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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6/20 19:51:13
Name 종말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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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2 IMG_20191009_005244.jpg (97.4 KB), Download : 453
Subject [LOL] [추억] 그리핀





그리핀은 추억이라고 부르기에는 그다지 먼 과거는 아니지요
그런데 마치 매우 오래전 일인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그건 이제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마음속의 거리감 때문이겠지요

뭔가 의미있는, 특별한 물건은 없습니다.
그리핀 굿즈를 3개 샀는데 티셔츠와 마우스 패드는 너무 낡아서 버렸습니다.
이 붉은색 후드 하나 남았습니다.
그리핀이 사라진 뒤로도 LCK 에서 응원했던 팀은 있었지만,
더이상 저는 굿즈는 사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잘못되면 그 물건을 볼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질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롤파크는 딱 한번 직관을 갔고 그 날 그리핀은 졌습니다.
그럼에도 즐거웠습니다.
옆자리에 무척 예쁜 여자분이 혼자 오셔서 우연찮게 저까지 TV 카메라에도 계속 잡혔던 기억이 납니다.(모르는 사람인데...)
다만 그리핀이 사라진 뒤로는 더이상 저는 직관도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핀 이전에는 LCK 의 모든 팀을 두루두루 좋아하였는데, 그리핀이 등장하고 나서 저는 이 팀에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승격한 팀이 하위권을 전전해야 정상인데, 그냥저냥 준수한 성적도 아니고  다른팀을 씹어먹는 센세이셔널함이 너무 멋졌습니다.
무엇보다 그 한타, 그 초시계들. 그 한타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단 한명의 슈퍼스타가 캐리하는 팀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한타가 대단한 팀이라는게 마음에 들고 좋았습니다.
성장하는 선수 한명 한명의 면면과, 감독이 가진 독특한 개성도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우승이라는 정점을 찍어보지 못한 것이 팬으로서도 너무나 아쉬웠지만,
그냥 우승을 못했다 정도로만 끝났어도 이런 마음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핀은 상상도 못할 방식으로 산산조각났고 응원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지금은 그 파편들이 고루 흩어져 곳곳에서 선수도, 감독들도 좋은 활약을 하고 그들을 또 산산히 흩어진 팬들이 점점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언급으로도 누군가는 불편해하고 꺼려지는 이름이기에, 추억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과분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때 열정을 가져 응원했던 그 시절은 짜릿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핀의 좋았던 시절을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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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orant
23/06/20 20:14
수정 아이콘
그리핀이 끝까지 갔더라면 지금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하죠..
밤수서폿세주
23/06/20 20:3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리핀 통해서 쵸비팬으로 LCK에 입문한지라 잊혀지기 힘든 팀이네요.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이블린 백도어때 비명을 지르며 재밌게 봤었죠. 쵸비가 이렐리아 꺼낼 때마다 기대만발 했었고요.
23/06/20 20:49
수정 아이콘
쵸비 바이퍼 타잔 이 세명의 재능러들이 다시 한팀이 되는 날이 올까 싶네요
한글날기념
23/06/20 21:43
수정 아이콘
근데 그냥 찢어지는 게 맞는 판단이 되었죠...우승이야 뭐 순전히 개인의 힘으로 되는 건 아니니까
그렇다 쳐도 선수 역량에 비해 대우가 엄청 좋다 이건 아니었으니까...룰러만 해도 개인 역량에 비해
높아진 인플레로 인한 대우가 아쉽다고 느껴져서 팀 이적한 걸 보면 그리핀이 그 당시에 흩어진 건
아쉬울 순 있어도 개개인의 입장에선 매우 좋은 상황 인지라...오히려 동기부여로는 찢어진 게 좋았다...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당시 그리핀을 응원한 팬들 입장에선 아쉽겠지만...
First love again
23/06/20 22:13
수정 아이콘
생각지도 못한 그리핀의 추억글을 접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롤을 인비때부터 봐왔던 '롤' 팬이지만 '팀'의 팬이 되어본 건 슈퍼팀 시절의 kt가 처음이었고
슈퍼팀이 사라진 후 골랐던 것이 kt에게 우승을 선물했던 다크호스 그리핀이었었죠
든든한 맏형 소드. 정글의 왕 타잔. 미친 라인전으로 역대급 cs와 kda를 기록하던 쵸비. 재기 넘치는 바텀의 상징이던 바이퍼 리헨즈.
지금은 바이퍼의 팬으로 남아있지만 구락스의 팬들이 그랬듯 저는 언제나 구 그리핀의 재결합을 꿈꾸곤 합니다.
지금부터끝까지
23/06/20 23:15
수정 아이콘
아~후드티 너무 이쁘네요 진심 웃돈 얹어주면서라도 중고거래로 사고 싶네요
23/06/20 23:43
수정 아이콘
진짜 19년도 스프링시즌 전반 그리핀은 충격 그 자체였죠.

전원 다 계속 최상의 플레이를 밥먹듯이 플레이하고 쵸비 kda가 100때에서 꽤 유지되던 기간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타잔이 진짜 가장 이상적인 결과값을 뽑아내는 정글러의 모습을 보여줘서 충격적이였죠.

진짜 엔딩이 참....
스팅어
23/06/20 23:49
수정 아이콘
더 ‘어나더레벨’
우정머
23/06/21 06:39
수정 아이콘
그 감독의 폭행만 아니였어도 잘될 팀이였는데 안타깝습니다
23/06/21 10:05
수정 아이콘
팀을 터트린건 미성년자불법계약좌인데
이걸 감독탓을 하네요
Asterios
23/06/21 10:18
수정 아이콘
??? 조 머시기가 다 망쳐놓은건데 웬 씨맥탓인가요
23/06/21 11:09
수정 아이콘
불공정계약서를 씨맥이 썼나보네요. 아니면 씨맥이 폭로해서 팀 터진거라고 말씀하시는건가요?
Cazellnu
23/06/21 09:35
수정 아이콘
조규남
오타니
23/06/21 09:51
수정 아이콘
그리핀이 남아있었다면, 그 자체도 레전드였겠지만
불의의사고로 폭파되어, 또 레전드로 남을수 있기도하네요.

담원과 양대산맥이었을 평행시대의 당시 시즌을 추억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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