양념이 밍밍한게 맞습니다. 그럼에도 슴슴한 평냉을 적당히 간해서 먹는맛이라서 괜찮았습니다. 러닝타임이 두시간20분인데 뒤 한시간반은 삭제된거 봐서는 먹어본맛이 맛은 있었습니다.
25/03/02 00:44
적어도 장르적 미끄럼틀(?)은 기가 막히게 타는 영화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적어도 어느 부분이 빠지는 영화는 아니기도 하다는 생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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