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7/04/21 00:48:19
Name 바스테트
Subject [스타1] 2004년 11월 12일의 후폭풍



고1 한참 스타에 빠져있던 당시 내 나이는 17 열심히 스타를 하고 있었다.
당시의 상황은 모든 스덕들이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 경기가 열리기 1주일전 박정석과 최연성은 (당시 경기력 기준으로) 역사에 길이남을 역대급 테프전 명승부를 펼쳤고 이 명승부를 본 수많은 사람들은 과연 11월 12일에 펼쳐질 임진록은 얼마나 대단한 경기가 열릴 것인가 두근두근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네 다음 삼연벙 수고요



그렇게 홍진호의, 앞마당에 임요환의 벙커가 무자비하게 지어졌고 홍진호는 그대로 끝났다. 그냥 그 경기에서 진게 아니라 홍진호 몰락의 시작이었다.
이 한방으로 말미암아 홍진호는 개인리그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하게 된다. (딱 한번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 4강까지 갔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떄까지만해도 4강은 물론 언제나 우승을 도전하는 우승권선수였으나 이후로 몇년간 은퇴하는 그 순간까지 결승전 무대는 단 한번도 밟지 못한다.)


이 경기의 여파는 엄청나서 당시 나는 친구에게 테란유저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욕을 먹었고(..) 홍진호를 지적헀다는 이유로 또 욕을 먹어야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이 당시 게임관련 커뮤니티는 모두 다 뒤집어졌고 임요환을 두둔하면 엄청난 화력으로 찍혀나갔다. 당시 모두가 홍진호를 동정했을 정도였다.

지금에와서야 이해가 안가는 현상이지만 당시까지만해도 날빌에 대한 거부감이 지나치게 강햇던데다가 스타판 최고의 라이벌 대전에서 날빌은 용납이 안되고 있었다. 굳이 이 둘만의 이야기는 아니긴 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이기는 게 장땡이긴 하지만 이떄는 아직 그정도는 아니었기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렇게 임요환은 꽤 오랜시간 욕을 쳐먹어야했다. 박성준이 임요환의 벙커링을 개박살내기전까지는........







여기서 끝이면 좋겠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확히는 홍진호의 시련은 이제 막 시작된 것..(..)
한동안 홍진호는 까방권을 획득한 상황이었지만 스덕들의 감정이 어느정도 누그러진 시점부터 슬슬 홍진호에 대한 비판도 나오기 시작했다. 임요환은 그저 최선을 다해 승부를 했을 뿐이고 이기기 위해 그정도를 준비해오는 건 당연한거라는 말이 나왔고 무엇보다 홍진호의 지나칠 정도로 안일한 대처가 까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박성준이 임요환의 벙커링을 개박살내면서 여론은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전과는 정반대로(..)

그렇게 홍진호는 스갤을 비롯한 스덕커뮤니티에서 영원히 까이는 존재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3연벙의 대처로 까이는 상황에서 3연벙 이후에 완전히 몰락해버리는 바람에 그냥 저그 홍진호는 그냥 심심하면 까이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_-) 홍진호의 이 무한까임이 멈춘건 빠와 까가 한마음 한뜻으로 홍진호를 까는 것이 곧 홍진호를 응원하는 것이 되는 시점에 와서야 (....) 멈췄으니 (?) 3연벙을 당한 이후로는 횟수로 6년, 까이기 시작한 05년을 기준으로 삼으면 5년에 걸쳐서야 3연벙의 후폭풍이 간신히 살짝 누그러졌다.

물론 후폭풍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왜냐하면 05년에도 그러했고 공군에서 활동하던 10년도에도 그러하고 그 이후 홍진호가 본격적으로 방송인이 되었던 14년이후로도 그렇고 현재 17년도 그렇고 앞으로 남은 세월동안 홍진호 앞에 3연벙은 언제나 따라다닐 테니깐..(..) 이것은 그가 훗날 천수를 누리고 죽어서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신삼국이란 드라마에서 사마의가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죽은 제갈량을 보고 줄행랑을 친 자기를 100년간 비웃을 것이라고 하였지만 1000년이 넘어서도 비웃은 거처럼 홍진호가 자서전을 내든 혹은 큰 업적을 남겨 위인전에 나오든 100년후가 되었든 1000년후가 되었든 홍진호라는 인물을 설명함에 있어 3연벙은 반드시 나올 것이고 홍진호라는 이름이 기억되는 한 3연벙 역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insalatu
17/04/21 01:0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세종머앟괴꺼솟
17/04/21 01:08
수정 아이콘
http://wiki.dcinside.com/wiki/%EB%B2%99%EC%BB%A4%EB%A7%81

안 그래도 오늘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저기 들어갔다 왔는데 이 글 보려고 그랬나 보네요 ㅠ
니시노 나나세
17/04/21 01:16
수정 아이콘
날짜만봐도 기억이나요.

에버04 4강
1이 2에게 3을 한 날.
그래서 1112
Paul Pogba
17/04/21 04:28
수정 아이콘
전 그날 임요환까는 사람들이 이해안가서
홍까는 글 썼다가 첫 삭게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 분위기는 이해가 안갑니다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보고 싶다면
프로레슬링을 보는게...
초단위로 빌드짜온 임요환이 왜 욕을 먹어야했는지 참...
17/04/21 06:02
수정 아이콘
오옷 저같은 분이 있었다니

저는 티비로 보고 와 임요환 전략 대단하다

이걸 4강에서 ?

커뮤니티는 무슨 반응일까 하고 들어가보니

다른 방향으로 난리더라구요 크크
아케르나르
17/04/21 09:56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생각이었는데, 스타라는 게임 자체를 접한 건 98년이지만, 스타판을 보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서 그랬는지 왜 저렇게 임요환이 까여야 되는지 이해가 안됐었죠.
17/04/21 04:50
수정 아이콘
사마의 도망설은 창작이란 말도 있지만 삼연벙은 명백한 현실..
17/04/21 05:20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을 보며 잠시 회상에 젖을 수 있는것도 특권이네요. 그리워라 그때 그시절..
사르르
17/04/21 07:13
수정 아이콘
전 홍진호가 정말 좋네요...
Zakk WyldE
17/04/21 07:43
수정 아이콘
그 역사적인 순간을 생방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덩그러니 남은 치킨...
17/04/21 07:52
수정 아이콘
저는 이거 생방으로 보면서 역쉬 박서..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저렇게 깔아뭉개다니 대단해!!

그런데 여론은 아주 파이어 났더라구요..덜덜...
글 보는 재미가 있었죠 그때..
하심군
17/04/21 08:54
수정 아이콘
이 경기가 8배럭이 첫 데뷔 했던 때로 기억하는데 도저히 깰 수가 없는 전략이라고 이래저래 욕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뒤로 박성준 선수에게 깨지긴 했지만 그 때도 피지컬이 이긴 거지 저그가 이긴 게 아닌 것 같아서 저그는 할 종족이 못 되는 구나 했었습니다.
17/04/21 09:35
수정 아이콘
화룡점정은 이 며칠 뒤 프리미어리그 박태민 대 홍진호였죠.
삼연벙의 충격인지 홍진호선수는 루나에서 5드론을 달렸다 무난하게 패했고 승자인터뷰에서 박태민선수가 존경하는 선수가 도박플레이해서 실망했다고 비수를...
그 뒤에 공군때 다시 실력 끌어올린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솔로12년차
17/04/21 10:11
수정 아이콘
전 입대 3일차였던 터라.

근데 저게 홍진호의 성적저하의 기준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바로 직전 대회가 질레트배였고, 한동안 질레트배부터 스타봤냐는 말이 뉴비의 대명사처럼 쓰였던 이유는 임과 홍이 본선에 같이 못 나왔기 때문이 크거든요. 그 전까지는 연속출전하고 있었죠. 홍은 패러독스 덕에 한시즌 먼저 지만.
강미나
17/04/21 10:26
수정 아이콘
저때 재수생 신분이었는데 수능 5일전이었죠.

학원 친구 형들과
저녁으로 국밥 먹으면서 시청했는데
1경기 벙커링 오 역시 임요환
2경기 벙커링 어라? 또 당하네?

일행 중 가장 맏형이 3경기도 벙커링 나오면
피시방가서 스타 한판 때리자
우리는 에이 설마 하면서 콜!

네... 결과론이지만 그 일행 중 한명빼고
이듬해에 수능을 또 쳤다고 합니다.
17/04/21 11:02
수정 아이콘
못 막는 전략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었죠.
17/04/21 11:02
수정 아이콘
역시 [임]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니나노나
17/04/21 11:10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2경기 3경기중 한번은 홍진호선수가 4드론 아니 9드론이라도 할 줄 알았습니다... 아님 본진 트윈해처리라던가...
재출발자
17/04/21 13:50
수정 아이콘
9드론은 했죠. 단지 앞마당 해처리를 지었을뿐...맵이 워낙 불리했기에 앞마당에 집착했던 거 같습니다. 근데 4,5드론은 몰라도 9드론 발업저글링으로 시작하는 경기 운영이 없었다는 건 좀 아쉽긴 합니다. 원래 곧잘 사용하기도 했는데 말이죠
좋은데이
17/04/21 11: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3연벙이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박카스08결승이나, 크리스마스 벙커링이나.. 아 물론 제가 패배한선수를 응원했어서 그런건 아닙....
능그리
17/04/21 12:59
수정 아이콘
이때 임요환 본진인 드랍동도 난리가 나서, 임빠 입장에서 밤 새도록 옹호했던 기억이 나네요...
랜슬롯
17/04/21 13:12
수정 아이콘
아쉽긴했죠. 아 뭐 당연히 저도 테란 유저였기때문에 임요환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긴했습니다만, 뭐랄까, 참 미묘했습니다 크크. 이긴건 기분좋은데 생각했던 매치를 못본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저 이후로 상위리그에서 임진록이 더이상 없었다는 점에서 저게 마지막 4강 임진록이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네요.
토이스토리G
17/04/21 14:15
수정 아이콘
엄청 기다렸는데.. 핵노잼으로 끝나서..
이긴선수 칭찬도 못해주고 진선수 위로도 못해주는 상황이 되니까 시청자가 멘붕해 버린거죠.. 머..
샤르미에티미
17/04/21 16:02
수정 아이콘
벙커링...타워러시 인간들은 좋은 전략을 썼을 뿐인 거죠. 임요환 선수는 프로로서 이기는 방법을 착실하게 선택한 거고 홍진호 선수를 옹호하자면 당시에는 어쨌든 못 막는 전략이었다고 봅니다. 다만 다른 수를 써서라도 경기를 진흙탕으로 만들지조차 못 한 게 홍진호 선수의 잘못이었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195 [LOL] LCK에서 승리하는 법: 준비의 힘 [57] 티모대위12436 17/04/22 12436 9
61194 [LOL] SKT의 v6 축하합니다. [20] 토이스토리G9670 17/04/22 9670 3
61193 [기타] [CK2] 헤라클리우스 가문의 귀환 # 14 - 2대 마누엘 [7] Liberalist7411 17/04/22 7411 13
61192 [LOL] 역대 롤챔스 결승 결과 [42] 니시노 나나세11303 17/04/22 11303 3
61191 [기타] [PS4] 영웅전대의 이레귤러 로봇대전 문 드웰러즈 [20] minyuhee8669 17/04/22 8669 0
61190 [기타] [Shadowverse] A0 랭크 로얄로 올라오면서 느낀점 (최대한 쉬운용어로) 현재 메타 [19] 랜슬롯6776 17/04/22 6776 0
61189 [기타] 자유와 방종 - 이번 인컵보이콧사태의 커뮤티니 반응을 보고 [147] 작칠이16922 17/04/22 16922 17
61187 [스타2] 4월 21일 커뮤니티 피드백 + 테스트 맵 [13] EPICA8243 17/04/21 8243 1
61186 [하스스톤] 통계로 보는 전설 구간의 선호도, 파워 랭킹 및 티어, 유행덱 링크 [18] 큐브9557 17/04/21 9557 2
61185 [스타2] 2017 VSL 스타크래프트2 시즌1 결승전 우승 "김준혁" [6] 김치찌개6878 17/04/21 6878 0
61184 [기타] [CK2] 헤라클리우스 가문의 귀환 # 13 - 2대 마누엘 [10] Liberalist7239 17/04/21 7239 15
61183 [기타] [워3] 리마인드님 10년째 팬이었습니다. 그리고 실망했습니다. [181] 삭제됨17288 17/04/21 17288 19
61182 [하스스톤] 현재 메타 얼마나 즐기고 계신가요? (4) [21] 잠잘까10674 17/04/21 10674 7
61181 [히어로즈] 고오급 종합 메뉴 이벤트 + 디바 참전?! [40] 돈키호테8587 17/04/21 8587 2
61180 [스타1] 1.18.1 패치노트가 나왔습니다. [33] SkyClouD14504 17/04/21 14504 5
61179 [기타] 전 IeSF 관계자가 보는 OCA 종목 선정 이슈 [7] 크로스빠이야6593 17/04/21 6593 23
61178 [기타] [워크3] 최근 국내 워3판에 폭탄이 터진 듯합니다(만두님 해명글 올라왔지만..) [125] 안하니18257 17/04/21 18257 0
61177 [스타1] 2004년 11월 12일의 후폭풍 [24] 바스테트10327 17/04/21 10327 5
61176 [LOL] MSI 플레이 인 스테이지 조 추첨 완료 [15] Leeka7997 17/04/20 7997 0
61175 [LOL] 결승전 KT 선수들을 응원하며.. [81] 김아영9740 17/04/20 9740 19
61174 [스타1] 스타크 버전별 패치 프로그램(1.16.1 가능) [12] ArcanumToss20732 17/04/20 20732 4
61173 [하스스톤] 전체 계열 승률과 전설~5급 상위 유저들을 비교하여 보는 현재 운고로 메타 [42] 큐브11267 17/04/20 11267 4
61172 [기타] [WOW]스포주의! 부서진 해변 안두인 영상 [48] rhivan8181 17/04/20 8181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