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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0/03 22:00:18
Name 라이징패스트볼
Subject [일반] <조커: 폴리 아 되> 후기(스포) (수정됨)
오늘 조커 2편을 보고 왔습니다.

감상평을 먼저 말하자면, 1편보다는 확실히 못했지만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일단 뮤지컬의 형식을 일부 활용한 측면은 호보다는 불호 쪽이 훨씬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구요.

무엇보다도 이동진씨의 평처럼 전작에서 피닉스가 보여준, "영화적 중력으로 공간이 휘는 듯한" 연기의 무게감이 이번작에서는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환상과 현실을 왔다갔다 하는데서 오는 혼란과 피로감이 좀 더 크게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있어서는 여운이 꽤 남는 영화였고, 그래서 나름대로 글로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전작인 <조커>는 <킬링 조크>가 그랬듯이 '조커 오리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조커>는 선과 악, 질서와 혼돈의 경계가 흔들리는 상황을 그리면서도 결국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던 <킬링 조크>, 그리고 <다크 나이트>에서 한발짜국 더 나아갔다고 봅니다. 적어도 <조커>를 본 사람들이라면 '아서 플렉'이 '조커'가 된 과정을 단순히 타락이라고 말하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애초에 '아서 플렉'은 평생 아서를 학대하고 고립시켰던 사람의 허구와 망상으로 이루어진 거짓된 인격, 영화에서 표현되는 것처럼 맞지 않는 신발에 불과했죠. 우발적인 살인은 생전 처음으로 타인에게 인식되고 받아들여진 정체성인 '조커'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애초 계획했던 자살 대신 머레이를 생방송에서 살해하면서 아서는 '조커'를 완전히 긍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조커: 폴리 아 되>는 <조커>에서 그 다음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대신 이 영화는 1편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그것을 변주합니다. 1편 마지막에 완전하게 '조커'가 된 것처럼 보였던 아서는 어쨰서인지 다시금 '아서 플렉'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어머니의 살인을 포함해서 6명을 죽였다는 사실은 그대로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쾌락 살인 내지는 정신병의 결과로 규정되고, 그는 여전히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비참한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나온 살인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배경으로, 영화는 '아서는 누구인가?', '아서 플렉/조커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관한 세 가지 대답을 반영하는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먼저 아서를 기소한 검사 하비 덴트는 '아서 플렉'과 '조커'를 동일시합니다. 그에게 있어서 아서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이자 정당한 심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중인격자라는 거짓된 연기로 사람들을 기만하는 악인에 불과합니다.

다음으로 아서의 변호사는 '아서 플렉'과 '조커'는 다른 인물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학대 받아 왔으며, 정상적인 삶을 살아오지 못한 아서가 무의식적인 방어기제로 '조커'라는 제2의 인격을 형성하였으며, 모든 살인은 '아서 플렉'이 아닌 '조커'의 짓이라는 변호 전략을 세웁니다.

그런데 여기서 변호사와 검사가 아서를 바라보고 대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아서 플렉'이든 '조커'든 그들에게 있어서 아서는 비정상적으로 자라나 사회를 병들게 하는 암세포와 유사한 존재입니다. 검사가 아서를 사형을 통해 죽이려고 한다면, 변호사는 아서의 인격을 거세하고 사회에서 격리시키고자 합니다. 떄문에 그녀는 지속적으로 아서에게 (성적인 측면을 포함한 모든 부분에서) 무능하고, 나약하며, 상처받은 사람으로 보일 것을 요구하죠.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할리퀸, 즉 '리'는 '조커'의 광적인 숭배자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오로지 아서를 만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감옥에 들어와 그를 구속하는 모든것(감옥, 약, 법과 질서 등)을 불태우려 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아서 플렉'이 아닌 '조커'야말로 아서의 진정한 본질임을, 그리고 자신이 그런 '조커'의 진정한 이해자이자 동반자임을 노래합니다.

하지만 리와 아서, 둘 사이에는 어떠한 실제적인 소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노래와 춤을 통해 그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함께 이루어나갈 미래를 그리지만, 그 중 어느것도 현실에서 실현되지는 않죠. 결국 그들의 관계는 리의 노래가사에서 나오듯이 엔터테인먼트에 머무릅니다.

그렇다면 결국, 아서는 누구일까요? 1편에서 "코미디는 주관적이다"라고 말하며 더이상 사회의 기준과 잣대에 스스로를 맞추려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아서는, 2편에 와서는 '조커'로서의 정체성을 긍정하는 데에도 실패합니다. 이미 '조커'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 상징화되어버렸고, '아서 플렉'은 진작에 본인 스스로 파괴했습니다. 결국 아서는 자신에 대한 무엇도 긍정하지도, 받아들여지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퇴장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결말이 만족스럽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납득이 안되는 결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그래서 영화에 대한 최종적인 감상이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굳이 따지면 애초에 <조커>는 후속작을 필요로 하지 않는 영화였고, 그렇기에 어떤 식으로든 나온 후속작이 사족이 되지 않기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저는 이 영화보다 더 나은 스토리와 결말의 후속작이 되려면 어때야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그냥 조커와 할리퀸이 고담시를 신나게 뒤집는 영화였다면 어쩌면 더 유쾌하게 봤을지도 모르지만 글쎄요.....전작인 <조커>에서부터 코믹스적인 요소를 거의 배제한 시점에서 그런 후속작이 나오는건 말이 안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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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히
24/10/03 23:44
수정 아이콘
대다수 사람들은 2편에서 광기를 보여주기를 원했을텐데 말이죠.
24/10/04 11:49
수정 아이콘
그러기엔 서사가 많이 부족하지 않나요?

조커 1편에서의 아서는 미친놈이 미친짓을 했다라기 보다는, 극한에 내몰린 사회적 약자가 보여준 극단적인 방어기제 같았어서요.
그래서 아서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었었고…

거기다 조카는 상당히 머리가 좋은 캐릭터인데, 아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어서, 갑자기 조커의 모습을 보인다는게 상상이 안되네요.
일각여삼추
24/10/04 07: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어제 보고 와서 분노에 찬 채로 여러 리뷰들을 살펴봤었는데 조커로 뜻하지 않게 세계적인 명성과 인기와 함께 인셀들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토드 필립스 감독이 그게 아니라고 그 칭호를 벗어던지기 위해 허겁지겁 만든 영화라고 한 코멘트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저도 그게 맞아보입니다. 전작에서도 살짝 편린이 엿보였지만 감독이 예술영화 찍고 싶으면 혼자 자기돈으로 하지 남의 돈 갖다가 엉뚱하게 날리는 거 보고 3편 찍기 싫어서 태업했다는 농담이 농담으로 안 들릴 지경입니다. 그래서 결국 아서 플렉에게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는 식으로 깨어난 자들의 비판도 있던데 그럴거면 처음부터 제목을 아서 플렉이라고 붙이는 게 맞겠죠.
cruithne
24/10/04 12:2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조커에서 모티브만 따온 별개의 영화로 봤어서 그런가 골프공 소리까지 나오는 지금 반응이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냥 아서 플렉의 인생과 진짜 조커의 탄생에 대한 영화라고 봤고 더럽게 많은 음악파트만 빼면 그럭저럭 만족했는데 말입니다.
라이징패스트볼
24/10/04 12: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골프공이라는게 혹시 라오어2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조커: 폴리 아 되>가 전작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신경을 긁는 포인트는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 <조커>에서 묘사되는 조커는 캐릭터성에 대한 각각의 관점을 떠나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흡인력이 있었죠. 그렇기에 마지막 토크쇼 장면에서는 타란티노가 "관객을 전복시켰다"고 표현할 정도의 임팩트를 줬구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조커는 미친놈이고, 머레이는 무례하고 오만하긴 하지만 죽어 마땅할 정도의 나쁜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 사람들은 조커가 머레이를 쏴죽이기를 바라고, 그게 이루어졌을 떄 쾌감을 느껴요.

근데 <조커: 폴리 아 되>는 이런 전작의 조커를 적극적으로 부정합니다. '조커'이자 '아서 플렉'으로서 가장 동질감을 느끼고 호감을 가졌던 전작의 인물들(개리와 소피)을 데려와서 조커의 살인을 비판하는데 조커는 그에 대한 제대로 된 반박을 못해요. 급기야는 스스로를 부정하죠.

뿐만 아니라 전작에서 공권력을 조롱하고, 거리낌없이 셀럽의 머리를 날려벼렸던 조커는 이번 영화에서 일관되게 무능하고 찌질하게 묘사됩니다. 감옥에서는 폭력에 변변찮은 저항도 못한 채 비참하게 당하고, 재판에서는 의기양양하게 분장을 하고 나왔지만 법정을 뒤집지도, 본인을 훌륭하게 변호하지도 못해요.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의 추종자들한테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그들에게 공포감을 느끼고 도망치죠.

애초에 이 시리즈의 조커는 본인의 힘으로 세상을 불태울, 혹은 그런 시도라도 해볼 만한 의지나 역량을 가진 캐릭터로 나오지는 않죠. 그럼에도 <조커>에서는 아주 미미한 개인의 몸부림이 거대한 눈사태로 번져가는 상황을 보여줬는데, 이번작은 그런 행적이 아서 개인한테나, 고담이라는 사회에나 무의미한 것이라 선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그런 점 떄문에 이 영화에 대해서 <라오어2> 혹은 <라스트 제다이>에서 느꼈던 불쾌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cruithne
24/10/04 12:58
수정 아이콘
네...레디 플레이어 원 엔딩 얘기도 나오고 1편 편들 뒷통수를 후려갈긴거 아니냐는 감상이 많더군요. 조커 1편의 인셀 관련 논란과 관련 있어 보이긴 하는데 그 당시에 크게 관심을 두진 않았어서 의외였어요.
cruithne
24/10/04 13:32
수정 아이콘
차라리 한편으로 묶였다면 평이 다를수 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승과 추락을 한 영화 안에서 다 보여줬다면
24/10/04 17:07
수정 아이콘
제 친구도 보고나서 라오어2 이야기를 하는거보니 느껴진 불쾌감은 비슷했나봅니다.
왕립해군
24/10/04 12: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젠더 혐오 단어 (벌점 4점)
율리우스 카이사르
24/10/04 15:33
수정 아이콘
저는 조커1은 정말 재밌게 봤고, 조커2는 평과 줄거리를 듣고 안볼생각인데.. ( 아무리 나쁘지 않았다고 한들 뮤지컬이 웬말이냐.. ) ..

전 조커가 주인공일 뿐인 배트맨 트릴로지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조커2 줄거리 듣고 나서 뭐지? 1편보고 열광한 난 바보이구나..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 전당연히 사회부적응자였던 조커가 각성해서 도시 암흑가를 지배하는 스토리가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크크크
24/10/04 17:14
수정 아이콘
2를 보고나니 조커1에서 웨인가 스토리를 통째로 들어내도 아무문제 없는게 소름입니다 크크크
24/10/05 00:23
수정 아이콘
아니 근데 그래도 볼만은 합니다
24/10/04 17:12
수정 아이콘
첫 시작과 마지막의 배경만 자유인 조커와 평범한 아서 플렉으로의 죽음이었다면 모를까.
첫 시작부터 정신병자 아서 플렉이었고, 죽음마저 정신병자 아서 플렉으로 죽었으니 1에서 쌓아온 이야기와 2에서 그려낸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거죠.

뮤지컬로 몰입 박살내는건 극중 환상으로 필요한것이었다면, 결과로 과정을 봐서는 정반합이 어긋난 촌극이었을 뿐입니다. 모든게 될 수 있는 조커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으니까.

예술영화를 찍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24/10/05 09:34
수정 아이콘
헐 그러니까 사실은 조커가 아니란 뜻인가요?
영화제목이 훼이크라니.. 실망스럽긴 하네요.
보러가려고 했는데 안 가도 될듯.
김성수
24/10/05 19:33
수정 아이콘
전 1보다는 2가 낫더라고요. 근데 둘 다 확실히 취향은 아닌 느낌.. 근데 악평이 많나 보네요.
안티프라그
24/10/06 05:46
수정 아이콘
결론은 아서 플렉은 조커가 아니고 진짜 조커는 1편에 나오는 브루스가 배트맨으로 각성할때 맞춰 등장할거라고 알려주면서 후보 2명 암시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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