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1/13 23:01:51
Name V.serum
Subject [기타] GG 선언에 대하여.

Good Game,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시작,  E스포츠의 시작에서 부터, 우리는 게임 시작과 종료 직전에

으례 서로에게 GG를 선언해 왔습니다

후에는 패배 시에만 GG를 선언하는것이 룰로 재정되었습니다만

그때는 생소한 마음에서 였는지 선수들을 따라하고싶었던 마음에서 였는지 너도나도  GG 를 선언하기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한때 저는 '이 얼마나 가혹한 룰인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진것도 열받는데 상대방에게 나의 패배를 인정한다 라고 선언하는 모양이니까요, (솔직히 저도 정말 승질나게 지면 그냥 나가곤 했....)

GG를 선언하지 않고 그냥 게임을 빠져나가는 선수들도 있었고 그또한 충분히 이해를 하는것이 그 이유기도 하구요,
(솔직히 가끔은 'GG도 안치고 나가네' 하고 혀를 차기도 했었지만..)

반대로

경기를 끝내는 GG 선언은 팬들로 하여금  열정을 다한 승자에게나 패자에게나 박수를 칠 수 있게 만들어 주곤 했었지요.


개인적으로는 저뿐이 아니라 함께 스타리그를 보며 성장해온 피지알러들의 모두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이트배 스타리그 4강전 변길섭선수와의 마지막경기에서 눈물을 흘리며 남은병력으로 질것이 뻔한 마지막전투를 시작하던 최인규선수의 모습은

어린 중학생 팬의 가슴도 찢어지는 순간이었는데 GG선언까지 해야하다니, '왜 지는거야 왜!' 하고 선수를 미워하기도 했지만

그 마음은 금새 사라지고 GG를 선언하고 자리를 뜨는 선수를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고 박수를 치곤 했었으니까요.



승부의 세계에서 패배시 GG를 요구하는건 쓸대없이 귀찮고 잔인한 룰 인지도,

GG 선언은 어쩌면 흔히 말하는 선비짓 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GG를 강요하는 꼴이니)

티비속의 선수들의 상대를 향한 GG선언,

그걸 보고 배운 어린시절의 저와 친구들은 모두 따라했으며  학급 친구들간의 게임에서도 GG선언은 매우 중요한 행사로 자리잡았고

게임을 지건 이기건 간에 GG를 안치고 나간 녀석에게는 ' 그자식 GG도안치고 나갔짢아 ,  그럴거면 게임하자고 하지마'  라는 분위기가 자연스래 조성되었으며

이길때나 질때나 상대가 신인이던 베테랑이건, 단순한 타이핑의 GG가 아닌 함께 겨룬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의미의  GG를 선사한  조용호, 김준영 두 선수를 우리는 특별히도 '대인'이라 불렀음에서

어쩌면 우리는

게임을 통해서 패배를 인정하는법도, 상대를 존중하는 법도 조금은 배우고 성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그때보다 훨씬 어려진 선수들의 나이와 전세계에서 지켜보는 수많은 관중들

그리고 한가지만이라도 E스포츠가 공유할 수 있을만한 문화를 지켜가자 는 의미에서 라도

선수들이, 그리고 우리가 선언하는 GG의 의미가 더욱 깊어진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GG!!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낭만토스
14/01/13 23:07
수정 아이콘
이기고 있으면서 gg?

라고 놀리거나

흐흐

라고 쳐서 놀리기도...
14/01/13 23:14
수정 아이콘
추억이네요 흐흐!
그라쥬
14/01/13 23:10
수정 아이콘
아쉬운건 언제부턴가 패자의 GG가 나와도 승자의 GG는 나오지 않더군여.. 왜인진 몰라도 참 인색해보여요 ㅠ
14/01/13 23:11
수정 아이콘
저도 스타2에 약간 아쉬운것중에 한가지가 이겁니다

승자가 GG를 화답할 시간따위 업어..
그라쥬
14/01/13 23:15
수정 아이콘
시간이 없다기보단 안치는게 맞다고 봅니다.....
14/01/13 23:21
수정 아이콘
전, 지고 있는데 상대가 gg? gg안침? 이러는 경우 빼고는 왠만하면 칩니다 크크
14/01/13 23:23
수정 아이콘
아 디스걸고싶네요 크크
총사령관
14/01/13 23:57
수정 아이콘
gg라는 단어에 일희일비 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명경기라는 문장에 마침표는 언제나 큰 함성의 gg였죠.
gg가 없었으면 맥빠지는 경기들도 많았을꺼라고 생각됩니다.
근데 스타2는 그냥 훅 바로 넘어가버려서 당황한적이 몇번 있네요 크크크
RookieKid
14/01/14 00:01
수정 아이콘
Give up the Game 의 약자로 알고 있었는데..
총사령관
14/01/14 00:13
수정 아이콘
전 기권이요
14/01/14 00:18
수정 아이콘
선 지지라는 마패나 태양권 지게로봇 혹은 유닛 춤보다 몇배는 빡치는 능욕의 수단도 있죠... 흑
couplebada
14/01/14 00:27
수정 아이콘
good game은 마음속에 있는거니까요. 크크
14/01/14 00:4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스타2 초창기에 아쉬웠던게 몇가지 있었죠. 하나는 그 경기시작이 스1처럼 카운트다운 들어가면서 딱 시작하는게아니라 시작하는 느낌이 덜 들었던거 그리고 끝날때 gg치고 패배한 선수가 나가면 스타1은 약간의 시간이 있은 후 승리메시지가 떠서 참 여운이 있었는데 스2는 gg치고 나가자마자 승리메시지 떠서 아쉬웠습죠. 지금도 그런가 모르겠네요.
14/01/14 00:53
수정 아이콘
승자도 gg를 쳐주는 문화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네요..
14/01/14 00:5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패자의 GG에 승자의 화답이 GG의 완성이죠
진세연
14/01/14 12:22
수정 아이콘
이건 십중팔구가 패자에게 문제가 있죠 승자가 맞gg를 안 쳐주려는 경우는 성격이 특이하지 않고서야 거의 없다 봅니다
문제는 맞gg치기전에 패자가 gg치자마자 0.1초만에 광속아웃하죠 그래서 맞gg해 줄 타이밍이 없죠 프로중에서도 이게 유명한 선수가 몇 있죠
반면 어떤 선수는 gg치고 맞gg까지 받아주고 아웃하는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주죠 시청자입장에서도 훨씬 보기좋은 모습이지만..
제 생각에 패자들이 맞gg를 안 받아주고 광속아웃하는게 무슨 정신승리라도 되는 줄 아는거 같습니다
이건 정말 good game의 의미로 치는게 아니라 내가 실수나 못해서 졌는데 매너없게 보이긴,욕먹기 싫어서 억지로 치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gg를 안 치고 아웃했어도 공식적인 룰 위반이나 징계같은건 없었거든요
뒷짐진강아지
14/01/14 01:31
수정 아이콘
시작할때 gg
끝날때 gg
문득 그리워 지는군요...(추억보정일수도 있지만...;;)
하카세
14/01/14 02:18
수정 아이콘
일단 시작하고 일꾼 나눈다음에 살짝 시간내서 gg내는게 일종의 인사같은 느낌이였죠 흐흐 친구들이랑 스타할때도 맘상해서 gg안치고 나가면 삐졌다고 놀리던 추억도 생각나네요.
여담입니다만 워크에서 출발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도타에서 외국인들은 gg 정말 많이 쓰더군요. 물론 이긴쪽이 gg? 하는 경우도 여전합니다 크크
Vienna Calling
14/01/14 07:38
수정 아이콘
서렌?
대한민국질럿
14/01/14 08:09
수정 아이콘
중딩때 브루드워 한창 할때 게임에서 지면 후회없는 한판승부였다라는 중2병스런 느낌으로 꼭 gg를 쳐줬었죠 크크 물론 날빌에 졌을때는 그런거 없고 걍 빡쳐서 alt+f4+x...

또한 이겼다는 확신이 들면 병력 들이부으면서 gg를 치며 희열을 느끼던(?) 기억이 나네요 .. 그러면 상대가 전의를 상실해서 그냥 나가버리곤 하던
리산드라
14/01/14 14:31
수정 아이콘
요즘은 gg?가 서렌? 으로 바뀐듯하죠 흐흐

gg하니까 전 gg타이밍의 왕 이병민이 생각나네요.
할루시 리콜과 투돈과의 결승전은 정말 이병민이 아니엿으면 만들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리즈시절
14/01/14 14:52
수정 아이콘
시작할때는 gg보다 gl을 많이 친거 같아요
오직니콜
14/01/14 15:24
수정 아이콘
시작할땐 gg gl이었죠 크크
Backdraft
14/01/14 15:40
수정 아이콘
시작할땐 게임 시작 5초 전에
hi
gg
gl
지금도 합니다만.
방제에 매너를 붙여놓고, 매너없이 겜하거나, 일부러 비꼬거나, 위에 말씀들처럼 gg? 좀 나가라 XX 이런식으로 겜하는 넘들이 많아서 영....
근데 예전에 겜 시작전에 한글채팅도 안되던 시절에
f4 dadadada
는 왜했는지 모르겠네요 f5였나;?
14/01/14 15:58
수정 아이콘
예전에 그게 맵다운을 빨리해준다는 속설이 있었지요 크크
아이유
14/01/14 23:34
수정 아이콘
그시절 전 다른 빌드보다 제일 먼저 익힌건 일꾼 분배 후 Good Luck 치기 였습니다.
G랑 L은 꼭 대문자로!
White Knight
14/01/15 03:12
수정 아이콘
Gg안 친다고 귓으로 뭐라 하는 애들이 가장 찌질했던거 같아요. 지키면 좋은 매너지만
14/01/20 11:55
수정 아이콘
불멸의 게이머 소설에서도 나왔던.. 패자가 gg를 치고 승자가 gg를 쳐줘야 그걸 보고 나간것을보며 감동하던 ..

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245 [LOL] 4.1 패치노트가 공개되었습니다. [99] Leeka12730 14/01/16 12730 2
53244 [LOL] 시즌4 정글등급표 샘플입니다. [50] JoyLuck12740 14/01/16 12740 1
53243 [LOL] 올해 롤드컵 어디서 열리게 될까? [58] 장인어른13494 14/01/16 13494 1
53242 [기타] [스타1] 진영화 인생최대의 경기 [4] 영웅과몽상가8373 14/01/16 8373 6
53241 [LOL] 임팩트는 챔프폭이 좁다, 임팩트는 고기방패밖에 못한다..? [179] 버스커버스커12854 14/01/15 12854 5
53240 [LOL] 아무무 궁 점멸로 꿀 빠세요! JoyLuck호 1월 스페셜 [27] JoyLuck12209 14/01/15 12209 1
53239 [기타] 초보들을 위한 지뢰찾기 강좌 [26] JoyLuck11949 14/01/15 11949 11
53238 [LOL] 야스오를 가져간 팀 롤챔스를 가져간다? [25] 홍삼캔디10558 14/01/15 10558 2
53237 [LOL] 피글렛은 왜 늦게 떴나. [45] Leeka10611 14/01/15 10611 2
53235 [LOL] 우리는 누구를 TOP Lane의 군주라고 해야하나 (1) [166] 홍삼캔디10626 14/01/15 10626 4
53234 [LOL] 라인 스왑 하지 마! 리그오브레전드 4.1 패치 공개 [136] Leeka11777 14/01/15 11777 1
53233 [도타2] NSL 시즌3 4강팀이 가려졌습니다. [4] Quelzaram9447 14/01/15 9447 0
53232 [스타2] 프로리그 1라운드 이야기 [32] 저퀴8400 14/01/15 8400 2
53231 [LOL] 판도라TV LOL Champions Winter 13-14 3,4위전 프리뷰 [81] 노틸러스8001 14/01/15 8001 0
53230 [LOL] 롤판의 카오서들 2탄 [49] 칼잡이질럿21058 14/01/14 21058 1
53229 [스타2]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시즌 1R 3주차 Review [17] 삼성전자홧팅6916 14/01/14 6916 0
53228 [스타2] 2014 HOT6ix GSL Season1 Code A 1주차 (A~F조) 프리뷰 [30] 삼성전자홧팅7941 14/01/14 7941 5
53227 [기타] [스타1] 스타크래프트는 엄청나게 인기있는 게임이었습니다. [40] 凡人10206 14/01/14 10206 7
53226 [기타] 제가 피파온라인3 을 좋아하는 이유. [32] 박보영8989 14/01/14 8989 3
53225 [하스스톤] 밸런스 패치가 예고되었습니다. [82] 그라가슴10014 14/01/14 10014 0
53224 [기타] 그냥 잡담입니다. 스타1은 과연 엄청나게 인기 있는 게임이었나? [106] Realise10727 14/01/14 10727 2
53223 [기타] GG 선언에 대하여. [28] V.serum8200 14/01/13 8200 4
53222 [LOL] 프로 롤 매니저 골드를 달성했습니다 + 간단한 팁 [22] larrabee8760 14/01/13 8760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