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07 01:07:42
Name 천재를넘어
Subject 일주일동안 기다렸던 멋진 결승전.. 그러나 저에게는 한으로 남는..
이런 주제로 pgr에 글이 올라왔을까 여러 글들을 찾아 봤는데,

제가 찾아본 결과론 아직 없었습니다..(아주 자세히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지만요..)

어쨋든.. 여러분에게는 정말 멋진 결승전이였지만

저에게는 정말 불운한 결승전이였다는 것을 고하고 싶습니다.

전 주말 알바를 합니다. 그런데 하필 토요일 스타리그 결승전이 있었기 때문에

일주일 전부터 알바하는 곳에다가 토요일은 알바를 못나간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4시 10분 쯤 인천에 도착하였습니다.

저희가 사는곳은 나름대로 지방(경기도^^;)이라 상당히 시간이 걸렸지요..(대락 1시간 30분?)

어쨋든.. 그렇게 해서 결승전이 열리는 곳까지 도착..

그런데 저희는 도착하자 마자 어딘지 몰라 약간의 시간동안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길거리를 방황했죠. 킨텍스에서 할때는 이곳으로 오라는 표지 같은것도 있어, 찾기가 쉬웠는데 이번 스타리그에서는 그런 모습은 전혀 볼 수 없더라구요.

어쨋든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향하는 곳으로 저희도 대세를 따라서 가기 시작해 겨우 도착을 했죠. 도착하자 갑자기 등장한 팬택앤 큐리텔 밴!.. 우리는 흥분하는 동시에 그 밴을 향해서 다가갔습니다. 뭐 그곳에선 이상하게도 오영종 선수가 내리더군요(전 팬택 선수들이 관람차 온것인줄 알았습니다.) 어쨋든 오영종선수를 본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이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길을 찾고 있었지요..

그런데 도데체 어떻게 해야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수 있는건지 알려주는 사람은 커녕 그러한 안내문이나 현수막 조차 없었습니다.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들었죠.

그러다 앞쪽에 관람석 배부터 비슷한 곳을 보게 되었는데, 관람석 배부처는 이미 다 나눠 주었던지 몇몇 사람들이 기웃기웃 거리기만 했습니다. 나중에 어떤 사람이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을때 그제서야 관계자 사람은 이미 배부권은 다 나눠 주었다고 했었죠. 우리는 허탈한 심정에.. 도데체 여기까지 왜온건가.. 그 많은 시간 돈을 들여서.. 하며 한탄을 했죠.

그런데 한 관계자가 ' 저기 끝도 안보이는 줄이 있는데, 그곳에 줄을서면 나중에 들어갈때 같이 들어갈 수 있어서 아마 관람을 할 수 있을것입니다.' 라는 말이 있었죠,

우리는 끝도 안보이는 줄을 보면서 이건.. 오바다..GG다.. 라며 포기 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이왕 여기 까지 온거.. 한번 기다려보자 했죠. 줄은 짧아 지고 사람들은 점점 들어가고.. 이제 곧 우리차례가 오고 있었죠, 그런데 우리가 들어갈 차례가 얼마 남지 않아서..

한 관계자는 이미 안쪽 관락석은 꽉찼기 때문에 더이상 들어갈 수 없다고 하면서, 스크린 차량을 준비한다는 통보를 했습니다.

정말 우리는 어이가 없어 욕만 나왔습니다. 제 친구들은 이럴 줄 알았으면 발딱고 집에서 마음편히 볼껄.. 하는 말을 계속 적으로 욕을 퍼부었고, 저는 정말 너무 화가나서 관계자를 붙들고 따지고 싶었었죠..

결국 우리는 그냥 야외에서 스크린 차량으로 볼 작정으로 온것이 아니기에

집으로 향하기로 했죠.. 그런데 어이없게도 집에 가는 길은 엄청나게 막히고(대략 6시경)

결국 2시간이 지나서야 집에 도착 한 저로선 2,3경기가 이미 시작했을 무렵인 시간에 도저희 온게임넷을 틀 엄두를 못냈죠.(당연히 1경기부터 봐야 재미가 배가 되니까요)

결국 재방송을 보려고 편성표를 보니 새벽 00시에 한다고 나와있길래, 당연히 결승전 재방인줄 알고 엄청 기대하며 기다렸건만.. 재방은 3,4위전.

할말이 없었습니다.

결국 결승전을 보고 싶은 욕망에 3000원 결제 하고 vod를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동생과 컴터로 vod를 감상하면서 오영종 선수의 우승에 전율 을 느꼇죠.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어이가 없었죠.

물론 재방이 3,4위전이고.. 스타리그 결승전 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지 못할 것이란것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저로선 정말 납득 할 수 없었습니다. 최소한 그곳에서 관계자들이 그런 말이라도 해줬으면 생방으로 집에서라도 마음편히 볼 수 있었을텐데..그전 결승전이 아무리 흥행 카드가 아니랬지만, 박성준  vs 이병민 전에서는 깔끔하고 센스있는 서비스가 눈에 들어왔었는데, 이번에는 해도 너무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알바하는 돈까지 포기하고, 왕복 차비에.. vod 결제까지..

얼마를 까먹은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 얼마 안되는 돈이 아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돈때문에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스타리그 결승전은 현장에서 꼭 함께 하고 싶은 저의 작은 소망이 이렇게 무참히 무너지고, 게다가 그 결승전을 생방으로 함꼐 지켜보지 못했다는 것이 눈물이 나오겠금 만들더군요..ㅜ

저같은 사람이 얼마나 있어 공감을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스타리그 결승전은 저같은 사람이 꼭 안나오면 좋겠습니다.

정말 멋지고 쿨한.. 그런 결승전이였지만.. 왠지 부족한.. 그런 결승전이였습니다..

저에게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he_Mineral
05/11/07 01:18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처음으로 결승전 오프갔는데 쪄죽는줄 알았습니다. 그 큰 체육관을 삥 둘러서 사람들이 앉아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친구들하고 2시 40분쯤 도착했는데 티켓이 없다는 소리듣고 절망했었죠. 하지만 다행히 저는 입장은 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
05/11/07 01:35
수정 아이콘
전 거의 아침 10시쯤에 도착했는데 저희보다 늦게와서 저희보다 빨리 들어가는 사람들 보면서 어이가 없더군요.

So1 이벤트 어쩌구 하면서 VIP티켓 배부하는데 덕분에 엄청난 사람들이 늦게 와서 VIP티켓으로 엄청나게 들어가더군요.

보면서 진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특히 이벤트 하면서 앞쪽으로 슬쩍 새치기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05/11/07 01:52
수정 아이콘
결승전 현장에서 마이크가 너무 울려서 제대로 해설이 안들리더군요.
웃찾사 공연은 말할 것도 없고 -_-;
다른 결승전 때는 마이크 테스트도 아주 열심히 하고 그래선지 듣는 데 불편함은 없었는데.
다음부터는 신경써주셨으면 좋겠네요.
05/11/07 03:36
수정 아이콘
해원님 공감입니다. 정말 딱딱 끊어지는 짧은 문장 말고는 들리지도 않았죠. 스피커를 좀 곳곳에 설치해줘서 그런 것 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불편한 점 없었는데(인원수에 비해 큰 혼란이 없었죠. 입장도 차례대로였고) 그것때문에 집중력이 팍 떨어졌습니다. 정말 다음에는 그 점도 신경 써줬으면 합니다.
지니쏠
05/11/07 03:43
수정 아이콘
음..; 집에 가면 이미 늦었을 시간이면 스크린 차량으로 보는것도 어땠을까 싶네요. 열기정도는 느낄수있을텐데..사람이 옆에 많으니깐요~ 월드컵 응원하듯이..역시 생방이 아니면 재미도 영 덜하고... ㅜㅜ
The_Mineral
05/11/07 04:39
수정 아이콘
해원, kama// 공감합니다. 스피커가 너무 앞쪽에 배치되어있어서 옆쪽 스탠드에 앉아있던 사람들에게는 소리가 너무 울리더군요. 그래서 거의 들을 수 없었습니다.그런데 나중에 내려가서 1층에서 관람하니까 정말 잘들리더군요. -_- 귀가 멍멍해질 정도로요.
LIVE^^♡♥
05/11/07 10:00
수정 아이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정작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건 경기 내적 감동이 아니라 경기 외적 감동이랄까요;ㅅ;
미야노시호
05/11/07 21:20
수정 아이콘
재방 3,4위전에 초공감합니다.
한 5초간 리모콘 들고 굳어있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161 알고보면 방송경기 결승문턱서 많이 좌절한 임요환... [9] 내가 버릴거다~3638 05/11/07 3638 0
18160 최고의 리플레이 3개를 뽑는다면? [21] 필력수생4352 05/11/07 4352 0
18159 100일휴가 나왔습니다~~~ [7] 거시기허네요4165 05/11/07 4165 0
18158 각 리그별 우승, 준우승 표 [6] 케타로3437 05/11/07 3437 0
18156 경기 잘봤습니다. [11] 용살해자3926 05/11/07 3926 0
18155 일주일동안 기다렸던 멋진 결승전.. 그러나 저에게는 한으로 남는.. [8] 천재를넘어3587 05/11/07 3587 0
18154 Man UTD vs Chelsea [131] Ryoma~*4515 05/11/07 4515 0
18152 XellOs를 이기면 시드를 받는다? [43] EzMura4067 05/11/07 4067 0
18151 결승 두 선수의 주제가 2/2 오영종 'would' by alice in chains (1991) - 노래링크 추가했습니다. [3] [임]동동구리4086 05/11/07 4086 0
18150 어머니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지네 [4] 폭행몬스터2909 05/11/06 2909 0
18149 결승 두 선수의 주제가 1/2 임요환 - 'right now' by Van halen (1992) -노래링크 추가했습니다. [5] [임]동동구리3608 05/11/06 3608 0
18148 결승전에 다녀왔습니다 [5] 노란당근3588 05/11/06 3588 0
18147 [잡담]아직은 관심이 적은 소년에게 보내는 응원 [8] Daviforever3754 05/11/06 3754 0
18145 가수 Flower(플라워)에 대해서.. [31] FlowerMania4265 05/11/06 4265 0
18143 잠시만 안녕히 계세요 [14] 핸드레이크3679 05/11/06 3679 0
18142 당신의 팬은 아닙니다. [12] cyrano3498 05/11/06 3498 0
18141 임요환 선수는 OO에 익숙하다 [3] 햇살의 흔적3816 05/11/06 3816 0
18140 탈출하고 싶다. [6] 비롱투유4215 05/11/06 4215 0
18138 이런 맵들이 생기면 스타리그 망할까요? [13] Oxoxo4871 05/11/06 4871 0
18137 그래도 당신은 영원히 우리의 황제입니다.. [7] MaSTeR[MCM]3878 05/11/06 3878 0
18136 스타리그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직 듀얼이 남아있습니다!(E조) [42] SKY924988 05/11/06 4988 0
18135 오영종선수의 이적 가능성...있을까요? [69] 김호철6022 05/11/06 6022 0
18134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마녀사냥'에 관하여 [9] Zero3676 05/11/06 367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