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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4 02:33:44
Name antif
Subject 의외의 경기를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엠겜은 강한자가 이긴다고 말할 때,
저는 그것이 엠겜의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당대에 가장 강한 포스를 보여주는 선수가 우승하는 것이 공정한 일일 지는 몰라도
어찌보면 재미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때 있는 게 아닌가 해서지요. 더구나 그것이
적어도 그 대회에서만큼은 엄청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것일 때는 말이지요.
예를 들어 쏘원배의 오영종 선수처럼 말이지요.

그런 면에서 이번 시즌 엠겜은 하나의 드라마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당대 최고이자 바로 얼마 전에 그 포스의 절정을 보여준 마재윤 선수를
신인에 가까운 김택용 선수가 꺾어버렸으니까요. 그것도 이번 시즌 내내,
특히 준결승 결승에서의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요.

결승 경기 내용은 질레트 배 때의 박성준 최연성 경기가 생각이 나더군요.
강력한 방어를 바탕으로 무난하게 더블을 하며 생산 기반을 갖춘 다음엔
탄탄한 매크로 운영 능력으로 상대가 무얼 하던 이겨버리던 당대 최고의 최연성 선수를,
무난하게 더블을 하는 그 타이밍을 파고들어 최연성 선수가 뭘 해보기도 전에
꺾어버렸던 박성준 선수. 스코어는 3:2였지만 경기내용은 거의 3:0이라 할 만했지요.
물론 그 전의 아이티비 결과도 있고 해서 이번보다는 덜 의외였다고 할 수 있지만요.

이번 결승 역시, 김택용 선수가 마재윤 선수의 약한 타이밍을 제대로 찌른 것 같더군요.
정말 초반 어어 하는 순간 무난히 3해처리 체제를 완성한 후에는 상대방을 닥치는 대로
꺾어버리던 그 마재윤 선수가, 그 가공할 운영 능력을 발휘도 못해보고 밀려버렸네요.

그래도 마재윤 선수가 워낙에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고 또 약점이 적은 선수라
앞으로 한창은 당대 최고로서의 포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또한 이번에
김택용 선수가 보여줬듯이, 엄청난 경기력으로 그런 포스를 이기는 경기들이 나올 것이고
저는 그런 경기들에서 더욱 재미를 느낄 것 같네요.

김택용 선수 우승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경기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마재윤 선수 또한 이번에 일격을 당했지만, 더욱더 강한 모습 보여줄 거라 기대되구요.

p.s. 사실 골수 저그팬인 제가 저그가 결승에서 진 것을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자체가 마재윤 선수의 덕이지요. 이제 남은 한도 없다보니 저그 경기 보는 마음이
편해지는 군요. 하긴 원래 저그의 한이란 것이 테란전인 것이고, 본래부터도 토스와의
경기는 좀 미안한 마음으로 보게 되기도 했었지만요. 토스팬들께도 축하의 말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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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04 02:44
수정 아이콘
저그팬으로써 저도 마재윤이 해줄건 다해줬다고 봅니다. 마지막 뒤통수는 정말 어이없지만 ㄱ-; 그래도 그 '마재윤' 이니 극복해내리라 봅니다. 웬지 최연성의 뒤를 밟은거 같은 느낌도 드네요. 최연성도 본좌에서 내려온 후 그래도 최연성. 본좌는 아니여도 강자로 군림했었죠.

어제 김택용에게는 실력으로 졌습니다. 지고 난 후엔 항상 진화를 거듭했던 마재윤은 또다시 진화할것인지.. 다음 시즌도 정말 재미있겠네요.
THE FINAL
07/03/04 03:03
수정 아이콘
So1에서의 오영종 선수는 전율 그 자체였죠...
프리마스터즈에서 오영종 선수가 우승하고 올라와서, 결승에서 마재윤 선수와 맞붙게 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07/03/04 05:48
수정 아이콘
의외의 경기가 재밌고~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

김동준 해설의 "이게(삑살) 이게 바로 MSL이죠!!" 가 딱 들어맞지 않습니까? ^^;;
김창선 해설의 "이래서 스타가 재밌는거죠." 도요 ^^;;

그래서 저는 워3도 사랑하지만 스타를 놓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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