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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9/20 22:38:10
Name Cookinie
File #1 수정됨_(4)Graphene_0.90.jpg (706.3 KB), Download : 69
File #2 (4)Graphene_0.90.scx (25.6 KB), Download : 91
Subject [스타1] [자작맵주의] 트로이 + 메두사 = ? (수정됨)



오랜만에 자작맵을 만들어봤습니다. 한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던 맵 에디터에 다시 손을 댄 결과가 놀라운 창의력으로 충만한 것과는 100만 광년과는 거리가 먼, 고작 “에드 오빠…” 수준의 어디서 봤던 맵들을 적절히 섞은 수준에 머무른 것은, 제가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컨셉을 쉽게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밀고 싶은 새로운 구도는 본진 입구에 트로이식 가스입구와 메두사의 뒷마당과 뒷길이 모두 들어간 맵입니다.


image

트로이는 공식적으로 역시간형 가스입구를 최초로 도입한 맵입니다. 당시의 커뮤니티 글을 읽어봐도 이런 기똥찬 아이디어에 기대감을 표한 분들도 계셨죠. 실제로 박영민을 필두로 한 프로들은 이 맵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참신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트로이의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결승전에서 모두 허무하게 결판이 났다는 점입니다. 트로이의 세로 러쉬거리는 본진 입구 기준으로 불과 26초로 상당히 짧은 편인데, 결승전에서 모두 세로에 걸린 탓에 타이밍 러쉬에 쉽게 무너지게 된 것이었죠.


그래서 전 러쉬거리가 좀 더 먼 맵에서 트로이식 가스 입구가 쓰이는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맵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더군요. 추측을 해보자면, 러쉬 거리를 좀 더 늘리면 도저히 견제할 수 없는 멀티를 늘려가는 수비자를 말리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런 현상은 실제로 에그-트로이 가스입구가 쓰인 블록 체인에서도 벌어진 일입니다. 러쉬 거리가 그리 긴 맵이 아님에도 그랬죠. 큰 틀에서 비슷한 컨셉을 공유하는 레퀴엠이 오랫동안 쓰인 비결은, 부유한 맵에서 수비자에게 적절히 부담스러운 방어 난이도를 설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일겁니다. 레퀴엠을 상징하는 역언덕과 짧은 러쉬 거리를 통해서 말이죠.


따라서, 트로이식 가스입구를 사용하면서도 러쉬 거리를 늘리고 싶다면, 본진에 새로운 형태의 위험 요소를 도입해야 합니다. 그 역할을 맡는 것이 바로 메두사류의 뒷마당과 뒷길 세트입니다. 이 길목은 배를 째는 상대를 박살내는 통로가 될 수 있으며, 본진 입구가 봉쇄당할 때는 우회로로 쓰일 수 있습니다. 중립건물이 10겹이라 스플래시 유닛이 필요합니다만... 이런 아이디어는 ASL 공식맵 제작자인 LatiAs님의 사설 공모전에서 5위 안에 든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좀 더 일반적인 형태로 발전시킨 것입니다.


2-Citadelle-1-1v

(2)Citadelle   作: musemika


혹시나 제가 제시한 조합에 관심이 가는 분들을 위해 맵의 상세 스펙을 기재합니다.

4-Graphene-0-90-Buildable

1. 자원
본진: 9M 1G
앞마당: 7M 1G(3500g)
뒷마당: 5M 1G(1500g)
중립멀: 8M 1G

2. 특이한 지형
본진 입구: 트로이식 가스입구 기본형
뒷마당 입구: 체력 2000 건물 10겹. 일꾼으로 비벼 통과 가능. (일렉트릭 서킷과 동일)
본진 입구 옆 언덕: 체력 800 건물 1겹과 에그 하나. 유도형 미네랄이 있어 일꾼 혼자서 통과 가능.

3. 러쉬 거리(본진입구 기준)
세로: 30초 / 가로: 36초 / 대각: 42초

4. 설명
"서킷 브레이커 + 일렉트릭 서킷 + 트로이"로 요약 가능한 맵입니다. 가스 수가 많은 점을 이용해 가스가 많은 서킷 브레이커처럼 플레이할 수도 있고, 뒷마당 진입로를 뚫어 일렉트릭 서킷처럼 플레이할 수도 있으며, 방어하기 좋은 본진 입구에서 수비라인을 갖추고 뒷마당을 먹어 날빌을 쓰는 트로이 업그레이드판의 플레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트로이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맵의 세로 러쉬거리도 짧은 편이라, 다리나 언덕과 같은 지형에서 미리 대기했다가 상대의 러쉬병력을 맞이하는 방어전략이 필요합니다.

이 맵은 트로이식 가스입구와 메두사의 뒷마당 + 뒷길 조합을 알기 쉽게 보여주고자 일반 유저에게 친숙한 서킷 브레이커의 디자인을 상당 부분 차용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또한, 컨셉 소개에 중점을 두었기에 맵 테스트는 최소한으로 진행되었으며, 자원 채취율 테스트는 일절 하지 않아 알파 테스트를 하는 심정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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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농원
21/09/20 23:06
수정 아이콘
짬뽕맵이라도 지형처리 자연스럽게 안되면 말짱황이죠 깔끔하게 잘 하셨는데요!
마당입구랑 건물겹친데를 모두 트로이입구로 하면 신개념 반섬컨셉도 되겠네요 내입구는내가정한다!
Cookinie
21/09/21 00:02
수정 아이콘
그럼 입구 2개 되서 극상성맵이 될 가능성이...
21/09/20 23:13
수정 아이콘
트로이가 ..그 투신이 오버 밀어넣고 입구 열어서 도멘 압살해버린 그 맵이죠?

맵 디자인이 엄청 깔끔하고 잘 나온것 같긴 한데.. 플레이 하긴 너무 어려워보입니다 .. 아재라 그런가 ㅠㅠ
Cookinie
21/09/21 00:07
수정 아이콘
꼼이 뱅을 밀어버린 맵이기도 합니다. 크흠...
맵은 서킷 베이스라 구릉지만 잘 방어하면 뒷길도 방어가 되는 구조입니다. 컨셉 설명이 목적이라 익숙한 구조를 취하기도 했고요.
파랑파랑
21/09/20 23:30
수정 아이콘
서킷브레이커2같은 느낌이네요. 본진 입구를 가스통으로 바꾸고 삼룡이를 메두사스타일로 중립건물 입구를 바꿨지만 기본 바탕이 서킷이다보니.
테란은 단단하게 3/2업 모으기 좋을 것 같고 저그도 초반부터 부유하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토스도 생넥위주로 가면 할만할지 어떨지 궁금하네요.
암튼 잘 봤습니다.
Cookinie
21/09/21 00:15
수정 아이콘
가스 채취량이 많지만, 결국 2가스 총량을 3가스로 나눈 거라 특정 시점을 지나면 가스 생산량이 급락할 수 있습니다.
항정살
21/09/20 23:48
수정 아이콘
저 트로이형 입구는 테란이 저그를 이기는 게 불가능하더군요. 저번에 이재호랑 김명운이 ck에서 붙었는데, 이재호가 아무것도 못하고 지는 거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뮤짤을 못 막...
김유라
21/09/20 23:53
수정 아이콘
아... 생각해보니 그렇게 되면 테란이 방어할 루트가 많이 늘어나겠네요.

뭔가 앞마당 위치랑 잘 조절해서 앞마당과 본진 입구가 동시에 방어되게 조절해야될 듯 하군요.
Cookinie
21/09/21 00:31
수정 아이콘
본진 미네랄을 한 덩이 늘리는 것도 생각해봐야겠네요.
항정살
21/09/21 00:37
수정 아이콘
그게 문제가 아니라, 뮤짤로 가스통만 때려도 테란은 어쩔수 없이 그거 지키느라 손해가 너무 커요.
Cookinie
21/09/21 00: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입구 옆 언덕으로 일꾼을 보낼 수 있으니까 터렛을 지을 돈만 충분하면 방어가 되지 않겠냐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미네랄 이야기를 한 것이고요. 그걸로 부족하다면, 1-1-1을 가면서도 안전하게 뒷마당을 먹고 상대 입구 옆 언덕에 드랍을 가서 탱크로 앞마당을 바로 타격하면서 뒷마당 진입로를 주요 통로로 활용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트로이형 입구만 있는 다른 맵보다는 선택의 여지가 많습니다.
트린다미어
21/09/20 23:52
수정 아이콘
아직도 스타1 밀리맵 만드시는 분들은 오로지 열정 하나만으로 하시는 건가요? 뭔가 존경스럽네요......
Cookinie
21/09/21 00:36
수정 아이콘
이번에 만든 맵은 PT용으로 만든 것에 가깝고,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만
최신형 선기도 제거술을 사용하다가 작업량이 배로 늘어났습니다... ㅠㅠ

참고로 진짜 열정 괴물들은 여기서 자강두천하고 계십니다.
http://www.panschk.de/mappage/newsscript/viewnews.php
21/09/21 00:22
수정 아이콘
오 재밌어보여요.
21/09/21 00:49
수정 아이콘
메두사라기보단 트로이+일렉트릭서킷에 더 가까워보이네요.
Cookinie
21/09/21 00:56
수정 아이콘
원조 존중의 표현이지, 스페이스 맵이라 일렉트릭서킷에 더 가까운 건 당연한 겁니다.
21/09/21 01: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즘 스타포지나 SCM에디터 아직 호환되나요 크크 한 15년전에 맵에 미쳣던 싲러도있었는데.. 그리고 항상 생각하지만 맵에 컨셉이 너무 많으면 산으로가는 느낌..
슈퍼잡초맨
21/09/21 08:25
수정 아이콘
초반에 3가스를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그가 유리해보이네요...
그리고 저그는 뮤짤로 상대 입구 어시밀레이터를 깨는 방법으로
상대 종족의 진출로를 뒷마당 입구로 강제하거나 반섬맵화한다는 점에도 유리해보이구요.
만약 어시밀레이터 사이를 서플 하나로 막을 수 있다면 타 종족도 더블 멀티로 배부르게 시작할 수 있긴 할텐데
그래도 저그가 좋아보여요...
닥치고어택땅
21/09/21 13:25
수정 아이콘
일단 신맵은 선테란맵 외치고 시작하는거라고 배웠습니다.
테란맵이네요.
스타는 손에 잡지 않지만 컨셉맵을 좋아해서 흥미롭네요.
21/09/21 18:30
수정 아이콘
맵돌이 그립네요
꺄르르뭥미
21/09/21 22:55
수정 아이콘
굉장히 재밌을것 같네요. 근데 뒷길을 좀 더 쉽게 뚫게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메두사는 앞길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길을 하나 더 만드는 거지만, 여긴 앞을 막아놓으면 길 뚫는 시간이 너무 루즈해질 것 같아요.
Cookinie
21/09/22 20:44
수정 아이콘
중립건물 갯수를 너무 줄였다간 저프전에서 개드라가 쉽게 난입할 수 있으므로 상당히 보수적인 숫자로 설정했습니다. 개드라 디펜스 결과에 따라 중립건물 수를 조절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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