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 시리즈 팬이라면 당연히 해봐야할 게임이고, 역전검사2는 해보니까 정말 왜 '명작'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플레이타임도 굉장히 길고 고봉밥으로 꾹꾹 눌러담아서 먹을 수 있는 게임입니다.

해적판 슬레이 더 스파이어입니다. 피지알에도 추천 글이 올라왔었고, 저는 턴제 게임 할인 주간 때 사서 좀 해봤습니다.

잘 만들었고 재밌는 게임인데, 세이브 파일이 자꾸 날아가는 버그가 있더라고요. 10시간 하는 동안 두 번이나 날아가서 그만 접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것만 제외하면 굉장히 재밌는 게임입니다.

나쁘진 않은 턴제 RPG 게임인데... 뭐랄까, 인디게임(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유의 '내가 만들고 싶은거 만들다가' 미완성된 느낌이 나기는 합니다.

웰메이드 SRPG입니다. 이 정도로 몰입해서 즐긴 SRPG는 최근에 없긴 했어요.

하지만 단 하나 크나큰 장점이 있는데, 스토리 상 과도한 중2병의 투입으로 극 중반에 몰입이 깨져버려서 도저히 엔딩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10시간 정도까지는 정말 너무 재밌게 했는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조금만 중2병 테이스트를 줄였다면 명작이었을텐데.

이거 휴대용 콘솔 용으로 만든 걸 PC로 대충 이식해서 생긴 문제인지는 몰라도 제 기준에선 굉장한 졸작입니다.

카메라 시점 변경도 굉장히 불편하고, 마우스 조작도 진짜 끔찍합니다. SRPG 마우스 조작을 어떻게 조질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조조전도 안해봤나?

거기에 이유는 모르겠지만 게임 시작할 때 우군이 너무 많고 설명 텍스트도 너무 많아서 1시간도 못 버티고 껐습니다.

다시 켤 일은 없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