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3/03 20:42:54
Name D.TASADAR
Subject 마본좌의 팬이기 전에...
오늘 많은 분들께서 충격적인 결과를 직접 보시고, 혹은 접하시면서 많이 놀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재윤의 팬으로서 이윤열 이후 모처럼의 양대리그를 동시 석권(더구나 더 짧은 간격에 상향평준화가 된 현시점에서의)하는 역대 최고의 절대 강자의 탄생을 기다리던 저였지만..

이상하게도 별로 안타깝지 않고, 오히려 경기결과에 몹시 흥분하였습니다.

왜일까..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10초도 안되어서 떠오른 그 이유...

마재윤의 등장 이후로 잠시 잊고 있었던 사실...







바로 전 pgr아이디부터시작해서 뼛속부터 플토팬이었던 것입니다.







기욤의 신비로움에 반했고,

김동수의 변신에 탄복하였으며,

박정석의 영웅 각성에 열광했고,

박용욱의 악마스러움에 매력을 느꼈으며,

오영종의 플레이에 찬사를 보내고,

강민의 꿈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던 저는..


마재윤의 빠이기 훨씬 오래 전부터 플토빠였던 것입니다.

언제부터 마재윤의 빠였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그동안 테란들이 너무 강했었던 것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동안의 전적을 보면 플토가 테란에게 절대 밀리지 않고, 플토가 테란을 상대로 중요한 경기에서 멋지게 승리한 적도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플토가 테란 때문에 눈물 흘려야 했던 경기가 머릿속에 각인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플토빠이기에.. 이긴 경기보단, 안타깝게 내주어야 했던 경기가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것 때문이겠죠.)

어쨌든 그랬었기에, 최고의 테란들을 연이어 잡아주는 마재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연성을 5대0으로 잡아버리던 마재윤의 모습에, 최연성에게 우승컵을 내주어야했던 강민, 박용욱의 모습을 무의식중에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임요환의 군대가기전 마지막경기를 3대0 패로 끝내버리던 마재윤의 모습에, 역시 군대가기 전 마지막 대회에서 임요환에게 당시 충격적이었던 아비터 리콜을 쓰고도 패하였던 김동수의 모습이 스쳐지나갔었던 지도 모릅니다.

이윤열을 연이어 격파하던 마재윤의 모습에서도 온갖 최강급 저그들을 다 잡고 결승에 갔으나 끝내 아쉽게 GG를 선언해야 했던 오영종의 모습 역시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마재윤이 예상대로 압도적으로 이겨버렸다면,

좀 과장해서 제가 플토빠였던 것을 완전 망각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저와 비슷한 이유로 마본좌의 팬이 되셨던 플토팬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만약 계시다면..

김택용선수, 그리고 기타 플토프로게이머선수들..

오는 시즌에도 우리가 계속 플토팬일수 있도록 힘내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PS. 물론 그렇다고 마본좌의 팬을 그만두는 건 아닙니다. 이로써 어찌보면 더욱 흥미진진해진 마재윤의 행보 역시 지켜보고 응원할 겁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재벌2세
07/03/03 20:46
수정 아이콘
저도 시합전에 마재윤선수를 응원했던 것은 제가 응원하는 프로토스가 처참하게(?) 지는 모습을 기대 속에서 보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응원과는 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제대로 맞은 뒤통수의 얼얼함과 함께 마음속 깊은 곳에서의 얄싸한 미소도 떠오르게 하는 결승전이네요.

김택용선수 우승 완전 축하드립니다^^
07/03/03 20:48
수정 아이콘
슈파5회가 기대됩니다. 3회처럼 우승자더비가 되어서 김택용 마재윤의 리턴메치가 된다면 정말 재미있을듯.
Black_smokE
07/03/03 20:50
수정 아이콘
방금 이와는 거의 정반대의 글을 올리고 왔습니다.
전 왜 이리 가습이 답답할까요? ㅠ ㅠ
저도 진정한 골수 플토빠인데..
냠냠^^*
07/03/03 21:29
수정 아이콘
저두 플토팬이면서, 마본좌팬. 그러면서 최연성, 임요환선수팬 --;

요새 심경이 참 복잡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959 협회의 모순 [3] 아유4464 07/03/08 4464 0
29958 스타팬이여 단결하라 [18] Bing3982 07/03/08 3982 0
29957 협회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그 배경과 이유 [14] Nerion5899 07/03/08 5899 0
29955 협회 방송사 IEG 게임단 여러분, 팬들을 위해서 글 좀 써주세요. [13] 스갤칼럼가4567 07/03/08 4567 0
29952 협회분들...광고보이콧 할려면 제대로 한번 해주세요 [21] 뜨와에므와5646 07/03/08 5646 0
29951 변형태선수의 온게임넷 테테전 연승행진 어디까지 이어질지 [13] 처음느낌4696 07/03/08 4696 0
29950 누구를 향한 팬심인가 .. [22] 4031 07/03/08 4031 0
29949 나를 울리는 박태민 [39] 더미짱5382 07/03/08 5382 0
29948 스포츠와 방송(1) [13] 타츠야4891 07/03/08 4891 0
29946 그놈이 태어나 지금까지 커오는 사이에... [3] StaR-SeeKeR4272 07/03/08 4272 0
29945 이스포츠를 망하게하는건 망했다고예언하는 우리가아닐까요? [48] dkTkfkqldy5149 07/03/08 5149 0
29944 그런데 협회고 방송사고 스타크래프트리그의 문제는 [5] zillra4012 07/03/08 4012 0
29943 정말 고맙네요 협회... [3] Again4301 07/03/08 4301 0
29942 개인리그 총정리판. [16] rakorn4840 07/03/08 4840 0
29941 쉬어 가는 글 – PGR, 피지알러들에 대한 믿음2, 그리고… [14] probe5004 07/03/08 5004 0
29885 [PT4] 3차 예선 결과와 1차 본선 공지 [3] 캐럿.3788 07/03/07 3788 0
29940 꿈같은 시나리오지만... [2] 또치3960 07/03/08 3960 0
29939 소설한편 써보겠습니다 이스포츠판 앞으로의진행 [1] 카오루5905 07/03/08 5905 0
29938 협회와 방송사 파워게임의 승자가 눈에 보인다. [49] 다크포스5903 07/03/08 5903 0
29937 두 방송사의 운명이 스타판의 운명과 함께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4] 다주거써4601 07/03/08 4601 0
29936 옛날 이야기. [9] 노리군3870 07/03/08 3870 0
29935 Back To The Team League, Really? [4] Born_to_run4031 07/03/08 4031 0
29934 esFORCE의 칼럼 '기득권'에 대한 반론 [8] The xian4779 07/03/08 477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