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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10 16: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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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천한 잡졸의 자식으로 태어나, 사무라이 대장이 되다

이전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 1565년, 28세, 기노시타 도키치로 히데요시 (木下藤吉郎秀吉)

 우누마성(鵜沼城)의 성주 오사와 지로자에몬(大沢次郎左衛門)도 도키치로의 설득에 감화되었다. 그는 사이토 가문의 중신으로서, 오다 노부나가와 마찬가지로 사이토 도산의 사위였다고도 한다. 


Ashikaga_Yoshiteru.jpg
아시카가 요시테루

 한편 같은 해의 봄, 쇼군 아시카가 요시테루(足利義輝)가 상경해있던 미요시 가문에 의해(미요시삼인중(三好三人衆): 미요시 나가야스三好長逸·미요시 소이三好宗渭·이와나리 도모미치岩成友通) 갑작스레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검호쇼군으로 불릴만큼 뛰어난 무예를 자랑했던 그는, 다다미에 수없이 많은 칼을 꽂아두고 최후까지 분전했다고, 일설은 전한다. (에이로쿠의 변(永禄の變))

五月雨は 露か涙か 不如帰我が名をあげよ 雲の上まで
오월우는 이슬인가 눈물인가 두견새여 내 이름을 구름 위에 놓아다오.

 이미 쇼군의 권위가 실추된 전국의 난세였다고는 하나, 분명 충격적인 일이었다. 요시테루의 동생 아시카가 요시아키는 이후 전국을 이리저리 떠돌며 여러 유력한 다이묘들의 식객 노릇을 하는 신세가 되었다. 쇼군가의 도련님이 떠돌이가 되었으니, 천하는 이때에 이르러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형국이었다.

# 1566년, 29세, 스노마타 일야성(墨俣一夜城)
墨俣一夜城_歴史資料館.jpg

 회유공작의 연이은 성공에 더불어 기노시타 히데요시는 전설에 남은 공로를 세운다. 이른바 스노마타 하룻밤의 성(墨俣一夜城) 전설이다. 

 스노마타 요새가 있던 기소 강가 연변은 당대의 격전지였다. 히데요시는 기소산에서 벌채한 원목을 기소강에 떠내려보내 이미 설득했던 마쓰쿠라성(松倉城) 의 성주인 쓰보우치 도시사다(坪内利定) 가 있는 마쓰쿠라로 옮기고, 또 그곳에서 가공한 목재를 다시 강에 떠내려보내 스노마타(墨俣)에 하룻밤만에 성을 지었다고 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스노마타 하룻 밤의 성'이다. 이 이야기는 에도시대의 과장, 또는 완전한 허위의 전설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그 어떤 전설도 아무 이유없이 생겨나진 않는다는 것이다.

미노에서의 전쟁을 거쳐 히데요시는 어느새, 오다 가문의 유력한 부장이 되어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 1567년, 30세, 사무라이 대장이 되다


Hachisuka_Masakatsu_(Full).jpg
하치스카 마사카쓰

 미노에서 히데요시는 지역의 유력 호족세력을 본인의 수하로 편입시켰다. 기소 강가에서 노략질을 일삼으며 세력을 떨치던 해적집단(수운업에 종사하는 토착용병세력이었다고도 함) 하치스카당(黨)의 두령, 하치스카 '코로쿠(小六)' 마사카쓰(蜂須賀正勝) , 스노마타 성을 축조할 때 협력했던 마에노 '쇼우에몬(小右衛門)' 나가야스 등이 히데요시에게 충성을 맹세했고, 마침내 사이토 가문의 거성 이나바산성이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함락되어 사이토 씨가 멸망하자, 오다 노부나가는 히데요시가 마키무라 도시사다(牧村利貞), 마루모 가네토시(丸毛兼利) 등을 수하(요리키, 与力)로 삼는 것을 허락했다. 오다 가문의 승승장구와 함께 히데요시의 출세길이 열렸다.

 이 때, 오다 노부나가는 자신의 거점을 새로이 함락시킨 이나바산성으로 옮기고, 성의 이름을 기후(岐阜)로 고치고는 인장에 천하포무(天下布武)를 새겼다. 오기마치 천황은 오다 노부나가를 '고금에 유래없는 명장'이라 추켜세우며 황실 직할지를 회복시키고 돈을 빌려달라는 명을 내렸고, (당연히 무시당했다) 살해된 형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이리저리 떠돌던 아시카가 요시아키도 이곳, 미노에까지 흘러들어왔다. 천하가 오다 노부나가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기노시타 토키치로 히데요시도 있었다.

Azai-Nagamasa-cropped.jpg
아자이 나가마사

오다 노부나가는 북오미 (北近江) 지역의 아자이(浅井), 가이(甲斐)의 다케다(武田) 가문과 각각 동맹을 맺어 후방을 안정시켰다. 특히 아자이 나가마사와는 (浅井長政), 혼척관계가 되어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였다. 수도 상락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 1568년, 31세, 미즈쿠리성을 함락시키다


 1568년, 오다 노부나가는 1만이 넘는 군세를 일으켜 거병, 남오미(南近江)지역으로 진군했다. (신장공기에 따르면,이때 오다군은 6만이 넘었다고 하나, 이는 과장된 것으로 실제로는 1만 수천 정도 였을 것이다. 물론, 이또한 마찬가지로 대군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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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는 간논지성(観音寺城)을 거점으로 하는 오미 롯카쿠(近江六角家) 가문 세력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는데, 그들은 쇼군을 죽이고 교토 지역을 장악하고 있던 미요시 가문과 결탁하고 있었다.  그러나 1만이 넘는 군대를 먹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오다 노부나가는 오히려 이들 세력을 병량 보급의 기회로 보았다. 기노시타 히데요시는 이때 2천명의 병력을 이끄는 지휘관이 되었고, 미즈쿠리성(箕作城)을 야습하여 깨트리는 군공을 세워 무명을 떨쳤다. 

 미즈쿠리성(箕作城), 간논지성(観音寺城)이 차례로 함락되며 오미 롯카쿠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했고, 미요시 가문이 수도에 뻗치는 영향력은 약화되었다. 그리하여 노부나가는 마침내 수도 교토에 입성할 수 있었다. 군사를 일으킨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기노시타 히데요시는 수도 상락 과정에서의 공로를 널리 인정받아 여타 명문가 출신의 무사들과 함께 교토의 내정을 담당했다. 

대머리쥐 토키치로는 더이상 천한 신분이 아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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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alist
24/10/10 18: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히데요시 일대기 중 가장 신기한게 아직까지는 쥐뿔도 없는 처지였던 히데요시에게 하치스카, 마에노 같은, 유능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세력이 이미 충분히 있는 부하들이 충성을 맹세했다는 부분입니다. 그 이후에 들어오는 히데나가야, 어쨌든 가장 가까운 혈족이고 당시에는 히데요시가 신분이 꽤 올라간 이후니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이런걸 보면 밑바닥에서부터 올라가서 한 시대를 호령하는건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24/10/11 15:55
수정 아이콘
보통은 천한 원래신분에서 오는 동질감과 히데요시 개인의 매력을 주 원인으로 꼽지만 그건 부수적인 문제고 떡잎을 보고 승부수를 던진거죠. 밀정-무력집단은 누구 휘하에 들어가냐도 꽤 중요한 생존전략이었으니까.
24/10/10 18:45
수정 아이콘
전에 히데요시에 대해서 들은 말이 기억납니다
주군 신발 품어서 올라갔다고들 하는데 신발만 품었으면 집사로 끝났을거라고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시키면 다 잘하니 올라갔을 거라구요
난 인물이긴 합니다
24/10/10 20:27
수정 아이콘
개명만 덜했어도 일본 전국시대 재미있게 즐겼을테넫 저부분이 너무 장벽이에요
24/10/11 15:50
수정 아이콘
아명 - 성인식 이후에는 성을 받거나 , 이름을 받거나 , 관직을 받거나 하는 이벤트가 있어야 개명이 되니 그걸 사건과 연계하면 그렇게 까지 장벽이진 않습니다.
일반인 - 무사 - 소다이묘 - 대다이묘정도로 잘라도 되고요.

비슷한 이유로 같은 이름이 수십개씩 등장하는 로마사쪽의 압박이 더 하거든요 크크크
복타르
24/10/11 11:28
수정 아이콘
미노공략 당시 히데요시와 관련된 여러 설들에 대한 신뢰성을 떠나, 미노공략 이후부터
히데요시를 매우 중용한걸 보면 미노공략 때에 히데요시가 어떤식으로든 큰 공을 세운건 확실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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