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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25 23:06:48
Name legend
Subject [LOL] LOL을 지배하는 여섯 화두(話頭) (1)전투의 화두
0.서문
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별다른 얘기는 아닙니다. 다들 알고 있지만 정리되지 않은 것들을 모아보려는 시도가 이 글의 목적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론 이 판에 떠돌던 갖가지 개념을 명문화하고 싶은 욕구라 할 수 있습니다. 축구를 이야기할때 압박이니 라인을 올린다느니 하는 식으로 얘기를 하듯이 어떤 스포츠가 성장하려면 이론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LOL 또한 수많은 매니아들이 이론을 내세우고 분석해서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제 각자가 다른 방식으로 얘기하던 이론을 합의를 통해 비슷한 개념으로 통일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쉽지만 이 글에선 모두가 동의할 통일된 용어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LOL을 이야기할때 쓰는 단어 중 가장 핵심적인 개념을 담고 있는 6개의 단어를 얘기해볼까 합니다. 물론 여기서 적을 개념 외에도 LOL을 설명할 훌륭한 단어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현재 LOL 세계에서 이 여섯 화두를 빼놓고 말할 수 있는건 없습니다. 6개의 단어는 전투의 세가지, 운영의 세가지로 나뉩니다. 하지만 두 부분의 개념은 동떨어져 있지 않고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전투 때문에 운영이 영향을 받고, 운영 때문에 전투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들은 불가침이 아니므로 무수한 파생개념이 태어납니다. 거기에서 새로운 전략이 나오고 잊혀지고 버려진 것들이 부활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몇개의 던져진 화두에서 시작합니다.

1.전투의 화두 : 포킹(poking), 대쉬(Dash), C.C(Crowd Control)
전투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1:1 맞싸움부터 시작해서 2, 3명 규모의 소규모 전투, 상황을 분간할 수 없는 난전, 한쪽의 일방적인 기습, 그리고 모든 플레이어가 모여 대전을 벌이는 한타. 이처럼 전투는 여러가지 얼굴을 갖고 있지만 목적은 하나입니다.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 전투는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대에게 피해를 입힐 것인가. 이 단계에서 전투는 플레이어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싸울 것이냐?'이를 위해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얻은 해답은 세가지였습니다. 전투의 질문에 완벽한 답은 될 수 없지만 합리적이고 효율적입니다. 세가지 개념이 나온 과정 또한 적절했지요.

첫번째 답은 C.C(Crowd Control), 우리말로 군중제어기입니다. C.C는 부르기 힘드니 여기에선 군중제어기라고 적겠습니다. 이 개념에서 유저들이 주목한 것은 일명 장판이라 불리는 광역 군중제어입니다. 아무무의 슬픈 미라의 저주, 말파이트의 멈출 수 없는 힘 등 다수의 상대를 무력화하는 스킬은 성공하면 높은 확률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 외에 군중제어기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스턴, 침묵, 넉백, 제압, 에어본 등 군중제어기는 LOL의 핵심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장판 오브 레전드의 시대는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큰 쇠퇴를 겪은 적이 없을 정도로 어찌보면 전투의 화두에 가장 근접한 개념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전투가 던진 화두에 군중제어기가 제시한 답은 [무력화]입니다. 자신은 싸울 수 있는데 상대는 싸울 수 없는 상태라면 당연히 이길 수 밖에 없지요. 군중제어기의 답에 유저들은 만족했지만 전투는 계속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게 최선이냐?' 몇몇 유저들은 군중제어기의 답을 깨부술 새로운 개념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개념은 두번째 해답을 내놓았습니다.

포킹(poking). 포크로 푹푹 찌르는 것 같다는 의미입니다(우리나라에선 이렇게 많이 퍼졌는데 원래는 손가락으로 쿡 찌르다란 뜻이라는군요). 우리말로 적절한 단어를 찾기 힘든데 굳이 붙이자면 견제가 비슷하겠군요. 상대의 사정거리 바깥에서 꾸준히 피해를 입히는 이 개념으로 인해 군중제어기는 위기에 처합니다. 상대를 무력화하려면 일단 상대가 사정거리 안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포킹은 무력화 범위밖에서 공격하니 군중제어기는 아무것도 못하고 얻어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간격유지는 예전부터 중요했습니다. 전투의 기본은 서로의 거리를 벌리고 좁히는 것에 시작하니까요. 포킹은 이 거리개념을 극대화합니다. 짧은 사정거리는 긴 사정거리를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확장한 겁니다. 이것이 포킹이 전투에 제시한 답인 [효율]입니다. 최소의 리스크로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 자신은 안 맞고 상대만 계속 맞으면 당연히 이길 수 밖에 없지요. 군중제어기를 파훼한 포킹의 답에 유저들은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전투는 아직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과연 그게 끝이니?' 이 질문에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한 녀석이 손을 듭니다. 제가 포킹의 효율을 꺽어보겠습니다.

대쉬(Dash)는 우리말인 돌진이란 단어가 더 익숙할 겁니다. 아주부 블레이즈의 돌진조합이니 하는 얘기로 널리 퍼지게 되었죠. 이 글에선 단어의 통일성을 위해 대쉬라고 썼습니다. 앞의 군중제어와 포킹은 기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오래전 나온 개념이지만 대쉬는 언제부터 유행했는지 분명합니다. 물론 대쉬 개념이 쓰인 조합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그것이 정립되고 제대로 쓰인 것은 아주부 블레이즈(現 CJ 엔투스 블레이즈)에서 시작됩니다. 다이애나를 중심으로 한 블레이즈의 돌진조합은 그들의 다른 업적인 푸시 메타를 사용해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포킹에서 중요한 것은 간격유지입니다. 포킹의 핵심인 긴 사정거리는 상대와 거리가 멀수록 효과적이지요. 그런데 대쉬는 이 간격유지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거리를 순간적으로 좁혀 강제로 맞싸움을 일으키기 때문에 먼저 상대의 체력을 빼놓고 상대적 우위를 유지하는 포킹 방식이 안됩니다. 자신이 원할때 전투를 벌일 수 있다는 것은 선공에 적합하단 얘기입니다. 현실에서 흔히 쓰이는 격언으로 선공필승이란 말이 있습니다. 먼저 때리는 사람이 유리한건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먼저 공격하는 쪽이 전투를 이끌거든요. 이걸 한단어로 정리하면 대쉬가 내놓은 해답인 [주도권]이 됩니다. 전투의 주도권을 가지면 상대에게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강요하고 원하는 싸움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싸우고 싶을때 전투를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이길 수밖에 없...는건 아닙니다. 사실 대쉬가 나올 수 없었던 것은 군중제어기가 상성이기 때문입니다. 주도권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걸 무력화시킬 수 있으면 소용없는 일이지요. 그동안 군중제어기의 강력함에 밀려있던 대쉬는 포킹의 대두로 인해 떠오르게 됩니다.

이렇게 무력화의 군중제어기는 효율의 포킹이, 포킹은 주도권의 대쉬가, 대쉬는 다시 군중제어기가 잡는 상성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상대에게 피해를 입힐 것인가에 대한 전투의 질문에 수년에 걸친 유저들의 연구가 아름다운 트라이앵글을 완성시킨 것입니다. 이후 LOL은 위 전투의 삼각공식 안에서 수많은 전투유형을 낳게 됩니다. 때론 위 상성관계가 적용되지 않거나 오히려 반대가 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투는 이 게임에 있어 방점을 찍는 것과 같습니다. 과정과 결과가 있을때 전투는 결과를 내는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LOL의 승리에 이르는 과정은? 물론 운영입니다. 과정이 어떠한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전과 달리 현재의 경기양상은 점점 전투보다 운영의 중요함이 높아졌습니다. 이 다음은 운영의 화두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Next -> 2.운영의 화두 : 푸시(push), 글로벌(Global), 하드캐리(Hard Carry). 그리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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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품에Dive
13/04/25 23:09
수정 아이콘
포킹은 forking아닌가요?
포크(fork)처럼 찌른다고..
13/04/25 23:11
수정 아이콘
제가 영어를 잘 못합니다.ㅠㅠ 수정 감사합니다.
Chocolatier
13/04/25 23:14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Poking이 맞아요. Poke가 동사로 손가락으로 쿡쿡 찌른다는 뜻이에요. 왜 한국에서는 포킹이 forking이라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중계에서 그랬나 보군요 크크크크 말 되긴 하는데 크크크크
13/04/25 23:21
수정 아이콘
poking이 맞는거군요.
관장약한사발
13/04/25 23:13
수정 아이콘
poking이 맞습니다만
13/04/25 23:14
수정 아이콘
poke 미국식 [poʊk] 영국식 [pəʊk]
1. (손가락 등으로) 쿡 찌르다
2. (재빨리) 밀다, 쑥 내밀다
3. 삐져나오다

저도 이걸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샌가 포크꾹꾹이 정설처럼 되어버렸죠.
그대의품에Dive
13/04/25 23:16
수정 아이콘
중계에서(NLB였나 챔스였나) 포크처럼 찌른다고 포킹이라 한다고 했는데 저도 낚였군요...
구글링해보니 poking이 맞네요.
대경성
13/04/25 23:27
수정 아이콘
제닉스 서폿 누구죠?제닉스에서도 서폿을 구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있습니다.
마스터충달
13/04/25 23:27
수정 아이콘
crowd control 아닌가요?
다반사
13/04/25 23:30
수정 아이콘
글 매우 재밌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무조건 추천!!!
그대의품에Dive
13/04/25 23:34
수정 아이콘
확실히 전략은 돌고 돌더군요. 장판조합을 포킹조합으로 카운터치고,포킹조합을 돌진조합으로 카운터치고,돌진조합은 다시 장판조합이 카운터치고...
장판의 상징인 케넨은 롯데랑 비슷한 부류인지.스프링시즌이면 미쳐날뛰네요.크크.
13/04/25 23:37
수정 아이콘
그래서 당시 블레이즈 벤엔 거의 소나가, 그리고 픽엔 룰루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POKING인건 저도 처음알았어요; (FORKING인줄;)
13/04/25 23:39
수정 아이콘
그러다가 자이라에 크게 한방 먹었었죠. 자이라도 만만찮게 돌진조합에 쌔다보니.. ㅠㅠ
.Fantasystar.
13/04/25 23:38
수정 아이콘
최근 가는 아이템을 보면 어느정도 대세를 확인할 수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무라마나가 과거엔 마뎀이었는데 지금은 물뎀으로 바뀌었는데요.

그걸로 인하여 카직스나 제이스와 같이 무라마나를 갈 수 있는 AD챔프들이 굉장히 강력해졌습니다.
무라마나로 부족한 딜을 매꾸고 블클이나 라위등의 방관아이템으로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가 있게되었습니다.
여기에 나서스나 미포와 함께라면 그 시너지가 더더욱 커지는 걸 볼수가 있습니다.
따로 너프가 있지 않는한 카직스나 제이스를 필두로한 빠른 마나무네 템트리 이후의 포킹조합이 계속 강한 모습을 보여줄 거 같아요. @_@
13/04/25 23:3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돌진조합의 가장 중심에 다이애나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장판조합과 돌진조합은 꽤나 유사한 점이 많죠. 장판 조합에 쓰이는 챔프들을 돌진조합에 가져다 써도 전혀 무방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Fantasystar.
13/04/25 23:40
수정 아이콘
돌진조합에서 다이애나가 진짜 좋은건 돌진이 가능한것도 있지만
일단 기본데미지가 높으니 높은 AP계수를 필요로 하지 않고
기본 스탯도 미드AP챔프중에선 좋은편에 속하기때문에 존야와 어비셜만 나와도 딜도 되고 몸도 어느정도 되죠
거기에 이니시도 좋아요-_-;;
13/04/25 23:4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존야 어비셜만 갖춰지면 죽이기도 어렵고..
W도 쉴드 역할 충분히하면서 딜도 넣어주니깐
결국 너프너프 하다가 지금은 좀 자리잡은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탑 5에는 드는 라이너긴 하지만요.
그대의품에Dive
13/04/25 23:42
수정 아이콘
다이애나 기본 데미지는 이제 별로 높은 편은 아닙니다.너프를 하도 먹어서-_-; 패시브때문에 오래 살면 지속딜은 괜찮은데 순간 버스트는 별로 좋은 편은 아니더군요.
.Fantasystar.
13/04/25 23:4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지금 이정도면 충분히 강한편이죠
이전이 너무 강했을 뿐이고요 흐흐흐
저는 지금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하는편이라
13/04/26 01:25
수정 아이콘
딜도 되고 탱도 되고 이니시도 되며 광역 CC까지 넣을 수 있다는게...
13/04/25 23:45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과는 별 상관없지만, 장판조합이 사장된 이유중 하나는 궁극기들이 빠진 후 쿨타임동안 약한것도 있었죠. 요즘은 특히나 운영이 발달해서....
그대의품에Dive
13/04/25 23:51
수정 아이콘
글로벌 조합도 약간 비슷하죠. 이 조합 자체가 운영 상의 강점을 가져가는 조합이라 이런 단점이 덜 하지만, 녹트페쉔같은 극단적인 글로벌 조합해놓고는 궁 따로 쓰다가 아무 이익 못 보고 5대5한타 꽝 붙으면 의외로 무력합니다. 그래서 한수 아래팀이 글로벌 조합 가져가면 정말 맥없이 지기도 하고요(애초에 한수 아래면 뭔 짓을 해도 이기긴 힘들겠지만..)
Legend0fProToss
13/04/26 00:06
수정 아이콘
장판 궁극 오공궁 말파궁 무무궁등
스킬 자체는 최상급인데
밸런스상 저친구들은 다초식초식하니까요
소나가 계속사랑받는건 장판하드cc인데
라인전좋고 거기다서폿이라니...
마스터충달
13/04/26 00:16
수정 아이콘
포킹, 돌진, 군중제어, 푸시, 글로벌
이중에 2개 이상 가진 챔프가 요즘 주로 쓰이는 챔프들이라 봐도 무방하겠네요.
그런 면에서 쉔하고 트페는 op소리를 들어도 무방해 보이기도 하네요;;;;
리그오브레전드
13/04/26 05:49
수정 아이콘
쉔은 포킹빼면 다 가지고 있군요...덜덜
면역결핍
13/04/26 11:30
수정 아이콘
트페는 돌진뺴고 다 가지고 있구요... 덜덜
두 따이브
13/04/26 12:44
수정 아이콘
쉔은 푸시가 안되죠. 대신 썬파라는템이 그 자리를 메꿔주는거구요.
충달님이 말씀해주신 5가지에 전 강한라인전을 추가로 넣어두고 싶고 거기에 쉔은 분명히 부합되네요.
13/04/26 10:48
수정 아이콘
포킹 핵심은 제이스, 돌진 핵심은 다이애나.. 이 두챔프를 빼고 포킹이나 돌진 조합을 짜면 뭔가 어설프죠.
두 따이브
13/04/26 12:45
수정 아이콘
제이스는 탑에서 포킹이 되는 몇안되는챔프중 가장강력하고
다이애나는 미드에서 대쉬가 되는 몇안되는 챔프중에 가장 돌진조합에 어울리는 스킬구성을 지니고있어서 일까요
우주모함
13/04/26 12:41
수정 아이콘
저런 측면에서 흔히 말하는 충챔프를 생각해보면...

티모: 군중제어 조건부 버섯. 돌진기가 빨리 달리기(-_-). 포킹 불가능.
베인: 군중제어 개인 넉백. 굴러서 돌진하면 죽음. 포킹 없음.
마이: 군중제어 없음. 돌진 되는데 살 수 있나? 포킹....인가?

딩거: 포킹되지만 미니언한테 막힘. 군중제어기 있지만 맞추기 힘듬. 돌격 없음.
카르마: 서폿으로 가면 포킹이 안 아픔. 조건부 1인 군중제어기.

아 괜히 충챔프, 고인챔프가 아니네요....스텍이 문제가 아니었어...
그대의품에Dive
13/04/26 13:30
수정 아이콘
베인은 캐리력이 있죠.
13/04/26 15:04
수정 아이콘
운영편에 베인이 나올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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