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사실상 대회를 지배하다보니 도리어 T1이 없는 대진이 더 기대되는 롤드컵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어제 오리젠이 다소 허망할 정도로 무너지다보니 롤드컵 4강에 어울리는 꿀잼 경기가 쿠와 프나틱 대진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둘의 경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진영과 밴픽

그라가스가 글로벌 밴이 되었고 모데카이저와 갱플랭크가 깡패픽으로 부상하면서 밴픽에서 진영간 유불리가 꽤 벌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상 레드 입장에서는 블루가 필밴 캐릭을 같이 열어주자는 식으로 나오지 않는한 모데, 갱플, 룰루가 고정밴 되는 기분입니다. 여기에 그라가스가 없어지면서 블루는 엘리스, 렉사이 중 하나를 밴 하고 첫 픽으로 나머지 정글을 가져가게 되니 정글 픽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게 되고요. 픽밴에서 블루가 레드에 비해 6:4 정도는 우위를 가져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반대로 말하면 블루진영을 가져갔음에도 패배한다면 그 팀은 매우 어려운 다전제를 해야한다고 생각되네요.





탑 : 피오라, 다리우스를 뛰어넘는 대안은?

쿠 vs 프나틱 대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라인은 탑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메타가 탑 캐리 메타이기도 하고 날개 운영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라인이기도 하고요. 가장 핫 한 챔프는 역시 피오라입니다. 현재 메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플릿 좋고, 라인전 준수하고, 한타도 나쁘지 않죠. 여기에 펜타킬을 보여준 다리우스도 있습니다. 라인전 좋고, 한타 좋고, 스플릿 나쁘지 않고...

스멥은 피오라와 다리우스 모두 잘 다루는 모습입니다. 16강에서는 다리우스를 많이 픽했고, 특히 8강에서 피오라를 마린 보다 더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며 8강에서 국내 최상위 탑솔러라고 평가받던 썸데이를 상대로 탑 캐리를 보여주었죠. 그에 반해 후니는 16강 3일차에 다리우스를 사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16강에서는 쉔, 나르, 야스오 등을 사용하였고, 8강에서는 케넨과 리븐을 사용했습니다. 후니가 8강에서 리븐으로 피오라를 박살내는 모습은 인상적이긴 했지만, 피오라가 리븐 상대로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고, edg의 코로와 쿠의 스멥을 비교하기는 좀;;;

이런 상황이다보니 프나틱 입장에서 어떻게 나올지가 상당히 관심이 갑니다. 피오라, 다리우스를 밴할지, 아니라면 후니가 그 사이 피오라와 다리우스를 마스터 해서 왔을지, 그게 아니라면 후니가 다시 한 번 챔프 유불리를 뛰어넘는 실력겜을 보여줄 것인지... 탑의 밴픽 싸움은 쿠가 유리한 형국입니다만, 그런 유불리를 뛰어넘는 캐리력을 보여줬던 스멥과 후니였기에 탑라인의 싸움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정글 : 새친구를 찾았을까?

그라가스가 글로벌 밴이 되면서 4강에서 정글은 새친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어제 SKT T1과 Origen의 경기에서 T1은 자르반을 꺼냈고, Origen은 이블린을 꺼냈죠. 사실 일방적인 경기다 보니 정글의 역량을 판가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과연 쿠와 프나틱은 렉사이와 엘리스를 제외한 새로운 친구를 마련해 왔을까요? 제 생각으로는 양 팀의 정글 모두 리신을 좋아하는 선수들이니 리신을 가져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미드 : 심심한 호각

쿠로와 페비벤의 미드 싸움은 제가 보기에는 호각일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얌전한 라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4강 전에 클템과 동준좌의 트롤쇼(를 가장한 먹방)에서도 두 해설 모두 쿠로와 페비벤을 호각으로 보고 있더군요. 저도 쿠로가 너무 저평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한 가지 기대하는 변수가 있다면... 질리언의 등장 여부입니다. 나온다면 정말 꿀잼 4강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바텀 : 케넨 원딜에 버금가는 변태픽을 또 한번!!

제 생각에 4강전 가장 꿀잼 라인은 바텀이 될 것 같습니다. 프나틱은 8강에서 케넨 원딜을 사용하는 배짱과 실력을 보여주었고, 프레이도 각종 변칙 원딜 플레이를 자유롭게 보여주는 원딜이니까요. 바텀은 어떤 변태픽이 나올지 어떤 변칙 플레이가 나올지 가늠이 안 될 지경입니다.

다만 탑과 연계한 전략을 생각할 때 후니가 라인스왑에 약한 챔프를 고를 경우 라인 스왑을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약

1. 블루 진영에서 패배하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블루 진영에서 지는 쪽이 1:3으로 패배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 승패의 핵심이 걸린 주목해야 할 라인은 탑입니다. 후니가 다리우스와 피오라를 다루지 않는다는 점, 그에 반해 스멥은 아주 잘 다룬다는 점에서 쿠의 우세가 예상됩니다.

3. 양 팀의 정글 새친구는 아마도 리신이지 않을까...

4. 미드는 호각. 그래서 별로 무난할 듯

5. 바텀에서 꿀잼 폭발 예상





그래서 스코어는 어떻게 되느냐? 저는 쿠의 3:1 승리를 예상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진영간 유불리가 심하다 보니 블루에서 패배하는 쪽이 3:1로 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현재 탑이 중요시 되고 있는 메타이고, 대세 챔프에 스멥이 더 잘 적응하다보니 탑의 챔프폭 유리함 때문에 쿠의 우세를 예상하게 되네요.

다만 미드에서 쿠로가 페비벤에게 압도 당하게 되면 쿠가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또 여기에 스멥이 미쳐날뛰는 상황이 겹치고 봇에서 변태플레이가 난립하는 양상이 되면.... 이러면 역대급 꿀잼 4강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