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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27 23:54:53
Name 세이시로
Subject 올스타리그 관전기 - 날...라!!!
오늘 엘리트 교복배 MSL 올스타리그가 시작됐죠. 선발과정부터 잡음이 많기도 했지만 MSL 최고의 선수들이 벌였던 추억의 맵들에서 리매치를 벌인다는 것부터 일단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오늘 해설들도 말했지만 '속편'보다는 '번외편'이겠지만요.

4명이 간단한 토너먼트 형식의 경기를 한다는 진행방식도 이벤트전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최소 4경기에서 최대 5경기를 하는 것이니 경기시간도 대강 맞출 수 있고 맵과 대진을 자유롭게 짤 수 있다는 것도, 지방투어를 하는 데 있어서, 주최측에게도 팬들에게도 이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다들 아시다시피 강민-이윤열, 마재윤-조용호 선수가 대구에서 경기를 가졌습니다. 간단히 관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경기 유보트 강민 대 이윤열

스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센게임배 패자조 준결승에서의 경기죠. 스타사상 최고의 명승부 몇 손가락 안에는 분명히 꼽힐만한 바로 그 경기! 그 감동을 다시 전해줄 것을 팬들이나 해설진들이나 침을 삼키고 기다리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7시, 강민 선수는 5시.

그런데 맵을 보다보니 이상한 게 보이더군요. 엘리트교복 광고가 맵에 삽입이 되었던데 그냥 그래픽처리라고 보기에는 너무 자연스럽더라구요. 맵에 이렇게 세세한 수정을 가할 수도 있는건지 좀 궁금하긴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좀 알려주시길 ^^;)

아무튼 다시 경기로 돌아가서 이윤열 선수는 원팩 원스타를 하며 대륙에 배럭을 내려놓았고, 강민 선수는 일단 로보틱스 테크를 타며 본진 2게이트까지 올렸습니다. 대개 예전엔 유보트에서 테란이 초중반까진 완전섬맵 양상으로 경기를 끌고나갔던 것 같았는데, 이윤열 선수는 815경기를 보는듯한 바카닉 체제를 갖추더군요. 강민 선수는 이에 반해 셔틀로 사업드라군을 실어나르며 옵저버 이후 리버까지 준비하는 예전의 반섬맵 플레이 양식을 충실히 지켰구요.

레이스가 다소 허무하게 잡히긴 했지만 원바락 원팩에서 모아놓은 병력으로 러쉬를 가는 이윤열 선수. 컨트롤을 통해 이득을 보고 여차하면 드랍쉽으로 본진까지 노려볼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민선수가 진군을 눈치채고 사업드라군으로 먼저 찔러들어옵니다. 기습에 탱크 한기를 내주지만 드랍쉽 아케이드로 나머지 탱크는 살린 이윤열 선수. 강민선수도 일단 드라군을 후퇴시키고 본진에서 생산된 질럿 드라군 리버를 태워서 자신의 앞마당 쪽까지 유인을 했습니다.

순간적인 그 교전. 리버의 스캐럽 한방에 마린이 전멸하면서 완전히 기울어 버렸습니다. 역러쉬에 본진까지 흔들릴 뻔했던 이윤열 선수이지만 원팩이었으면서도 일단은 막아냅니다. 문제는 그새 강민 선수가 12시 몰래멀티를 매우 잘 돌리고 있었던 거겠지요. 거기다가 이윤열 선수가 앞마당에 커맨드를 내릴 쯔음 해서는 자신도 앞마당을 소환하고 본격적으로 지상에 게이트를 늘려갑니다.

한번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해서일까요? 미네랄 앞마당을 돌리며 배럭을 한꺼번에 올리는 모습을 보자마자 그대로 쳐들어가는 강민선수. 섬 위 탱크 수비라인은 셔틀로, 앞마당은 사업드라군으로 공격해 들어갔습니다. 비록 앞마당을 들게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이윤열 선수는 수비병력까지 전부 잃고, 바이오닉을 가려던 생각은 완전히 접게 되었지요. 강민 선수는 이번엔 9시 지상멀티를 가져갑니다.

할수없이 메카닉으로 전환한 이윤열선수. 지금까지 쌓인 자원으로 단시간내에 많은 벌처를 생산해 진출까지 한 찰나... 강민선수가 지금껏 모은 병력과 함께 슈팅스톰이 떨어지며 전멸! 앞마당은 물론이고 본진까지 다수 셔틀에 유린당하며 이윤열 선수는 강민선수 진영 구경도 한번 못해보고 지지를 치고 말았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상대가 다크로 가거나 빠른 멀티를 할거라 예상했던 걸까요? 사업드라군과 리버에 상당히 쉽게 막히면서 이른 타이밍부터 승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러쉬거리가 가까운 가로방향이라 힘싸움 구도가 되었는데 역시 강민 선수의 셔틀사용이 상당히 좋았구요. 이렇게 해서 강민 선수가 이날의 결승에 선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2경기 루나더파이널 마재윤 대 조용호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저저전이지만, 우주배와 싸이언배를 통해 저그 라이벌로 거듭난 두 선수의 경기인데다, 이 경기의 승자가 다른 쪽 승자와 결승을 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이벤트전이니 5드론은 없다는 생각이었을까요? 상대보다 앞마당을 빨리 가져간 마재윤 선수가 빌드상 유리하게 출발합니다. 조용호 선수가 앞마당을 따라오는 사이 스파이어도 먼저 올라가구요. 여기서 또 마재윤 선수가 센스를 보였는데 저글링 두기를 미리 옆길로 돌려 놓은 뒤 자신의 주력 저글링을 상대방 입구까지 보냈다가 바로 뺍니다. 조용호 선수가 그렇다고 저글링을 추격시킨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 찰나의 틈을 마재윤 선수는 놓치지 않고 저글링을 난입시켰습니다. 그것도 한마리씩. 첫 저글링은 시선만 끄는 역할을 했지만 두번째 저글링은 드론까지 잡아냈죠.

그렇게 해서 마재윤 선수가 드론수에서 상당히 앞서나가게 되었죠. 조용호 선수는 스콜지로 난국을 돌파하려 했지만 마재윤 선수의 스콜지 잡는 컨트롤도 괜찮았구요. 자원이 풍족하니 본진에서 세번째 해처리를 짓고 7시 앞마당까지 가져가 조용호 선수에게 엄청난 압박을 줍니다. 조용호 선수가 이따끔 뮤탈로 7시 앞마당의 드론을 잡아줬지만 마재윤 선수는 그 멀티에 드론의 존재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상대방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었던 거죠. 결국 조용호 선수의 뮤탈이 또다시 7시를 견제하러 간 사이, 마재윤 선수의 뮤탈 2부대가 조용호 선수의 본진을 습격했습니다.

조용호 선수의 뮤탈수는 뒤지지만 다수의 스콜지를 효과적으로 썼어야 했는데, 스콜지가 먼저 달려들다가 미리 자리잡고 있던 뮤탈에게 전멸당하면서 경기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맙니다. 스파이어가 깨지고 드론까지 모두 잡힌 조용호 선수는 그냥 뮤탈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상대의 7시 멀티와 본진을 최대한 교란해 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뭘 한다 해도 역부족이었죠. 결국 지지를 치는 조용호 선수! 마재윤 선수가 이렇게 해서 강민 선수와 오늘의 결승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결승 1경기 데토네이션F 강민 대 마재윤

많은 분들이 일정의 압박으로 취소되었던 강민 대 조용호 데토네이션 경기의 재판! 를 기대하셨겠지요. 그러나 강민 선수는 시작하자마자 프로브를 마재윤 선수쪽으로 보냅니다. 미네랄을 뚫고 길을 돌아 드디어 마재윤 선수 진영 앞까지 온 강민 선수의 프로브...는 어처구니 없게도 오버로드에게 딱 걸리고 맙니다.-_-; 오랜만에 맵을 봐서인지 전략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건지 몰라도 어쨌든 상대의 입구 앞에 전진게이트를 해보지만 마재윤 선수의 선스포닝에 질럿이 나오는 타이밍도 한참 늦었고 결국 아무 소득 없이 질럿 2마리와 게이트 파일런을 그냥 줘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냥 앞마당만 하고 드론만 뽑아도 될텐데 드론 3마리를 데려와 자신 쪽 미네랄 벽을 뚫은 마재윤 선수. 본진에서 다시 출발해야하는 강민선수는 일단은 러쉬거리가 머니까 조금 늦게 포톤을 소환했는데 마재윤 선수의 그 센스로 저글링이 포톤 완성 전에 도착을 해 버립니다. 프로브로 맞서도 보고 돌려도 보지만 프로브를 6기나 잃은 강민. 거의 절망적인 상황이었죠. 이후 올인성으로 9시언덕 위에 3게이트를 소환해 보지만 그것마저 그냥 걸려 버리고, 커세어리버로 뒤늦게 전환하지만 뮤탈에 그대로 게임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처음 전략이 어설프게 망해 버린 터라 강민-조용호의 시즈리버 명승부를 기억했던 팬들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경기였죠. 어쨌든 마재윤 선수가 우승상금 500만원에 한발 앞서나갑니다.


결승 2경기 인투더다크니스2 강민 대 마재윤

마재윤 선수의 인투더다크니스도 나쁘지 않았었죠. 팀리그 데뷔전에서 혈전 끝에 김정민 선수를 물리치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물론 그후 MSL에서 김정민 선수의 몰래배럭에 그대로 당한 경기도 있지만요. 하지만 역시 강민 선수의 인투더다크니스가, 특히 저그전에 있어선 환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팀리그에서 박상익 선수의 4드론을 더블넥으로 출발하고도 막고 이겼던 그 꿈같은 경기가 있지 않습니까.

강민 선수는 일단 더블넥을 하지 않고 원게이트를 하는데, 프로브로 마재윤 선수의 앞마당을 집요하게 방해해준 플레이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후 자신의 입구 앞을 막고 있는 저글링을 쫒아내려다 난입을 허용하지만 발업도 안된 저글링이라 드라군으로 가볍게 막고 여기에 오히려 자신의 질럿 한마리를 어느새 저그 본진에 난입시킵니다. 마재윤 선수의 빠른 히드라와 좋은 드론컨트롤이 있었긴 했지만 어쨌든 드론3킬을 하고 질럿이 산화했죠.

커세어로 슬슬 오버로드를 몰아 주면서 다크, 그리고 앞마당. 원게이트 플레이의 운영이 딱딱 맞아떨어져 갔습니다. 마재윤도 변수를 주려 하는데, 테크가 늦은 대신 어느새 오버로드의 수송-이동 업그레이드를 해서 본진 폭탄드랍을 시도한 것입니다. 여기서 또다시 빛난 마재윤의 센스. 한곳에 전부 내렸으면 스톰에 큰 피해를 입었을텐데 포톤과 템플러의 위치를 보더니 그냥 조금씩 띄엄띄엄 내리면서 템플러를 둘러싸 스톰 한방 맞지 않고 제거해 버립니다. 그와 동시에 러커변태. 강민선수의 옵저버가 빨리 나오긴 했지만 급히 돌아오다가 히드라에 터져버리고, 질럿 드라군과 스톰으로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지만 추가드랍병력 때문에 기어이 넥서스는 파괴되고, 바로 오버로드에 올라타 도망치는 히드라와 러커들을 질럿들은 닭쫓던 개마냥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완전히 마재윤 선수의 2:0승리 분위기였지만, 강민선수가 좋았던 점은 그새 미네랄멀티를 완성시켜놨다는 것이었습니다. 멀티도 있겠다, 프로토스 병력이 공백일 거라 믿고 끝내 버리겠다는 생각으로 밀고 들어온 마재윤 선수였는데...의외로 5게이트가 미리 건설되어 있어서인지 물량도 딸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스톰이 기가 막혀서 어찌어찌 방어가 계속 성공했습니다.

그새 다시 강민 선수의 본진도 회복되고, 드랍할 곳이 마땅찮은 마재윤 선수는 앞마당 쪽에 드랍도 해보지만 너무 쉽게 막히면서 뭔가 아니란 생각을 하긴 했을 겁니다. 그렇다고 지금 자신이 수비를 할 수도 없으니 계속 헝그리하게 병력을 생산해 중앙싸움에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마재윤 선수. 스콜지로 계속 옵저버를 요격해 주긴 하지만 강민선수의 스톰은 오늘따라 너무나도 정확하게 히드라 러커를 지져댔습니다.

계속해서 중앙의 혈전에서 조금씩 승리를 하면서 늘어만 가는 강민 선수의 병력. 거기다가 여유를 찾고 가스멀티까지...드론도 없고 올인러쉬만을 계속한 마재윤 선수는 최후의 러쉬마저 실패하자 그냥 지지를 치고 맙니다.

듀얼 1위 결정전 김남기 대 강민 경기처럼 본진 넥서스가 날아간 암울한 상황인데도 강민 선수는 또다시 블랙홀과도 같이 상대의 병력을 빨아당기는 놀라운 전투로 역전을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강민 선수 저그전의 알수없는 마력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밀고밀리는 공방전에서 한발짝도 뒤로 밀리지 않고 점점 승리에 다가서는 강민의 강인함을 보았습니다.


결승 3경기 루나더파이널 강민 대 마재윤

2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승원해설은 인투더다크니스가 강민에게 상당히 좋아 무난하게 3경기까지는 가지 않을까 예측을 했었죠. 비록 과정은 달랐지만 어쨌든 3경기까지 왔습니다. 마지막 경기로 사용되는 루나더파이널 맵은 저플전이 상당히 균형이 맞는 맵이었지만, 이맵에서 강민 선수가 강한 모습은 별로 보여주지 못해서 경기는 모른다고 생각했죠.

의외로 잘 쓰지 않던 2게이트를 선택하는 강민 선수. 빼돌린 첫질럿이 돌아서 숨는데 마재윤 선수의 저글링이 거기로 딱 올라가걸 보고 해설진이 모두 놀랬죠. 그런데 알고보니 정찰이 안되어 강민 선수의 위치를 모르는 거더군요.-.-;;; 아무런 제지없이 마재윤선수의 앞마당까지는 침투하지만 별 피해없이 저글링으로 막아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마재윤 선수는 가난해졌죠. 강민선수는 무리하지 않고 커세어를 생산하면서 다크 이후 앞마당을 가져가는데, 마재윤 선수는 2게이트 러쉬를 의식해 앞마당에 성큰도 여러개 짓고 커세어가 빠르니 스포어도 짓는 등 더더욱 가난해졌습니다.

11시 스타팅을 한 마재윤 선수의 멀티를 커세어-다크로 기어이 파괴해내자 마재윤 선수는 더욱 불리해졌죠. 강민 선수의 앞마당을 러커로 조이고 스콜지까지 띄우지만 빠른 멀티를 가져간 강민선수는 옵저버 속업까지 해가면서 결국엔 물량으로 뚫어내고 마재윤 선수의 11시 앞마당으로 그대로 달렸습니다. 많은 수의 성큰와 러커가 방어하긴 했지만, 이미 프로토스의 물량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죠. 공격을 하면서 강민 선수가 미네랄 멀티를 하는 것을 저지하러 병력이 달려갔지만 그 사이에 강민 선수의 엄청난 주병력이 무주공산인 마재윤 선수의 앞마당에 입성! 결국 강민 선수가 2:1역전으로 우승상금 500만원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공동 3위를 한 이윤열, 조용호 선수가 300만원, 준우승 마재윤 선수가 400만원을 받고 강민 선수가 500만원을 받던데 1패씩만 한 공동 3위 선수들의 상금이 좀 많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강민 선수는 대단히 훌륭했죠. 라이벌 이윤열은 언제 만나도 쉽지 않은 상대인데 아주 압도를 해버렸고, 저그의 선두주자 중 한명인 마재윤 선수에게도 강한 모습을 보여줘 강민의 저그전은 역시 살아있다는 것을 웅변하는 듯 했습니다. 게임 내적으로만 봐도 강민 선수의 경기 수준이 최근 더더욱 날이 서가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저그전만 봐도 지난 싸이언배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었고, 어떻게 보면 전성기 시절의 포스와 감각이 살아나려고 꿈틀대고 있지 않나 기대를 해봐도 될 것 같았습니다. 3월 3일 듀얼 통과해 다시 날아오르길 바래 봅니다. (물론 우리 요환이형도 같이...^^;) 강민 선수 날~~라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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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빠^^V
06/02/28 00:03
수정 아이콘
엠겜이 안나와서 못봤네요ㅜㅜ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vod로 꼭.. 강민선수 스타리그 고고싱!
구김이
06/02/28 00:0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게임후기네요.
경기를 보지 않아도 눈에 훤~히 들어오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니 잘 보았습니다.^^
강민 선수 화이팅입니다.
06/02/28 00:06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와의 3경기가 참 멋졌습니다.
뭐랄까, '토스는 이래서 하드코어를 한다!!'라는게 느껴졌달까요.

물론, 미네랄이 넘쳐나는 루나니까 가능한 거긴 할테지만, 질럿과 저글링을 싹 바꿔치기 했는데도 (실제로 드론은 몇기 못 잡았지요, 아마?)
저그는 엄청 가난해지고, 토스의 테크가 앞서나가는 것을 보고는, '저게 고수의 하드코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하드코어하면, 참 그게 잘 안되던데 말이죠^^
06/02/28 00:07
수정 아이콘
광빠님, 요새는 W에서 보시는게 좋습니다. ^^ 특히 엠비시 게임은 저작권이 풀려있어서인지 운영자가 제재하지도 않더군요.
Velikii_Van
06/02/28 00:0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올스타리그니까요. 상금이라기보단 대전료쯤 되는 느낌이죠.
그나저나 강민.. 왜 안 볼 때만 이기는 겁니까. -_-;; 버럭!! 경기 좀 마음놓고 볼 수 있게 해달라구요!!
06/02/28 00:15
수정 아이콘
와우 멋진 글 잘 봤습니다 ^^
세이시로
06/02/28 00:20
수정 아이콘
S_Kun님/ 저도 오늘 W에서 봤다죠 ^^; 고화질로 방송해주니 좋더라구요.

다른 안 보신 분들은 나중에라도 꼭 보시길...정말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강민의 경기니까요! ^^
06/02/28 00:21
수정 아이콘
3경기 참... 3해처리 간 저그가 초반 하드코어류에 드론도 잃고 상당수의 저글링도 뽑아야 했고... 3해처리가 독이 된 셈 같더군요. 아무튼 강민선수 간만에 멋진 모습 봐서 좋았습니다.
06/02/28 00:25
수정 아이콘
강민 너무 잘 하던데요...뭐 하나 군더더기 없이...막아낼때도...공격할때도...깔끔하더군요. 마지막 결승전 3셋트는 굳이 사이오닉 스톰 쓸 필요도 없이 앞마당이 밀렸죠. 가로방향이 나온 것도 컸지만, 경기 운영이 탄탄했습니다.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는, 이윤열 선수는 수비형으로 하지 않더군요. 이길 수 있게 해라-라고 아무리 팬들이 주문을 해도...자신만의 스타일대로 그때 그때 경기에 임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선수니까...지는 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좀 멋지게 이기는 모습도 보고 싶네요. 다음 경기 기대해 봐야죠.

아무튼...무지 재밌게 봤습니다. 마재윤VS강민 경기도 온겜 듀얼때부터 좋은 경기 많이 나오더군요. 신라이벌 구도로도 손색이 없을 거 같습니다.
Judas Pain
06/02/28 00: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강민선수의 저그전 경기를 보면 이래서 아직까지 내가 플토를 놓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대단한게.. 그 완만한 하향세에서도 저그전만은 실력이 계속 상승했죠 보통 경력이 오래되면 될수록 주종에 상성을 가진 종족에 대한 경기력이 떨어지는게 보통인데 말입니다

컨트롤과 반응속도가 많이 떨어졌었지만 운영은 이미 전성기를 능가한 상태입니다 경기를 계속할수록 감각은 계속 살아나고 있고 이대로 죽 흐름이 이어진다면 깊이있는 운영에 기본스펙이 돌아오고 전략적인 카드로 시너지 빨을 받는다면 제2의 전성기를 맞으리라 예상합니다.

멋진 경기를 금요일에 좀더 많이 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06/02/28 00:34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의 저그전을 보면 토스가 그다지 저그에게 꿀릴게 없어 보임!! 오늘 완벽했어여 ..
자리양보
06/02/28 00:40
수정 아이콘
저도 경기는 못봤지만 내용이 머리속에 주욱 펼쳐지는 후기네요. ^^

강민 선수 1회차 우승 축하드리고, 우리 마재윤선수가 아쉽게 준우승한건 아깝지만... 후기보니까 상당히 잘 싸우고 패한 것 같아서 기분은 좋네요(응?-_-;;)
세이시로
06/02/28 00:43
수정 아이콘
Judas Pain님/ 확실히 요즘 강민의 저그전은 뭔가가 다르죠. 끝없는 슬럼프 가운데서도 수비형 토스란 것을 완성시켜내더니 요즘은 정말 Judas Pain님의 저번 중간평가 글처럼 '뭘 해도 저그를 때려잡는' 경지에 이르른 것 같습니다.

이제 박성준 선수와 제대로 한번 붙어봐야 겠죠...? ^^;
06/02/28 00:43
수정 아이콘
정성 들여 쓰신 글 잘 봤습니다.
Judas Pain
06/02/28 00:54
수정 아이콘
세이시로님// 개인적으론 스타우트-마이큐브-한게임 때보다 지금 강민의 저그전이 더 강력한것 같아요, 그때는 강한임팩트를 보여주며 이기기도 했지만 지기도 잘 졌고 승률도 낮았거든요(49%였나?) 다만 중요한 경기에서 저그들을 잡아내 약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경기내용의 안정감,강력함, 승률 어느것 하나 부족한게 없어 보입니다 49%에서 57%로 올라갔는데.. 전성기를 지난 선수가 2년간 그많은 경기를 해내면서 플토로 저그에게 57%로 까지 승률이 오른건 사실 경이적인 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박성준선수와 경기를 여러가지 의미에서 기대하는 분들 꽤 많을겁니다ㅎ
이기든 지든 뭔가를 보여줄거라고 생각합니다
06/02/28 01:03
수정 아이콘
Judas Pain// 박성준 선수와의 경기 저도 기대됩니다. 근데, 그 보다 먼저 MSL에서 최연성 선수와 리매치 보고 싶네요. 이번엔 꼭 이겼으면 좋겠어요. CYON배에서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Judas Pain
06/02/28 01:11
수정 아이콘
mars님// 음.. 강민선수가 최연성을 이겨낸다면 어떤 타입의 테란이든 약하지 않다는 얘기고 현시대 테란의 트렌드에 완벽히 적응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자신을 몰락시켰던 선수에게 복수한다는 의미도 있고... 의미깊은 경기죠

저도 기대합니다... 저번 사이언배에서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정말 오랬동안 기다린 경기였는데... 꼭 다시 한번 다전제에서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구경플토
06/02/28 10:02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와 마재윤 선수의 2경기...스톰이 항상 그렇게만 떨어져준다면...
06/02/28 15:25
수정 아이콘
대단한 관전기 잘 봤습니다. 경기를 보는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도 강민선수 게임 감각이 살아난 듯 해서 뿌듯했습니다.
다만 우승을 맘껏 즐거워 못하는 것 같아 조금 마음이 아펐습니다만...
서지훈'카리스
06/02/28 16:15
수정 아이콘
평이 좀 부족한 부분이 있는거 같네요..2경기는 프로브의 앞마당 해처리 견제가 상당히 오래됐을뿐더라... 강민의 앞마당은 시작부터 피해없이 돌아가서 저그가 안 좋은 분위기 였는데..드랍 성공해서..그 때 5:5였다고 생각합니다..
3경기는 하드코어가 피해없이 막혔다고 했는데..피해가 컸습니다..드론도 많이 잡혔고...선큰 지은 드론이나..크립파괴 등등.... 하드코어 러쉬가 끝났을때 상태를 서로 비교하면 이미 프로토스에게 기울은 것을 알 수 있었구요
세이시로
06/02/28 18:15
수정 아이콘
서지훈'카리스마 님/ 드랍 전까지는 강민 선수 분위기가 좋았던 게 맞지요. 일반적인 저플전의 그 타이밍을 생각하면 강민선수가 무난하게 유리한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었죠.

하지만 드랍으로 인해 마재윤 선수 쪽으로 승기가 넘어간 건 확실합니다. 강민 선수는 드랍 대비도 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넥서스가 파괴되는 큰 피해를 입었으니까요. 거기다가 마재윤 선수는 그 시점에 멀티를 3개째 하고 있었죠.

거기서 다시 강민선수가 유리해진 것은, 미네랄 멀티 완성 타이밍이 너무 좋아 본진의 프로브가 장소만 바꿔 계속 일할 수 있었던 점, 이후 오는 공격을 스톰으로 너무 잘 방어했다는 점, 마재윤 선수가 드론 한타이밍도 포기하고 계속 공격을 했는데 그걸 막아줬다는 점이 있겠네요.

3경기의 초반 하드코어 러쉬는 사실 괜찮았죠. 저글링도 많고 성큰도 있었는데 절묘하게 파고들어 좋은 위치에서 잘 싸워 줬기 때문에 마재윤 선수가 생각보다 손해를 보긴 했습니다. 그동안 못눌러준 드론 때문에 이후 차이가 많이 난게 맞구요.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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