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의 플레이오프 2일차 리뷰입니다.
탱커 Role-Star 발표
포스트시즌과 동시에 개인 수상자 발표 시간도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여태까지와 다르게 개인상 수상자를 한 번에 전체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나눠서 공개하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첫 날에는 탱커 Role Star 4명을 공개했는데, 탱커 선수가 한 명이 줄었지만 수상자 수는 그대로인 관계로 상 받기는 쉬워졌습니다.
각 팀, 언론사, 중계진 투표 결과 올해의 탱커 Role-Star는 이렇게 4명입니다.
한빈 (댈러스 퓨얼)
스머프 (서울 다이너스티)
하디 (런던 스핏파이어)
레이너 (LA 글래디에이터즈)
한빈과 스머프는 안 받으면 이상한 수준이었고, 하디는 받는게 맞나 싶긴 했는데 무려 득표수 3위에 올랐습니다.
레이너는 어쨌든 두 번 우승한 팀의 탱커라서 준 것 같고요.
https://assets.blz-contentstack.com/v3/assets/blt321317473c90505c/bltbc3f331029f24244/635fe04fcd229e3bb8dd56c7/2022_Role_Stars_vote_tally_-_tank.pdf
총 투표 결과는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중계진들의 투표가 거의 일치하는 점이 특이하네요.
댈러스 퓨얼 vs 항저우 스파크
샤이가 뭔가 해주면서 한 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한 항저우였지만...
댈러스에는 윈스턴 그 자체 피어리스가 있었고, 거기에 필더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댈러스가 3:1로 승리했습니다.
늘 뭉쳐다니는거 좋아하고 잘 하는 댈러스 입장에서는 서머 쇼다운에 이어서 최적의 메타가 오지 않았나 싶네요.
히트스캔이 밀리는건 탱커가 마크하면서 딜각 안내주는 것으로 커버 가능한 것도 도움이 될 거 같고요.
패자조로 내려간 항저우는 토론토 디파이언트와 붙습니다.
놀랍게도 이번이 두 팀의 통산 두 번째 맞대결입니다.
승패는 샤이 vs 희수에서 모든게 결정날 것 같네요.
서울 다이너스티 vs 플로리다 메이헴
경기 요약:
https://twitter.com/BadPachimari/status/1587233267920633859?s=20
모든 팀이 플로리다 선택을 피해서 서울이 꽤 고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경기는 3:0으로 끝났습니다.
3:0 스코어임에도 경기 자체는 치열한 편이었지만, 올해 서울은 진짜로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머프의 윈스턴이 플로리다의 에이스인 하이드론을 전담 마크하면서 봉쇄했고,
그 사이에 프로핏과 주사위가 6이 나온 피츠가 날뛰면서 서울이 2세트를 먼저 따냈습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3세트였는데, 쓰레기촌 수비에서 플로리다가 갑자기 로드호그를 꺼냈습니다.
쓰레기촌 맵이 전체적으로 평지에 가까운 편이고 힐밴 없으면 워낙 잘 안죽는 영웅이라 변수픽으로 꺼낸건데...
플로리다의 수를 미리 알고 있던것처럼 공격 시작부터 더블 스나이퍼에 아나에 시그마를 넣고서 완벽하게 카운터쳤습니다.
수면 맞추고 힐밴 + 점사로 시작하자마자 로드호그가 터졌고, 거기서 게임이 완전히 터졌고요.
플로리다의 경기력은 나쁘진 않았지만, 서울이 너무 강했던 탓에 패자조로 내려갔습니다.
상대는 1라운드에서 이미 붙어 봤던 애틀랜타입니다.
그 때 처럼만 하면 플로리다가 무난히 이길거 같아서, 애틀랜타가 이틀만에 뭘 준비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휴스턴 아웃로즈 vs 샌프란시스코 쇼크
3:2라는 스코어처럼 두 팀 간의 격차는 거의 없었습니다. 경기 내용도 휴스턴이 살짝 우세했던 시소게임에 가까웠고요.
하지만 두 팀간의 탱커 역량의 차이, 준비된 전략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습니다.
쇼크는 1세트 마이키를 냈으나 대체가 망했고, 2세트부터 투입된 컬룬지도 무색무취에 가까웠습니다.
휴스턴 단테의 윈스턴은 실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굉장히 공격적으로 게임을 주도해나갔는데 말이죠.
상대 선수가 스크림에서 윈스턴 쓴 지 5일만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등비등하게라도 갔어야 하지 않았나...
그 만큼 단테가 옵잘잘인 영향도 크긴 하지만요.
5세트 부산에서 휴스턴이 꺼낸 전략에 대처를 실패한 것도 아쉬웠습니다.
2번째 맵 사찰에서의 로드호그를 상대로는 쇼크가 승리했지만, 3번째 맵 오리사에게는 완전히 말려버렸습니다.
전 날 경기에서 플로리다를 상대로 이미 다 보여준 패여서 카운터를 준비했을법도 한데...
쟁탈 전장에서 카운터로 첫 한타만 먹고 들어가도 승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것을 고려해보면 좀 더 준비를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네요.
패자조에서 쇼크를 기다리는 팀은 상하이 드래곤즈입니다.
우승 후보 두 팀이 패자 1라운드에서 단두대 매치를 해야 한다는게 참 기묘하네요.
경기력만 보면 쇼크가 이길거 같긴 한데 진짜 모르겠습니다.
런던 스핏파이어 vs LA 글래디에이터즈
글래디의 화려한 DPS 라인과 이번 시즌 최고의 서브힐러 슈가 쓰는 키리코에 대한 기대 때문에 글래디의 우세를 점쳤는데...
경기는 런던의 3:1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3:0이 나왔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 같고요.
댈러스와 함께 스크림도르 투탑이라는 소문이 괜한 소리가 아닌것 같았습니다.
하디는 왜 자신이 이번 시즌 TOP 3 탱커인지를 증명했고, 랜든의 키리코는 힐과 점멸, 정화구슬까지 쓰는 한조였습니다.
거기에다가 라인하르트 러시로 다져진 상대 궁극기를 흘려버리는 솜씨는 일품이었고요.
어쩌면 런던이 그랜드파이널 우승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런던의 경기력이 미쳤습니다.
반면 글래디는 우승 배당률 1위와는 전혀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글래디가 자랑하는 DPS는 리퍼-소전 담당 선수를 계속 교체했는데, 별 효과 없는 무의미한 교체였습니다.
정말 기대했었던 슈의 키리코는 순간이동 쓰는 메르시였고요.
글래디에이터즈가 패자조로 내려가면서 글래디에이터즈 vs 퓨전이라는 런던 피해자 모임 대전이 성사됐습니다.
그래도 글래디가 광탈하는 모습은 전혀 안그려지는데 과연 카르페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
승자조 4강 대진
승자조 한 쪽 블록에서는 댈러스 퓨얼과 서울 다이너스티가 붙습니다.
동서부 1위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기도 하고, 둥부를 떠나 서부로 간 피어리스와 서부를 떠나 동부로 온 스머프의 맞대결이기도 하죠.
거기에다가 일명 "미리보는 결승전" 매치이기도 하고요.
솔직히 상상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저 두 팀이 쓰는 리소윈루키면 5꽉을 해도 재밌지 않을까요.
반대쪽 블록에서는 이변의 주인공들인 휴스턴 아웃로즈와 런던 스핏파이어가 붙습니다.
솔직히 토너먼트 시작 전에 이 두 팀이 승자조 4강에서 붙을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팬으로써는 휴스턴의 승자 결승 진출을 기원하지만, 런던이 너무 강해보여서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