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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10 18:18:42
Name 닭템
Subject 오감도와 이윤세씨의 시
13인의 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적당하오)

제 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3인의아해는무서운아해와무서워하는아해와 그렇게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았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운아해라도좋소.
그중에2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그중에1인의아해가무서워하는아해라도좋소.

(길은뚫린골목이라도적당하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지아니하여도좋소.




이상의 오감도입니다. 이상씨가 이시를 신문에 연재한뒤에 당시 엄청난 욕을 먹었던
것으로 압니다. 이것도 시냐? 이게 시냐? 라는 독자들의 비난에 이상씨는 결국 연재를
접었습니다.

그떄는 괴작, 시같지도 않은 장난으로 치부되는 이시가 지금에와선 명시, 훌륭한시로
교과서에도 실리고 하더군요.

물론 이윤세씨시가 이상씨 시와 같다는 것도 아니고 후세엔 이윤세씨의 시가 높은 평가
를 받을 거라는것도 아닙니다.(오해하지 마세요)

다만 시가 나왔을 당시 사람들의 반응이 흡사하고 상당한 비난을 받았다고 했을때
이상씨의 시와 이윤세씨의 시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p.s 전 개인적으로 오감도가 왜 지금에와서는 명시, 뛰어난 시로 인정받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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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구
06/01/10 18:19
수정 아이콘
오감도의 경우엔, 알고보니 다른나라에도 이런 조류가 있었더라- 하면서 보니 우리나라엔 이상이 그 하나였다~ 식으로 인정하게 되었던것 아닌가요?
MistyDay
06/01/10 18:21
수정 아이콘
오감도의 경우에 욕을 먹었던 이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썼기에.. 그런 비난을 받은거겠죠

이윤세씨같은 경우에는... 다른 시인이라면 유머로만 보일 뉴스 댓글 패러디 시-_-;;같은 것과 원작이 별 다를게 없는것들을 들고나와서 시집이에요=-하니까 비난받는거구요;;
06/01/10 18:28
수정 아이콘
오감도...

저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갑니다만...
단지 "날개"라는 1930년대 식민지조선 지식인의 방황을 의식의 흐름(맞나요?)의 기법으로 쓴 명작품을 쓴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오감도라는 시를 높게 평가하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어느 분이 이 시의 뛰어난 점을 잘 설명해 주신다면 그때는 "깨갱~"하면서 제 미흡한 지적능력을 한탄하겠지만요.

잘 이해도 안 되는 서양명화를 앞에 두고
괜히 감탄만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냥 이발소그림 보면서 즐기는 것도 제 수준에 맞는 활동이니까요.
06/01/10 18:29
수정 아이콘
파격이나 틀을 벗어나는 것은 기존의 세계에 대한 충분한 숙지가 있은 후에 생겨야 또하나의 세계를 구축하거나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차이겠죠.
06/01/10 18:30
수정 아이콘
이윤세씨의 시....는.. 유머죠..;;
06/01/10 18:30
수정 아이콘
저도 오감도는 그다지 시라고 생각하지 않음-_-;;
제가 좋아하는 시인은 천상병시인~
리드비나
06/01/10 18:32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이시와 이윤세씨의 시와의 차이점은 오직 하나 비난받았다는거외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06/01/10 18:3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번에 냈다는 시집은 귀여니의 이름이 아닌 본명으로 낸 건가요? 귀여니라고만 익숙해 있다가 본명을 들으니 낯서네요.
진리탐구자
06/01/10 18:41
수정 아이콘
원래 저런 경향의 시는 문학에 상당한 식견있지 않는 이상(식견이 있더라도) 이해하기 힘들죠. 그냥 이러저러하게 추측하고 해석해 볼 뿐이지..
하지만 장난시로 치부하기에는 그렇게 가볍게 쓴 시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마르셀 뒤샹의 화장실 변기같은 것도 있고..
06/01/10 18:50
수정 아이콘
이상은 생전에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고, 불우한 생을 마쳤지만 오늘날 국문학 석,박사를 가장 많이 먹여살린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국문학 석,박사전공논문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씨의 문학은 생전이 아닌, 1950년에 그 가치가 밝혀지게 됩니다.(보통 우리가 알고있는 모더니즘 계열로서 말이죠. 그 평론가 이름이 갑자기 안나네요) 마치 조동일 교수가 춘향전을 최고의 고전이라 칭한 후부터 춘향전의 평가가 시작됬듯이 이상의 작품도 그전에는 큰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씨는 많은 분야-건축가, 삽화가, 소설가, 시인, 평론가 등등 -에서 활동했기도 했고, 문학에서만 한정지어도 퍽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문학뿐만이 아니라, 오늘날의 미학은 독자의 다양한 해석가능성을 작품을 평가하는 제일의 가치로 삼기도 합니다. 어쨌든 김윤식 교수는 '모더니즘을 초극하려한 최후의 모더니스트'라고 평가하는데 그말이 퍽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대한 소개를 댓글로 다하는 것은 퍽 무리가 있습니다. 본질적 사항은 김윤식 교수의 '이상 연구'나 기타 연구자의 논저로서 파악하는게 옳겠지요
어니언`고래밥
06/01/10 18:52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기에 문학은 감상하는 사람이 느끼는 바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옳고 그른 문학이 아닌 다른 입장의 문학인거죠. 이상의 예전의 시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감상자 대부분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고,따라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입장에서 비판은 당연했습니다. 이번 이윤세씨의 시 또한 개개인들이 느낀 바대로 그 감상을 얘기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봅니다.
문학에 대한 호불호는 사회적 가치의 옳고 그림에 대한 논쟁과는 달이 개인적인 편차가 크니까요. 좋은 사람이 있으면 싫은 사람은 있는 법이고, 좋고 싫음이 논쟁의 대상이 될 수는 없겠죠.
다만 중요한 점은 이상의 시가 후세에 높게 평가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문학들을 높게 평가해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문학성의 평가에 있어서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만큼 정확한 잣대는 없다고 봅니다.
06/01/10 18:53
수정 아이콘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데스메탈 같은 경우엔 그냥 들으면 소음에 불과 합니다. 어떤 곡은 정말 몇초동안 시끄러운 기계음만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더군요. 하지만 저같은 문외한은 잘 몰라도 데스메탈의 전문가들에겐 그것도 나름대로의 수준과 규칙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 귀에는 그저 시끄러운 키타소리에도 코드가 있고 톤을 맞추기 위한 뮤지션들의 고뇌가 상당하다고 하더군요.
저 처럼 막귀에는 데스메탈의 기타 사운드나 그냥 애들이 전자키타 하나들고 인상 팍 쓰면서 무지막지하게 튕기기만 하는 소음이나 다를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니아들에게 이런 소리 하면 분명히 욕먹을 것 같군요. 저 귀여니라 불리는 작가의 글을 평할 만큼의 수준이 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에겐 제가 위에 올린 예 처럼 이윤세씨의 글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Luxury Nobless
06/01/10 19:00
수정 아이콘
정말, 비난 받았다는 것을 빼고는
그 모든 것이 차이죠.
이세윤씨 시(?)는
사실, 난해한 구석도 없어서 해석의 여지도 없죠.
그 어떤 메타포도 그 어떤 패러독스도 그 어떤 이즘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 어떤 감동도 느껴지지 않았구요.)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들어서 작품이 폄훼되는 것과,
문학성, 예술성과는 별개입니다.
그렇다면 피카소의 그림은 명화가 아니겠죠.
새벽의사수
06/01/10 19:01
수정 아이콘
물론 독자들을 골탕이나 먹여볼까 하고 괜히 어렵게 만드는 건 옳지 않은 행위겠지만, 어렵다고 해서 예술적인 기교 자체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아직 문학을 공부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인지라 지식이 얕아서 뭐라 정확히 말은 못하겠지만, 보다 고차원적인 표현 방법을 계속해서 추구해왔기에 문학, 회화와 같은 예술이 발달해온것 아닌가요? 인간의 지적 능력이 발달해온 것 또한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보구요... 잘 몰라도 볼 수 있는 것의 가치가 있다면,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의 가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윤세 씨의 시를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히 쉽고 간단히 썼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치열한 고뇌가 담겨있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일상 언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시를 써내는 시인과의 차이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Challenging Qs
06/01/10 19:12
수정 아이콘
'시'라는 예술작품은 일기가 아닙니다. 남에게 읽히기 위하여 쓰여졌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작품에 대한 비판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상이 그 비판에 흔들리지 않고 계속 작품 활동을 해서 비록 후세에서지만 인정을 받은 것 처럼, 이윤세씨도 예술인, 문학인이라면,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관철할 것은 관철하면서 계속 문학작품을 써가면서 인정받으면 되는 겁니다. 예술작품을 자기가 해설하고 이해시켜가면서 쓸 수는 없으니까요.
06/01/10 19:22
수정 아이콘
아무리 뜻이 심오해도 못알아들으면 그만이죠. 정말 심오한 진리는 의외로 심플한 경우가 많고요. 잘 가르치는 선생은 짧고 쉽고 간단하게 가르칩니다. 귀여니의 글이 그렇다고 좋다고 칭찬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다양성의 한가지로 보는게 좋다고 보네요. 윤동주시를 봤을때보다 귀여니시를 봤을때 더 재밌으면 그만입니다. 그 시를 재미로 읽는 거였다면요.
제가 화장실을 갈때 둘중에 무슨 책을 고를까하면 의외로 귀여니 시를 고를지도 모르겟다는 생각이 드네요.
--------------
위와 같이 아래 이윤세에 대한 생각이라는 글을 읽고 조금전에 댓글을 달았느데 우연히도 정말로 이상의 시를 비교해 적은 글이 또 있군요.
오감도와 이윤세씨의 시는 예를들면 만화책과 철학책으로 그 종류가 다른거라고 봐도 될것 같은데요. 시란걸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람이 생각이나 감정이 담긴 짧은 글이라고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뭐 시의 의미가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시라고 부르지말고 그냥 이윤세의 짧은 메모 모음집이라고 해도 상관없겠네요.
Kai ed A.
06/01/10 19:37
수정 아이콘
공통점은 독자들에게 욕먹었다는 사실 외엔 없죠.

공통점이 있어서 비슷한게 아니냐고 한다면 의자왕이건 세종대왕이건 둘다 왕이니까 비슷하다는 소리밖에 안됩니다.
Kai ed A.
06/01/10 19:39
수정 아이콘
"즐기는 사람이 있으니 신경끄면 괜찮다" 라는 것은 "마약도 즐기는 계층이 있으니 신경끄고 살면 괜찮다"라는 말이나 다름없죠. 적어도 최근 통신작가(작가라고 하기도 참 욕나오지만)들은 "언어"에 있어서 마약입니다. 형식은 그렇다 쳐도 사상이 글러먹었으니까요.
헤르세
06/01/10 20:11
수정 아이콘
잘은 모르겠지만, 오감도는 '시'라고 부를 수 있지만 귀여니의 시는 '시'라고 부를 구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짧은 메모 내지는 수필이라고 했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 같은데요..;
fastball
06/01/10 20:11
수정 아이콘
문제는 어찌보면...윗분말씀처럼..귀여니의 글이 마약처럼 해가 있다면..
그런 마약이 나돌도록 방치한 사람들이 더문제같네요..
출판사가 왜 다 망해가는걸까요?
귀여니는 욕하기 전에...그걸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귀여니가 욕먹어야할 이유는 없다고..생각합니다..
그런 독자에..그런 작가가 나왔다고 밖에는...
The Drizzle
06/01/10 20:35
수정 아이콘
저기 앞에 환타님 말씀이 정답이군요.
우리가 흔히 위대한 시인이라고 칭하는 사람들, 새로운 문학장르에 대한 선구자들은 다들 기존의 문학과 관련하여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욕구로 인해 개척을 했습니다.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이윤세씨가 그랬을 것이라고는 생각이 안드는군요. 아직 공부하기에는 한참 어린 나이이고, 물론 그녀의 감수성과 문학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은 제가 알아볼 수 없는 부분이지만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상 그만한 나이에 문학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습득했으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이윤세씨의 문학(..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이 단순한 '언어파괴'로 평가받는 것도 다 그러한 이유에서겠지요. 예전에 성균관대 모 교수가 이윤세씨와 베케트를 비교했던 적이 있었는데... 허허허 웃음밖에 안나오더군요;
The Drizzle
06/01/10 20:37
수정 아이콘
fastball님//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씀입니다만... 그렇게 따지자면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이 있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윤세씨의 글의 주 독자층이 10대이고 가난에 허덕이는 출판업계가 아직 미개척시장인 10대들을 공략하고자 이윤세라는 하나의 스타를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제대로 된 문학을 사랑하지 않는 10대들을 그대로 방치해 둔 사회 시스템의 잘못이라면... 대대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 힘들것 같군요.
강하니
06/01/10 20:39
수정 아이콘
Kai ed A.//
의자왕에 대해 큰 편견을 가지신듯 한데요....
의자왕은 우리가 흔히 알듯이 삼천궁녀를 거느리고 방탕한 생활을 일삼던 그런 왕이 아닙니다....
그는 태자때부터 효성이 지극하고 형제간의 우정이 깊어서 해동증자라고 칭송받을 정도였고....
왕이 되고 나서도 정복군주로서 신라의 여러 성들을 빼앗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그가 삼천궁녀를 거느렸다고 잘못알려진건 그 역사가 승자인 신라에 의해 쓰여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백제가 망한건 의자왕이 방탕하였고가 아니라.....
당나라의 힘을 끌어들인 나,당연합군의 힘보다 백제가 약해서 망했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본문과 상관없이 그냥 의자왕이 오해받는게 불쌍해서 댓글하나 쓰고가는 나그네입니다.... 하핫.....
강하니
06/01/10 20:44
수정 아이콘
아.. 본문도 읽어보고 댓글 하나 써야겠어요... 아무래도...핫...
뭐 저는 이윤세씨에 대해선 글도 하나 읽어본게 아니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오감도...... 이상이란 사람에 대해 왠지 호기심이 가서 그의 시를 모두 읽어보았던 중학교 시절이 생각나네요....
이상의 시에 대한 제 느낌은 이렇습니다.....
처음 읽을땐.... 이게 대체 뭐야....
그러다가 한 몇십번 넘게 되풀이 해서 읽다보면.....
뭔지 모르겠지만...... 왠지 뭔가 느낌이 오는거 같다고 할까요....
(아직도 그게 무슨 느낌인진 모르겠습니다....)
오감도 이외에도 이상의 시는 이게 대체 뭔말인지...하는 암호같은 시들이 많죠........
읽다보면 재밌습니다...하핫..... 이상은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썻을지 생각해보기도 하면서요...
머씨형제들
06/01/10 21:34
수정 아이콘
제 지적 수준이 이렇게 떨어졌다니.. 전 저 내용을 다시봐도 전혀 이해가되지 않습니다 -_ㅠ
김대선
06/01/10 21:46
수정 아이콘
전제가 틀리셨군요. 오감도를 누가 뛰어난 명시라고 합니까
괴작이죠.
교과서에 실리는건 "이런 괴작도 시란다" 하는 의미죠.
오감도는 정상적인 머리를 가진 사람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죠, 당연히. 하지만, 그의 다른 창작작품의 수준으로 보았을때, 그리고 한국 문학의 발전사적 견지로 보았을때 오감도가 교과서에 실리는 시가 되는거죠.
단언하건데
이윤세 씨의 시도 20년 후에는 교과서에 까지는 몰라도 많은 논문에서 인용될 겁니다.
그러나 그게 꼭 읽은만한 가치가 있는가와 관계가 있는것은 아니죠.
FTossLove
06/01/10 21:47
수정 아이콘
오감도란 시를 평가할 때는 다른 시들과 문학들을 통털어서 보게되는거죠.
이상이라는 작가가 어떤 작가인지 아니 단순한 장난같은 시는 아니다라는 평가가 있는 거구요..
마찬가지로 이윤세씨의 시를 볼때도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그 사람의 세계를 파악하는 겁니다.

작가의 세계와 연관지어서 파악해야지
달랑 시 2개만 가져다 놓고 둘다 이상하네라고하면 안되는거죠.

이상의 작품 세계와 이윤세 씨의 작품 세계를 생각해보시면
단순히 두 작품을 비교할 수 없을텐데요..쩝..
06/01/10 22:00
수정 아이콘
이상이 천재인지는 모르지만, 그의 시가 '천재적'인 '시'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하는 제가 시작론을 배우면서 들은 교수님의 말씀과 제 생각을 혼합한 것으로 정답이 아니며, 정론이 아닙니다. 그저 이런 생각이 있다고 정도로 받아 들여 주십시오.

'천재적'이라 함은 기존의 '시'의 '주제', '형식', '의식'을 파괴하여 새로운 '시'를 만들었기 때문이며, '시'라 함은 '시'라는 장르의 토대 위에서 이러한 파괴와 창조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상의 '시' 이전의 '시'는 기존의 시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주제의식과 형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상은 기존의 주제 의식에서 크게 벗어난 주제(무주제)를 가지고 시를 씀으로서, 기존의 시 질서를 파괴했으며 형식도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냄으로서 기존의 시 질서를 파괴했습니다.(외국 사조를 그냥 받아들였다는 논지도 있지만, 우선은 패스) 이러한 주제와 형식의 파괴를 통해 '시'가 기존 식자층의 전유물이라는 의식을 파괴하며 시가 모든 사람의 것이라는 의식을 만들어 냈습니다.(그 후로, 그의 시가 식자층의 시가 된것은 좀 모순적이기는 합니다만.)

이상은 '시'를 통해서 '시'를 '낯설게' 보게 하는 것에 성공한 셈입니다. 기존의 작가가 시도하지 못한 파격적인 파괴와 재창조를 통해서 시 질서를 흔들어 버린 것이죠. 그렇기에 그의 시가 천재적 시가 된 것입니다.

'시'를 쓸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일상'을 '낯설게 보는' 것입니다. 기존의 일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그것을 다양한 방법(비유, 낯선 표현, 표기법, 낯선 운율 등)을 통해서 독자에게 전합니다. 독자는 시인이 보고 느꼈던 '낯선 시선으로 본 일상'을 같이 보고 느끼면서 인식의 한계를 깨뜨리며, 일상으로 꽉 막혀있던 자아가 해방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알데바란
06/01/11 00:01
수정 아이콘
karlla님께서 설명 잘 하셨구요. 고등학교 다닐때 본고사시절에 공부한 기억으로는 13이라는 카톨릭적인 불길한 징조, 띄어쓰기나 문법을 완전 무시하는 듯한 약간의 저항시적인 시풍, 연희전문대 건축학과를 나왔으며, 조선총독부 건물을 설계한 사람이 조감도를 왜 오감도로 바꿨을까 . 그냥 이정도로만 이해했었죠.
오감도는 당시 조금 유행했던 (정지용, 김광균등) 모더니즘의 시풍을 따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작품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나중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영향을 주는 시입니다. 당연히 감성적인 낭만주의와 저항적인 시에 목말라하던 사람들이 이 이상한 시를 좋아했을리는 없겠죠. 하여간 이상의 시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그후 김광섭, 김현승, 김수영, 박인환등 (사실 모더니즘이라고 해야겠죠) 대단한 시인들이 많이 있죠. (전 공대 계과 출신 @.@~)
알데바란
06/01/11 00:15
수정 아이콘
참고로 이상은 성과 이름을 모두 바꿔버린 시인으로 유명합니다. (아무래도 컴컴한 다락방에서 폐결핵을 앓으면서 시를 쓰고 있는게 어울리는 사람인 듯) 하여간 "이상으로 인해서 한국시 문단은 수준을 50년을 앞당길 수 있었다" 이러한 유명한 평(김윤식교수?, 정병호교수?)도 있습니다.
시인은 정답을 말해 주지 않으니, 독자가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귀여니작가의 시는 읽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06/01/11 00:43
수정 아이콘
음... 제가 플토전 바카닉을 하면 삽질이요, 그분이 바카닉을 하면 전략 이 되는 것과 비슷 하지 않을까요?

사실 피카소와 같은 작가의 그림도 언듯 보면 낙서와 별반 다름이 없을 수 있지 않을까요?
Adrenalin
06/01/11 00:44
수정 아이콘
오감도 자체가 좀 괴작입니다. 오감도라는 이름 자체에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할 정도인데요. ('조감도(鳥瞰圖)'라는 말이 있는데요. 새가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지요. 원래 조감도라는 말을 잘 쓰지만 이 시에서는 한 획을 빼서 '오감도(烏瞰圖)'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단순히 오타다라는 의견과 이상의 의도라는 의견이 아직도 엇갈리고 있으니 말이죠.) 문학의 고정관념을 파괴한 의미로 오감도에 의미가 있지만 귀여니의 그것은 문학을 비하하기 위한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잘 봐주면 그저 끄적인 수필 몇 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Adrenalin
06/01/11 00:46
수정 아이콘
추가하자면 현대에 와서 13이라는 숫자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입니다.

13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10번째 까지는 조사 '도'를 붙여서 일관성을 나타내었는데
11번째 다시 조사 '가'를 붙여서 표현의 전환을 시도 했지요.

구세대와 신세대를 구분지은 것 정도로 밖에 볼 수 없겠군요.
현금이 왕이다
06/01/11 01:40
수정 아이콘
전 하나도 읽지 않아서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닌데요.
'귀여니'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게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 때문에 책에 손이 가질 않더군요.
김수영, 황동규, 이상... 등의 시인들이 머쨍이, 훤칠이, 똑또기 등등의 필명으로 등단했다면 역시 마찬가지였을 거 같습니다.
그럼 읽어본 사람들이 그러겠죠. '야, 시 정말 좋아. 잘은 모르겠지만 괜찮다구.'
한 두 명이 아닌 여러명이 그렇게 말하면 그제야 서점에 가서 슬쩍 시집을 펼쳐 볼겁니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
.
.
으음........ 그래도 그렇지... 머쨍이가 뭐야, 머쨍이가!'

아무튼 서점에 가서 이윤세씨의 시집을 좀 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완성도를 떠나 자신이 좋아서 쓰기 시작했고 힘들어서 쓰기 시작한 글들을 쓰레기라 부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심한 표현 같습니다.
나루호도 류이
06/01/11 02:28
수정 아이콘
다름과 틀림은 분명히 다릅니다. 서로 다른것을 틀렸다고 하는것도 문제이지만 분명히 틀린것을 다른것으로 몰고가는것도 문제죠. 제가 볼때 귀여니의 시는 분명히 '틀렸습니다'. 그녀가 다시 글을 쓰려면 틀린걸 맞게 고치고 써야 할겁니다.
항즐이
06/01/11 02:41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제게 이상은 한때 시집에 미치게 만들었던 계기를 준 사람이었습니다.

위에 올려진 저 시를 읽은 후, 일체의 논리와 설명을 넘어선 거대한 이미지의 폭풍이 한창 인간들이 다 함직한 고민을 혼자 시작한듯한 나이의 소년에게 짜릿짜릿하게 다가왔었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를 겁니다.
이상의 작품에 "괴작" "수준이하"라고 말하는 것도 과히 잘못된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아마 귀여니 씨의 작품에 (그게 아포리즘이건 시이건)
"수준미달"이라고 딱지를 붙여 놓을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비판은 문제가 아닙니다. 비난과 인신공격이 문제겠죠.

귀여니씨가 대학에 들어가서 나이를 먹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은 부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실망" 이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죠.
복숭아
06/01/11 02:55
수정 아이콘
/항즐이
저도 이상의 저 시에 온몸이 저릿저릿해져 본 경험이 있는지라
뭔가 표현해볼 말을 찾고 있었는데..
"거대한 이미지의 폭풍"..
너무 정확한 표현이네요.^^

아직도 정말 멋진 시라고 생각합니다.
swflying
06/01/11 11:15
수정 아이콘
이상 제가 고등학교때 황동규시인과 더불어 좋아했던 작가죠.


귀여니 시집은 평가보류하겠습니다.
어차피 찌ㄹ ㅏ시성 기사에 나온
한두줄로 평가하는건 너무 제 자신이 건방지니깐요.

그 전 이윤세씨 글들을 꽤 심심풀이로 많이 읽어봤던 저로썬
왜이렇게 까지 욕먹는 지 이해가 안갑니다.
사실 쓰레기로 불릴만한 글들은 넘치고 넘쳐납니다.
귀여니 글은 전혀 유해하지도 않습니다.
동성애가 판치는 인터넷 소설속에서 귀여니 글은
이성애를 아주 건전하고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쓰레기라고 생각되지도 않았고요.

전 시를 좋아하기 때문에
최근 유일하게 시집으로 베스트셀러 올리고있는
류시화의 시집 몇권 사서 읽었는데
너무 평범한 글들이었습니다. 언어적인 기법도 별로 없습니다.
인지도땜에 사랑시가 많다는것땜에 많이 팔린다는 생각도해봤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른거니깐
하면서 제돈을 버리게 한 그 시인을 까려하진 않았습니다.

사람마다느끼는건 다른겁니다.
그걸 인정못하고
귀여니 작품을 떠나서 이윤세씨 자체를 모독하고 쓰레기라고 치부해버리는 지금의 넷실태가 상당히 불쾌합니다.
네이버 가보면 문희준 이후의 공격대상이라고나 할까요.

안타까운 실태입니다.
스톰 샤~워
06/01/11 12:47
수정 아이콘
swflying 님//

이윤세씨가 욕을 먹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윤세씨가 자신의 소설을 그냥 시간 때우기에 적합한, 혹은 10대의 감수성에 코드를 맞춘 재밌는 읽을 거리 정도로 평가했다면 사람들은 그렇게 비난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윤세씨는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일반 대중들이 느끼는 것보다 더 높은 가치를 매기려 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보다 진지하고 순결한 예술의 영역에 위치지우려고 했기 때문에 비난을 받은 것입니다.

이는 문희준 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희준이 HOT시절에도 안티가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극도로 많지는 않았죠. 그것은 HOT라는 그룹이 상업적 흥행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아이돌 댄스그룹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은 것이죠. 문희준 군이 집중적인 비난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락을 하고 나서부터입니다.
물론 락이 지고지선의 어떤 존재인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락은 대중의 기호에 편승해서, 그들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기를 얻는 장르라기보다는 음악 내적인 충실함을 통해 어필하는 장르입니다. 약간 단적으로 말하자면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에 속하기 보다는 아트의 영역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차이, 스스로 엔터테이너이면서, 혹은 엔터테이너에 훨씬 가까이 서 있으면서도 아티스트의 위치에 자신을 올려놓으려고 하는 이 모습이 대중들의 불쾌감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비판을 하려거든 그사람의 책들은 다 읽어보고 비판하라는 논리는 달갑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타인의 비판을 봉쇄하기 위한 입막음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책 한권도 안 읽어 보고도 비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사람이 책을 읽어보고 비판하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비판하고 있는 내용이 올바른 것이냐 아니냐입니다. 비판이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왜 그 비판이 올바르지 못한지, 그 비판에서 간과하고 있는, 혹은 잘못 해석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지적하면 됩니다.

귀여니의 문학이 일정한 값어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어떤 점이 값어치 있는 것인지를 이야기하면 됩니다. 그렇게 옹호해 줄만한 것이 없다면 쓰레기라는 비난을 당해도 딱히 다른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쪽빛하늘
06/01/11 12:57
수정 아이콘
전 이상의 오감도를 읽고는 왠지 모를 불쾌감과 막연한 공포감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귀여니의 시를 읽고는 '풉' 했습니다.
06/01/11 13:21
수정 아이콘
'굳빠이 이상' 이라는 책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상은 여러가지로 미스테리한 시인입니다. 그가 남긴 시의 대부분이 그냥 그대로 보면 해석할 수 없죠. 그런데 그 개념을 좀 샅샅히 살펴보면 일단 전율이 돌 정도로 멋진 시들이 많습니다. 오감도는 특히 그중에서 제일 멋진 시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상할정도로 소용돌이? 이런 공포감이 들었죠. 하지만 이윤세씨는 그런 생각 조차를 불러일으키게 하지 않습니다. 그냥 생각이 안나더군요.
발업리버
06/01/11 13:28
수정 아이콘
여기서 이렇게 얘기하고는 있지만 이윤세씨 사후에 재평가가 이루어져 나중에 국어교과서에 실릴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세상일은 알수없는것입니다.
정테란
06/01/11 13:58
수정 아이콘
결혼도 안해 본 사람이 결혼한 사람들 앞에서 결혼 생활의 재미나 어려움을 체험수기인듯 설교하는 것과 다를바 없지요.
귀여니 소설 제대로 본건 아니지만 그게 어찌 소설입니다.
대사들로 가득 찬 여중고생 일기일뿐이지요.
세츠나
06/01/11 15:52
수정 아이콘
저는 이상 시인의 시를 어렵고 난해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이윤세씨 글을 보고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요.
정말 차이가 없나요?
하늘벽
06/01/11 15:56
수정 아이콘
이상의 시가 분명 너무나 난해한게 사실이고 현재의 평가가 굳이 높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만 귀여니의 시와 비교는 정말 난감하군요..
시대상황 변화,트렌드를 등에 업는다면 피카소의 그림과 비교되는 것도
가능하겠군요
세츠나
06/01/11 16:02
수정 아이콘
swflying님/ 조금 밑의 글에도 귀하의 덧글에 대해 몇마디 주절거려 놨습니다만, 여기서 또 뵙게 되네요.
귀하의 '이윤세씨를 마녀사냥하지 말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심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이윤세씨는 죄를 지었거나 악행을 저지른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이윤세씨에게 증오를 퍼붓는 행위가 오히려 나쁜 짓이겠죠.

하지만 이미 세상에 나온, 출간된 귀여니 작품들에 대한 비판을 지양하라는 것은 과도한 간섭에 다름아닙니다.
문단에서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거나 당대에 독보적인 위치를 구가하고 있는 작가들의 글이라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쓰레기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논쟁을 벌일 각오가 있다면,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 각오가 없다면 출판을 안하면 됩니다. 아니, 안해야 합니다. 비평가들과 싸울 기력조차 없이 무슨 책을 냅니까?

그 작품을 변호해주고 싶은 사람은 나름대로 논거를 들어 역공을 취하면 그 뿐입니다.
귀하의 태도는 '제발 이 약자에게 동정을 베푸시오' 하는 것밖에 안되니, 오히려 이윤세씨에 대한 모독입니다.
이윤세씨가 싸울 의지도 없고 능력도 안되는 작가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그리고, 문제는 쓰레기라고 지칭하는 순간 주위의 지나친 동감을 획득해버리고 마는 귀여니 작품들에게도 있지 않을까요?
세츠나
06/01/11 16:09
수정 아이콘
swflying님/ 귀하의 덧글 전체를 반대하는 듯이 보여, 의미없는 논쟁이 시작될까 저어되어 덧붙입니다.
'나는 귀여니의 글을 이러이러하게 읽었고 나쁘지 않은 글이라 생각하며 쓰레기가 아니라 생각한다'는 부분은 좋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공감할 것이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람도 개인의 취향에 대해 왈가왈부하진 않을겁니다.
'다른 유명 시집도 불만족스러웠으나 그렇다고 그것을 쓰레기로 치부하는 것은 스스로 경계한다'는 태도도 좋습니다.
인격자로서는 훌륭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냉정한 비평가의 태도는 아님을 스스로도 아실 것입니다.
비평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비평하지 않으면 그 뿐입니다. 귀하의 태도 역시 전혀 나쁘지 않고 올바릅니다.
하지만 비평하고 싶은 사람은 가끔은 날카롭게, 냉정하게, 독하게 까야합니다. 비평을 할 때는 이쪽이 정도인 것입니다.
때로는 저열하게 느껴질 정도로 작가를 괴롭혀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항상 그러하다면 곤란하겠지요.) 이것도 옳습니다.
상황에 따라 틀린 것을 섯불리 모든 것에 적용시켜 일반화하려들면 오류가 생깁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그것입니다.
거부할수없는
06/01/11 21:20
수정 아이콘
저기... 물론 취향차이라는건 있을 수 있지만 이해를 못하는 것과 재미없는 것은 구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를 못하면 사람들은 흔히 재미없다, 별로다라고 못박는경우가 있어서요.
자신이 예술에 대한 안목이 없다는 걸 인정하기 힘들기 때문이겠지요.
이상의 위시의 경우에 제 입장에선 이해불가이옵니다.-_- 시를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이상의 저 시는 아직까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이윤세씨 글을 싫어하는 이유는 오로지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엔 재미없다란 표현을 쓰는게 맞는 것 같네요.
글쎄요, 10대소녀가 아니라서 그러나... 뭐가 그렇게 재밌다는 건지.뻔한 스토리에 뻔한 캐릭터, 구질구질한 표현들...
물론 순정만화 혹은 로맨틱 판타지류를 별로라 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전 그렇더군요.
06/01/11 22:48
수정 아이콘
피카소가 이상하게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초등학생이 크레파스로 끄적거린 그림과 같은
평가를 받는건 아니죠.
기본 국어의 맞춤법이나 구조도 이해 못한채
갈긴건 시라고 볼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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