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02 01:49:05
Name 雜龍登天
Subject 나폴레용과 제너

평소에 나와 알고 지내는 의사 하나가 있다.
그는 무척 바쁘게 지내지만 늘 환자들에게 공격을 당한다.
한번은 그가 이런 하소연을 하였다.
"칭찬이나 듣자면 사람을 죽이는 편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요. 나폴레옹과 제너(Edward Jenner:1749-1923)를 비교해 보세요"

사실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폴레옹이 전쟁에서 공을 세운 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으랴만, 그래도 우리는 그이 영웅적 행동에 탄복해 마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들 조상이 몽골 사람들에게 노예로 된 적이 있으면서도, 우리는 징키스칸을 공경한다.
그리고 나찌 입장에서 볼 때, 황인종은 하등 인종으로 떨어졌음에도 일부 사람들은 히틀러를 자랑으로 삼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이들 세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살성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자신들의 팔을 보면 대개 주사 자국이 몇 개씩 있을 것이다.
우두를 맞은 자리로, 우리가 처년두라는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 주었다.
이 종두법이 발명되부터 이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구원되었는지 모른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자란 다음에 영웅들이 대포밥이 되어 죽기는 했어도.
그러나 우리들 가운데 종두를 발명한 제너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살인자는 세계를 파괴시키고, 구세자는 세계를 보수하고 있다.
그리고 대포밥으로 죽어갈 신세인 사람들조차 도리어 살인자를 공경하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만일 이와 같은 생각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세계는 그냥 이렇게 파괴될 것이며,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을 받게 되리라. (1935년)


  



노신 선생님 잡문집에서 발췌해 온 글입니다.
이 밤에 문득 이 글이 생각이 나네요.

음..제가 쓴 글은 아닙니다만 웹에서 긁어온 글이 아니라 직접 타자를 친 성의를 생각해 주시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연철
05/11/02 01:52
수정 아이콘
음...역사는 언제나 행동하는 소수에 의해 굴러간다고들 하죠...하지만 저도 글쓰신분 말처럼 되었으면 좋겠네요.
highheat
05/11/02 01:55
수정 아이콘
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하는 법이죠. 그 영웅의 의미는 英雄[꽃부리, 이기다-승리하다-뛰어나다]일 뿐. 그 이상을 기대할 필요도, 기대하기도 힘들죠.
진공두뇌
05/11/02 01:58
수정 아이콘
아무리 일 잘해도 티 안나는 곳에서 일하고,
어쩌다 한번 결점이 지적되면 '이러니 이나라 꼬라지가...' 하는 불평만 듣는 우리나라의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물탄푹설
05/11/02 01:59
수정 아이콘
헌데 쌩뚱맞지만 정말 아이디가 좋네요
부럽습니다.
어떻게 저런 재치 위트 유머등등이 모조리 묻어나오는 아이디를 만들수 있으셨는지
단 한글자를 쓴것만으로 정말 일품이 됬네요 ^^
KissTheRain
05/11/02 02:02
수정 아이콘
태클이지만 종두법은 이슬람 쪽에서 발명한거죠. 제너는 그걸 그대로 가져다 썼고요. 그래놓고 제너가 발명했다고 퍼져있죠(본인의 의도인지 사람들이 퍼트린건진 모르겟지만요). 어쨋든 가져가서 사람을 살리고 널리 퍼트린 공로는 인정해야겠지요.
그리고 히틀러는 모르겠지만 징키스칸과 나폴레옹은 대제국을 건설했기에 영웅으로 추앙된거 아닐까요? 저들이 나라안에서 같혀서 사람들을 그냥 죽이고 그랬다면 영웅으로 추앙될 수 없었을 겁니다.
05/11/02 02:10
수정 아이콘
나폴레옹이 전쟁을 한것은...... 그 당시 그의 신분 상승을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이 군대 이고 ..
또 그 당시 프랑스의 형편이란 것이.......... 무지 암울한 거의 당나라 급 군대 수준이였지요......
그런 형편의 군대로 왠만한 전투-전쟁을 뛰어난 전략 전술로 이겼기에.. 더욱 좋아하는 거죠..
물런 비극적인 라이프치히 전투와,,,,,,, 황제의 귀한........ 또 다시 워털루 패배 ..
이런 비극이 있기에 더욱 영웅으로 추앙 받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만들어진 영웅이 아니라....... 위기를 극복한 인물이기에.... 그런 듯합니다..
물런... 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레지엔
05/11/02 02:10
수정 아이콘
kisstherain님// 대제국 건설이, 과연 냉정하게 따졌을때 얼마나 득이 되는 행위일까요. 솔직히 전쟁 영웅에 대한 동경심은 게임을 즐기면서 몰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 개인은 참 멋있을지 몰라도, 그 개인이 한 사회적 행위는... 범죄죠. 아니, 죄악이랄까요.
다크맨
05/11/02 02:13
수정 아이콘
악명을 떨치는 것도 유명한 거에 속하긴 하죠...
아이러니한 건 나폴레옹은 정작 프랑스사람들이 좋아하는 인물이 아니더군요..
오히려 외국사람들이 더 알아주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하게 된 건 아마도 힘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론 나폴레옹, 히틀러, 징기스칸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단지 군사 전략, 전술적인 면에선 꽤 괜찮은 아이디어를 가진 인물들이긴 했습니다.
어딘데
05/11/02 02:14
수정 아이콘
제너가 종두법을 만든사람인지 배포한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굉장히 장수 하셨네요 173년이나 사셨네요
kiss the tears
05/11/02 03:20
수정 아이콘
글쎄요...제가 생각하기에는 말이죠...

그 사람들이 대제국을 만든 것도, 힘에 대한 동경보다도,

글쓴분께서 말씀하신 살성이기 보다도,

한시대를 정말 열심히 살아간 사람들이라서 그런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자기들이 살던 그 한시대를 풍미할 만큼 열심히 살았다는 것...
05/11/02 05:52
수정 아이콘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대답이 '열심히'는 아니겠지요.
'올바르게'살아야 하지않나 생각합니다.
마동왕
05/11/02 10:26
수정 아이콘
어딘데님//또 이런 것을 발견하는 쎈스!^^;; 173년이라니, 엘프인가요?
나멋쟁이
05/11/02 10:56
수정 아이콘
히틀러가 2차대전에서 승리했고, 그래서 유럽 전역을 지배했다면...
그래서 수백년이 흘렀다면
히틀러는 나폴레옹, 징기스칸과 같은 영웅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나폴레옹과 히틀러...(징기스칸을 빼고)
둘다 유럽정복을 했지만
나폴레옹은 자유, 평등, 박애..라는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을 널리 퍼뜨린다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히틀러는 아리아민족의 대단결..이라는 우리가 보기에는 별거 아닌 명분을 가지고 있었죠....

그래도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히틀러가 승리했다면 영웅이 되었을 겁니다...나폴레옹과 같이...
Connection Out
05/11/02 11:03
수정 아이콘
글쎄요...나폴레옹이 영웅으로 추앙받는 것은 단순히 위대한 정복자였기때문은 아니라고 봅니다. 나폴레옹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그의 군대와 함께 프랑스 혁명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한 자유주의나 계몽 사상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것의 의미가 크기 때문입니다.
Nada-in PQ
05/11/02 12:24
수정 아이콘
나폴레옹인데..ㅡ.ㅡ;
평화에 대한 갈망이로군요..교지에서 유사한 뉘앙스의 글을 봤던 기억이..영웅적 행동이 무엇인진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역사의 매력은 드라마를 넘어서지 않습니다, 보통...
워털루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면, 더 대박이었을 겝니다..
히틀러씨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대학살을 저질렀죠..승자였다고 해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평가는 안 좋을 듯...그것도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민족인 유대인을 압살(미국의 힘은 유대인에게서 나오죠..)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도 살고 싶고, 올바르게도 살고 싶습니다...저의 길은 어딜진 후세가 평가하겠죠..^^
블루 위시
05/11/02 13:58
수정 아이콘
나폴레옹이 자유주의나 계몽사상을 전파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자신도 전제군주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나요??
Connection Out
05/11/02 14:24
수정 아이콘
블루 위시님// 제 댓글에서도 밝혔던 것처럼 나폴레옹이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의 군대와 함께 프랑스의 정신이나 사상이 점령지로 퍼졌다는 것이지요. 마치 세계사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간다라 미술이 알렉산더의 동방 원정에 기인해서 발생한 것이나 2차 대전후 미군 기지가 있던 곳에 야구가 전파된 것처럼 말이죠.
카이레스
05/11/02 19: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읽고 가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983 임요환 이윤열 서지훈 최연성 그리고 홍진호 [43] 호텔아프리카6371 05/11/03 6371 0
17982 전 온겜넷의 방침에 사실 지지하는 쪽이었습니다. [50] 스카이5451 05/11/03 5451 0
17981 나만의 박서 징크스 [5] 제갈량군4342 05/11/03 4342 0
17979 팬들을 위한 위로 [13] 마녀메딕3617 05/11/03 3617 0
17978 오늘 열혈강호를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23] 마르키아르6376 05/11/03 6376 0
17975 만약 우리에게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54] 삭제됨4406 05/11/03 4406 0
17974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42] kiss the tears4332 05/11/03 4332 0
17971 드디어 소통이 가능해졌군요 ㅠ [7] 풍류랑3606 05/11/02 3606 0
17970 우리의 소원은 통일 [98] 이데아중독증3875 05/11/02 3875 0
17969 11월 1일자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마우스 & 패드 조합입니다. [41] eXtreme7993 05/11/02 7993 0
17968 온게임넷에 항의합니다. [84] 두툼이5351 05/11/02 5351 0
17967 공부는 못해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26] My name is J4538 05/11/02 4538 0
17966 SKT_T1. 팀플레이가 너무나도 강해졌습니다. [28] 바카스5754 05/11/02 5754 0
17965 온게임넷이여, 너희가 아느냐. [39] 그러려니5270 05/11/02 5270 0
17961 Fe 없는 Twins가 그립습니다. [30] 땅과자유4233 05/11/02 4233 0
17959 23년만에 바뀐 5000원권 [58] XoltCounteR5922 05/11/02 5922 0
17956 화장실에서... [21] 총알이 모자라.4437 05/11/02 4437 0
17954 조세 무링요 감독과 최연성 선수에 대한 고찰 [10] Lord4216 05/11/02 4216 0
17953 내가 꿈꾸는 2015년의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MSL [15] 저글링먹는디4184 05/11/02 4184 0
17952 인생에 세번의 기회가 있다면 이게 한번이었다 [40] 4305 05/11/02 4305 0
17951 Pc방의 흡연금지 구역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16] 왕대갈사마4360 05/11/02 4360 0
17950 나폴레용과 제너 [18] 雜龍登天4204 05/11/02 4204 0
17949 의혹투성이 동의대사건 화인밝혀야(이해를 돕기 위해서) [261] 최혜경6988 05/11/02 698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