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떻게 이리 빨리 흘러간건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입대할 때만 해도 한숨 푹푹 내쉬면서 들어갔는데 어느덧 병장이고… 내일이면 남은 군 생활이 두 자릿수가 되네요.
군대에서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나름대로 노력 중입니다. 학위강좌를 들으면서 대학교 학점을 따기도 하고, 토익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있지요. 물론 개인 정비 시간때 가장 많이 하는 건 역시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겁니다 크크크
군대에 1년 넘게 복무하면서 느낀 점은, ‘도대체 우리 아빠 세대들은 과거의 군대를 어떻게 버티셨지…?’ 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군대는 핸드폰도 쓸 수 있고, 기간도 1년 6개월이고, 부조리도 거의 없고, 병영식도 ‘나름대로’ 맛있습니다. 아, 그리고 월급도 많이 주지요.
그러나 과거의 군대(저의 아빠가 복무한 시기 기준이니까 1990년대 중반…?)는… 다 그런건 아니겠습니다만 대다수의 경우엔 상술한 내용의 반대라고 합니다. 휴가 나올 때마다 아빠가 군대 썰을 자주 풀어주시는데, 최전방에 복무하셔서 그런건지 정말… 살벌했더군요. 저는 진짜 선임한테 조금만 맞아도 바로 울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떻게 버티신 건지. 새파랗게 젊었던 시절에 그런 아픈 경험이 있었어도, 여전히 유쾌하고 밝은 지금의 아빠를 보면 존경심이 더욱 생깁니다 흐흐 아빠가 가끔 군대 시절 사진첩을 보여주시는데 그때 아빠의 모습이 참 멋있더군요! 저랑 비슷한 나이대 시절인데 완전 아빠는 상남자 스타일이었어요 햐~
아무튼, 과거부터 나라를 위해 청춘을 군대에 바친 선배님들에게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서 정말 군생활 편하게 한거지요. 운 좋게 다치지도 않고 선후임이나 동기들도 잘 만났으니 말입니다.
이제 슬슬 전역 이후를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제가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입대를 했는데, 내년 2학기부터 복학할 생각이어서 대략 6개월 가까이 되는 시간이 비어있습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관건이겠군요. 여러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는 단계이니, 곧 계획을 짜봐야겠습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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