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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01 20:27:35
Name The xian
Subject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 2회전 매치 결과(제 6경기 추가)
1경기 : 파웰 나스툴라 vs 에드슨 드라고 (파웰 나스툴라 승, 1라운드 4분 34초, 암바)

상대가 신예이기는 하지만, 나스툴라는 고대하던 첫승을 드디어 올렸군요.
아쉬울 것이 없는 매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스툴라가 이기면 체면치레를 할 수 있고,
드라고가 이기면 신성의 등장으로서 더없이 좋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드라고의 파이팅이나 기량보다는
세계 유도계의 정점에까지 올랐던 나스툴라의 경험과 그라운드 기량이 더 나았다고 봅니다. 이전의 패배도 약이 되었을 거고요.

2경기 : 이은수 vs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 승. 1라운드 닥터 스톱에 의한 TKO)

이은수 선수는 우리나라 MMA에서는 이름 있는 선수였습니다만 약 2년여의 공백이 너무 컸고. 경기 내내 밀리기도
많이 밀렸습니다. 결국 상대의 타격 때문에 부상을 입고, 닥터스톱에 의해 KO패로 처리되었군요. 유감입니다.
솔직히 이은수 선수를 잘 모르기 때문에 기대는 그다지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시합이 끝나는 것은 아쉽습니다.

3경기 : 비토 베우포드 vs 다카하시 요시키 (비토 베우포드 승, 1라운드 36초, KO)

오랜만에 보는 비토 선수의 한방. 역시 아직도 강함이 남아 있습니다.
요시키 선수는 작년에 보브찬친의 러시안 훅에 무너지고 난 뒤 또 기억에 남는 KO패를 하나 추가했군요.

4경기 :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vs 알리스타 오브레임(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승, 2라운드 KO)

1라운드는 '5분계왕권'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초반 압박이 강한 알리스타의 상승세였습니다. 자칫 패할뻔한 위기도 나왔죠.
그러나 2라운드에서 찬스를 정말 제대로 잘 잡았습니다. 다만 좀 이해가 안되었던 것은 밀리니까 갑자기 벤치에서 수건을 던진 행위입니다.
마음에 안 들었다는 게 아니라, 단순한 경기포기가 아닌 알리스타에게 혹여나 부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어쨌든 알리스타의 경기는 아스트랄합니다.

5경기 : 나카무라 카즈히로 vs 에반겔리스타 사이보그(나카무라 카즈히로 승, 1라운드 4분 51초, 기무라(로우키락))

나카무라의 그라운드 기술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우습게 볼 만한 것도 아니고요.

6경기 :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vs 파브리시오 베우둠(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승,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

노게이라가 왜 변함없는 프라이드의 2인자 자리에 회자되는지 잘 보여준 한 판이었습니다.
초반의 어그레시브한 돌진, 타격, 그라운드 테크닉, 포지셔닝 등등의 전체적인 면에서 노게이라는 베우둠을 완전히 압도했다고 생각합니다.
(단, 유술 실력만을 놓고 보면 둘 중 어느 누구도 명백한 우위에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론 노게이라의 근소한 우세라고 봅니다만)
물론 베우둠의 유술 실력이나, 상대 타격에서 결정타를 피해가는 능력 등은 역시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술가로서의 이야기일 뿐이고, '종합격투가'로서의 베우둠의 모습으로 평가한다면
아직 그는 종합격투가로서의 완전한 진화를 이루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소극적 경기운영은
그에게 실력 외의 면에서 앞으로도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사실 이미 독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세 명의 진출자 누구이든, 노게이라라는 상대를 만난다는 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머리를 싸쥐어야 할 일일 것입니다.

7경기 : 반달레이 실바 vs 후지타 카즈유키(반달레이 실바 승, 1라운드 9분 23초, KO)

강철 맷집의 후지타 카즈유키가 타격에 아주 제대로 당해 쓰러졌습니다. 후지타는 그라운드에서 찬스를 이끌어내지 못한 게
아쉽지만, 찬스를 이끌어내기에는 실바의 기량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시마다 유지 심판은 또 문제를 드러내는군요.
마지막 KO 순간에서 선수의 경기포기의사를 정확히 읽지 못해 선수에게 위험한 장면을 자초했다고 생각합니다.

실바의 일본인 상대 연승 행진은 아직도 계속됩니다. 또 '주식(主食)은 일본인'이라는 식으로 소개가 되겠군요.

8경기 : 조쉬 바넷 vs 마크 헌트(조쉬 바넷 승, 1라운드 2분 10초, 기무라(로우키락))

너무 짧게 끝난 경기였습니다. 마크 헌트가 헤비급 빅3에 드는 데에 문제가 되는 결격사유가 아주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고,
바넷의 작전과 집중력이 아주 좋았습니다. (북두의 권의 켄시로 흉내는 역시나 매니아들이라면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제스처...)

그래플링의 약점, 개선하지 않는다면 마크 헌트는 그로 인해 또 발목을 잡히게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충분히요.

9경기 : 미르코 크로캅 vs 요시다 히데히코(미르코 크로캅 승, 1라운드 기권에 의한 KO)

추측컨대, 크로캅은 이 대결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태만해 보이다시피까지 한
꼭 필요한 동작만을 하면서 상대만을 침몰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수단이 바로 로우킥이라는 건
그의 전직 K-1 전력을 생각해보면 놀랄일만도 아니지만, MMA에서 로우킥에 저렇게 처참하게 무너지는 예가
흔치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크로캅이 그만큼 냉혹한 판단력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는 생각도 듭니다.

요시다 선수의 무릎 관절 및 대퇴부는 매우 '괜찮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뼈에 이상이 없다고 해도요.

상대를 무시했다는 비판도 들을 수 있는 경기 내용이지만, 경기 끝나고 부축해 주는 모습은 어떻든 보기 좋았습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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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시렙터
06/07/01 20:29
수정 아이콘
나카오 '키스' 요시히로... 지가 저렇게 불러달라니 -_- 변태인가..
The xian
06/07/01 20:34
수정 아이콘
K-1 히어로즈의 히스 헤링 선수와의 키스 사건 이후 아예 링네임을 저렇게 정하고 프라이드에 데뷔했다는군요.

할말 없습니다;;
카르타고
06/07/01 20:37
수정 아이콘
알리스타 vs 호제리오 진짜 어이없었던 ;;
피플스_스터너
06/07/01 21:25
수정 아이콘
오늘 노게이라 쌍둥이 형제가 모두 승리해서 기쁘구요...

뭐니뭐니해도 오늘의 히어로는 바로 실바. 그동안 아로나의 개비기에 말려서 비록 1승1패했지만 실질적으로 2패한거나 다름없다는 악평을 듣던 실바가 오늘 제대로 필받았는지 맷집 하나만큼은 최강이라는 후지타를 거의 죽일뻔했습니다. 마지막에 싸커킥 빗나가지만 않았으면 진짜 후지타 실명, 또는 안면골절은 충분히 나올만한 상황이었죠. 진짜 죽이는 줄 알았어요. 무서워... ㅜㅜ

그리고 크로캅은 오늘 무슨 k-1 경기를 하는지 로킥으로 아주 가지고 놀더군요. 퍽퍽 소리가 무지막지하게 들리는데 유도가 요시다로서는 진짜 버티기 힘들었을겁니다. 다만 크로캅이 경기 시작 후 금방 헉헉거리던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무래도 고질적인 체력문제는 아직 남아있는 듯 합니다.

헌트는 뭐... 아주 개박살나고 빅3에서 완전히 밀려나는 느낌...
06/07/01 21:26
수정 아이콘
전 크로캅선수가 격투의 기본적인 면을 보여줬다고 생각이 드네요. 페이크 다음에 로우킥 정말 멋지던데요.
피플스_스터너
06/07/01 21:2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사이보그인가 뭔가하는 선수(오늘 처음 봤습니다)는 슈트복세 소속이라던데 생긴건 실바 업그레이드판이면서 뭐 해보지도 못하고 gg를 치는데... 좀 어이없었습니다.
미녀는나를좋
06/07/01 21:30
수정 아이콘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아서 살펴보니 6경기.. 노게이라 대 베우둠의 경기에 대한 리뷰는 빠져있네요.. 깜빡하신듯 한데.. 추가해 주십사 살며시 부탁드립니다.. (__)
Copy Cat
06/07/01 21:41
수정 아이콘
실바전은 충격이었습니다.
후지타 스타일이 실바한테는 여러모로 상극이었고.. 실바및 슈트박세가
전체적으로 하향세여서.. 판정승부또는 실바패배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무시무시할 줄이야.. -__-
슬픈 눈물
06/07/01 22:15
수정 아이콘
시안님 지금 노게이라 무시하나요?^^;;

나까무라는 제법 가능성있다 싶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또 형편없어지다가 다시 또 가능성을 보여주다가 하는 모습을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에 다시 실망시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반면에 그 스승 요시다는....강자와 붙으면 언제나 KO당하지만 않는 전술을 짜오는 듯 합니다. 저번 미들급 GP에서 실바전도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전술로 나왔죠, 끌어안고있기. 물론 중간에 한번 기무라였던가요? 암튼 서브미션 기술이 들어갈 뻔 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버티기 위한 경기였을 뿐이었는데요 오늘도 비슷했다고 보입니다.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에 원래 장기가 메치기였던 요시다가 테익다운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건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죠. 게다가 크로캅이 상위 포지션을 잡았을 때 다리를 올려 기술을 시도할 의지조차 없어 보이더군요. 그래플러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베흐둠 역시 요시다와 얼추 비슷한 플레이였다고 생각됩니다. 노게이라가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현재 프라이드 헤비급 중에서 효도르, 크로캅, 마크 헌트를 제외하고는 그를 타격에서 앞설 선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그나마 비등하게 싸울 수 있는 그라운드 싸움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1라운드에선 태클-테익다운이 보이지 않더군요. 뭐 나중에 그라운드 싸움이 나오기 시작한 이후에도, 현대 MMA에서 그래플링의 가장 핵심 기술이라고 할만한, 포지션 유지-변경에 있어서 노게이라에게 상대도 안되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봤을 때 처음부터 그라운드 싸움을 유도했어도 결국 노게이라가 이겼겠지만 최소한 베흐둠에게 조금의 승산이라도 더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경기도 예전 아로나 대 리스터같은 그라운드 명승부가 펼쳐졌을 거구요.
공돌이지망생
06/07/01 22:16
수정 아이콘
오브레임 너무 안타깝더군요... 판정까지만 갔어도 무난한 판정승이었는데. 한번의 기회에 무너지다니.. 세컨드가 너무 빨리 수건을 던진것 같았는데. 아마 부상이 있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브레임 목에 덕지덕지 붙어있던걸 보니
김영대
06/07/01 22:29
수정 아이콘
1. 나스툴라의 승리에 윤동식 선수가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2. 이은수 선수 처참하게 맞아서 안타까웠습니다.
3. 비토의 부활을 기대합니다.
4. 오브렘은 뭔가 계속 일이 꼬이는 듯 싶습니다.
5. 사이보그 닉네임 갈아치웠으면 좋겠습니다.
6. 베후둠 너무 재미 없어서 싫습니다.
7. 실바의 펀치가 헤비급에서 통한 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7-1. 시마다 이런식으로 심판 보다가 선수 몇 보내겠습니다.
8. 바넷 얼굴에 살이 빠지니 미남형으로 변했습니다.
9. 요시다 로킥 맞고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보니 마치 제가 맞은 것 같이 저도 고통 스러웠습니다. ㅠㅠ

전체적으로 후반으로 갈 수록 긴장되고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부족합니다.
효도르의 경기가 보고싶습니다.
The xian
06/07/01 22:33
수정 아이콘
미녀는나를좋아해 님// 해당 경기 추가했습니다. 메모장에 쓴 뒤 붙여넣기 하다가 실수가 있었네요.

슬픈 눈물 님// 글쎄요. 저는 노게이라 선수에게 뼈와 살이 분리되는 고통을 얻고 싶지는 않습니다.;;
비타민C
06/07/01 23:04
수정 아이콘
크로캅경기는 뭐랄까...
많은분들이 생각하는 모습이 모두 나왔다고 할까요.
그 끔찍한 로우킥에 간간히 하이킥. 거기에 체력문제.

3라운드 쌩썡하게 뛸 체력을 얼른 만들어서 효도르와 다시 한판 붙어봤으면.... ㅠㅠ
김영대
06/07/02 00:35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 크로캅의 체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면 떨어지지 올라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33 입니다.
06/07/02 23:05
수정 아이콘
항상 일본선수 특히나 기대되는 선수들의 경우는 딱봐도 말려야 할상황에서도 잘 안말리더군요. 무엇을 기대하는지는 몰라도 특히나 사쿠라바는 아주 죽도록 놔두더군요.
요시다와 크로캅은 제 생각엔 가장 미스매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마크헌트가 낫다고 봅니다. 맺집이나 타격은 좋아도 크로캅보단 느리고 이긴 경험도 있었으니깐요. 크로캅이 헤비급선수중에 테이크다운 방어능력은 정말 톱이라고 생각되는데 말이죠. 묻지마 태클의 콜먼도 성공을 못했기에 요시다는 기대도 안했습니다. 크로캅입장에선 인기 생각해선 요시다 로우킥정도로 이겨준거라 생각될 정도로 기량차이 많이 나더군요. 프라이드에선 요시다가 일본의 영웅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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