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2/18 14:33:58
Name lovehis
Subject 완성형 테란 - 절반의 완성인가? 절반의 미완성인가?(上)
                                        완성형 테란.
                                                 -절반의 완성인가? 절반의 미완성인가?(上)
        
        
  최근 연이은 oov의 패배는 많은 그의 팬들을 충격에 빠트리기에는 충분한 소식
이였다. 이 글은 쓰고 있는 타자 역시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 동안 믿고
liquidbet에 항상 배팅해온 선수의 연패 소식에 약간은 마음속의 동요가 일어났고,
PGR에 올라오는 분석 글을 읽어보며 그의 패배에 대한 원인을 찾고자 했다.
PGR에서 여러 전문가 분들이 분석 한 내용을 보면 대부분 연습부족, 맵 적응력,
게임에 대한 중요도 정도로 그의 패배를 분석 하였고, 그리 무리 없는 분석에 동의를
했었다. 하지만, 저번 주 Nada의 상황 그리고 현재 프로게이머 게의 동향을 떠
올리며 한가의 의문이 생겨났다. 과연 oov의 패배는 위에 전문가들이 분석한 것과
같이 그가 자초한 일일 것 인가? 아님 그 역시 벋어날 수 없는 무언가의 힘에 의해  
패배 할 수 밖에는 없게 된 것인가? 라는 의문이... 그런 의문에서 사고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 글에 나오는 내용은 대부분 타자의 "주관적 견해일 뿐 아무런
객관적인 사실은 될 수 없다"라는 말씀을 시작으로 여러분에게 나름대로 생각한
oov의 충격적 패배의 원인을 밝혀 보도록 하겠다.


  완성형 테란
  
  최근 PGR에 논쟁의 중심에는 Nada,oov와 같이 소위 말해 완성형 테란 이라 불리
우는 테란 유저들이 있다. 모든 상성과 전략을 무시하는 엄청난 물량, 섬세한
컨트롤, 조금은 느린 듯 하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전진... 그 모든 말들이
완성형 테란의 게임을 대변하는 것이 되었다. 특히 마술처럼 불어나는 팩토리에서
쉼 없이 나오는 유닛을 볼 때면 누구나 경악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Nada의 OSL
우승과  oov의 메이저 등극 이 후 유행병처럼 번져가는 완성형 테란은 Boxer와
Nada의 결승전을 기점으로 지금은 완전히 스타크레프트 계의 주류가 되었고
그 지배력은 자신의 경기 이외의 다른 선수의 경기에 까지 번지고 있다.

  그럼 완성형 테란은 과연 무엇인가? 이에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도 많은 의견이
있으나, 그들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어떻게든 앞마당을 차지한 후,
자원 최적화 및 유닛 최적화를 통하여 상대보다 월등한 물량을 단 시간 내에 생산해
내는 테란" 앞마당을 차지하기 전 벌쳐가 되었건, 탱크가 되었건, 골리앗 이 되었건
SCV를 동원 해서든 시간을 벌며 앞마당을 차지하면 그들 완성형 테란은 "앞마당
먹은 누구 누구"가 되는 것이다. 그 후 폭발적인 팩토리 수의 증가와 이에 따른
물량의 폭팔, 그 이후에는 완전하고 압도적인  승리... 이런 사실은 스타크레프트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는 기본 상식이 되었다. 이런 폭발적인 물량으로 그 동안 완성형
테란은 다른 모든 게이머들에게 공포의 존재가 되었으며 한동안 모든 리그의
상위권에 그 이름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이제 완성형 테란은 그 존재가 부정되게
될 지도 모르는 최초의 위협을 경험 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위협
  
  특별히 잘못될 것이 없어 보이는 Nada의 OSL 8강 탈락, 누구나 그의 승리를
의심치 시점에 벌어진 59분 59초의 눈물의 역전승, 그리고 oov의 치욕적인 4연패
및 첼리지 리그 순위 결정 전 꼴지... 지난 2~3주 사이에 완성형 테란의 선두에 서있는
그 두 선수에게는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벌어졌다. (Nada의 역전승도
사실 역전 하기 전까지 Nada에게는 치욕에 가깝죠.) 무엇이 탄탄한 연승 가도를
달려오던 그들의 앞길을 방해하였나? 앞에서도 전문가의 의견을 언급 했지만,
맵에 대한 적응력, 연습량 등등으로만 따지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든다.
특히, Nada와 yooi, Nada와 Zaus, oov와 Sync, oov와 ForU의 경기를 보면
그 의문은 증폭 된다. 그 모든 경기에서 특별히 Nada와 oov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무난히 앞마당을 가져갔으며, 특별한 초반 일꾼 피해도
입지 않았고, 그들의 승리 공식이던 팩토리도 잘 돌아갔다. 하지만 그 경기들은
모두 그들이 패배 했거나 패배에 가까운 경험을 하였다. 이는 무엇을 의미 하는 것
인가? 아직 속단 하기 이르지만 타자의 주장은 바로 "완성형 테란 파해 법"의 등장 이다.

  Nada는 등장 이후 스타크레프트선수 및 팬들 사이에서 괴물, 머신, 외계인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그럼 왜 그런 애칭 아닌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는가? 그건 바로
그 이전에는 그와 비슷한 누군가도 존재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이다. 그는 아주 특별
했다. Boxer가, 가림토가, Yellow가, IntoTheRain이 그랬던 것 처럼 그는 그만의
스타크레프트 철학을 (파라다임) 앞세워 완벽한 승리를 일구어 왔다. 또한 그 이후
oov의 등장 이전까지 그의 철학을 비슷하게 라도 구현한 선수는 없었다. Nal_Ra가
평하기를 "Nada는 하고 싶은 대로 놔두면 때려 죽여도 못 이긴다"라는 말과 같이
그 이외의 선수와는 다른 차별성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Nada와 상대할
때면 기존에 자신의 스타일과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 내어야 했고, 그 방법이 실패할
때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Nada는 강하다는 것이다. 그 이후 oov가 혜성 처럼
나타났다. oov는 Nada의 철학을 자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구현하여 다르지만
근본은 같은 형식의 경기를 하게 된다.  헐크, 짐승, 머슴, 초 샤이어인 등의 별명과
함께 "헐크로 변하기 전에 때려 잡아랴 한다"라는 대 oov 전략이 나타나기 시작 했다.

  그 둘의 별명과 "하고 싶은 대로 나두면..." 과 "변하기 전..." 등 을 보면 묘한
공통점이 있다. 분명 선수들과 스타리그 팬들이 의식하던 의식하지 못하던, 그 둘
사이에 흐르는 알 수 없는 공통점을 느꼈다는 증거이다. 이 알 수 없는 공통점은  
"완성형 테란" 이라는 신조어를 탄생 시키게 되는 근거가 된다.

  Nada, oov 그 둘은 여러 전문가의 평가와 분석과 같이 분명 다르다... 하지만 이제
선수들과 팬들은 "완성형 테란" 이라는 커다란 테두리로 그 둘을 같은 부류로 인정
하기 시작 했고, 그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난 완성형 테란의 선수들과 그들의
승전보를 통하여 그 신조어는 더욱 힘을 가지게 되었다. 선수들과 해설자들, 그리고
각각 리그에서 날라오는 경기 결과는 완성형 테란 VS 비 완성형 테란(이 의미는
단순히 테란이 아니라 완성형 테란이 아닌 모든 테란과 다른 모든 종족을 의미 한다.)
이라는 이색적인 구도를 만들어 내기 시작 했고, Boxer와 Nada, Yellow 와 oov의
이 두 번의 결승을 통해 그 대결 구도는 고정 되기 시작 했다. 그 두 번의 결승은
완성형 테란의 압도적인 승리라는 의외의 하지만, 예견된 결과로 나타났고, 완성형
테란의 그들의 우수성을 증명 하였으며, 이젠 "완성형 테란의 천하다"  라는 선언을
하였다. 두 번의 결승에서의 패배로 비 완성형 테란 진영은 크게 흔들렸다. 그
이전까지 스타크레프트를 좌지 우지 하던 Boxer와 Yellow의 패배가 그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이젠 뒤로 물러설 곳이 없어졌다는 의미까지..
그리고 "밥그릇이 위험할 수도 있다"라는 절박함을 그들에게 심어 주었다. 이젠
단순히 Nada와 oov를 이길 방법이 아니라  "완성형 테란의 파해 법을 만들어 내야
한다" 라는 커다란 과제가 그들 앞에 떨어지게 된 것이다.



PS.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 上,下부로 나누어서.... 후반부는 가능한 빨리 올리겠습니다.
      (밥먹을 시간 이여서... ^^;;;)

PS2. 선수들에 대한 존칭및 ~~선수를 안쓴 이유는... Nada선수, oov선수 좀 어감이...
        전 선수들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보다 닉으로 부르는 것을 더 좋아 해서...

PS3. 반말 투에 대해서는 글의 내용상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맞춤법도 아직
       충분한 퇴고를 하지 못한 관계로... 점차 고치겠습니다.

PS4. 많은 의견 부탁 드림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2/18 14:42
수정 아이콘
구뜨~~;
59분59초
04/02/18 14:58
수정 아이콘
저는 감히 세대교체는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며 곧 양강체제가 도래할 것임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그리고 전 이렇게 글쓴이의 성의가 느껴지는 글이 좋답니다^^
천상천하유아
04/02/18 15:0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읽었습니다...
완성형테란 대 모든종족에 대결 구도라는 말에 동감합니다.
04/02/18 15:08
수정 아이콘
재 생각으로는 아마도 두 선수가 너무 많이 파악 되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04/02/18 15:20
수정 아이콘
분석 잘하셨네요^^
Trick_kkk
04/02/18 15:23
수정 아이콘
oov는 엠겜에서 슈마 올킬 직후의 4연패입니다. 올킬과 4패..시기적으로 아주 근접한데 성적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죠.
그 짧은 시간동안 최연성 선수에 대한 파해법이 나왔다는 것에 썩 공감할 수 없지만 분명 최연성 선수의
플레이가 뭔가 상대방에게 안 통한다는 느낌은 들더군요.
04/02/18 15:32
수정 아이콘
완성형 테란에 서지훈 선수도 넣어 주시지.. 아잉~
04/02/18 15:34
수정 아이콘
짱뀡// 제가 볼때는 서지훈 선수도 당연 완성형 입니다. 하지만 지금 논점은 oov이기 때문에 완성형은 대표주자 Nada와 oov만 언급 되는 것 입니다.
gerrard17
04/02/18 16:51
수정 아이콘
소위 완성형테란이라 불리는 선수들도 면밀히 살펴보면 다들 나름대로 의 색깔을 가지고 있죠.윤열군은 화려한 게릴라,지훈군은 전반적인 안적적인 게임운영,연성군은 상성을 이용한 전략적수싸움이 뛰어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납니다,물론 제가 이야기한 것 조차 단편적이고 주관적인것이긴 합니다만,완성형 테란이란 분류아래 너무 획일화되는 이미지를 갖는것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드네요.모든것에 뛰어나기에 완성형테란이란 명칭이 붙었지만 나름대로의 뚜렷한 색들을 지녓고 어떻게 보녀 스타일리스트라 부를수도 있지않을까요?
04/02/18 16:58
수정 아이콘
음...좀 깨는 말이지만 저는 아직 최연성 선수가 완성형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저만 그런가요? 그 승률을 보면 정말 경악이지만.. 오히려 완성형이라기보다는 최연성 선수의 독특한 스타일에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아직까지 완성형테란이다 하면 생각나는 선수는 이윤열선수밖에는 없군요; 써놓고 보니 말장난같군요-_-;;
MistyDay
04/02/18 18:02
수정 아이콘
약간의 딴지;;를 걸자면;;

NaDa가 하고 싶은대로 놔두면 때려죽여도 못이긴다..는 박서가 아니라 날라가 한말 아닐까요??;;
Zard가젤좋아
04/02/18 18:26
수정 아이콘
글 잘쓰시네요 ^_^ 부럽습니다. 논리정연하고 머리에 쏙쏙들어오네요. 하글이 기대되네요~
Trick_kkk
04/02/18 19:21
수정 아이콘
저기 위에 인간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최연성 선수는 골고루 갖춘 완성형이라기 보다는 스타일리스트에 가깝지 않나
생각되네요. 양대 완성형 테란이라면 이윤열 선수와 서지훈 선수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먹자먹자~
04/02/18 19:36
수정 아이콘
간만에 다음편이 기대되는 글이 올라왔군요 ^ ^
다음편이 빨리 보고 싶네요. lovehis님의 노력의 흔적이 글 곳곳에서 묻어나는 느낌이 참 좋네요.
04/02/18 20:26
수정 아이콘
MistyDay// 날라가한 말인가요? 누군가 확인해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Trick_kkk, 인간// 음 oov가 "완성형이다? 아니다?"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런 논쟁거리가 될 수 도 있는 대답은 조금은 회피 하고 싶군요...(죄송 합니다.) 하지만, 이글의 기저가 "oov와 Nada는 완성형 태란 이다" 이기 때문에... 조금 참고 봐 주싶시요.

Nada와 oov가 완성형이 아니면..... 아니면 낭패...^^;;;;
박지헌
04/02/18 21:43
수정 아이콘
방송의 해설 그리고 다른 pgr님들의 글을 봤을때 강민선수가 한 말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04/02/18 22:00
수정 아이콘
박지헌// 그렇군요. 수정 하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댓글잠금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389867 0
공지 게임게시판 운영위원회 신설 및 게임게시판 임시규정 공지(16.6.16) [3] 노틸러스 15/08/31 459143 4
공지 공지사항 - 게시판 글쓰기를 위한 안내 [29] 항즐이 03/10/05 626548 13
80568 [기타] 메타포:리판타지오 클리어 후기 티아라멘츠113 24/11/05 113 0
80567 [기타] 삼국지8리메이크 두번째 후기 [11] 겨울삼각형1019 24/11/05 1019 1
80566 [LOL] T1 2024년 매출 추정치 발표 [51] 무적LG오지환8058 24/11/04 8058 17
80565 [LOL] 강퀴가 보는 24월즈 결승전, 각 세트별 게임이 끝난 장면 [9] INTJ5826 24/11/04 5826 9
80564 [LOL] 롤드컵 시즌별 최다밴 챔피언 [13] 반니스텔루이3788 24/11/04 3788 1
80563 [PC] 메타포 리:판타지오 클리어 후기 [21] 밥과글2848 24/11/04 2848 5
80562 [LOL]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74] 아몬8627 24/11/04 8627 7
80561 [LOL] 짧지만 굵은 결승전 후기 [6] 끝판대장2940 24/11/04 2940 2
80560 [LOL] 롤드컵 이후 개인적인 역체라인의 변화 [176] 미카6349 24/11/04 6349 3
80559 [LOL] 많이 늦은 결승전 후기 & 스킨 및 스토브 짧은 이야기 [23] 랜슬롯3828 24/11/04 3828 7
80558 [LOL] 클템의 찍어를 비롯한 리뷰 영상들 모음 [40] TAEYEON4744 24/11/04 4744 3
80557 [LOL] T1샵 우승 굿즈 프리오더 진행+LCK 온라인샵 근황 [15] SAS Tony Parker 2898 24/11/04 2898 2
80556 [LOL] T1의 결승 벤픽에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59] mix.up5858 24/11/04 5858 1
80555 [LOL]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재밌는 다전제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246] 날라8244 24/11/04 8244 2
80554 [LOL] 빈, 경기 후 한 줄 소감 [37] 반니스텔루이9430 24/11/04 9430 13
80553 [스타1] [스타1vs스타2] 잠시 후 9시부터 K-evo 리그 2차 예선 진행합니다. HLSJ2701 24/11/03 2701 3
80552 [LOL]‘제오페구케’ 또 하나의 왕조…T1, 팬들 위해 ’엑소더스’ 막고 ‘왕조’ 사수 천명 [84] INTJ10332 24/11/03 10332 5
80551 [LOL] 하나의 팀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다 [21] roqur5648 24/11/03 5648 25
80550 [LOL] [T1] 갱맘, [농심] 얏따 스트리머 결혼 발표. [19] Lelouch10229 24/11/03 10229 2
80549 [LOL] 신화가 되어가는 제오페구케 유일신이 된 페이커 [64] TAEYEON8477 24/11/03 8477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