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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28 20:33:13
Name minyuhee
Subject [콘솔] 평행하는 여덞 여행자, 옥토패스 트래블러


과거에 번창하던 JRPG 들은 AAA게임의 공세에 주류에서 밀려났으나, 야전의 패배를 견뎌내고 수성에 성공했다.
테일즈 제스테리아의 처참한 히로인 논란과 스타오션 5의 폐허를 모든 평행세계에서 지워버린다면
현재 스토리로 까이는 JRPG는 섬의 궤적과 옥토패스 트래블러가 남는다.
궤적 시리즈의 떡밥 살포와 불어나는 캐릭터, 그리고 이번은 물러나주지의 연옥에서 헤쳐나온 유저들은
스퀘어의 신작에 주목하였으니 옥토패스 트래블러였다.
국내의 스위치 유저들은 올 여름에 옥토패스 트래블러와 제노블레이드 2의 한글화로 커펌유저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의 수혜를 입을 예정이다.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과거 슈퍼패미컴 시절 최고의 대작이었던 16비트 RPG에 현대기술력을
덧붙였고, 많은 유저들은 기뻐하여 호평하였다.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서양 제일의 JRPG 크로노 트리거의 재현이 될 수도 있었다,
스위치 유저들에게 적합한 라이트한 게임이라는 족쇄만 없었다면.
JRPG의 기본은 모험가들의 여행과 성장이며, 때문에 파티의 인원은 제한된다.
많아봐야 여섯명이다. 너무 많은 인원은 모험기가 아니라 인간드라마가 되버린다.
페르소나 5처럼 파티원이 많다면 세계를 모험하는 여행기가 아니라 한 지역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기발한 시도를 하게 되는데 동료원들의 스토리적 존재감을 아예 지워버렸다.
위저드리 같은 던전 RPG 에서 주점에서 모은 동료들로 던전을 탐험할 때에
동료들의 스토리적 존재감에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듯이.  
옥토패스는 각종 홍보에서 파티의 존재를 잔뜩 표시했고, 마땅한 기대를 했던 유저들은
혼자 이벤트 다 처리하고 혼자 엔딩보는 싱글엔딩에 어이없어했다. 파티원들이 모여있는 홍보일러는 전부 페이크였다.
그런데 마지막 보스는 뜬금없이 스토리 전부를 이어버리는데다,  공략집 없이는 게임을 전부 체험하지 못하는
구식 JRPG의 공략집 장사였다.  

일류의 도트, 고품격 음악과 수준급 성우들에 타격감+쾌적함+전략을 동시에 챙긴 전투는 최고급이다.
옥토패스는 듀얼클래스을 통해서 파티원의 밸런스를 구현해냈다.
고유직업에 부가직업을 더하는 식인데 도적 테리온은 도적+검사가 가능하지만
성직자 오필리아는 성직자+검사인 셈이고, 중복선택을 막아놓았다. 도적 테리온이 도적+검사면
사냥꾼 하닛은 사냥꾼+검사를 할 수 없는 식이다.
여행자들 8명의 고유직업에 상위직업 소서러, 스타시어, 워마스터, 룬마스터가 따로 있는데
상위직업도 약점이 있어서, 기존직업의 상위호환은 아니다.
MP의 조절은 꽤 훌륭한데 MP상승계열 스킬을 장착하지 않은 경우 소서러의 공격마법 서너번이면
바닥나버리지만, 각종 스킬과 아이템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다른 RPG들의 마르지 않는 MP, 혹은
대마법 몇번이면 비싼 MP회복약을 턴 쓰면서 먹어야하는 것에 비하면 확실히 좋은 균형이다.

옥토패스의 전투는 초반 이후엔 약점공격으로 스턴을 먹여야 하는데, 섬의 궤적 2, 3의 경우 지연연타로
어떻게든 턴 안 주고 끝내던가, 턴 주면 보스들의 필살기로 넉다운 상황이 생기는 불합리가 있었지만
옥토패스는 스턴주면 스턴 끝난 적은 무조건 첫턴이 오고, 약점의 강화와 변경으로 일방적인 전투를 해결했다.
도적 테리온은 당연히 물리공격딜러지만 높은 민첩으로 턴이 빠르고, 도적의 고유스킬로 MP를
쭉쭉 빨아먹을 수 있어서 도적+소서러의 조합도 충분한 선택사항이다.
상인 타레사는 많은 유저들이 룬마스터를 장비시키는데, 룬마스터는 용사스러운 망토를 걸친
멋진 마검사지만 속성부여 말고는 할 게 없는 잉여인데, 자신 전용 버프기를 파티 전체에 부여하는 고유기술이 있다.
타레사의 상인+룬마스터는 휴식(자신 상태회복,MP,HP)과 물리회피100% 버프 스킬을 파티원 전체에게
걸 수 있는 강력한 조합이 된다. 더구나 옥토패스의 속성부여는 물리공격에 속성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공격 이후 마법공격이 따로 들어가는데 마법공격력의 영향력을 고스란히 받는다.
소서러 사이러스가 15만 데미지를 준다면, 속성받은 사이러스의 평타는 지팡이질100, 속성추가타 10만이다.
그래도 전투의 빠른 전개와 약점공격횟수 때문에 단기전엔 무용지물이며, 타레사의 휴식과 물리회피가 붙어야만
장기전에 쓸만한 가치가 생긴다. 
기본적으론 최약체로 평가받는 사냥꾼 하닛도 몬스터를 포획할 수 있는데, 포획한 몬스터는 
횟수제한 있는 전용스킬을 사용하는데, 일부 레어 몬스터는 초강력 성능을 갖고 있다.

옥토패스의 파티원들은 스토리적 존재감은 개망이면서, 전투에서의 개성과 육성의 자유도는 놀랍다.  
그러니 그만큼 스토리의 패망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오필리아 스토리에 따라붙는 조력자 성기사가 타레사의 특별한 룬마스터 재능을 발견하고, 성화의 힘을 빌려
타레사를 일시적으로 강화시켜줬다면 어땠을까? 스토리적으로도 멋진 체험이었을 것이고,
JRPG라면 당연히 그랬어야 했지만 라이트한 RPG에 집착해버린 옥토패스는 수많은 감동의 순간을 내다버리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옥토패스 스위치판은 720해상도에 30프레임으로 스팀판의 1080 해상도와 60프레임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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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스
20/05/28 20:43
수정 아이콘
하지만 스위치는 어디서든 할 수가 크크
잉차잉차
20/05/28 20:49
수정 아이콘
그래픽 훌륭하고 음악 좋고 시스템 참신하고 정말 다 좋았는데

그노무 스토리가 폭망 ㅠ ㅠ
本田 仁美
20/05/28 20:56
수정 아이콘
스토리가 많이 아쉽기는 하죠.

그래도 세계관이나 큰 줄기는 써먹기 좋은 요소들이 있어서

후속편이 발매 된다면 캐릭터 위주의 스토리 진행을

큰 줄기에 잘 편입 시키면 어떻게 희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SkyClouD
20/05/28 21:03
수정 아이콘
스토리 보려고 하는 게임이 스토리가 영 재미가 없어서... 저도 하다 말았네요.
20/05/28 21:10
수정 아이콘
스위치로 드디어 한글판이 나온다죠..기대중..젠장 일판으로 구매했는데..하하..
퍼플레임
20/05/28 21:10
수정 아이콘
그래픽은 정말 취향이었는데...
Albert Camus
20/05/28 21:29
수정 아이콘
패치 날짜가 여름으로만 나와있는거 같은데, 아직 구체적인 날은 없는거죠?
고라파덕
20/05/28 21:42
수정 아이콘
거를 정도로 스토리가 구린가요?
비오는월요일
20/05/28 22:09
수정 아이콘
별로긴합니다만...걸러야할 정도는 아닙니다.
게임 자체는 굉장히 괜찮습니다.
잉차잉차
20/05/28 22:38
수정 아이콘
큰 줄기로 스토리 하나가 쭈욱 이어진다면 내용이 좋든 말든 그럭저럭 괜찮을텐데
8명이 각자의 스토리가 있는데 그게 크게 연관도 없고 각 스토리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서 몰입이 안된다는 게 최대 단점입니다

다만 스토리를 제하고 보면 근래 나온 JRPG 중 최고인 것 같습니다.
minyuhee
20/05/28 22:40
수정 아이콘
뮤지컬로 알고 갔는데, 결과물은 1인 성악 연타. 1인 성악의 퀄리티는 최고급.
20/05/28 22:13
수정 아이콘
캐릭터들이 맘에 들고 전투가 브블 느낌 나긴 했지만 어쨌든 꽤 괜찮아서 재밌게 했습니다.
20/05/28 22:34
수정 아이콘
저도 캐릭 여러개 군상극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스토리는 평타는 깔아주고 갈줄 알았는데..
그래봐야 고전게임방식이라고 무시한 게임성쪽에서 오히려 +가 되고 스토리는 그말싫
근데 이런 고전 JRPG에 사람들이 바라는 니즈는 스토리쪽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별로 추천하고 싶어지는 겜은 아니었습니다.
20/05/28 22:44
수정 아이콘
그래도 게임 자체는 즐길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갓바킈
20/05/28 23:29
수정 아이콘
게임 자체는 재밌어요
전투가 JRPG치고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캐릭터 각자의 개성이 잘 살아있고, 게임 진행에 잘 녹아 있어서 좋아요

하지만 끌고가는 힘이 부족해서 아쉽네요
제목만 보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걸 기대했는데 각자 따로 굴러가요
또 레벨 디자인은 나쁘지않은 것 같은데, 스토리 때문에 체감상 진행이 뚝뚝 끊어져 맥이 빠져요
육성도 처음에는 다양한 조합에 오? 했다가 깊이가 부족해서 금방 흥미가 식구요

그래도 그 단점을 다 상쇄하는 배경, 음악이 있어서 만족해요
다시마두장
20/05/29 00:01
수정 아이콘
옥토패스를 꺼리게 되는 이유가 스토리에 대한 악평 때문이었는데 마찬가지로 스토리에 대해선 악평을 해주셨네요. ㅠ
레필리아
20/05/29 02:04
수정 아이콘
스토리가 너무 망이고 뻔히 보이는 이야기라...
11년째도피중
20/05/29 02:57
수정 아이콘
머릿속으로 [라이브 어 라이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패미콤 점프]같은 거에 가까운 모양이군요. 음... 살까말까 하고 있었는데.
20/05/29 04:39
수정 아이콘
몇 시간 하다가 진짜 너무나도 서로 평행이라 그만뒀죠.
전투는 약간 좀 특이했네요. 기 모았다가 쓰는 건 신선했어요. 그 외에는 그냥 약점 공략이라 그닥...
스웨이드
20/05/29 10:16
수정 아이콘
진짜 예전 라이브어라이브처럼 스토리 이어지면 최고였을텐데
20/05/29 17:26
수정 아이콘
이런 장르가 흥하려면
1) 평행된 진행에 질려갈때쯤 강력한 반전 한방을 날려준다
2) 마지막에 개쩌는 올스타전 어벤져스 연출을 보여준다
둘다... 또는 최소한 둘중 하나는 돼야 하는데
라이브어라이브 처럼 만들진 못했나보군요 크크
20/05/29 18:13
수정 아이콘
4K 해상도에서는 그래픽이 너무 아쉽더라구요ㅠ ㅠ
20/05/30 04:08
수정 아이콘
스토리 마지막에 나름 이어주려고 노력하는데(히든보스) 다들 그거 안하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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