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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2/16 21:40:13
Name 영웅과몽상가
Subject 그들은 성공적이었나 (김택용 1편)
오랜만에 김택용 선수에 관한 글로 찾아 뵙는 영웅과몽상가입니다.

너무 길어서 김택용 선수에 대한 부분은 나누기로 합니다.

김택용 선수를 제가 처음 본 것은 2006년 msl 서바이버에서 였습니다.

당시 느낀 것은 김택용 선수가 저그전에 그렇게 잘하는 선수라기 보다는 그냥 무난한 선수구나 안보신 분들은

윤종민 선수와의 경기를 보시기 바랍니다.

어쨋든 저는 그의 테란전이 괜찮은 폼을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osl도 최종전 프로토스가 좋지 못하고 평가받은 러시아워에서 임요환 선수를 격퇴하고 진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4강을 3승으로 통과하면서 이병민 선수와의 16강에서 2:1로 패배하면서 아쉬운 탈락을 맞이하게 되고

그의 이름은 프로토스의 계보에서 지워지나 싶었습니다.

이후 곰tv에 심기일전 진출한 김택용은 16강에서 강민 선수에게 패하고 말지만 끝끝내 다른 선수들을 잡아내면서

특히 자신이 3:0으로 강민 선수와 마모씨를 꺾으면서 정말 자신이 한 말을 결단코 지켜 냈던 모습은 다시

한 번 그를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69%의 확률을 이루어낸 그의 모습은 분명히 감동이었습니다.

3.3전까지는 확실히 프로토스의 유망주로 손꼽히기는 했지만 송병구 선수같은 평가를 받기는 어느정도 힘든 면은 있었습니다.

송병구 선수는 프로리그에서도 삼성칸의 고정맴버로 자신의 에이스 위치를 굳힌 데 비해서 김택용 선수는 팀 내에

프로리그의 사나이 염보성 선수와 이재호 선수, 투신저그 박성준, 스피릿 박지호 선수가 있어서 프로리그에서는 분명히

자신의 이름을 날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그에게는 개인리그 우승이라는 시간적 여유와

개인적인 호재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p.s 너무 길어서 초반내용만 일단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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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로드
12/12/16 21:48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은 당시에 32강이 아니라 24강 4인 풀리그였지요. MSL과 헷갈리신 것 같네요.
영웅과몽상가
12/12/16 21:51
수정 아이콘
파이어로드 님// 아감사합니다 24강이네요
내겐오로지원
12/12/16 22:15
수정 아이콘
지금은 엔트리에도 못끼는 택신 ㅠㅠ

팬으로써 진짜 씁쓸합니다
가루맨
12/12/16 22:40
수정 아이콘
택신도 신동원 선수처럼 빨리 실력을 끌어올려야 될 텐데...
12/12/16 22:56
수정 아이콘
영웅과 몽상가 님이 오랜만에 택신글을 올려주셨군요..
정말 잘 보았고 그 때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아지네요..
저역시 초반에는 테란전에 더 특화된 선수라고 느꼈습니다. 아마 박지호 선수의 영향일지...
암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택 선수가 분명히 이 글을 볼거라 생각하고 리플 하나 남깁니다.

빠심이 아니라 역대 스1 프로토스 선수 중에 끝까지 최고로 남을 선수는 김택용 선수입니다. (더불어 송병구 선수도..)
제가 택선수의 모든 경기를 거의 다 봤는데, 예전에는 몇 경기 졌다고 거기서 멘탈이 붕괴되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정명훈 선수에게 3:0으로 질때도, 김창희 선수에게, 이영한 선수에게 이신형 선수에게 질 때도 힘들었지만 금방 다시 일어났습니다.
그런 멘탈이 택선수를 최고의 위치에 올려줬던 거고, 그게 지금의 김택용이라는 이스포츠계 최고의 name value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근데 요즘 질 때마다 자꾸 고개를 숙이고, 너무 자신이 없는 표정을 지어서 솔직히 화가 납니다..
왜냐면, 이게 팀에게 미안해서 그러것 보다도 본인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그런거 같아 그렇습니다.
왜 그럽니까? 진짜...고개 숙이지 말고, 왜 졌는지 복기해보고, 독기품고 다음에 만나면 꼭 꺽을거라 생각해 주세요..
그게 진정한 프로고, 그게 김택용이라는 name value에 어울립니다.

까짓거 한두판 지는거 겁먹지 말고 다시 예전에 마XX 때려잡을 때의 그 긴장감으로 돌아오세요..
뱅이 할 수 있다면 택도 할 수 있습니다. 서로서로 전화하고 도움주고 멘탈을 끌어올리세요...
둘 다 최고 아니었습니까? 택뱅은 언제나 같이 해야 서로 빛이 나고, 서로에게 더 큰 힘이 되주는 거 같습니다.
혼자서 잘 안되면 뱅형님이나 혹은 요즘 잘 나가는 고석현형과 같은 동료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위안이 될 때도 있습니다.

저처럼 물리적으로 손빠르기가 안되는 거라면 한계가 있겠지만, 지금의 택선수가 그런 물리적인 한계가 있을리가 없지 않습니까?
게임의 이해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 그것은 경기를 많이 하고 이기고 지고 해야 느는 부분 아닙니까?
보다 많이 연구하고, 보다 많이 VOD보고, 보다 많이 게임하고, 최선을 다해보면 서서히 늘더라도 분명 이해도는 올라갑니다.
결국 시간의 문제입니다. 조급하면 마음만 무겁고 안좋은 생각만 들 뿐입니다.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해 봅시다.
스2 시작한지 이제 1년정도 밖에 안되었습니다. 스1을 생각해보면 이제 프로테스트 받았던 정도의 시간 정도밖에 안흘렀습니다

본인을 믿으세요..택선수..지긴 했지만 사실 초반 경기 빼고 최근 경기에서는 실력적으로 큰 차이는 못느꼈습니다.
스1 때처럼 택선수의 스2 경기도 열심히 챙겨 보고 있는데, 사실 좀 경기 운이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연습만큼 잘 안되서 고민도 많고 하겠지만, 사실 운이 좀 따르면 금방 2,3 연승 할 수 있습니다. 그럼 기세타는 거죠 뭐..
근데 운도 본인이 만드는 거라고, 일단 경기 출전을 꼬박꼬박하고 한경기 한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전 분명히 잘 할거라 믿습니다.
이제 1년 단위 리그가 시작했습니다. 올해안에만 1승을 한다는 마음으로, 좀 여유롭게 마음먹고 힘을 좀 내 봅시다.
올해 안에 1승 하고 기세타면 아직 거의 10달이 남아 있습니다. GSL Code S에도 올라가봐야지요...

클래스는 영원합니다. 자신감만 찾으면 그 피지컬과 게임 이해도, 센스 어디 안갈거라 봅니다.
수많은 택신팬들이 오매불망 택신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택이 프로리그 1승만해도, Code A에만 올라가도 아마 게시판이 시끌시끌 할겁니다..
부디 다시 최고로 돌와와주시길..

택선수보다 12살이 많은 아저씨 팬이 응원의 글을 남깁니다.
(아가씨가 아니고 아저씨라 미안하긴 한데....그래도 완규형님보다는 어리니 양해주시길....^^)
대한민국질럿
12/12/16 23:19
수정 아이콘
1년전에 접은 플레기가 보기엔.. BW와 자날은 아예 다른 게임입니다.

김택용이 브루드워에서 깊은 족적을 남겼던 이유는 단지 손이 빠르고 게임센스가 좋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가 브루드워에서 인정받았던 이유는 바로 자신만의 방법론을 개척하고 전파한 몇 안되는 인물들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박지호의 영향이 컸다는건 부인할수 없겠지만, 박지호의 영향을 받은 부분을 제하고서라도 박태민-마막쨔응으로 이어졌던 레어트라이던트를 깨부쉈다는 점 하나만큼은 정말 김택용이 이뤄낸 대단한 업적이죠. 물론 박지호의 영향을 받았던 부분도, 박지호의 유산-자원폭발과 생산기지폭발 유닛폭발의 개념-을 현대화시켜 저그전과 테란전에서 최적화의 극단을 보여주었죠. 사실 김택용 이전엔 테란만이 최적화의 종족이었다면, 김택용에 와서는 프로토스 역시 최적화의 종족이 되었고, 결국 상향평준화-최적화의 시대를 열게 되었죠. 물론 브루드워가 끝날때까지도 프로토스에게는 최적화가 항상 정답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승리에 이르는 쉽고 간단하면서 강력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전파했다는것 만으로 김택용은 브루드워 역사에 이름을 남길만 합니다. 개인리그 우승 프로리그 우승 다승왕 뭐 이런 타이틀은 말해봐야 입아프니 논외로 하더라도 말이죠.

김택용이 브루드워에서 깊은 족적을 남겼던 것처럼 자날에서도 레전드로 남으려면, 적어도 한가지 패러다임 정도는 제시하고 전파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건 여타 다른 게이머들도 마찬가지구요.
12/12/17 00:01
수정 아이콘
여담으로 김택용선수가 스타 1에서 회사원으로 불릴 시절 참 묘하더라고요.

한창 07년 개인리그 전성기를 달릴때는 프로리그를 부진해서 그것때문에 까들에게 많이 까였었는데;; 어느순간부터 프로리그랑 개인리그가 뒤바뀌었더라고요...... 08-09때가 사실상 택신 완전체로 보여졌는데 말이죠;;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김택용선수가 박성균선수를 이기고 금뱃지를 땄다면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대한민국질럿
12/12/17 00:20
수정 아이콘
글쎄요 김택용이 박성균에게 지고 완전히 훼손되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면 몰라도.. 그뒤에 김택용 2.0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비수류가 사장되고 프저전 저그 최적화의 시대가 도래했을때 유일하게 해법을 내놓은선수역시 김택용이었구요.

물론 개인리그는...;;
12/12/17 00:34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팬이고, 09쯤부터 김택용선수에게 호되게 당하고(5해처리 노오버 같은.....) 해서 약간 야속하긴해도, 게임센스/근성/피지컬 모두 흠잡을 곳 없고 인정하는 선수입니다. 이제동선수도 스2넘어오면서 슬럼프좀 겪다가 요즘 그래도 연습의 성과를 어느정도 보여주는 느낌인데, 김택용선수도 못할 것 없다 생각합니다. 아니면 조금 더 부진하다가 나중에 패러다임 제시하며 나타날수도 있는거구요. 김택용v1 -> v2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 듯, 이번엔 new v1로 나타나려고 더 뜸들이는거라 생각하시며 기다리면 보답해줄거라 생각해요.
12/12/17 05:08
수정 아이콘
그럼요...택신 다시 돌아올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더불어 이제동 선수도 꼭 좋은 성적내기를 기원합니다..
어떤날
12/12/17 07:36
수정 아이콘
저도 이제동 선수 팬이라 두 선수가 경기할 때는 정말 김택용 선수가 얄미워 보였었죠. 어떻게 그렇게 수비를 잘하고 오버로드를 잘 잡는지... ㅠㅠ 근데 다른 선수와 붙을 때 보면.. 소위 말하는 '응원할 맛이 나는' 선수였던 거 같아요. 일단 플레이 자체가 화려하고 기존의 상식과는 다른 모습을 자주 보여줬었으니까요. 약간 아스트랄한 모습도 그렇고...

요즘 스2에서는 자신감도 없는 거 같고 너무 부진한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핸드볼 선수하던 사람에게 이제 판이 바뀌었으니 농구를 하라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잘 적응하고 있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한 거지 지금 성적이 안 나오는 선수들이 이상한 건 아닌 거 같아요. 본인이 흥미나 의욕 자체가 떨어진 게 아니라면 얼마 후에는 다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김택용 선수의 현란한 플레이 보고 싶네요. 이제동 선수와 상대할 때만 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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