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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23 15:05:39
Name 사과씨
Subject [기타] 영웅전설 섬의궤적을 클리어하고 (스포 & 넋두리 있음)
어렸을 때부터 팔콤 게임을 즐겼는데 이스시리즈는 넘버링 타이틀부터 리메이크작까지 거의 대부분 다 즐겼던 것 같은데 (톤킨하우스인가에서 만든 Ys 4 SFC 버전 정도만 안해본 것 같네요.) 영웅전설 시리즈는 세리오스가 나온 1편 빼곤 해본적이 없네요. 그 유명한 가가브 3부작도 못 즐겨봤고 궤적시리즈는 이 섬궤가 제 첫번째 궤적시리즈입니다.

9월 말인가 섬궤1과 섬궤2 타이틀을 구매해서 다이렉트로 주욱 즐긴 다음에 바로 며칠 전 엔딩을 보고나니 제 어린 시절 추억이 하나 떠오르더군요.
제가 국민학교 때인가... (네 전 국딩세대입니다 크크)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가 되게 재미있는 책이라고 소개해준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이 바로 그때 당시 고려원이라는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영웅문 1부였습니다. 아마 1부가 몽고의 별인가 그랬을꺼에요. 표지에는 진시황 같이 생긴 아저씨 그림이 있었고... 그게 중년의 곽정인지 구처기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 추천해 준 친구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책 자체는 국딩한테는 이해 안되는 내용이 7~80퍼센트였지만 꽤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무협지라는 개념이 있을 턱이 없는 나이잖아요? 뭔가 TV에서 보던 권법 영화가 활자로 옮겨진 느낌이라 흥미 진진했는데... (덕분에 한자 옥편도 찾아보고... 한자 조기 교육에 굉장한 도움이 되었었죠 후후)
그런데 이 친구네 집에 이 영웅문 1부가 5권까지 밖에 없었어요. (원래 6권 전질이었음... 아시는 분은 아실 듯)
5권까지 딱 읽으니까 도화도에서 강남칠괴가 몰살 당하고 곽정이 분노에 차서 용이를 버리고 도화도를 뜨는 내용으로 끝나더라고요. (엉?)
어린 나이에도 당황했죠... 아니...이게 끝이야? 뭐지? 얘네 사랑하는 사이 아닌가?
하지만 친구는 다음 권은 없다고 말했고 전 이 기괴한 열린 엔딩으로 마무리 된 영웅문을 읽고 난 당혹감과 황망함을 가진 채 수년을 보냈습니다. 웃기는 건 정말 저 5권 내용이 엔딩이라고 그 이후에도 철석같이 믿고 의심을 하지 않았던 거에요. 아마 초딩이라서 그랬겠죠.

그리고 꽤 긴 시간이 지나 아마 고등학교 때인가 이 영웅문이 3부까지 있고 1부가 6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됬던 것 같네요... 뒤늦게 6권을 발견했을 때의 그 어이없음이라니 참. 그 동안 영웅문을 연인들의 비극적 이별 드라마로 기억한 내 시간은 대체 뭐란 말인가.

뭐 이 섬의 궤적 자체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문제점은 넷 상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어서 더 얘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섬궤의 본질적인 문제는 그냥 요약하면 사람들은 본 작품이 기승전결 구조를 가진 내적 완결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기대하고 구매했는데 기승전.. 아니 기승 정도까지 밖에 진행이 안된 상태로 게임이 끝나 버린 것이 제일 큰 것 같아요.
플탐이 한편당 최소 4~50시간을 잡아먹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2편이나 거금 10만원 가까이 들여 구매해서 플레이했는데 뭐 결론 난게 없어? 허허..

궤적 시리즈가 굉장한 스케일의 설정과 무한 증식하는 떡밥으로 아마 언제 완결이 날 지 (완결 낼 생각도 없겠죠. 팔콤 밥줄인데) 아무도 모르지만 그래도 넘버링이 틀린 작품들은 각자 작품 별로 어느 정도 플레이하는 사람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스토리 경험에 따른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게 스토리 텔링 컨텐츠로 밥 먹고 사는 작자들의 상도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에서 팔콤은 좀 너무 했죠.

예를 들어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보세요. 시리즈 완결은 언제 될지 모르고 세계관은 무한 증식하지만 그래도 5만원 정도 주고 산 개별 타이틀은 최소한 내적 완결성을 가집니다.
바이오쇼크 1~3 다 해봤지만 다 각자 철학이 있고 스토리를 다 타이틀 내에서 마무리를 해요. 막장 엔딩이든 선 엔딩이든... 뭐 어쨌든 슬프든 후련하든 구매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이겁니다.
근데 섬궤는 열심히 레벨링하고 주연과 조연 캐릭터들한테 다 정붙이고 NPC들이랑 수다 떨면서 감정을 공유하면서 (물론 개 유치하군... 아 작위적이야.. 이럴때도 많았지만) 무려 100시간 넘는 시간을 플레이 했는데 '우리는 무력한 존재야.. 힘을 기르고 다시 만나자...끗' 그 이후의 행보는 차기작에서..

비타 게임으로 치면 그라비티 러쉬를 클리어했을 때의 기분의 한 10배 정도의 허무함을 주더라구요. 그래도 그라비티 러쉬는 게임 자체가 액션 게임이고 그 뭐시냐 애매 모호한 스토리라인 자체가 게임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져서 그냥 그런가 보다.. 다음 편 나오면 그때 즐겨주지 뭐 우리 귀여운 캣... 그러고 말았는데... 이른바 스토리 텔링 RPG라고 홍보하면서 스토리 라인의 오밀조밀함을 즐기는 재미가 게임 재미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 궤적시리즈가 이러면 안 되죠 정말.

뭐 어쨌든 게임을 플레이 하는 시간 동안은 상당히 재미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사실 시스템적으로는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7반 친구들이 진짜 같은 반 친구가 된 것 같이 즐겁게 즐겼죠. 학창 시절의 대리 체험이랄까... 초반에는 페르소나4를 즐겁게 즐기던 그 때 느낌도 나고 되게 좋았거든요.)
편의성도 좋고 페르소나 벤치마킹(인지 표절인지는 모르겠지만)한 각종 시스템도 뭐 친숙하니 나쁘지 않았고 그래픽도 예전에 즐긴 팔콤 게임에 비하면 일취월장했고 게다가 쓸데없이 어렵지 않은 난이도 덕분에 스토리라인을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작위적인 느낌의 스토리 진행도 없지 않았지만 그냥 JRPG라는 게임 장르의 내적 허용(?) 정도로 넘어갔고 유치한 대사들도 등장인물이 끽해야 10~20대인데 뭐 이러면서 넘어갔죠. 암튼 왠만하면 다 넘어갈 수 있습니다. 아아...

정말 엔딩 보고난 다음에 마치 영웅문 6권의 존재를 몰랐던 국딩시절의 저를 떠올리며 혹시 뭔가 타이틀롤 끝나면 후일담 이후의 종장 챕터가 또 있는거 아냐? 눈에 레이저를 쏘며 엔딩 타이틀롤을 지켜봤지만...
7반 아이들의 빛바랜 기념 사진 한 장으로 게임은 진짜 끝이 나버리더군요. 하하하하하..

대체 후속작이 대체 언제나 출시될까요? 그간의 출시 일정을 살펴보니 섬궤1이 13년 9월이고 찾아보니 벽궤가 11년에 출시됬더라구요...
게임 시스템이나 그래픽 같은건 개선 하나도 안해도 되니까 로딩 속도나 좀 개선하고 섬궤의 연장선상에서 진짜 소비자들이 납득할 전개->결말에 이르는 부분을 뭐 섬궤3라고 하든 광궤든 무슨 궤적이든 어떻게든 빨리 출시 좀 해주길 바랍니다. 물론 한글화해서 말이죠.
이대로 에레보니아와 린 슈바르쳐의 이야기는 섬궤에서 완결됬습니다 어쩌구 하면서 다른 넘버링 타이틀 출시하면 진짜 본격적으로 화가 날 것 같습니다. (사실 섬궤3를 이미 만들어놨는데 여러분들 깜짝 놀라게 하려고 비밀에 붙였었던 겁니다. 다음 달에 한글화해서 출시해요~ 라는 뉴스가 루리웹에 혹시 뜨지 않을까 해서 매일 업무 시간에 루리웹 보고 있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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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우사카 호노카
14/10/23 15:09
수정 아이콘
최근에 한 콘솔게임이 슈로대 시옥편과 섬의 궤적인데..
게임을 엔딩을 봤는데 후련하다는 기분보다 오히려 찝찝한 기분만이 남는게 시리즈물은 다 나오기전엔 건드는게 아닌가 봅니다 ㅠ
사과씨
14/10/23 15:39
수정 아이콘
궤적 시리즈가 완결될때까지 기다려서 공궤->영궤->벽궤->섬궤 뭐 이렇게 즐기는 건 좀 힘들 것 같고...(궤적 시리즈 다 끝날 거 기달리다가 환갑될지도...) 슈로대도 물론 옛날 GBA 버전 이후로는 해본적이 없지만 각 에피소드 별로는 그래도 완결성이 있지 않나요?
다른 궤적 시리즈 평가도 보면 떡밥은 엄청 날리지만 그래도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메인 시나리오는 어떻게든 그 넘버링에서 마무리가 된 것 같던데 섬궤는 그런 부분이 너무 미흡해서... 시리즈물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섬궤 문제 같아요 크
챠밍포인트
14/10/23 18:44
수정 아이콘
비타유저로서 시옥편은 스토리하나만큼은 최고였습니다 시몬이각성하고 진주인공으로 떠오르면서이어지는 57 58 59 최종화는 역대급에 초천원돌파 은하라간을 슈로대에서 재현할줄은...
이것도 2부작인데 나름 한시리즈의 완결성은 있었죠

섬궤는 1 2편 사놓고 못하고있는데 걱정이되는군요
14/10/23 15:09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에 비타 구입하고 지금 섬궤 1 3장 진행중인데......
아직까진 정말 재밌는데 이대로 시나리오가 진행이 안된다는 느낌이라니...... 걱정되긴하네요
전 정말 재밌게하고있습니다 플레이타임도 엄청기네요 3장까지오는데 20시간 걸렸습니다.
사과씨
14/10/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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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섬궤1이랑 섬궤2 종장 정도까진 진짜 엄청 재미있게 즐겼답니다. 사실 깨고 난다음에도 재미없는 게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재미 있으니까 아쉽고 진짜 이 주인공의 앞으로의 행보가 너무 궁금하고 그런거죠. (그리고 그걸 플레이 타임 100시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보여주지 않은 팔콤에 대한 분노... 뭐 그런거죠 후후)
14/10/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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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상으로 결론이 제대로 안나고 떡밥만 풀린 것에 대한건 불만이 있긴 합니다만..
초딩때부터 영전 즐겨온 사람으로서.. 이번 섬의궤적 2부작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왜 그러나 생각해봤더니.. 다른 시리즈는 전부 그냥 주인공이 무언가 성공하고 악을 무찌르고.. 뭔가를 얻는 어쩌면 당연하고도 흔한 결말이었는데..
섬궤1도 그렇고 섬궤2도 그렇고.. 전부다 주인공(린)은 실패했고.. 그 속에서 그려지는 것들이 너무나 신선하더군요.

최고의 OST 라고 생각했던 하궤 별이 머무는 곳보다.. 섬궤2 크로우전 ost 슬픈종착지가 훨씬 더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최고였습니다. 첨엔 진짜 어정쩡한 3d 그래픽에.. 학원물에.. 아 내가 좋아하던 영웅전설이 이런건 아니였는데.. 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다 해보고 카페같은데서 글도 보고 생각도 해보고 하니까 생각이 많이 바뀌더군요.

다만 린이 왜 친부한테 꼼짝없이 이용당해 크로스벨 식민지화에 앞장서게 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가 없던 점이 좀 맘에 안들었고,
섬궤의 뒷 이야기가 그려진 후속작이 꼭 나와줬으면 합니다. 너무 안풀린 떡밥이 많고 애매한 결론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사과씨
14/10/23 15:47
수정 아이콘
음 실패와 무기력함, 젊은 시절의 실패... 다 좋습니다. 더 강해져야 한다는 7반 아이들의 판단도 뭐 그렇게 납득 안가는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전 타이틀 2개에 플레이타임 100시간 동안 여기까지 밖에 이야기를 서술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안 들어요. 기승전결로 따지면 갈등이 고조화 되는 시점에서 끝내놓고 넘버링 타이틀 하나가 완결됬다고 우기는 팔콤한테 화가 난거죠. 큰 그림에서 평범한 영웅 스토리가 아닌 어른들의 세상에 던져져 휘둘리다가 스스로를 찾기위한 새로운 행보를 걸어가길 결심하는 스토리라인은 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냥 불안한거죠. 에레보니아와 린과 7반의 이야기가 그냥 여기서 마무리 되고 차기작에서 이 캐릭터들을 NPC 정도로 소비 할 것 같아서.
14/10/23 15:5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후속작을 안내주면 너무나 애매한 듯...
나올거라는 근거없는 확신이 있네요 크크크 이렇게까지 해놓고 안나오는게 말이 되나? 하는 생각이..
도로시-Mk2
14/10/23 15:51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궤적 시리즈가 지금 몇편째인데 도대체 제대로 해결된게 하나도 없음.


게임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엔딩이면 적어도 엔딩답게 마무리 좀 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스토리를 저렇게 질질 끌기만 하다가 나중에 감당도 안되서 허둥지둥 급종결 내는 만화나 게임을 너무나 많이 봤습니다;;;


팔콤 진짜 너희는 그러지마라...... 욕 적으려다가 지웠음 아오;;



게다가 계속해서 네임드 아군, 적, npc까지 마구 불어나는데 이놈들 각각 스토리가 제대로 해결도 안되고 있으니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습니다. 궤적 시리즈 주인공들만 몇명째입니까;;




개인 스토리 종결내서 치울 캐릭터는 좀 치우고 퇴장시킬 애는 좀 보내고 해야될텐데 자꾸 늘어나기만 하니...
사과씨
14/10/23 15:55
수정 아이콘
사람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땅덩어리도 무한 증식하고 있죠.
리벨,크로스벨,에레보니아,캘버드,노던브리아,뭐시기 법국,노르드...
여기다 아예 나오지도 않은 동부 제므리아까지 하하...
도로시-Mk2
14/10/23 15:57
수정 아이콘
일본 현지 팬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욕하고 있나요? 제가 일본애들이라면 개욕하지 싶은데... 정신 차리라고...
사과씨
14/10/23 16:03
수정 아이콘
잘 모르겠어요. 섬궤1 때는 로딩때문에 무지 깠던 것 같은데... 일본애들도 똑같은 게이머인데 까면 더 까겠죠.
루크레티아
14/10/23 15:53
수정 아이콘
섬궤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그냥 가가브 쓴 사람들이 죄인..
먼저번이 너무 커요..
사과씨
14/10/23 15:57
수정 아이콘
가가브 3부작을 안해봐서 다행이네요. 안 그랬음 더 열 받았으려나...
정성남자
14/10/23 16:09
수정 아이콘
애초에 궤적 시리즈와 가가브는 기본부터가 다른 시리즈입니다

간략화하여 하나의 대서사시를 한 작품에 담는 작품하고
대서사시를 수많은 작품에 걸쳐 캐릭터성을 강조하며 진행하는 작품하고

그 둘을 비교하며 가가브가 너무 대단한 작품이었다고 비교할 사람은 없을거같습니다만
루크레티아
14/10/23 16:19
수정 아이콘
가가브와 궤적의 차이는 알고 있습니다.
두 성격이 다른 작품을 두고 내리는 평가에 여러가지 평이 있을 수 있지만, 가가브 시리즈의 성향에서 대성공을 거둔 팔콤이 궤적에서 욕을 퍼먹고 있으면 전작의 성향이 더 회사의 역량에 걸맞는다고 할 수도 있죠. 반대로 가가브 시리즈가 망작이었으면 사람들이 궤적에 만족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가가브와 섬궤를 두고 저렇게 비교하는 것은 저이고, 그런 사람이 여기 한 명 있습니다.
정성남자
14/10/23 16:23
수정 아이콘
네, 굳이 이런 댓글을 단 이유는 안해보신거 같아서 그런겁니다.

저도 가가브부터 모든 작품을 해봤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궤적 시리즈는 해보지도 않고
인터넷 평가나 보며 역시 가가브...란 분들이 많아서요.

이번 작품이 망작이라곤 하지만 이미 궤적만으로 7개(나유타를 넣으면 8개인가요?)의 작품을 만들동안 가가브 시리즈의 재미는 넘었다고 보거든요.

혹시 궤적 시리즈 또한 플레이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죄송합니다.
도로시-Mk2
14/10/23 16:27
수정 아이콘
비교를 안할수가 없죠. 기본이 다르다고 하셨는데, 어쨌거나 영웅전설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잖아요.


만약 궤적 시리즈가 [팔콤의 영웅전설] 시리즈가 아니었으면 이 게임 하지도 않았을 사람 많을걸요?


저도 가가브 시리즈에서 감동을 느끼고 궤적 시리즈를 하는 사람이고요. 전편과 후속작을 비교 할수 밖에 없죠.


아쉬운 점이 많으니까 까는 거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가브 시리즈보다 더 재미있는것 같지는 않네요. 궤적 시리즈가 전부 완결나서 그때 평가가 달라질진 몰겠지만;
루크레티아
14/10/23 16:35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무조건적인 가가브 찬양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시라면 옳으신 말씀이 맞습니다.

다만 저는 영전의 모든 시리즈를 플레이 한 사람으로서 팔콤의 역량이 가가브를 뛰어 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궤적이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지만 너무 먼 길을 와버렸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이다.
BravelyDefault
14/10/23 16:36
수정 아이콘
가가브 시리즈가 궤적 시리즈에 비해서 성공했다고 보기에는 판매량 차이가 너무 납니다. 현지 평도 가가브 시리즈로 망해가는 영웅전설 브랜드를 공궤 성공으로 다시 살렸다고 하고요.

섬궤는 한일 합심해서 까이고 있기는 합니다만.
루크레티아
14/10/23 17:01
수정 아이콘
가가브로 영전 브랜드가 망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데 출처가 있으시면 링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공궤가 상당한 수작이긴 합니다만 공궤의 판매량은 콘도 사장의 매니아를 노린 시장분석으로 만들어진 판매량이라는 평이 많죠. 가가브가 '게임성에 올인한 게임'이라면 궤적시리즈부터는 '잘 팔리는 요소가 있는 게임'이라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으니까요.
행복한인생
14/10/23 17:58
수정 아이콘
게임성에서 공궤가 가가브 구 삼부작보다는 낫다고 봐요. 가가브시리즈는 감동적 스토리 하나로 어필하는거지 나온 시기 감안해봐도 전투시스템이 정말 지루하고 게임을 늘어지게 만들죠. 이건 소설이 아니라 게임인데 말이죠. 어떤 웹진에서나 공통으로 꼽는 고전 명작 크로노 트리거 혹은 파판6나 젤다 등과 비교하면 게임으로서의 재미가 가히 넘사벽입니다. 한글화된 pc 게임이라서 가가브 삼부작이 심하게 추억보정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BravelyDefault
14/10/23 18:15
수정 아이콘
'망해간다'는 표현은 판매량 이야기입니다.
하얀마녀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내려가서 바다의 함가는 3만장 정도의 판매량이었죠. 리메이크 두작도 예상치를 밑돌았고요.
공궤 발매때 영전 브랜드를 달고 나올까 고민했었다는 인터뷰를 봤었는데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기사를 찾을 수가 없네요.

공궤가 '잘 팔리는 요소'를 넣어서 더 '성공'한 것은 사실입니다. 3만 -> 90만이면 성공의 여부를 따질 여부가 없지요.

저는 가가브든 궤적 시리즈든 게임성때문에 하는 건 아니라서 어느쪽이 뛰어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4/10/23 15:54
수정 아이콘
나중에 시리즈 완결나면 재평가하고 자시고간에 스토리 짤라먹은 RPG라는 시점에서 저한테는 쿠소게입니다.
사과씨
14/10/23 16:05
수정 아이콘
그래도 100시간 넘게 침대에서 굴러다니면서 재미있는 (엔딩 전까지) 한글 RPG를 할 수 있었다는데에 걍 의의를 두렵니다. 크크
보라빛깔 빗방울
14/10/23 16: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최악입니다... 재밌게 게임하고 결국은 욕하게 하네요
정성남자
14/10/23 16:10
수정 아이콘
벽궤까진 괜찮았는데...두개의 작품이 완결될 동안 시간적 흐름이 없다는게 말이 되는지;
저에게도 최악의 작품입니다

스토리 텔링 작품이라면 적어도 스토리 진행은 시켜야죠
14/10/23 16:26
수정 아이콘
스포 때문에 내용은 전부 스킵했지만 영전이니깐 추천하고 갑니다 ㅠㅠ
전 섬궤 이전에 벽궤부터 하고 싶어요 ㅠㅠ
사과씨
14/10/23 16:44
수정 아이콘
저도 중문판 영궤 구입해서 한글패치 깔아서 영궤 시작했는데 재미있더군요. 시스템은 섬궤보다 불편하지만 아기자기함은 그대로 살아있고... 하지만 PC로 하다보니 비타로 할 때만큼 편하게 할 수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 (영벽궤 레볼루션도 한글화해서 발매해주면 섬궤의 만행을 용서해줄텐데 팔콤...)
벽궤는 아직 한글패치 작업이 안 끝나서 언제 패치가 배포될지 모르겠네요. 한글화팀 사이트 가보니 내년에나 가능할 것 같던데...
14/10/23 16:42
수정 아이콘
여러 단점이 좀 많이 아쉽긴 했지만, 전 굉장히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후일담이 마무리되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오히려 다음작을 기대하게 하는 씁슬함 -_-;
오이가시러
14/10/23 16:55
수정 아이콘
궤적시리즈 하면 완결날 기미가 안보이는데 원피스 보는 느낌이랑 비슷해요
그래서 비유를 하면 이전 궤적은 그래도 원피스에서 한 에피소드는 본 기분인데

이번 섬의 궤적은 이거도 안되는 느낌이네요
샤봉디제도에서 쿠마한테 다 날아가버리고 끝난 느낌입니다 크크

번외로 게임자체는 정말재밌게 했다는게 함정... jrpg 오랜만에 제대로 즐겼습니다
BravelyDefault
14/10/23 16:59
수정 아이콘
적어도 벽궤 이후 시점, 크로스벨 해방시기를 다뤘어야했습니다.
재상님 총맞고 안 죽고, 귀족파 털리고 크로스벨 냠냠하는 건 이미 벽궤 엔딩에서 친절하게 설명해놨으면서 이걸 후속작에서 담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특히 2는 무슨 내용이 있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대충 동료 긁어모우고(애초에 이렇게 쉽게 만날 정도면 해어질 이유가 없어보입니다만) 3의 세력 운운하면서 혁신파 따까리노릇하면서 귀족님들 패고 다니고, 귀족님 높은 분이니 때려잡자! 하고 끝나니까요.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두달짜리 반친구 상대로 죽고 못 사는 죽마고우인 것 마냥 연출을 하는 게 참..
보라빛깔 빗방울
14/10/23 17:3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제3의 세력 운운하면서 혁신파 따까리 노릇하는게 웃기더라고요.

말로는 사관학교 독립독립하면서 결국은 귀족파 척결이 되어버리니.. 그래놓고 나중에 클레어한테 삐지는 건 또 유머..

그런데, 결국 오스본 아들이니까 크로스벨 점령 작전을 수행한 건 또 유머.. -_-
SSoLaRiON
14/10/23 18:46
수정 아이콘
황족유폐하고 엘리엇누나 인질극, 알리사엄마 인질극, 켈딕습격등 귀족파의 삽질이 워낙 어마어마한지라
혁신파와 귀족파 사이의 황족파에 가까운 7반 입장에선 뭐 따까리짓할만 하다고 생각해봅니다.

클레어한테 삐진건 오스본 아들인거 어렴풋이 알았으면서 모른척해서 삐졌던거죠.

크로스벨 점령에 참전한 건 내전종결의 영웅으로 오스본에 이용당하면서 어거지로 끌려간거라고
좋게좋게 해석해봅니다.
전립선
14/10/23 17:38
수정 아이콘
섬궤1도 섬궤2도 종장 전까지는 진짜 재미있게 했는데요. 그놈의 종장이.
SSoLaRiON
14/10/23 17:51
수정 아이콘
적어도 5~6개월분량의 내용이 들어갈 줄 알았는데 내전을 한달만에 광속으로 끝내버려서 당황했습니다.
기신탄지 2년됐다던 크로우를 한달만에 광속으로 추월하는 린을 보고 있자니...
어쨌든 앞으로 나올 작품들에서 린은 말그대로 핵심인물이 될 수 밖에 없고 (오스본의 아들 + 기신라이저 + 아직 안 풀린 떡밥들)
팔콤이 얼른 시나리오 좀 추스려서 제국서부편을 내준다면 궤적2의 전개에 대해서 용서해줄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얼른 제국 서부편 좀 ㅜㅜ 그리고 토와회장, 사라교관 짱짱맨
사과씨
14/10/23 18:11
수정 아이콘
궤적 뉴비 입장에서 평가해본 섬궤 주인공(들) (7반 멤버들이죠.)

린 슈바르처

왕도물의 주인공들이 왜 거진 열혈 캐릭터로 도배되는 지 알게해준 캐릭터. 애가 착하긴 한데 딱히 츳코미 캐릭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대는 캐릭도 아니고 속내는 감추고 책임은 혼자 지려는 성향이 매우 심각한데 뭔 놈의 기연이나 비밀스런 설정은 또 그리 많은지... 약간 병맛 나는 취미나 성격, 의외의 모습 같은 게 좀 있었으면 대화 이벤트나 인연 이벤트에서 재미나는 상황이 많이 생겼을 것 같은데 너무 평이한 느낌이라서 실망... (뭔가 천연인척 하는데 여캐 가슴 스캔하는 것 보면 알건 다 아는것 같고... 아무렇지 않게 여자 머리 쓰다듬기 스킬까지 보유하다니... 이 녀석 속성은 천연 지골로인가)

보고 있으면 답답해 죽겠음. 크로우 집착증도 좀 이해하기 힘들지만 오지랍 캐릭터의 클리셰라고 치고 넘어 간다치더라도.. 게임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사람 속은 터질 지경인데 너무 쿨하거나 어버버 하거나 교과서 같은 대사만 읇어대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짜증 만땅... 결국 작중 내내 어른들한테 휘둘리다가 쫑나는 거 보면 답답한데 정국을 읽는 식견도 없고..

진짜 재상이라는 작자가 살아서 걸어 나올때는 수정 펀치라도 한 방 갈겨주길 바랬고 비타라는 판을 가지고 노는 미친 마녀가 허세 대사칠 때는 빈정 거리는 대사라도 한 번 해주길 바랬고 켈딕 참사 때는 벽에 주먹질이라도 해주길 바랬고 아이언 메이든인지 클레어인지 하는 재상 덕후녀가 외전에서 친한척 할 때는 싸다구라도 날려주길 간절히 바랬지만... 이 착한 건지 울트라 호구인지 하는 넘은 감정 폭발 한번 없이 그저 자기 말마따나 앞으로만 나가고 있음. (이 게임 자체에 진짜 악당이라는 존재가 없고 다 비밀이 있던지 이유가 있던지 반전이 있는 게 근본적인 문제이긴 하겠지만...)

감정 죽이고 사는 덕을 여캐한테 플래그 꽂는 걸로 푸는 모양이다. 연상 연하 동갑 동성(!)에 동물까지 수비범위가 너무 넓음. (게임 시스템의 수혜자인지 희생양인지는 모르겠음)
암튼 그리 싫진 않지만 너무 답답한 주인공.

알리사 라인폴트

갈레리아 요새의 요새포와 노르드 고원에서 할아버지와의 이벤트를 봤을때는 이 아이의 스토리에서의 중요도가 꽤나 있겠다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순식간에 증발한 요새포와 함께 스토리상에서의 비중도 애매모호해져 버림.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궁극적으로 등장한 공학 병기의 위력과 그걸 만들어낸 자의 자책감과 흩어져버린 가족까지 괜찮은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무의미해져 버리거나 다 해결되버림...

캐릭터의 외적인 요소 (압도적으로 예쁜 조형이나 빨간 눈 금발...캬..)나 성격 (츤데레로 시작해서 데레데레로 이행하는 여주 멘탈의 변화?)등등은 꽤 마음에 들었지만 공식 여주인공 치고는 향후 스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뭐가 될지 걱정이됨. 그래도 먼치킨 설정이 난무하는 다른애들에 비해서는 인간미가 느껴지는 장점도 있음. (개인적으로는 공돌이 속성을 좀 강화해서 집안 분위기는 싫지만 기계는 너무 좋아~ 하는 느낌을 좀 표현했으면 재미있는 캐릭터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음...)

1편에서는 CP 수급기로 꼭 파티에 집어 넣었는데 2편에서는 쫄들 때려서 CP 만땅채우고 전투에 돌입하는게 일상이 되니 자연스럽게 도태됨. 그래도 주인공 여친이라서 서폿 멤버에는 꼭 넣어다녔는데 별로 쓸일이 없어지더라...

엘리엇 크레이그

제국 최고 명장의 아들이긴 하지만 사실 스토리상의 떡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 7반 멤버에서 평범하지만 착하고 친화력 좋은 주인공 친구1의 포지션을 성실히 수행하는 아이. 그냥 애가 착하고 모난데도 없고 일관성도 있고 심지어 파티 내 포지션까지 너무 직관적이라 데리고 다니는 게 너무 편했음. (왠지 다들 무슨일이 생기거나 뒷통수를 쳐도 이 녀석은 안 변할 것 같다는 믿음? 그런게 느껴짐..)

근데 굳이 음악 열심히 하고 싶다고 음악원으로 편입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학벌 제일주의 사회도 아니고 본인도 성공 지향적인 캐릭터도 아니고 좋은 사람이랑 게속 음악하는 건 토르즈에서도 충분할 것 같은데 굳이 학교 떠나는게 이해가 잘 안되었던 녀석 중 하나.

라우라 S 알제이드

엘리엇이랑 비슷하게 매우 직관적이고 깔끔한 캐릭터. 제국 최고 검사의 딸이자 린과 같이 검의 길을 걷는 동료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이런 류의 속성은 하렘물에는 공식처럼 꼭 나오는 서브 여주 중 하나의 덕목임. 무의 길을 걷느라 왠지 속세와 거리가 있는 언행과 기계치 속성, 여성적인 취미와는 거리가 먼 검술 덕후...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으니 클리셰로 반복이 되는 거겠지.

한가지에 몰입하다 보니 다른 분야에 서툴고 개념이 없는 캐릭터들은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한 좋은 소재가 되는데 라우라도 마찬가지. 생각치 못한 매력이나 재미있는 상황이 조금씩 연출되서 흔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었음. 캐릭터 조형도 알리사와는 다르게 뭔가 좀 길쭉길쭉하고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애정이 갔음. (거기다 가장 빈번하게 노출되는 수영복 차림~) 결국 인연 엔딩은 못봤지만 흑.

1편에서는 파티 부동의 뎀딜러였는데 2편에서는 턴이 너무 늦게 돌어오는데다가 피가 너무 좋아져서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지만 본인이 이런저런 세팅 신경쓰는 걸 싫어하는 탓에 후반가서는 힘 쿼츠 CP 템 다 때려박아서 턴 될때마다 사자광상참 돌리는 식으로 계속 사용함. 게다가 필드 액션도 좋구.

마키아스 레그니츠

엘리엇이 평범하고 착한 친구 포지션이라면 마키아스는 평범하고 부족함도 많지만 노력으로 성장하는 친구 포지션이라고 생각. 제도 지사의 아들이긴 하지만 딱히 귀족 핏줄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귀족에 대한 불신이나 악감정도 다 연유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7반 남캐 중에 제일 디자인이 잘된 캐릭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함.

너무 교과서 같고 착해빠진 애들만 바글거리는 와중에 마키아스와 유시스 츤츤 커플의 만담 보는게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미있었음. 그리고 섬궤2에서 헤어진 친구 찾기 할 때 제일 처음 만난것도 마키아스라 2편 부터는 제일 정가는 친구이기도 했음.

스토리 상의 떡밥은 개인 떡밥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제도 지사인 아버지와 재상 놈의 커넥션이 어떻게 후속편에서 이어질지에 따라 비중이 정해질 것 같은데 잘 모르겠음. 난 이 녀석이 먼치킨이 난무하는 제국에서 평민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되어주길 바라는데 필드가 아니라 정치판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를 하는 것 같아서... 섬궤1~2 에서 처럼 7반 애들이 어른들의 음모나 정략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두뇌파 캐릭으로 설정된 이 녀석이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 같음. 재상을 대상으로 체크메이트 해줄 순 없겠니? 마키아스?

유시스 알바레아

섬궤 내에서 귀족이 가지는 딜레마와 고민을 드러내기 위해 세팅된 캐릭터인듯 한데.... 문제는 초특급 먼치킨에 떡밥의 결정체 같은 형과 섬궤 1~2 합쳐 최고 찌질이인 아버지 사이에서 특별히 뭔가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섬궤가 홀라당 끝난 느낌이라는거. 물론 마키아스와의 만담 듀오는 매우 재미있었지만 생각보다 스토리상에서 한게 없음... 물론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넓어지고 사람을 대하는데 좀 유해진 건 있지만 그 결과로 뭔가 변화시키거나 결과를 낸 것이 없다는 거... 섬궤2 시작할 때는 사실 이 녀석이 루퍼스 알바레아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하다가 7반으로 합류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냥 집에 있다가 합류라니...;;;

아마 후속작에서는 필연적으로 자신의 형이자 스승이었던 루퍼스와의 대립구도가 어느정도 나올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풀어가게 될지... (루퍼스라는 인간 자체가 떡밥 투성이라 예측이 안되는 측면이 너무 많아서 원...)

마키아스랑 서태웅 강백호 마냥 하이파이프라도 하는 장면을 끝까지 기대했는데 끝까지 츤츤대다가 끝남... 다음 편에는 꼭 나오길 크.

엠마 밀스틴

1편에서는 뭔가 속내를 다 드러내지도 않고 감추고 있는 떡밥도 많아보여서 뒷통수 캐릭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섬궤2 편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여캐였음. 솔직히 마녀나 그노움(?)이 뭐하는 애들인지 게임을 클리어하고 난 뒤에도 잘 이해가 안가는데 (설정을 잘 모르는 지금 나에게 심연의 마녀 비타 클로틸드는 아직도 이상한년? 그 이상 이하도 아님...) 그래도 2편 플레이하면서 완벽하게 이미지 쇄신 성공.

아직 수습 마녀 같은 포지션인데다가 여캐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까다롭게 훈장질하고 인도하는 포지션을 분리해서 셀린이 만들어졌는데... 처음에 비중적인 측면에서 손해 아닌가 생각했는데 캐릭터의 매력을 따져보니 셀린이 있는게 나았던 것 같음. 하지만 차기작에서는 틀림없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할 일이 꽤나 많을 것 같은데...

1편에서는 아츠캐릭이 쓸데가 없어서 단 한번도 파티에서 써보질 못했는데 2편 후반부에서 엠마의 사기성을 발견하고 중용하게 됨. 은근히 엠마 라우라 조합이 좋았음.

피 클라우젤

개인적으로 로리캐릭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피는 완전 귀엽.
쿨하고 저혈압인 듯 하면서도 뜬금없는 애교 폭발에 (브이 귀엽..)아무데나 누워자고 남캐 올라타기 스킬을 아무렇지 않게 시전하고 스트레가 덕후에 원예부라니... 거기다 섬궤2에서의 복장은 완전 므흣... (로리에 배꼽티라니! 거기에 복근까지 세심하게 재현한 팔콤이 로리덕후 놈들아~~ 고맙다~)

가이우스가 제국의 이방인을 대표하는 캐릭터라면 피는 제국의 어두운 이면(엽병으로 먹고 살수 밖에 없는 소외된자)을 상징하는 캐릭터였다는 것도 매력적.

뭔가 별로 말을 안할 것 같은데 할 말다하고 안할 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매우 독특한 캐릭터라 대화 이벤트도 매우 재미있었고 인연 이벤트도 은근히 찡한 느낌도 많고 팔콤이 피에 좀 많이 공을 들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음. 그 덕에 인연 엔딩에서 알리사와 제일 많이 고민한 친구였는데 1회차니까 오피셜 여주랑 엔딩 봐야지... 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

섬궤1에서는 스피드에 비해 뎀딜이 별로라 그닥 사용하지 않는 캐릭터였는데 섬궤2에서는 완전 개상향되서 왠만한 필드몹은 혼자 다 쓸어담고 맨날 터지는 회피카운터에 오버 라이즈까지 걸어 놓으면 완전 피 무쌍... (린으로 신기합일쓰고 피랑 오버라이즈 하면 백발 남매 같아서 왠지 보기 좋았음)

가이우스 워젤

틀림없이 같은반 친구였는데 왜이리 기억이 안나지... 그저 바람 바람 바람..
노르드 지역이 향후 궤적에서 어떻게 다뤄질지에 따라 스토리에서의 비중이 정해지겠지만 아직까진 잘 모르겠음. '착한 친구1'은 엘리엇, '컴플렉스 노력파 친구1'은 마키아스 '잘난 척 쩔지만 알고보면 착한친구1'은 유시스가 가져간 터라 포지션도 애매함.. 존재감 없는 걸로 포지션 잡은건가..

편입생들은 그다지 정도 안가고 별로 관심도 없어서 제외하겠습니다. 밀리엄은 심지어 섬궤1 처음 던전에서 파티원으로 써보고 섬궤2 클리어때까지 안써본 느낌... 전 재상이랑 아이언브리드에 엮인 애들은 왠지 다 꼴보기 싫고 재수 없음... 섬궤만 해봐서 그런가 봐요.
보라빛깔 빗방울
14/10/23 18:21
수정 아이콘
전투만 놓고 보면 린과 엠마의 궤적이죠.

린의 신기합일 + cp 채우고 쓰는 s크래프트는 상상초월이고(심지어 전 1회차인데, 2회차 히든던전에서 얻는 악세와 무라쿠모 마스터쿼츠 끼면 더 개사기가 된다고 하네요.. 전 타우로스 패도 조합으로도 개사기던데..),

엠마는 판도라에 절약 EP랑 천제주 껴주고 로스트 아츠나 클라우 솔라이온 펑펑 써주면 몹들 전부 녹아나죠.. 심지어 용맥이나 기공 껴주면 EP까지 무한...
SSoLaRiON
14/10/23 18:50
수정 아이콘
가이우스는 워낙 초반부터 정신적 성장이고 뭐고 없이 완성되어 있던 캐릭터라 성장의 요소가 없어서 영 재미없는 캐릭터가 됐죠.
남은 거라곤 월리스라는 노르드출신이랑 엮이는 거 외엔 방법이...
피는 이번에 원거리 반격이 생기면서 회피 100% 맞추고 역린 + 무라쿠모 달아주면 적턴에도 적을 탈탈 터는 모습이 나오면서 되게 상향되서 잘 썼습니다. 라우라의 경우 사라보다 나은 점이 하나도 없어서 섬궤1에선 잘 썼는데 2에선 거의 후방에 밀려있다가 S크래프트 셔틀만 했네요.
유시스는 이번에 그나마 어느정도 비중있게 다뤄준 몇안되는 7반이라고 생각하고 마키아스랑 엘리엇은 존재감이 거의 없어서 기억이...
14/10/23 20:10
수정 아이콘
캐릭터를 지나치게 늘리다 보면 결국 이래저래 겹쳐서 병풍되는 캐릭터나 완벽한 상위호환에 의해 창고캐 되는 캐릭터가 생기기 마련인거죠.
루리웹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야기지만 섬궤의 7반은 5,6명 정도가 최적이고 그 이상으로 늘어서는 안됐어요. 기껏 만들어놓은 캐릭터들 제대로 설명할 볼륨조차 가지지 못한 라이트한 분량에다 이미 전작부터 다 정해져 있는 서사라인에 떠밀려 다니는 역할까지 떠맡기다 보니 주인공 하나 빼고는 다 병풍되는게 당연한 거죠.
솔직히 그 주인공 조차도 뭔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여기는 사람이 한둘도 아니고.
14/10/23 18:18
수정 아이콘
그러므로 우리는 섬궤 같은 건 멀리하고 P4G나 하는 게 낫습니다.
http://ash2ash.egloos.com/3494212
사과씨
14/10/23 18:22
수정 아이콘
5회차까지하고 올스탯 올커뮤 달성에 사골 국 끓여먹듯 즐긴덕에 더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 흑.
심지어 플투로 p4를 2회차 클리어하고 p4g로 또 5회차한 건 함정.
블레이블루에 페르소나 스킨 씌운 p4u도 격투게임치임에도 불구하고 덜커덩 샀다가 손가락을 탓하며 봉인하고
지금은 닌텐도로 출시된 페르소나Q를 보면서 군침 삼키고 있네요... 닌텐도를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하악..
BravelyDefault
14/10/23 18:28
수정 아이콘
Q는...
섬궤를 욕 하면서 일단 끝까지 하긴 했는데 Q는 발매할 때 사놓고 세시간 이상을 못 했습니다;;
SSoLaRiON
14/10/23 18:25
수정 아이콘
P4 처럼 깔끔하게 정리해버리면 설정놀음하면서 놀수가 없죠.
궤적은 언젠가부터 시리즈사이사이 설정가지고 강함순위같은 쓰잘데기 없는 거 하는 재미가 있달까요?
물론 P4G는 진리입니다.
iamabook
14/10/23 18:33
수정 아이콘
쯔바이3.. 아니 나유타의 궤적을 해보세요 기승전결 완벽합니다
BravelyDefault
14/10/23 18:40
수정 아이콘
나유타 진짜 재밌죠.
섬궤에서 후일담이 나오길래 나유타 후일담 정도 되려나했는데.....
반짝반짝방민아
14/10/23 19:44
수정 아이콘
여태 나온 궤적중 가장 쓰레기 궤적입니다.원래 하나로 나올걸 1,2로 나와서 스토리마저 붕뜨게 만들고 지옥의 프레임드랍과 개연성없는 파티원들이 몰입을 방해하죠.혁신파 특공대 이름이 제3의 바람인거 같습니다.음악빼면 남는거 없는 궤적이죠.
면역결핍
14/10/23 19:58
수정 아이콘
제무리아 대륙 중
서제무리아
(이것이 동서로 끝인지 동서남북 중앙이 끝인지 아무것도 모름)
로 하궤tc를 제외하고 6편을 소모했습니다.
그리고 그중 2편은 자치주에 할당했구요...
서제무리아에서 중 켈버트 공화국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환염계획은 이제 도저히 뭔지 모르겠구요.
세계를 엎는 기초적인 것인지 목적이 있는 계획인건지
사실 그들은 착했어 인지 도저히 알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것을 풀려면 적어도 12부작은 더 나와야할것 같은데...
아무리빨리 잡아도 15년.
시리즈하나가 초등학생이 민방위가 되는
시점에 종료한다는 예측이 조금은 우습군요.

물론 잘나가는 세계관 상품으로 메이저 개발사에 들어온 찬스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걸 알지만

가가브의 기승전결 확실한 스토리를 원하는건 무리인가요...
이건 궁금하지 그럼 기다리고 또 봐 하는 한국 막장드라마랑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합니다.
14/10/23 20:06
수정 아이콘
솔직히 빨라야 1년에 한편 발매되는 게임 스토리에서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같은 식의 연작 스토리를 구현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삽질인 듯 하죠.
애니메이션처럼 한 분기, 길어도 두 분기에 13화씩 나오거나 소설처럼 두세달에 한권씩 뒷편이 나와도 진도 느리다고 아우성 나오기 쉬운 현실에서 한편에 1년 내지 2년씩 걸리는 시리즈를 10회 이상으로 만든다는 건....
그나마 천공궤나 영벽궤처럼 한 2년 기다려서 끝낼 수 있다고 하면 그나마 참을 수 있지만 섬궤처럼 1,2편이 프롤로근데 본편은 또 2년 기다려야 해. 근데 2년 뒤에 또 끝나는 게 아냐. 라고 하는건 솔직히 소비자 우롱이죠.
면역결핍
14/10/23 20:0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제가 원하는건 자치주와 에레보니아의 크로스 완결편입니다.

떡밥은 있지만 sc로 나름 깔끔한 결말을 이룬 하늘의 궤적과는 달리

제로 벽궤도 섬궤도 크로스벨 자치주가 2년뒤 독립했다는 결말만 알고 있을뿐
명확한 결말을 주지는 않았네요...

뜬금없는 공화국 시리즈가 나온다면 정말 싫어질것 같네요...
14/10/23 20:31
수정 아이콘
1,2 합쳐서 플탐 200시간 찍고 있지만 욕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는 작품이네요
떡밥 이따위로 던져놓고 마무리도 안해놓고 한 작품이라고 안했으면 좋겠음...
전립선
14/10/23 21:42
수정 아이콘
가가브 트릴로지는 3부작이지만 각 편마다 확실하게 이야기가 완결되는 스토리였죠.
공궤때도 기본적으로 커다란 이야기의 일부분이라는 느낌도 있었지만 공궤 안에서 에스텔과 요슈아의 이야기는 완결되었고요.
섬궤는 그런 의미에서 파격적인 실험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런 거 치고는 스토리가 너무 안일하고 유치해요.
그런 결말이 어울리려면 좀 더 무겁고 진지한 전개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14/10/24 09:28
수정 아이콘
제가 하늘의 궤적 시리즈만 하고 끝내서 잘 모르겠는데... 조직이라던가 올리비에의 이야기는 대충 수습이 됐나요?
다음 시리즈를 할까 싶어서 내용을 얼핏 봤는데 개별적 이야기와 맞물리게 끌고가는게 별로 내키지 않아서 흠... 사실 이번 영전 시리즈의 스토리 수준이 그렇게 성인 취향에 맞고 이런 느낌도 아니고 중2스러운 전개와 거대서사가 애매하게 얽혀있는 느낌이라; 가가브 시리즈처럼 아예 오타쿠 취향을 쏙 뺀 그런 느낌도 아니고..
14/10/24 10:19
수정 아이콘
전혀요. 섬궤2에선 올리비에는 퀘스트를 던져주는 역할이 전부고 플레이어블 캐릭터도 아닙니다.
뜬금없이 나타나서는 주인공들한테 크고 아름다운 비공정 던져주고 한동안 사라졌다가 막판에 잠깐 등장,
그리고 편지 한 통으로 흔들리는 주인공 멘탈 잡아주는 역할 하고 끝입니다.
14/10/24 10:2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이야기를 전개시키기보다 이 프랜차이즈를 유지하고 확장하는 용도로 쓰이는 캐릭터였나; 뭔가 제국에 대한 명쾌한 이야기가 펼쳐질줄 알았는데 얼핏 보니까 계속 기대와는 다르게 꼬는 전개가 되던거 같더라구요. 하늘의 궤적 후속작부터가 바로 제국이 아니라 엉뚱한 무대라서...
사과씨
14/10/24 11:24
수정 아이콘
올리비에.. 아니 올리발트가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아닌데 실질적으로는 섬궤 전반의 스토리를 끌고가는 굉장히 중요한 존재입니다. 사실 어떤 의미로 섬궤의 진주인공이죠. (스포긴한데) 섬궤1~2는 올리발트와 오스본 사이에서 도구마냥 휘둘리는 7반 꼬맹이들의 자아성찰기라고 요약이 됩니다.
14/10/24 11:48
수정 아이콘
가가브트릴로지가 인생게임인 팔콤빠로서, 궤적시리즈는 아무 편이나 가져와도 가가브보다 게임성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가브는 rpg의 가장 중요한 전투-육성이라는 부분에서 낙제점이죠. 그나마 4편은 낫긴한데.

그래도 워낙 스토리와 음악이 좋으니까 비쥬얼노벨게임 하는 기분으로 해도 정말 재미있죠.

궤적은 천공의궤적을 6년...에 걸쳐 플레이했고 영벽궤는 잠깐 맛만 봤고 섬궤를 1,2편 모두 플래티넘 2주일만에 딸 정도로 몰입해서 했는데

회수안되는 끝없는 떡밥의 궤적...인 것만 제외하면 정말 훌륭한 rpg입니다.

아, 중소기업다운 그 어이없는 로딩은 이야기하지 않는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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