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5/13 02:31:21
Name 599
Subject [LOL] 팬의 응원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
1.

프로게이머들의 살인적인 연습량이야 말로 하기 귀찮을 정도로,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죠. 선수들이 연습을 하는 이유야 개인의 승부욕, 혹은 자신을 무시한 대상에 대한 복수심, 프로로서의 자존심 등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빼놓을 수 없는 이유에는 팬이 보여준 사랑에 대한 보답, 그리고 더 많은 팬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을 향해, 더 노력해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말하고, 슬럼프를 극복한 선수들은, 그간 변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우승한 선수들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고 하지요. 만났을 때 안부를 묻는 것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해야 하는 말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팬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없는 선수는 없을 겁니다.




 

내용 출처는 샤이 선수의 페이스북, 하지만 이 사진 자체는 데일리e스포츠의 기사에서 따왔습니다.


2.

한때 플레임과 함께 한국 탑솔의 정점이 아니냐 생각되었던 샤이 선수지만, 작년 말 팀의 부진과 함께 본인의 기량도 눈에 띄게 하락하여, 시상식에 임팩트 플레임과 함께 잡혔을 때는 스스로도 내가 왜 여깄는지 의문인듯한 표정을 하고 있더군요. 그 후로 리빌딩 전까지의 플레이는 혹시 게임에 흥미를 잃고 은퇴준비라도 하는 게 아닌가 싶게 보일 때도 있었을 정도였어요. 인터뷰에서의 패기도 좀 사라진 모습이었죠.


이번 올스타전 투표가 시작되고, 사실 며칠 만에 올스타 뽑힐 선수의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난지라, 결과 발표 전부터 샤이 선수도 자신이 뽑혔다는 걸 알았을 겁니다. 작년에는 가고 싶었는데 가게 되었다, 라고 언급했었는데, 올해는 정말 못 갈 거라 생각했었는지, 가게 될 줄 몰랐는데 가게 되어 기쁘다. 보내주신 사랑에 감사한다는 말을 여러 번 했었죠. 기량이 하락한 상태에서도 변함없이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인지, 새로운 팀원과의 시너지인지, 아니면 우연히도 그 시기가 맞물렸는지, (사실은 모든 이유가 맞겠죠) 확실히 그 이후로 예전 기량을 좀 찾은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3.

샤이 선수의 최근 게시물이 마침 보여 예로 들었을 뿐이지, 샤이 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오랜 기간 여러 장르 게임 선수들을 지켜봐온 피지알러 분들께서 더 잘 아실 겁니다. 팬과의 거리가 까마득하게 멀어 보이는 연예인들과 다르게, 선수들과는 인터넷이나 현장에서도 쉽게 교류할 수 있는 편인데요. 사실 인벤으로 대표되는 관련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건 응원보다는 선수에 대한 비판 혹은 비난이지요. 현장에서 응원을 들었더라도, 대회 끝난 후 소식 게시판에 빼곡히 적힌 자신에 대한 욕을 보면서 좌절하지 않는 선수는 없을 겁니다. 그 선수를 좋아하는 팬도 같이 상처받는 욕들인데, 선수 본인이 느끼는 상처야 어마어마하겠죠. 멀리 갈 것 없이 저 또한 피지알 불판에서 존댓말로 감춘 비난을 선수에게 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글 쓰는 재주가 없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잘 전할 수 없게 되었지만, 결론은 이겁니다. 팬질의 진정한 재미는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내 응원으로 기뻐하고, 힘을 내주고, 선수 본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이왕 하는 말이라면, 선수에게도 팬에게도 무궁무진한 긍정 에너지를 뿜어대는 응원을 더 많이 해주면 좋지 않을까.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단지날드
14/05/13 02:33
수정 아이콘
까들이 기회잡고 물어뜯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팬들이 까는건 뭐 다들 애정이 있어서 까는거죠... 잘하면 귀신같이 태세변환해서 같이 좋아하구요

개인적으로 프로스트 리빌딩 최고의 성과는 샤이의 폼 저하를 막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고통받다가 망가지는 전형적인 테크를 타고 있었는데 다시 부활했네요 롤챔스도 8강전 이렐패기픽이 아니었으면 어찌되었을지... 홀스타전 결승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길 기원합니다.
14/05/13 02:40
수정 아이콘
샤이 선수가 저런 글을 올렸는지는 몰랐는데 저렇게 느꼈다니 저도 투표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네요 :)
내가 좋아하는 팀과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팬으로서 더욱 기쁘겠지만 설령 못하더라도 조용히 응원하고 싶은 게 팬의 마음이라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연필깎이
14/05/13 04:03
수정 아이콘
디스 이즈 샤이
항상 응원합니다
대한민국질럿
14/05/13 06:38
수정 아이콘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나 팀에 걸리적거리는건 뭔 이해관계가 걸린양 가차없이 달려들어서 공격하는건 어쩔수 없는 열혈팬의 현실이죠. 좀 더 성숙한 팬문화를 위해서는 좋아하는 대상과 본인을 동일시한다던가 하는 극단적인 경우를 자제해야 할텐데, 야구나 축구 등 다른 스포츠를 봐도 이건 어쩔수 없는듯 합니다.
오렌지샌드
14/05/13 07:54
수정 아이콘
샤이선수 짠하네요.. 말은 안해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느껴져서. 응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파이팅의 원동력으로 삼는 마인드가 참 좋아보입니다.
잘하고 있는 선수에게 응원하는 거야 다들 하는 일이고 본인에게도 사실은 크게 와닿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잘 못하고 있는 선수, 실력이 떨어진 선수, 가능성이 엿보이는 선수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고 응원을 통해 경기력이 좋아지는, 선순환의 이스포츠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려올
14/05/13 09:04
수정 아이콘
ㅠㅠ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느껴지는군요.
프로게이머는 그냥 인터넷을 멀리 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14/05/13 09:13
수정 아이콘
처음에 팬이 되는 계기는 좋은 성적이나 슈퍼플레이일지 몰라도, 결국 그 팬이 팬으로 남는 이유는 선수가 잘하기 때문이 아니라 잘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롤판은 재평가의 장이라고 하지만 그건 일부의 극성스런 유저들일뿐, 많은수의 팬들은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가 잠시 부진할때에도 결국엔 잘해줄것이라는 가능성을 믿고, 성적이 안좋아도 노력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쉽게 움직이지 않고 그 팀과 선수를 지지합니다. 선수들도 꼭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한경기 한경기 조금이라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기다렸다는 듯 물어뜯는 사람들도 물론 있지만, 언제나 그들의 가능성을 믿고 오늘도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도 반드시 있음을요.
14/05/13 09:51
수정 아이콘
샤이 선수, 물론 프로는 성적으로 보답하는게 맞지만, 단지 결과 때문에 응원하는건 아닙니다. 힘내세요!
뒷짐진강아지
14/05/13 10:24
수정 아이콘
제가 CJ 자체를 안 좋아하지만 (MiG때부터)
샤이 선수는 이상하게 호감이 가더라구요 잘됬으면 합니다. 힘내세요!
14/05/13 10:33
수정 아이콘
그동안엔 비난을 보면서 힘들어 했다면..

올스타전을 통해서 메라랑 샤이 선수는.. '날 응원해주는 팬이 이렇게나 많구나' 라는걸 크게 느끼게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실 샤이나 메라선수를 크게 공격하던 사람들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스타전 팬투표는 투표했을겁니다..
팀플레이 스포츠라는게 참 무섭죠..
접니다
14/05/13 10:37
수정 아이콘
전 매라 샤이 선수한테 감정은 없지만 다음 올스타전은 제발 다른 선수들한테도 기회가 가길 바라게 되더라구요

좀더 많은 우리나라의 매력있는 선수들을 소개하고싶어요



물론 글쓴이님의 의견에 동조해서 추천날리구요~
호지니롱판다
14/05/13 11:42
수정 아이콘
skk 가 그 정도로까지 망가지게 된것도 주작충들의 지분이 컸죠. 알게모르게 여론이 선수들 폼에 영향을 많이 주는것 같네요
14/05/13 11:53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펜까페에서 만큼은 절대 나쁜글 안쓰려고 하고있어요. 수많은 비난을 받는 선수들인데 펜까페에서 만큼은 맘 편히 위로 받았으면해서요
경기력이 안 좋아도 CJ선수들 계속 응원합니다
언젠가 롤챔스 가장 높은 곳으로 돌아와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알킬칼켈콜
14/05/13 13:15
수정 아이콘
샤이 보고 있나?

세체탑 한 번 더 갑시다
웨일리스
14/05/13 15:00
수정 아이콘
디스 이즈 샤이 이것이 그를 평가하는 단 한마디죠 언제나 응원합니다 프로스트!
도시의미학
14/05/13 16:18
수정 아이콘
제가 매일 샤이&매라 투표를 했는데. 흐흐.
전 솔직히 프로스트 팬이 된 계기가 매라선수였어요. 작년 올스타 이후 블리츠 관련 영상을 몇개 보고 오오오 하면서 팬이 되었는데.. 팬이되고 나서는 오히려 샤이 선수가 더 눈에 띄곤 했지요.작년에 부진했을 때, 그나마 이끌어주던 샤이선수도 기량이 떨어지는걸 보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시즌에는 전체적으로, 그리고 샤이선수도 작년의 기량으로 다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저 페북메세지를 보니까 정말 다행이네요. 결승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ㅠㅠ
뫼사랑
14/05/13 18:54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부터도 반성하겠습니다.
그동안 비난만 했지 응원의 글은 제대로 하지 못한거 같네요.
이런 글 정말 좋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211 [LOL] 롤드컵을 위한 결전. 써킷포인트 현재 상황 [34] Leeka10201 14/05/14 10201 2
54210 [기타] [스타1] 온게임넷 스타리그 명예의 전당 이야기와 미래의 e-sports 명예의 전당 [5] 무관의제왕14685 14/05/14 14685 7
54209 [디아3] 성전사라는 직업이 생겼군요 [14] 댓글달때만로긴11083 14/05/14 11083 0
54208 [도타2] 아마추어 대회 활성화가 필요할 듯 합니다 [17] 강철멘탈7522 14/05/14 7522 0
54207 [디아3] 될놈블로 융해코어 [15] 헥스밤11723 14/05/14 11723 0
54206 [디아3] 내일 2.0.5 패치가 적용됩니다. [39] 플럼굿9908 14/05/14 9908 0
54205 [LOL] 각 포지션 별 추천 챔피언 [103] aura13308 14/05/14 13308 0
54203 [LOL] 중국에선 올스타 이후 Pomelo가 희생양이 되는듯. [91] 뫼사랑12376 14/05/13 12376 1
54202 [LOL] 보이지않는 거미 가장 무서운 법 제드 공략! [39] aura9213 14/05/13 9213 0
54201 [디아3] 추억에 젖고 아이콘이 되렵니다. 질주 훨 처음 나왔을때... [24] 꽃보다할배8810 14/05/13 8810 0
54200 [LOL] 간단 Tip - 프로게이머들의 랭크 룬, 템트리, 특성 등이 궁금하다면? [13] 로맨틱보이16258 14/05/13 16258 2
54199 [LOL] 브라움 : 이 서폿 OP를 어찌할꼬 (사세요!) [65] 삭제됨9764 14/05/13 9764 0
54198 [LOL] 브론즈5에서 골드3이 되기까지 (MMR 600에서 1600으로) [14] 라바돈의죽음모자9660 14/05/13 9660 2
54197 [디아3] 2.0.5 패치 직업 변경 예정 내역 [73] 삭제됨11854 14/05/13 11854 2
54196 [LOL] 탑 소라카 공략 : 별똥별은 멈추지 않아 [57] Sigh Dat10660 14/05/13 10660 1
54195 [스타2] 2014년 5월 둘째주 WP 랭킹 (2014.5.11 기준) - 송병구 Top 40 진입! [3] Davi4ever6918 14/05/13 6918 0
54194 [LOL] 팬의 응원이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 [17] 5997932 14/05/13 7932 14
54193 [디아3] 고행 6단 균열 원소조합 히드라-점화법사 8분 45초 [16] 에이멜12898 14/05/13 12898 1
54192 [기타] [검은사막] 2차 CBT 체험기 [24] 눈짐승6422 14/05/13 6422 2
54191 [기타] [WOW] 5월은 가정의 달 [8] 메피스토7107 14/05/13 7107 0
54190 [디아3] 법사의 새로운 돌파구 [29] 집정관10320 14/05/13 10320 0
54189 [기타] [언리쉬드] 이번 나비 녹스들을 활용 해봅니다. [12] 창안8174 14/05/12 8174 0
54188 [LOL] 1~4위를 가리는. 최종 혈투. 남은 롤 정규시즌 일정 [16] Leeka8666 14/05/12 866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