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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13 01:40:04
Name 예아나무
Subject 치한이 되다!!!

생뚱맞게(?) 친한 여후배와 술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뭐 불편함 없이 틱틱대며 서로를 헐뜯(?)던 사이라 편안한 술자리 였습니다.


서로의 이성문제도 털어놓으면서 말이죠.


처음은 소주로 시작했습니다.


자기는 소주를 못 먹는 다더군요.

소(주)+콜(라)을 두잔 정도 먹더니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맥주를 먹기 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후배가 집에 가는 편이를 위해(-_- 후배가 쏜다고해서...) 후배가 사는 인천 YH동에서 술을 마셨더랬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GJ동인데 같은 '구'지만 거리는 끝에서 끝!





결국 한잔 두잔하다보니 시간이 12시가 넘어 버스가 있을까? 말까!? 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택시비가 충분히 있었지만 너무 아까웠습니다.

'택시를 타는 것은 최후의 보루다!!!!'

마음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집 앞까지 데려다 준다는 호의를 뿌리치고 어서 가라는 후배의 말에 불이나케 버스정류장으로 뛰었습니다.


오~오~ 지쟈스//

집까지 가는 버스는 아니지만 이 버스를 타고 조금 나가면 더 많은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그런 버스가 있었습

니다.



기사님과 오순도순 얘기하며( 차고가 어디냐는 둥 차고가 집 근처라면 태워 줄 수 있냐는 둥;) 어쩔 수 없는 목적지에

내렸습니다.




이 늦은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저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누군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였겠습니까?



고등학생쯤 되보이는 여학생과 혼기가 되어보이는 여성분!!!


어떤 버스가 언제 올지 몰라 혼자 속타고 있는 이때,


(알콜을 빌어)용기를 내어 물어봤습니다!


"몇 번 버스를 기다리세요?"

매우 느끼한 목소리와 함께 아이컨텍트(!!)를 시도 하며 여쭤봤습니다.


"12번이요."

"저두 12번이요..."



12번... 집에가는 버스는 아니지만 조금 고생해서 걷는다면 택시비를 굳힐 수 있는 그런 곳에 내릴 수 있는 그런 버스였

습니다!




일단 12번을 기다린다는 두 사람을 따라 버스를 탔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집앞까지 나를 드랍(;)해 줄 수 있는 버스가 있다면 냉큼 갈아 타겠다는 의지에 맨 뒤자리를 꿰

차고 뒤따라 오는 버스를 주시했습니다.



버스는 안오더군요.

실망하며 한숨 연거푸어 쉬고 있는데, 앞좌석에 저와 같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여학생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ㅁ= 순간!!! 이 여학생에게 말을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질렀습니다!!!!!!=ㅁ=(알콜만세;!)



학교가 어딘데 12시가 넘게 끝나냐...

나이는 몇이냐... (나는 몇 살로 보이느냐! 풉;)

어디서 내리느냐...



술에 취해 볼도 뻘겋고 썩소가 주무기인 제가 말을 거니 어색했던 모양입니다.


내리는 곳이 마침 같은 곳이라 즐겁게 대화하며 심심하지 않게 집에 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던 저와는 달리...


-_-제가 부담스러웠는지 내리자마자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을 한 여학생


뻘쭘함의 극치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렇게 인사하면 내가 무안하지 않느냐 잘가라고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마침 친구한테 연락을 하니까 자기 집 근처 지나치면 연락을 하라더군요. 차를 태워 준다고.



그래서 연락을 하고 차를 얻어타며 여학생한테 말을 걸었다. 이런 이런 일이 있었다! 얘기를 하니...



'이런 치한 딸기Shake!!!' 라며 면박을 받았습니다.


























졸지에 치한이 되었습니다.ㅠ_ㅠ






















비록 술에 취해 치한 취급을 받았(겠)지만...


용기를 내어 전혀 모르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다는 것.

왠지 대단한 일을 한 것만 같이 뿌듯합니다!


하지만 왠지 그 여학생에게 미안하네요~!
"친구!!! 뜬금 없이 말 걸어서 미안해요~! 오빠 마스크가 좀 더 괜찮았다면 친해 질 수 있었을텐데!!(-_-;)"
하하하하하














그 여학생한테 몇 살로 보이냐고 하니까 20살로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괜시리 기분이 좋았습니다.히히















Pgr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을 한번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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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넘
06/07/13 01:44
수정 아이콘
술에뻗은 동기여학생 업고 집근처놀이터에서 벤치에 앉혀놓고
정신차리라고 깨우다가 그날따라 산책나오신 아버님께
걸려서 다짜고짜 맞았던 기억이...
안습 -_ㅠ
아우구스투스
06/07/13 01:45
수정 아이콘
결국은 어려보인다는게 포인트???

저도 사실 모르는 사람에게 뻘쭘해서 말 걸기 힘든데 말이죠, 사실 그런 사람에게 말을 걸고 그랬을때 왠지 가끔 뿌듯함이 오기도 하죠.
06/07/13 01:46
수정 아이콘
자기야 뿌듯하죠 풋... ㅡ,.ㅡ)
찡하니
06/07/13 01:48
수정 아이콘
저기.. 다신 그러지 마세요..
조화섭翁™
06/07/13 01:49
수정 아이콘
저는 말이죠.. OT날 후배(여)를 업고 회장(여자)와 함께 택시를 타고 후배의 집에 갔습니다. 아버님이 나오시더니 다짜고짜 후배에게 이X,저X하시더니 저에게 호통을 치시더군요. 30분간 아파트 복도에서 훈계를 듣고, 우울한 기분으로 밤새도록 OT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 제 등에는 그 아이의 파전이 남아있었습니다....)
06/07/13 01:59
수정 아이콘
아.. 요즘 딸가지신 부모님들 황당하네요...

스스로 딸 교육을 잘못 시켰다는 사실을 부끄러워 해야지...

아파트 복도에서 훈계를-_- 옆집하구 아예 모르는 사이로 지내나 보내요.

쓰고나니 너무 보수적인가?;;
네고시에이터
06/07/13 02:12
수정 아이콘
YH면 용현동..GJ면 고잔동이군요. 흐흐
이쥴레이
06/07/13 02:15
수정 아이콘
..........뭐랄까.. 미묘하게 말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치한은 아니지 않습니까!!
06/07/13 02:25
수정 아이콘
인천이라 하셨고 12번이? 지나다니는 근처니.. YH는 연희동 이겠구요
같은구라고 하셔서 GJ는 가좌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06/07/13 02:34
수정 아이콘
치한은 아니고 주정꾼정도.. 너무 비수를 꽂나요
DeaDBirD
06/07/13 02:49
수정 아이콘
저기요.. 젊은 남성 분들에겐 밤늦은 시간의 그 말 한 마디가 '용기'일 수 있지만요.. 젊은 여성분들에겐 그러한 상황에서 남성 분이 건네오는 말 한 마디가 '공포'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놀라운 본능
06/07/13 02:55
수정 아이콘
맨정신으로 못할일을 술먹고 한다는거..

그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사회적으로 보면 약자일 수도 있는 사람에게..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거 일 수도 있지만..

화기애애 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씁씁하네요...
목동저그
06/07/13 03:10
수정 아이콘
여성분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만 하다고 봅니다;; 으슥한 밤에 술에 취한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면? ......
예아나무
06/07/13 04:25
수정 아이콘
너무 무서운 이야기만 하시네요ㅠ_ㅠ 버스에 사람도 많았고, 전혀 악의가 없었단 말이에요ㅠ_ㅠ;ㅋ
--------------------여기까지가 제 변명입니다;------------------
앞으로 주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볍게 읽기엔 역시 무리였나요.ㅠ_ㅠ;
06/07/13 09:52
수정 아이콘
다 읽어보면 가볍게 읽은듯 하지만 글 읽는 중간에 여학생이 은근히 걱정되는 희안한글이네요..-_-;;
06/07/13 10:34
수정 아이콘
그 여학생 진짜 무서웠겠네요.
전 중학교때 버스 기다리는데 어떤 아저씨가 마구 친한척 하길래
무서워서 도망친적이 있거든요. 진짜 밤에 말걸면 대답은 해도 정말 무섭습니다.
아니, 나이 먹어도 "남자가 술먹고 말 거는 것"은 정말 싫습니다.
어떤 여자라도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가 "술 먹고" 말거는 건 정말 싫을걸요..아니, 틀린 것 같네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잘 아는 남자"가 "술먹고 말 거는 것"도 좋아한 적은 없군요. 애인, 남편 빼고 말이죠.
피바다저그
06/07/13 11:25
수정 아이콘
헉 애인과 남편이요(다른 시간대겠죠?..^^;)
요즘 세상이 무서워서 발생하는 문제죠? 가끔 퇴근이 늦어서 회사차를
가지고 갈때 같은방향 가는사람 태워갈려고 버스정류장가면 남자들도
잘 안탈려고 하더라고요...
Shiftair~★
06/07/13 11:53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나와 같이 마시지 않은 술취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가족이라도 불쾌합니다.
어릴적 기억에 아버지가 술드시고 늦게 들어와 애들깨우고 하시는 것을 봐도 유쾌하셨던 분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한 번 입장바꿔 생각해 보시죠.
남자 여자를 떠나, 밤늦게 거의 막차시간 맞춰 집에 가려는데 술취한 사람이 자꾸 말걸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상대방 여학생이 얼마나 불쾌했을까하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치한의 문제를 떠나 앞으로는 제발 그러지 마세요.
06/07/13 11:59
수정 아이콘
피바다저그님// 같은 남자죠...^_^;;;
06/07/13 13:28
수정 아이콘
플래티넘 // 많이 맞으셨어요? 아프셨겠네...
뭐... 이럴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일려나... 하여간 비슷한 경험 하신분이 많네요...
jjangbono
06/07/13 14:31
수정 아이콘
모르는 사람이 술 먹고 말걸면...
남자라도 무서울 거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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