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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22 14:29:40
Name 이상윤
Subject [이상윤의 플래시백 1탄] 하나로통신 스타리그 16강 B조 1경기 기욤vs국기봉
온게임넷 스타리그 두번째 대회였던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

16강 대진에서 B조는 죽음의 조라고 불릴만큼 상당한 접전이 예고되는 조였습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조지명식이 없었고 리그 주관사였던 투니버스가 내부적으로 조를 추첨했을것입니다. 그런데 일부러 한건 아니지만 대박조 하나 나와버렸군요.

'99 블리자드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현재 해설자이신 김창선님을 꺽고 우승했던 세계최강이라 불리던 '푸른눈의 전사' 기욤패트리, 원년 스타리그 준우승자 '살아있는 히드라' 국기봉, 하드코어 질럿러시의 대가 '솔라썬' 유병옥, 당시 떠오르던 신예 테란고수였던 '귀족테란' 김정민. 화려하기 이를대 없는 대진이였죠.

가장 관심이 가던 매치업은 뭐니뭐니해도 기욤 선수와 국기봉 선수간의 B조 개막전이였습니다. 기욤의 세계최강이라는 명성이 과연 한국에서도 통할것인지 아니면 국기봉 선수가 원년 준우승자로써의 관록을 보여주면서 한국무대는 만만치 않다는걸 보여줄것인지...... 팬들의 관심은 최고조였습니다.

맵은 다크스톤이라는 맵이였는데 애쉬월드 타입의 4인용 맵입니다. 스타팅 포인트는 1시, 11시, 7시, 5시에 있으며 본진과 가장 가까운 멀티는 본진 앞마당이 아닌 뒷마당에 지어졌었습니다. 당시 1.07 패치시절땐 저그가 앞마당 먹기 쉬운맵에선 강세를 보이던 터라 이 어드밴티지를 없애려고 했던것이죠. (그러나 가까운 러시거리땜에 실패 ㅡㅡ; 가까운 러시거리는 당시엔 테란에겐 쥐약이였습니다.) 그밖에 9시와 3시에 미네랄 멀티가 있고 12시, 6시, 중앙에는 섬멀티가 있습니다.

경기가 시작이 되었고 국기봉 선수는 1시 저그, 기욤 선수는 7시 랜덤테란. 기욤 선수는 투배럭 이후 생산한 7,8기 정도의 마린으로 국기봉 선수의 본진을 찔러봅니다. 국기봉 선수는 9드론 레어이후 히드라덴을 올리면서 럴커를 준비하고 있었죠. 타워건물의 부재로 국기봉 선수는 익스트랙터가 깨지면서 가스채취가 중단되는등 약간의 피해를 입었지만 곧 생산된 럴커를 통해 무난히 막아내었습니다. 그리고는 서너기 정도의 럴커를 가지고 기욤 선수에게 압박을 시도하는 동시에 뒷마당 멀티를 가져갑니다. 이때 기욤 선수는 마린+메딕+탱크+베슬의 조합을 갖추고 공격을 할 채비를 갖추고 있었고 진출을 시도합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무난하고 팽팽하게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때 기욤 선수의 스타급 센스가 빛을 발하면서 급격히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합니다. 메딕 몇기가 갑자기 럴커 버로우 되어있는쪽으로 가더니 럴커를 향해 무언가 툭 던지는것이였습니다. 저게 멀까 긴가민가 하고 있었는데 엄재경 해설께서 옵티컬 플레어라는 상대 유닛의 시야를 없애버리는 메딕의 마법이라고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당황한 국기봉 선수는 황급히 후퇴를 하지만 시야없는 럴커는 무용지물에 불과했는지 바로 전멸해 버립니다. 멀티를 막 활성화 시키느라 병력이 부족했던 국기봉 선수는 무기력하게 뒷마당 멀티를 잃고 말았습니다. 국기봉 선수의 뒷마당을 밀어낸 기욤 선수의 병력은 거침없이 상대본진으로 진군했고 국기봉 선수는 가디언으로 이를 막아보려고 하지만 숫자가 부족했던 탓에 역부족이였습니다. 결국 국기봉 선수는 GG를 선언하고 기욤 선수는 스타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입니다.

이 경기 이후 기욤vs국기봉 경기는 상당히 잼있는 경기가 많이 나왔었죠. 이 두선수가 오랫동안 건재했다면 임진록 못지않은 라이벌 구도를 이뤘을지도......

기욤 선수의 재치와 칼타이밍 러시가 돋보였던 한판이라 할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 옵티컬 플레어는 한동안 배넷 공방에서도 종종 사용되곤 했었을정도였죠. 나중엔 임요환 선수도 이 옵티컬 플레어로 상당한 재미를 보기도 했었고요.(봉준구 선수 상대로 옵저버에 옵티컬 플레이어 걸고 클로킹 레이스로 상대의 캐리어 전멸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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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06/03/22 16:00
수정 아이콘
재미 있네요. 옛날 시합은 잘 몰라서요.
지금도 기억하는 기욤선수의 경기가 있는데, 블레이즈 스톰에서 이창훈 선수와의 경기였죠. 아칸다칸과 울트라저글링의 힘겨루기.. 대박경기였습니다.
엠겜 해설진분들도 "이런 경기가 예선전에서 나오다니..." "이런 실력을 가진 두 선수가 결국 본선에 못 올라왔죠.." 등등의 말을 언급할 정도의 명경기였죠.
Planetarium
06/03/22 16:07
수정 아이콘
기욤과 국기봉은 결국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죠. 왕중왕전 4경기는 재밌었음.(딥퍼플이었나??)
이상윤
06/03/22 16:29
수정 아이콘
딥퍼플 맞아요. 국기봉 선수의 성큰꽃밭을 뚫었을때의 전율이란.... ㅎㄷㄷ(당시 현장에서 친구들이랑 봤었습니다)
항즐이
06/03/22 17:50
수정 아이콘
다크스톤의 짧은 러쉬거리를 이용한 변성철 선수의 5드론은 굉장했었죠.

국기봉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베슬 없이 옵티컬 먼저 쓰지 않았나요? 저도 기억이-_-;; 그리고 본진에 들어가서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정교한 +0+ 컨트롤을 해서 놀랐던..
이상윤
06/03/22 18:02
수정 아이콘
기욤선수 특징이 손이 느린대신 정확하게 단축키를 누른다는거죠. 봉준구 선수랑 왕중왕전때 정교한 이레디에이트에 봉준구 선수 뮤탈, 저글링 다 잃어버리고...... 진짜 ㅎㄷㄷ였죠.
06/03/22 23:29
수정 아이콘
참고로 말하자면 다크스톤에서 변성철선수 5드론은 제기억으론 연습을 못해서;;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임요환선수 만큼의 스타성을 가질만한 게이머가 있다면 바로 기욤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저당시에는 대단했죠. 전 왕중왕전 결승때 3,5경기가 기억에 남네요.^^ 하나로통신배는 정말로 다 기억에 남습니다. 16강부터 결승까지 기욤선수의 경기들..
어머니사랑해
06/03/23 11: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루 국기봉 선수와 게임 많이 했던 사이라 ... ^^; 결승전 3경기의 아쉬움을 많이 말씀하시더라구요 국기봉 님께서...하핫
이상윤
06/03/23 19:36
수정 아이콘
변성철 선수가 연습이 부족해서라기 보단 이맵에서 저그가 테란상대로 초반에 타격을 주지 못하면 도저히 이길수가 없어서 5드론을 한거라고 했습니다.
기미파이브
06/03/24 19:43
수정 아이콘
기욤 결승에선 절대 안지는 유저잇던걸로 기역 특히 큰경기에 강하고,,
최인규한테 결승에서 역전패한거 빼노쿠는 다이김..
여하튼 기욤은 임요환 나오기전에.. 가장만이 저를 소름끼치게 만든 유저로 기역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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