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에는 정신병자들이 많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정신병자들이 LOL을 많이 한다기 보다 LOL이라는 게임이 인간의 악한 본성을 드러내기 좋은 구조라고 해야겠지요.

MMORPG보다 LOL의 비매너유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MMO에서 악명높은 비매너 유저는, 게임 룰상에서 제재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커뮤니티를 통한 유저들의 암묵적 동의에 의해 ‘파티참가 불가’ 라는 현실적이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욕하고 싶고 아이템을 먹튀하고 싶지만 그로 인한 손익을 따졌을 때 손해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LOL에서는(최소한 한국섭에서는) 비매너 행위에 대한 제재가 사실상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예전 어떤 유저의 ‘100게임 연속 트롤링+개쌍욕’ 실험에서 이미 밝혀졌지요. 리폿좀요 리폿좀요 마치 선생님한테 이를꼬얌! 같은 느낌으로 열심히 리폿들 해보지만 탈주 누적 말고는 RIOT코리아에서 유저를 제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중의 주목을 받는 최상위 유저들 중에는 있긴 하다고 합니다)

1.        게임 룰 상으로 제재
2.        운영진의 개입
3.        유저들의 자정 능력 (커뮤니티를 통한 비매너유저 정보 공유+배척 등)

비매너 유저가 제재되는 일반적인 3가지 방식 중 LOL에 해당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온라인 멀티 게임에서 비매너 유저 문제는 항상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유독 LOL에서 비매너 유저 문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 지는 이유는 비매너 유저로 인한 스트레스를 증폭시킬 수 밖에 없는 게임 구조에 있습니다.

1.        스타 팀플의 TZP종족구분과 비교할 때, LOL에는 명확한 역할 구분이 있으며 선호/비선호 역할이 존재하며 상충 시 해결해줄 게임 시스템이 없습니다. 스타 또한 LOL의 고인 챔프 밸런스 문제는 스타의 종족 유불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서폿 포지션 기피현상은 MMO의 힐러부족현상과 비슷한 맥락인데, 템 획득 확률이나 파티 합류 난이도 등 MMO에서는 해당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직간접적인 해결책이 존재하지만 LOL은 그렇지 않습니다.

2.        비매너 유저를 회피할 때의 페널티가 너무 심합니다. 스타 팀플에서 테란과 한편하기 싫다? 혹은 시작전부터 정신병자의 기질이 보인다? 그냥 나가서 다른 방 들어가면 됩니다. 이미 게임이 시작된 뒤에 아군이 정신병자인 걸 알게 되었거나 스타2처럼 오토매칭 방식이라 시작 전 닷지가 불가능하다면, 그냥 1패를 감수하고 나가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LOL은 시작 전 닷지건 시작 후 탈주건 페널티가 너무 무겁지요. 랭겜의 경우 첫 닷지 페널티부터가 30분 게임불가이고 탈주 페널티는 아예 일정기간 계정 정지까지 당합니다.

3.        페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억지로 한 게임을 해야한다? 한 게임의 최소 시간이 LOL은 20분이지요. 소위 아갈 터는 정신병자라면 차단하면 되지만 트롤러의 경우엔 정상적인 게임을 할 수 없는 상태로 2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마저도 잘 풀려야(?) 20분만에 탈출할 수 있는 거고 트롤러 듀오라든가 다른 피해자의 자리비움이 생기면 칼서렌마저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4.        채팅할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RTS, 캐주얼, FPS 등 실시간 PVP가 이루어지는 다른 장르들과 비교했을 때 소위 아갈질할 시간이 LOL에는 너무 많지요. 안그래도 중간에 다이 할 수도 없고 쓰리고 포고 맞으면서도 비참한 기분으로 기다려야만 하는 맞고 같은 게임이 LOL인데, 워낙 남탓하기 좋은 게임 특성에다가 채팅할 시간까지 많으니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그 어떤 PVP장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심해집니다.

5.        단판으로 이루어지는 장르 특성 상 MMORPG에 존재하는 ‘커뮤니티를 통한 비매너 유저 배척’ 기능이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이렇듯 게임의 특성이, 문두에 언급한 3가지의 비매너 유저 제재방법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맞물려 유래 없이 저급한 게임 문화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 경우엔 살면서 LOL에서만큼의 좌절감, 모욕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엄창… 같은 건 그저 애교수준일 정도로 차마 입에 담기조차 끔찍한 개쌍욕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갑니다. '애미애비랑 같이 죽창으로 찔러죽일 개종자x끼’ 전 이런 표현을 살면서 LOL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 인생이 앞으로 아무리 나락으로 떨어진다 해도 저런 무시무시한 욕설을 들을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이게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 분들은, 한번 조기축구회나 사회인야구에 대입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책 범한 동료에게 ‘똥싸고 앉아있네. 애자새끼냐? 그걸 못막게?’라는 말이 오간다면? 그런 걸 감수하고 경기를 즐기는 게 가능한가요? 경기 진행은커녕 대번에 사투가 벌어지겠죠. 단지 온/오프의 차이라고 치부해 버리기엔 지금 LOL의 유저 문화는 도를 넘어도 이미 예전에 넘어버렸습니다.

장르 특성 상 위에 언급한 게임 구조를 바꿀 순 없다는 거 압니다. 그렇기에 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차단한 유저와는 다시는 한팀으로 매치되지 않는 시스템은 현실적으로 힘들 듯 보이고, 운영진의 개입이 가장 현실성 있어 보입니다. 물론 인력으로 모든 채팅내역과 게임로그를 살필 수 없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최소한 일정 수 이상의 신고가 들어온 게임 중에 하루에 딱 열게임만이라도 분석해서 명백한 비매너라고 판단될 때 영구정지 정지도의 강력한 제재를 해준다면 일벌백계 효과가 확실할 거라고 봅니다. 1%라도 제재될 확률이 있는 것과 아예 없는 것은 천지차이니까요.

게임에 있어 성취감과 스트레스는 정비례하기 마련입니다. 성취감(승리의 쾌감)이 대단하기에 그런 스트레스를 감수하고서라도 많은 유저들이 LOL을 즐기고 있겠지요. 하지만 이젠 도저히 감수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버린 것 같습니다. '만약 야구가 없어진다면 그건 빈볼 때문일 것이다' 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저는 AOS장르가 쇠락한다면 그건 비매너 유저 때문일 것입니다. 수많은 정신병자 트롤러들 속에서도 LOL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동안 수없이 명멸해간 대세 장르들처럼 AOS장르 역시 언제 한순간에 몰락해 버릴지 모릅니다. 조금이라도 그 시기를 늦추고 싶다면 RIOT(특히 RIOT 코리아)는 현재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정신병자 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거라 생각합니다.



* 기억에 남는 정신병자들의 주옥같은 트롤링의 이유들

1. 내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면 우리편 4명이 즐겁다. 하지만 트롤을 하면 상대편 5명이 즐겁다. 난 다수의 행복을 위해 트롤을 할 뿐이다.
2. 게임은 즐기는 것이다. 트롤마저 즐기지 못한다면 넌 게임을 즐길 자격이 없다.
3. 오심이 경기의 일부이듯 트롤도 LOL의 일부이다.
4. 난 모데카이저가 싫다. 근데 넌 모데카이저를 밴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트롤하겠다.
5. 오늘 너무 많이 이겨서요;;
6. 좀 있으면 아빠 와서요 (???????)
7. 룬특 잘못들고 와서
8. 졸려서
9. 서폿이 자기(원딜) CS 하나 뺏어먹어서 서폿에게 쌍욕하며 탈주 (경악스러운 건 둘이 봇듀오이면서 현실친구. 친구라는 새x가 키워주지는 못할 망정 원딜 CS를 뺏어먹냐고 넌 친구도 아니라고 정색하고 화냄. 그리고 접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