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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31 13:16:31
Name SKY92
Subject 추억의 경기(10)-질레트배 스타리그 4강 A조 1경기 박성준 VS 최연성
오늘은 특별히 2005년 마지막 날이니까 2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처음으로 테란말고 타종족이 이기는 '화끈한'경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2004 질레트배 스타리그,저그의 암울기
2004년 질레트배 스타리그의 전 스타리그가 무엇이였습니까?

네,바로 한게임배 스타리그였습니다. 한게임배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강  민선수가 질레트

대회에서 '우승자 징크스'를 깰지,그리고 준우승자 전태규선수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

등등 관심이 쏠렸지만 그 무엇보다도'임요환,홍진호'라는 두 거목이 없는 스타리그였습니

다. 그리고 또한 '괴물''최연성선수의 '등장'도 엄청났고요.

그리고 또한 저그가 '변태준'만 올라온 시기기도 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 선수의 우승을 거의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훗날 '투신'이 되는 사내를...... 듀얼에서 황제를 꺾고 올라온 사내를......

2.제대로 붙었다!
조지명식때부터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1번시드 강  민선수가 최연성선수를 지명했고,2번시드인 전태규선수는 '첫 스타리그 진출

한 주제에 우승을 언급한게 너무 건방지다. 저그를 질레트 면도기로 미는것 처럼 싹 밀어

버릴 거다.'라면서 박성준선수를 지목했습니다.

그렇게 대충 조편성이 가려지고,최연성선수는 첫 온게임넷 스타리그 경기에서 강  민선수

를 '말도안돼는 수비력'으로 꺾어버렸습니다. 박성준선수 역시 전태규선수를 예상을 뒤엎

고 '압도적'으로 제압해버렸고요. 두번째 경기에서 두선수는 각각 이병민선수와 최수범선

수를 만나게 되는데,박성준선수는 최수범선수를 '말도안돼는 뮤탈 컨트롤'로써 SCV 피해

를 엄청나게 주면서 승리,최연성선수는 그 유명한 '노스텔지아 관광'으로 이병민선수를 보

내 버리면서 8강 진출을 확정합니다.

그리고 16강 5주차...... 박성준선수는 한동욱선수를 상대로 그 유명한 '4드론'사건으로 상

대를 KO시키며 8강에 진출.

8강 상대는 최연성선수는 전태규선수를,박성준선수는 서지훈선수를 맞게됩니다.

1주차에서 최연성선수는 전태규선수에게 바이오닉으로 승리,박성준선수는 첫 야외 무대

라서 그런지 평소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서지훈선수에게 졌습니다.

그런데 2주차에서 최연성선수는 전태규선수의 '변신'에 무릎을 꿇고 말았고,박성준선수

는 서지훈선수를 상대로 남자이야기에서 '초호화 조합'으로 승리.

결국 3주차까지 오게됩니다.

3주차에서 최연성선수는 전태규선수와 재경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압도적인 승리를 했고,

박성준선수는 '칼타이밍 러쉬'로 서지훈선수를 제압. 4강에 진출했습니다.

결국 4강의 대진은 이렇게 됩니다.

A조-최연성(T) VS 박성준(Z)
B조-나도현(T) VS 박정석(P)

많은 분들이 최연성 VS 박정석의 결승을 예상했습니다.

당시의 분위기로써는 당연했습니다. 최연성선수의 '누가와도 못막는다.'라는 포스는 절정

에 달했고,박정석선수는 원체 테란전에 강한 프로토스인지라,결승에서 붙을것이라 예상

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최연성선수가 박성준선수에게 강하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박성준선수가 그때 당시 ITV 1라운드 결승전에서 2:0으로 최연성선수를 잠재워서

박성준선수의 승리를 일각에서는 조심스레 예측했습니다.

A조의 맵순서를 보겠습니다.

최연성(T) VS 박성준(Z)
1경기 Nostalgia
2경기 남자이야기
3경기 Requiem
4경기 Mercury
5경기 Nostalgia

노스텔지아가 1,5경기라 더욱더 최연성선수의 우세를 점치는 분들이 많아서 많은 분들이

최연성선수의 '3:1'승정도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박성준선수와 최연성선수의 제 1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최연성 7시,박성준 5시.

2.알고도 못막는 더블. 과연 박성준은?
대 저그전에서의 최연성의 '더블커맨드'그것은 알고도 못막는 종류의 것이였습니다.

'내 더블 한번 막아봐'라는듯 대놓고 더블하는 최연성선수를 아무도 막지 못했고요.

하지만 일단 더블하기에는 그리 적합한 위치가 나온것은 아니였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라면 테란의 위치가 좋지만요.

박성준선수는 12드론 앞마당 이후에 스포닝풀. 최연성선수는 2배럭 하면서 초반 2번의 개

스러쉬로 박성준선수의 개스 채취를 견제하면서 아카데미를 짓는 빌드를 선택합니다. 그

러면서 더블. 최연성선수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박성준선수는 저글링을 잘 활용한다. 따라서 내가 일반적인 더블을 해도 박성준선수의 저

글링에 당할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아카데미를 보통타이밍보다 빨리 올리면서 파이

어뱃을 빠르게 뽑자. 그리고 더블이다. 제 아무리 박성준선수라 해도 저글링으로 파이어뱃

을 당해낼수 없겠지.'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그리고 그에따라서 상대의 스타일 공략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전략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간과한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박성준선수가 '저글링'뿐만아니라 '러커'도 잘 사용

한다는것을요.

그에 반해 박성준선수는 앞마당에 성큰 짓고,히드라덴 올린 이후에 레어를 올립니다.

그리고 저글링 생산을 최대한 자제합니다.

'빠른 러커 확보'이것이 박성준선수의 주된 목적이였습니다.

3.첫 컨트롤 싸움
별 전투가 없다가,최연성선수의 첫 진출 병력이 박성준선수를 압박하지만 성큰때문에 여

의치 않다는것을 알고 뒤로 빠집니다. 그리고 소강상태 이후 박성준선수가 6시 멀티를 시

도하면서 저글링 러커로 최연성선수의 진영 다리쪽에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그때 최연성선수의 후퇴한 첫 진출 병력이 거기 있었는데,저그와의 첫 컨트롤 싸움이 거기

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박성준선수의 컨트롤이 대단했습니다.

소수 러커를 활용해서 빼게하고...... 후퇴하는 병력의 뒷 꼬리를 저글링 다수를 잡아버립

니다. 제 아무리 파이어뱃이라 해도 다수의 저글링을 당해낼수 없었고,결국 1차 컨트롤

싸움은 박성준선수의 승으로 끝납니다.

4.나는 그래도 더블만 하면 이길수 있다.
최연성선수는 첫 진출 병력이 막히기는 했지만 앞마당쪽에 벙커 2개를 짓기 시작합니다.

최연성선수의 생각은 이랬던것 같습니다.

'내가 첫 컨트롤 싸움에서 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따라서,난 저그의 공

격만 방어만 한 이후에 내가 항상 저그전에서 하던대로 하면 된다.'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곧 올 박성준선수의 날카로운 창에 '크나큰 착각'으로 변해버리고 맙니다.

5.착각하지 마라. 넌 무적의 테란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제 난 투신이니까!
시간만 지나면 최연성선수가 항상 '저그를 이기던 대로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분위기였

습니다. 그런데...... 박성준선수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멀티를

더 가져가지 않고,저글링+러커를 더욱더 모으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뒷길에서 저글링

+러커가 대기하고 앞에서도 저글링+러커가 준비중인 가운데...... 드디어 박성준선수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박성준선수는 뒷길에서 저글링으로 파이어뱃을 잘 쌈싸먹으며 러커 1

기가 제대로 된 위치에 버로우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다리쪽에서 저글링+러커가 침공하고...... 저글링들이 벙커의 공격을 맞

아주며,그 사이를 뚫고 러커 4기가 난입했습니다.

입구에 러커 2기가 버로우하고 본진안에 러커 2기가 버로우하자,하필이면 2팩토리에 애드

온을 달고 있었고 본진 방어가 허술했던 최연성선수는 허를 찔릴수 밖에 없었고,결국 SC

V를 동원해보지만 안된다는것을 알고 GG를 선언합니다.

6.'누가 이기냐 최연성.','내가 이긴다! 박성준.'
이 경기는 박성준선수에게 최연성선수가 상당히 기선 제압을 당했습니다.

'더블커맨드만 하면 이긴다.'라는 자신의 신념이 깨저버렸고,무엇보다 뭔가 해보지도 못

하고 진것이 최연성선수의 자존심을 강타했습니다.

결국 이후에 2경기에서도 박성준선수가 압도적으로 승리,3,4경기는 최연성선수가 승리하

지만 '막기만 하다 끝난 경기'라서 사실상 게임은 거기서 끝난거나 다름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몰라도 적어도 박성준선수에게는요.

결국 5경기에서 갑자기 180도 달라진 박성준선수에게 최연성선수는 완전히 당할수 밖에

없었고 '박성준의 시나리오'에 최연성선수가 당해버립니다.

7.상당히 화끈했던 경기
이번 경기는 '재미가 없었다'라고 할수 있겠지만 당시 자타가 공인하고 있던 최연성선수의

포스를 '저그'로 꺾은 박성준선수를 보면 너무나도 멋진 경기였다고 할수 있었겠고,최연성

선수 팬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가슴 아프고 허무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시 누구도 막을수 없었던 최연성선수의 포스를 'STOP'시킨 박성준선수를

높이 사서 화끈하게 이긴 이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결승에 진출한 박성준선수는 이후에 박

정석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 온게임넷 최초의 저그우승또한 성공합니다.

8.또다시 바뀌어 버린 판세
이후에도 박성준선수는 최연성선수와 몇번 맞붙는데,ITV 최종결승에서 박성준선수가 3:1

로 승리를 거두었고,아이옵스배 스타리그에서도 박성준선수가 승리를 거두며 최연성의 '

천적'이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당골왕 배 패자조 4강 1Roun

d에서 박성준선수는 최연성선수의 '레이스'에 압도당해서 2:0으로 져버리고,So1 8강에서

는 아이러니하게도 질레트때와 다르게 최연성선수가 '투신'같은 플레이를 했고,박성준선

수는 '수신'같은 플레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입장도 반대로 최연성선수의 건물을 거

의 깨보지도 못했고요. 결국 So18강에서 최연성선수는 기세상으로도,승패 상으로도 박성

준선수에게 빚은 이자까지 쳐서 갚아주는데 성공합니다.

9.투신 VS 수신
최연성선수와 박성준선수. 비록 최연성선수는 인정안하지만 두선수는 '멋진 호적수'입니

다. 비록 최근에 박성준선수의 테란전이 '투신'수준에서 약간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분위기 또한 차이난다는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언젠가 박성준선수

가 '투신'의 포스를 찾는다면,이처럼 화끈한 경기를 두선수 모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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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
05/12/31 13:53
수정 아이콘
진짜 질레트 4강은 제겐 잊을 수 없는 경기입니다.
정말 저그빠로서 최연성 선수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 최연성 선수를 너무나 멋지게 이겨낸 박성준 선수를 완전 사랑합니다. ㅠㅠ
박성준 완전 화이팅!
아케미
05/12/31 13:54
수정 아이콘
"박성준! 박성준!" 연호 완전 감동이었었죠T_Tb
05/12/31 14:05
수정 아이콘
질레트 4강도 벌써 추억의 경기군요.. 세월이..
05/12/31 14:09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가 이길꺼란생각을 못하고 본경기..-ㅁ-;(당시 최연성선수 포스가 워낙..;;)
그래서인지 더 재미있었던거 같습니다.
사신김치
05/12/31 14:10
수정 아이콘
질레트 4강은 정말 최고의 명승부 중에 하나였죠.

박성준 선수와 최연성 선수의 머심록이 워낙 유명하기도 했지만..
나도현 선수와 박정석 선수의 그 유명한 '마인대박~~'도
잊을수 없죠^^;;

질레트는 결승빼고-_-는 정말 재미있었다는..
(다만, 강민 선수 팬으로서 미치도록 슬픈 대회..ㅠ.ㅠ..)
그냥:-)
05/12/31 16:08
수정 아이콘
결승이 약간 원사이드해서 아쉬웠지만 멋진 리그였죠

사실 그때 박성준선수의 승리를 예측한 분들이 몇 %나 됐을까요? 한 1%?? -_-;;
호랑이
05/12/31 17:07
수정 아이콘
패배보다 최연성선수 '쫀' 모습이 더 충격적( _ _
멧돼지콩꿀
05/12/31 17:33
수정 아이콘
아직도 스갤짤방의로 사용되는 파뱃한마리가 인상적인 장면이라는
그전까지 도전 최연성을 이겨라!!!가 이이후로 없어져 버렸다는...
You.Sin.Young.
05/12/31 17:45
수정 아이콘
공격은 폭풍~! 물량은 목동~! 당시 엄재경 해설위원이 저그의 완성형이라며 박성준 선수에게 보낼 수 있는 모든 칭찬을 했죠. 이후 박태민 선수가 개안하며 다시 한 번 마술사의 완성형 저그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두 선수가 주춤하는 순간 외통장기의 패왕 마재윤 선수 등장~ 조용호 선수의 완벽한 부활! 저그는 질레트 이후 주춤하기도 했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The_Mineral
05/12/31 20:49
수정 아이콘
당시 친구들하고 박성준선수가 이기는거 보면서 정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최연성선수는 절정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죠.
정말 저그팬으로 명승부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The Siria
05/12/31 22:09
수정 아이콘
솔직히 최연성이라는 선수가 이렇게 무너질 줄이야 싶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박성준 선수는 그저 기대주의 하나였지, 슈퍼스타는 아니었는데...
이제는 정말 저그의 기둥 중의 하나가 되었네요.
BergKamp
05/12/31 22:52
수정 아이콘
지금의 이병민 선수를 생각할때 질레트 A조는 정말 ;;;
거부할수없는
05/12/31 23:13
수정 아이콘
추억이란 단어를 붙이기는 너무 이르지 않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Mutallica
05/12/31 23:35
수정 아이콘
멧돼지콩꿀 님// 싶후드색히들 그거요? -_-;ㄲㄲ
풍류랑
06/01/01 06:05
수정 아이콘
1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박성준선수가 최연성 선수를 몰아치고

있을때, gg직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엄재경씨가 이 대사(?)를 하시죠


아~ 천하의 최연성이~
06/01/01 08:15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 스타리그 데뷔전이...
당시에 노스텔지아에서 같은 앞마당 자원 먹고도 저그가 플토를 이긴다는 논란이 꽤 있었지요.[무려 아드레날린 저글링 조합에 히드라 몇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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