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클리어, 이후 컨텐츠도 거의 완료했습니다(ZA로열 뺑뺑이로 뚫는 퀘스트만 남은)

와 그냥 하면서 바로 이거는 호불호 무지하게 세겠다 생각이 처음부터 엄청 들더군요.

일단 이번 작 특성은 없습니다.
그리고, 메가진화가 중요하고(폭주메진 상대할 때 자칫 한 놈 누우면 바로 다른 놈 들어가야 해서 더더욱)
도구 중요성이 낮아진데다 습득 타이밍도 늦춰져서 그냥 올 메진 나이트 박고 다니는 게 무난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포 포켓몬을 무지하게 줍니다. 이거는 스포때문에 후술

장단점을 이야기해보자면

1. 메인 스토리가 꽤 괜찮다
스토리 짜는 걸 스/바때부터 힘을 꽉 주는 거 같습니다. 스바만큼이냐 하면 모르겠지만(약간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보단 약간 아래라 보는) 잘 만든 스토리인 거는 맞다고 봅니다. 인물 개성들도 다 살아있는 편이고, 마지막 전투는 꽤 공들여 만든 것 같더군요

2. 이번에 본가에서 턴제에서 멀어진 시스템인데 나름대로 완성도가 나쁘진 않다
이거 실시간이긴 한데 기술 쿨타임 때문에 실질적인 반쯤 턴제인 무언가가 나왔습니다
다만 재미가 없지는 않아요 본가에서 멀어져서 생기는 호불호는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만
스킬 쿨타임 제도 때문에 이번 작 스피드 중요성이 대폭 하락했고, 고스핏 유리대포보다 내구력 좋은 친구들이 밸류가 더 오르니 그 부분엔 주의

3. 여전히 좋은 브금
브금은 언제나 그렇듯 많이 좋습니다. 특히 호평이 많은 곡을 하나만 들자면

이야 일렉트로 스윙 재즈 개쩐다 감다살이네

단점

1. 탐험의 재미는 느끼기 힘든 작품
이번 작 유명한 단점, 맵이 좁다는 평판이 많습니다.
그러나 돌아다니는 면적만 보면 의외로 그리 면적이 좁지 않습니다.
어디서 발생하는 문제일까요?

이번작은 면적이 도시 평지-도시 옥상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같은 도시를 뺑뺑이 도는 느낌이고, 지역 특색이 있는 곳으로 바뀌지 않으니까 답답하고 피로하기 쉽고
옥상도 비슷한 옥상이고/애초에 옥상은 가는 것 자체가 일종의 퍼즐이라, 편하게 탐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죠.

스/바에서 라이딩을 하면서, 레알세에서 무작정 달리면서 느꼈던 재미는 느끼기 어렵습니다.

2. 반복적이다?
1과 바로 연동되는 단점입니다. 배틀존/와일드존이 반복적인 느낌을 주기 마련이다
배틀존에서 트레이너와 연전하는 게 답답하고 반복적인 느낌을 주기 좋은데
사실 트레이너 연전 자체는 본가에서도 많이 있었던 소재죠, 그런데 왜 Z-A에서는 유독 그런 느낌이 심한가?

저는 1에서 그게 또 유발된다고 봅니다. 연전을 해도, 지역간 모험을 하면서 만나면 그렇게 질리지 않아요.
어.. 저기 또 트레이너 있네. 하면서 지역간 이동을 하며 여행하다 손님 만나는 느낌이 본가였다면
Z-A는 트레이너 또 어딨어! 또 어딨냐고! 하면서 거의 뭔 사냥다니는 느낌이라;; 사냥을 빨리 끝내기 위해 목표를 수행하는 느낌이고

와일드 존의 경우에도, 똑같이 이동해서 잡는다고 할 지라도
눈 덮인 산지로 가서 설원을 구경하며 얼음포켓몬을 잡는 것과
도시 속 얼음 와일드 존에서 얼음 포켓몬을 잡는 것은 재미가 다릅니다. 후자는 그냥 사파리존에서 죽치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으니

결국 Z-A의 단점은 한 마디로 응축하면 '모험의 재미가 없다'로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을 크게 기대했다면 실망할 거고, 그 부분에 무감각하다면 좀 실망이 덜할 수 있겠네요.
뭐 재밌게 했냐 아니냐 하면 재밌게 하긴 했고 마지막에는 확실히 감명을 받았는데(좋은 스토리 탓에)
결국 종합 점수를 포켓몬 게임 중에서는 높게 주긴 어려운 작품이다.. 이 정도가 감상이네요. 호불호를 무지하게 탈 작품입니다.

아래는 인게임적 이야기니까 이쪽 스포가 싫으신 분은 쭉 내리면 되겠습니다

스타팅은 해보니까 의외로 치코리타가 최강입니다????
장크로다일/염무왕 계열은 상위호환이 너무 빨리 나옵니다. 장크로다일은 그냥 초반에 30레벨 우두머리 잉어킹이 출현해서 이거 잡고 바로 진화한다 버튼 누르고 나면 아 장크로다일 이걸 어쩌나 생각이 바로 들고/염무왕은 후술하겠지만, 리자몽이 1세대 스타팅 선택중 정배라서 크크크크크크크
그러나 치코리타는.. 이 게임에서 좋은 풀떼기가 별로 없습니다, 이거 안 쓰면 갑자기 풀포켓몬이 우두머리 모다피 잡아 우츠보트 쓴다로 선택지가 바뀝니다.(그와는 별개로 우두머리 모다피도 맹독을 배우고 있어서 좋은 선택지는 맞다고 봅니다, 맹독이 이번에 굉장히 유용한 상태이상입니다. 다른 상태이상은 싹 다 쓰레기 된 느낌인데..) 그래서 제일 덜 썩는(?) 스타팅으로 성능이 좋습니다.

1세대 스타팅 선택은 보통 리자몽이 정배. 이상해꽃은 메가스톤이 상당히 늦게 풀리는 편인데, 리자몽은 바로 처음부터 XY 다풀려있습니다
메가스톤은 Y 추천, 특성도 없고 어설프게 쌍두 하는 것보다 특공으로 쭉 밀어버리는 게 속 편하더군요

극초반에 헤라크로스 하나 사이드퀘로 교환에서 주는데, 이 친구가 초반 미친 불도저입니다 바위깨기-바늘미사일이면 엔간한 놈들 머리통 다 깨고 다니는 미친 불도저;;;;

예구 보상으로 주는 가디안은 초반엔 좀 짐덩이긴 한데 중반부터는 페어리 타점이 절실하지만 쓸만한 페어리가 드문지라 아주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레이드 계통 전투에서는 드레인키스가 매우 유용해서 더더욱)

물론 뭐 포켓몬답게 그렇게 어렵진 않고 애정몬으로도 다 깨서 이런 부분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크크크
6세대 스타팅은 셋 다 지급해줘서 이거 배포 포켓몬만 써도 배가 터지도록 주는 데 뭐 이렇게 많이 주나 생각이;;;(그와 별개로 메가스톤을 수급하기 어렵고 스토리에서 못 써서 6세대는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