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4/04 21:47:47
Name 종합백과
Subject 괄목상대! 뜨는 저그는 다르다!
박명수 선수가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서지훈 선수의 운영에서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원래 변칙을 싫어하고 중후반의 두터운 운영으로 승부하는 서지훈 선수인 만치 박명수 선수가 잘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평소 저그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최근 좋은 성적을 보이는 저그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건 큰 즐거움입니다. 그러한 선수들의 공통점이라고 할까요? 그 선수가 운영 중심이건, 컨트롤 위주던, 특히 저그 선수의 예리함이 보이는 부분은 자그마한 부분에서 나타납니다.


- 처음 상대의 깜짝 전략에 대비하는 꼼꼼한 정찰
- 건물 짓고 있는 scv를 공격해 주는 드론
- 싸움에 임하기에 앞서서 저글링 한기 던져서 확인하기
- 앞마당을 짓기 위해 적절한 수의 드론 동원
- 베슬이 접근하기 어렵도록 스컬지로 경로에서 위협하기
- 센터 싸움에 앞서 저글링 사이에 러커가 끼지 않도록 배치 한 후 덮치기
- 본진에 드랍할 것 같은 모습으로 오버로드 겁주기
- 상대의 진출로에 적절한 오버로드의 배치
- 오버로드든, 저글링이든, 뮤탈이든 끊임없는 본진 정찰
-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침착한 스탑러커
- 상대방의 빌드에 따라 선뮤탈 태크인 듯 했으나 러커를 뽑아주는 센스
- 다크스웜만 생각하기 쉬운 타이밍에 플레이그 개발
...

오늘 박명수 선수가 서지훈 선수를 상대로 보여준 작지만 큰 행동들입니다.

드론으로 scv 때려도 잡히지 않는 거 왜 때리고 있냐고,
상대 병력 정도로 파악하면 되는 거 왜 꼭 저글링을 던져 넣냐고,
내 병력이 충분한데 저글링과 러커의 배치는 왜 필요하냐? 부대지정이 되어있으면,

무언가 결정적인 한방으로 승부의 흐름을 자신에게 가져오려는 모습을 경력이 오래된 선수들에게서 더욱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 테란을 긴장하게 만들고, 손이 많이 가게 하면서, 빠른 앞마당인양 했다가 몰래 튀어나온 다수의 배력 병력을 방어하게 만들고, 호기롭게 달려 들다가 병력이 꼬여 전멸당하지 않게 해주는 이런 세세한 동작들이 매크로의 종족이었던 저그가 마이크로에서 매크로화된, 더블을 곧잘 구사하고 물량으로 저그를 압살하고자 하는 테란들을 상대로 보여주어야 하는 작지만 큰 미덕들입니다.

전성기 때 박태민이 그랬고, 박성준이 그랬으며, 그전의 홍진호가 그랬고, 박경락 조용호가 그랬던, 조금씩 오래된 경력의 선수들에게선 볼 수 없게되는 플레이들이지만, 승패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 같지만 선수의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연습량을 대변해 주는 듯한 흐뭇한 액션들 입니다.

최근 홍진호 선수의 경기들을 보면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최근의 저그 유저들과는 다른 컨트롤 매카니즘으로 인해, 운영은 공격적이지만 컨트롤은 세기가 훌륭하다 하기 애매한, 부유한 운영을 하면 어딘가 어색한 그런 모습들이, 기존에 가지는 테란의 약점을 파악하는 능력과 멀티 견제 등의 장점을 많은 부분 상쇄 시켜버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부대 지정 상의 문제 일지, 공격적인 성향으로 곧잘 박성준 선수와 비교가 되는 폭풍입니다만, 더 전투적인 투신이 장기전을 더 잘한다는 평가를 들어서는 온게임넷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대 저그로서 곤란한 일이 아닐까요? 홍진호 선수의 분발을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4/04 21:50
수정 아이콘
저그의 강세인 이 분위기를 과연 신인들이 분전하고 있는 이 때에 올드 저그유저들은 어떤 것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사신김치
06/04/04 21:50
수정 아이콘
최근 무서운 저그의 신예들.

저그가 완전 물이 올랐습니다-_-

아...플토는 언제나 이럴까나..

아무튼, 박명수 선수 오늘 멋진 경기 감사드립니다
아마추어인생
06/04/04 21:51
수정 아이콘
조용하가 아니라 조용호요^^;;
잘하는 저그들 그저 저정도는 기본이죠 하고 나오는 것 같아요.
종합백과
06/04/04 21:51
수정 아이콘
아무처인생님/

지적 감사합니다 ^^; 수정했습니다.
anti-terran
06/04/04 21:52
수정 아이콘
김근백선수보다는 박명수 선수가 사고치지 않을까 했었는데 서지훈 선수를 마지막 경기에서 압도적으로 잡는걸 보니 대단하더군요. 기대되네요.
종합백과
06/04/04 21:53
수정 아이콘
사실 저그는 많은 경기를 할 수록 운영의 중요성이 눈에 띄는 종족이기도 합니다만, 그렇다 보니 경력이 오래될 수록 기본이 조금은 경시되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꼼꼼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더욱 많이 보았으면 합니다.
아마추어인생
06/04/04 21:53
수정 아이콘
하지만 오늘 서지훈 선수는 더블가져가면서 투개스 먹는 저그를 너무 그냥 둔 감이 없지 않았어요.
저그들이 투가스 쉽게 먹을 수 있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치밀하게 견제해서 운영을 애초에 못하게 만드는 플레이가 필요했는데 말이죠.
이병민 선수는 그런 점에서는 확실하게 공략법을 가져와서 이길 수 있었던것 같고요.
06/04/04 21:54
수정 아이콘
이병민 선수는 아예 처음부터 끝장을 냈죠, 박명수 선수가 뭐 해보지도 못하게 초반에 오버로드 2기에... 초반 견제에... 바로 끝내버린...

어쩌면 저런 운영형 저그들에게는 초반에 승부보는 것도 좋습니다.
먹고살기힘들
06/04/04 21:56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보고 놀랬습니다.
이정도로 테란 병력과 대규모 접전을 잘하는 저그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정말 굉장한 저그가 스타리그에 올라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글루미선데이
06/04/04 21:56
수정 아이콘
세세한 것은 넘어가고 아 진짜 침착하더군요
전 시청자 입장인지라 서지훈이라는 이름에서 약간 어 설마 하는 순간도 많았는데
(침착하면 넘길 수 있어 별 거 아냐 쫄지마! 이러면서 봤는데-_-;;;)
상대의 관심을 약점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는 플레이라던가
주병력의 전진속도 늦추는 플레이가 정말 좋더군요
06/04/04 21:58
수정 아이콘
요즘 저그들.. 디파일러 활용이 정말 발군인거 같습니다..
플레이그를 이용한 공격들이 매섭네요..
오늘 동시간에 한.. MBC게임에선, 장육선수가 이윤열 선수 이기는거 나왔는데..ㅡㅡ 이것또한 거의 예술수준이었습니다..
저그들이 힘싸움과,, 디파일러 활용능력이 . 거의 극에 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과거 저그들이 죽어나간게 테란의 컨트롤 때문이었다면..
이젠 저그들의 컨트롤에 테란들이 밀리는게 아닐까 싶네요..)
글루미선데이
06/04/04 21:58
수정 아이콘
KOR팀도 스폰서 빨리 생기면 좋을텐데...
따지고 보면 굉장히 탄탄한 팀인데....
(플토진의 부활이 걸려있긴 하지만)
글루미선데이
06/04/04 22:01
수정 아이콘
싸베가 그동안 그렇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으니 이젠 복수하는거죠ㅋ
너도 한번 마법에 당해봐라?ㅋ
요새 예전처럼 실컷 재미보다가 막판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저그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저그유저로써 만족스럽습니다
체념토스
06/04/04 22:03
수정 아이콘
오늘 박명수선수의 플레이는 잘짜여진 각본에...서지훈선수 그대로 휘말려버린 느낌이 들정도로 훌륭한... 경기였습니다.

저도 세세한 저글링 서치부분에서 높이 사고 싶어요.
(예전의 홍진호선수의 주특기중 하나였는데..)
칼잡이발도제
06/04/04 22:04
수정 아이콘
오늘 플레이그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플레이그 한방이후 빠르게 몰아치는 공격... 디파일러의 죽음을 겁내지 않아도 되는 멋진 기술이었죠.
체념토스
06/04/04 22:05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엔... 박명수선수, 최가람선수, 장육선수가 신예 돌풍의 핵이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하지 않습니다.. 아직 더 무서운 신예들이 잔뜩 움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06/04/04 22:06
수정 아이콘
재야의 고수들은 얼마든지 널렸죠... 다만 그들이 모습을 내보일려면 시간이 필요할 뿐...
06/04/04 22:09
수정 아이콘
오늘 박명수 선수가 단 2경기 만으로 절 그의 팬으로 만들었습니다.
06/04/04 22:10
수정 아이콘
박명수 선수는 어느새 교촌저그, 호통저그가 되어가고 있더군요..ㅡㅡ)a
체념토스
06/04/04 22:10
수정 아이콘
쩝... 이런 경기력의 저그를 잡는 다는 건...
보통내기 평범한 테란이면 절대 안될 것 같습니다...

다른 종족은 몰라도 테란이라는 종족은....
천재들이 해야되는 종족인듯...
아마추어인생
06/04/04 22:11
수정 아이콘
쪼쪼저그라고 하기도 하고요. 제9의 전성기라고도 하고요^^;;
보름달
06/04/04 22:17
수정 아이콘
이제 테란도 저그를 상대로 더블컴후 한방병력으로 싸우려는 생각은 좀 버리는게 좋겠네요.
별가득히
06/04/04 22:18
수정 아이콘
플레이그 맞은 마린을 양념마린이라고 하더군요;;
양념반, 후라이드 반;;;
06/04/04 22:20
수정 아이콘
박명수 선수 정말 잘하더군요~ 기대됩니다.
06/04/04 22:25
수정 아이콘
패자조,최종전해서 서테란 경기만 2번 봤는데..뭐랄까요.
진짜..재미가 없었습니다. 이기던 지던.. 똑같은 패턴..
좀 나가지 좀 나가지 하다가 한판은 이기고 한판은 져서
탈락하더군요.
You.Sin.Young.
06/04/04 22:27
수정 아이콘
저그신인이 풍작이었던 때가 있었나 싶습니다. 너무 흐뭇하네요!
김준기
06/04/04 22:38
수정 아이콘
저그가 아무리 날고 겨도 결국 결승에선 맵에 최적화해서 연습한 테란한테 발리게 돼어있습니다. 저그는 전략이란게 거의 없기때문에요...
아마추어인생
06/04/04 22:43
수정 아이콘
김준기님// 테란 이기고 우승한 저그가 두명이나 되는데 언제적 얘기를 하시나요..
글루미선데이
06/04/04 22:48
수정 아이콘
제가 숭배-_-;;하는 역대 최강 우브도 엽기적이지만 셧아웃도 당하는 세상입니다;
예전부터 느끼지만 일부러 그러는 거에요 아님 진짜 그렇게 보는거에요?
scipiohanni
06/04/04 23:52
수정 아이콘
저그의 대테란전 개념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요즘 트는 저그들은 시작부터 완성형 저그로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스타리그가 더욱 기대 되네요.
06/04/05 01:43
수정 아이콘
김준기님// 공방이든 PGTour시든... 테란한테 많이 당하셨나봐요.. 테란에 대한 증오심이 느껴집니다;;;
이제 슬슬.. 테란 캐사기론은 누그러드는 분위기인데... 요즘은 전략형 플토한테 밀리고, 운영형 저그한테도 밀리고....
아자뷰
06/04/05 07:50
수정 아이콘
제9의 전성기라니..정말 웃기네요...
저그가 대세가 아니라 박명수가 대세인가요...개그나..스타나..
sgoodsq289
06/04/05 10:57
수정 아이콘
최고!...... 진짜 어제 보고 놀랐습니다.

솔직히 저그 테란 전 보면서....

이야 저렇게 하면 테란이 어떻게 해야하나.........

라고 생각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진짜 처음....
도대체가 흠 잡을데가 없는 박명수 선수 정말........ 최고 입니다..
WizardMo진종
06/04/05 12:14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는 운영이 좋다기 보다는 초반에 한번 꼴아박아주고 더블 이후에 '들어와라 들어와라' 하다가 저그가 유리하다고 판단할때 유닛 바꿔치기 하는걸 쉽게 막고. 모아둔거로 순회공연하는게 패턴이였는데. 초반꼴아박기와 꼴아박기 막기 두단계가 무너지니까 너무 쉽게 무너지네요 ㅡㅡ; 서지훈선수 플레이는 답답함 감이 있습니다. 이기면 퍼펙트지만, 지면 고지식한 플레이거든요;;;;
utopia0716
06/04/05 13:53
수정 아이콘
플레이그 맞은 "양념 마린". 작명하는 수준이 예술이네요.
AkaNe♡
06/04/05 14:00
수정 아이콘
어제 플레이그 정말 대박이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265 섣부른 기대..(닥터 깽!) [23] 엘케인3627 06/04/05 3627 0
22264 차기 스타리그.MSL 진출자 정리~! [44] 민트4680 06/04/05 4680 0
22263 올시즌 k리그에서 날고 있는 중국용병(?) 리동궈 선수 [18] ika_boxer4524 06/04/05 4524 0
22262 신인선수들이 너무 잘해주네요. [55] 세렌4348 06/04/05 4348 0
22261 온게임넷 스타리그 출범식 장소가 결정되었다네요. [13] SKY923564 06/04/05 3564 0
22259 17410글의 저의 선택(4월4일 인간관계에 관해 조언을 요청한일) [22] 뿌쒸!3512 06/04/05 3512 0
22258 If I hadn't met the Starcraft. [14] 3638 06/04/05 3638 0
22256 올해 WCG예선에 참가하실 게이머분들~ 자세한 스타크래프트 경기규칙 확인해주세요! [5] 구우~3815 06/04/05 3815 0
22255 [잡담] 합리적 기대가설과 안습 [10] 뛰어서돌려차3720 06/04/05 3720 0
22254 약한 테란 김정민? [21] SAI-MAX4832 06/04/05 4832 0
22251 여러분은 저를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29] 산적4596 06/04/05 4596 0
22250 이젠 라면도 못먹겠군..ㅡㅡ [19] Aiur5970 06/04/05 5970 0
22249 헛, 설마 했더니 정말 이병민 선수 관련 글이 없군요 [30] 하얀나비5925 06/04/04 5925 0
22247 [亂兎]안녕하세요, 난폭토끼 입니다. [16] 난폭토끼4247 06/04/04 4247 0
22246 황우석 사태의 개요와 정리 [149] 한인9950 06/04/04 9950 0
22245 괄목상대! 뜨는 저그는 다르다! [36] 종합백과3760 06/04/04 3760 0
22243 [잡담] 도서관의 저주. [8] Bar Sur3518 06/04/04 3518 0
22242 문형렬 KBS PD, 추적60분 인터넷방영 강행(상보)-황우석교수 사건- [169] 나둥나둥4664 06/04/04 4664 0
22241 부모님께서 주신 몸이 병들어 갑니다. [21] 최고를 향해서3465 06/04/04 3465 0
22240 김정민, 가끔씩 발동하는 빛나는 플레이를 회상하며.. [7] 김사무엘3912 06/04/04 3912 0
22239 하이로드와 로우로드.. [8] 한인4204 06/04/04 4204 0
22238 이때의 가요계가 그립습니다. [80] 한빛짱9774 06/04/04 9774 0
22237 질레트 2006 [24] Zealot5038 06/04/04 503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