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0/29 17:03:08
Name 토돌냥
File #1 관광안내증.jpg (0 Byte), Download : 85
Subject [펌]Medic이 총 쏘는 그날까지


비타넷 연재칼럼 '순희의 스타일기' 이번주 편입니다.
==================================================================

<이미지출처: DcInside스타크래프트갤러리>

한 선수가 상대방 선수를 압도적으로 이겼을 때,
우리는 '관광버스에 탔다'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이 말이 매우 불순한 용어에서 순화(?)돼 나온 말임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실제로 필자가 유명 채널에 있거나 공방에서 게임을 할 때
으레 여자가 없겠거니 생각하고 '관광' 의 순화 전 용어인 'XX' 이란 말을 쓰다가
내가 난색을 표하면 그때서야 '여성이 있는 줄 몰랐다' 며 사과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이제는 더 이상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다행이지만
여성으로서 불쾌한 경험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배틀넷을 하다 보면 여성연예인 이름이나, 특정학교 여대생 등의 제목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가끔은 야한 사진을 보여준다고 당당히 써놓은 제목을 보기도 하는데
이런 제목이 소위 말하는 '낚시' 이든 아니든  아주 어린 학생들까지도 이용하는
배틀넷에서 여성이 쉽게 비하되고 있는 현실이 썩 유쾌하진 않다.



공적 매체상에서도 문제점은 있다.
지금은 방송상에서 '처녀출전' 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예전에는 종종 사용되곤 했다.
문제는 현재 많은 이스포츠 팬들이 접속하는 유명사이트들에서는
아직까지 '처녀출전' 이란 단어를 무비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젠가 온게임넷 게시판에 이런 문제점을 지적한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일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 느니 '그럼 총각김치도 남성비하냐' 라며
감정적 태도를 취하곤 했다.
나는 여성해방운동가는 아니지만 본래적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이 아니라
양성평등을 목표로 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다.
(총각김치는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함으로 pass-_-)

내가 장황하게 이런 말을 늘어놓은 것은
현재 이스포츠에서 여성의 위치란게 그야말로 'Medic' 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그와 프로토스는 괴물과 외계종족이니 제외하고 Terran만을 놓고 보면
여성 유닛은 'Dropship' 'Valkyrie' 'Medic' 뿐이다.
남성 유닛에 비해 비율적으로도 현저히 떨어질 뿐더러
게임 내에서 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Valkyrie'를 제외하곤
운전 내지는 치료등 부수적 위치에 불과하다.
(그나마 패치 전에는 여성유닛이라곤 Dropship뿐이었지만 말이다)

물론 현실세계에서 전쟁이란 것이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여기서 말하고 싶은 바는
지금의 이스포츠 내에서 여성의 역할,이미지란게 'Medic' 의 그것과 흡사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팬카페를 가보거나 오프를 뛰면 많은 여성분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의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젠 그것을 원동력으로 삼아 좀더 이스포츠계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남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Medic이 총 쏘는 그날을 고대하며 오늘의 두서없는 칼럼을 마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레지엔
05/10/29 17:05
수정 아이콘
좋은 취지의 글 잘 봤습니다.

하지만 메딕이 총쏘면 낭패.
먹고살기힘들
05/10/29 17:06
수정 아이콘
뜬금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바이오닉의 사기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유닛이 바로 메딕이죠.
하얀마음백수
05/10/29 17:07
수정 아이콘
메딕의 체형을 볼때마다 인간같지 않다는 생각이.. -_-;
Fast&Past
05/10/29 17:0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그런데 위에분 말씀대로 메딕이 힐을하면서 동시에 총을쏘게되면???
.............
CoNan_ShinGO
05/10/29 17:10
수정 아이콘
↑..........;;;;
체념토스
05/10/29 17:10
수정 아이콘
메딕이 총까지 쏘게 되면 마린들은 무얼 해먹고 삽니까? 마린은... 제2의 스카웃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지엔
05/10/29 17:11
수정 아이콘
메딕, 우주복 벗으면 나도 몸짱이다 파문.
CoNan_ShinGO
05/10/29 17:12
수정 아이콘
↑파벳은 어쩌구요 ........ 파벳은 더묻힐지도 ....
05/10/29 17:16
수정 아이콘
메딕 曰 "총하고 스팀팩만 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하겠다"
CoNan_ShinGO
05/10/29 17:18
수정 아이콘
마린 曰 "메딕이 알아서해주는데 난뭘해먹으라는거냐!"
집단 무장해제 파업 파문 =_=;;
아큐브
05/10/29 17:25
수정 아이콘
이런것 까지 '성'을 의식하는건 오버라는 생각이...

메딕이 총을 쏘아야 한다는 발상이 오히려 '성차'를 인정하지 않는
자학적이고 남성위주적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새벽의사수
05/10/29 17:40
수정 아이콘
메딕과 발키리, 둘 다 게임상의 계급이 꽤 높은걸로 알고있는데 정확히 아시는 분?
진리탐구자
05/10/29 17:42
수정 아이콘
보조역할이라뇨..마린은 메딕 쫄따구입니다. 계급장 떼면야 모르겠지만...;;;
SG원넓이
05/10/29 17:50
수정 아이콘
메딕은 1st Lieutenant로 우리나라로 치면 중위이고

발키리는 Lieutenant Commander로 미 해군소속..; 계급은 소령? 으로 알고 있음...
05/10/29 17:51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되면 메딕 캐사기...
SG원넓이
05/10/29 17:52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Wraith계급이 Captain인데

이 'Captain'이 육군계급에는 대위이고

해군은 '대령' 입니다-_-;; 레이쓰 계급은 과연 대위일까요? 대령일까요?;
Reaction
05/10/29 17:54
수정 아이콘
테란을 좋아하진 않지만...(그럼에도 박서팬이랍니다^^)
테란에서 사기유닛을 꼽으라면 벌쳐나 메딕이죠. 전 저그유저인데 가장
싫어하는 유닛은 메딕입니다... 정말 게임하다보면 욕나오는 유닛이죠.

게임내에서의 여성케릭터문제는 게임유저의 많은 %가 남자이기때문에
남자의 시각에서 왜곡되고 굴절된 모양이 반영되어서 일겁니다. 서서히
여성들의 게임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고쳐지겠죠.

그런데 아직도 '처녀출전'이런말을 쓰나요? 단어 자체에 좋고 안좋고를
떠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문제삼을 단어라면 안쓰는게 좋겠죠. 다른말로
대체할수도 있고, 어원도 그렇게 유쾌한 발단이 아닌 단어를 궂이 쓸필요
는 없죠. 저런 단어를 쓰는 사람들의 의식이 참 독특하군요.
SG원넓이
05/10/29 17:54
수정 아이콘
댓글 도배인거 같은데 참고로 드랍쉽은 Warrant Officer로 '준위'랍니다.

스타크래프트 내에서 여성들은 모두 고급장교-_-;; 적어도 스타크내 유닛 계급에서는 여자들의 입김도 무시못합니다!!! 그리고 메딕이 없으면 바이오닉은 무슨힘을 발휘할 것이며 드랍쉽이 없었으면 테란의 황제가 오늘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05/10/29 17:55
수정 아이콘
대위가 아닐까요... 스타크래프트에서 마린외에는 해군이라는 개념이 없으니 종이비행기에서 대령이나 되는 고급 장교님이 타실리가 -_-;;

발키리도 대령이 아니지 않나요.... 배틀크루저가 준장이라면 그 부함장 혹은 승무원정도가 대령이 되지 않을런지...

결론... 종이비행기를 타시는 분이 대령일리가 ㅡ,.ㅡ
05/10/29 17:58
수정 아이콘
메딕이 총쏘고 싶으면, 여자도 군대를 가던가
VoiceOfAid
05/10/29 18:02
수정 아이콘
윗분 메딕은 군인인데요.
SG원넓이
05/10/29 18:02
수정 아이콘
혹시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테란 유닛들 계급 정리하면~

마린 - Private (이병)
파이어뱃 - Corporal (상병)
메딕 - 1st Lietenant (중위)
고스트 - Specialist(상병 - 미국에는 우리나라 상병에 해당하는 계급이 2개)

벌쳐 - Sergeant (병장)
시즈탱크 - Master Sergeant (상사)
골리앗 - First Sergeant (일등 상사 - 상사보다는 약간 높은 중대장급의 권한을 가진 부사관입니다)

레이쓰 - 위에 제가 댓글 달았듯이 육군이나 공군소속이라면 '대위'이고 해군소속이라면 '대령'입니다;;
드랍쉽 - Warrant Officer (준위)
발키리 - Lieutenant Commander (소령 - 해군)
사이언스 베슬 - Major (소령 - 육군,공군 동일.. 아무래도 공군같군요)
배틀크루져 - Admiral (대장 - 4 Star입니다!!)

이상 복무 1년차 카투사 병사의 글이었습니다^^
05/10/29 18:04
수정 아이콘
윗분, 배틀은 commodore라고 나오구요, 뜻은

commodore [kmd:|km-]
n. 【해군】 준장(cf. BRIGADIER GENERAL); 《경칭》 제독 ((고참 선장∙요트 클럽 회장)); (준장 지휘 함대의) 기함: ~-in-chief 공군 최고 사령관

이렇게 나옵니다. 그리고 해군에서는 (육군에서 준장부터 장군이라고 말하는 것 처럼) 준장부터 제독이라고 부르지요. 배틀은 대장이 아니라 준장입니다.
SG원넓이
05/10/29 18:05
수정 아이콘
shovel//아 그렇군요...
유신영
05/10/29 18:09
수정 아이콘
Admiral 자체가 제독이라는 해군용어죠..^^

해군은 우주군까지 그 세력을 확장했군요~
부들부들
05/10/29 18:11
수정 아이콘
메딕이 총을 쏠 수 있으면...
하템한테도 칼 쥐어줘야죠!
05/10/29 18:13
수정 아이콘
그리고 글 쓰신 분께 이야기를 드리자면 (이 댓글 보실지 만무하겠지만), 테란의 세계에서 여자 마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게임상 표현이 안되어있을지 누가 압니까...? 단일 portrait를 넣다 보면 그래도 남자가 많아서 남자 모양으로 해놨겠지요. 남자 medic이 테란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법도 없구요.
05/10/29 18:13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함대라는 표현도 해군에서 출발했으니... 우주를 바다라고 보는 것도 맞을듯...
05/10/29 18:14
수정 아이콘
남자 메딕은 상상이 가지 않네요 -_-; 그리고 뭐 마찬가지로 미션상의 여자 다크템플러도 존재하는데 뭐 여자 마린도 있겠죠...
六道熱火
05/10/29 18:36
수정 아이콘
제발 좀 '단순히 같은 것을 한다' 라는 것을 양성평등이라 보지 맙시다.
똑같은 것을 똑같은 인원 분배로 한다는 것이 양성평등입니까?
이 글도 그와 같은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글이군요.
유신영
05/10/29 18:3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참 좋은 지적이기는 합니다.
여성분들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실 필요가 있답니다.
신체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전제 아래 말이죠.
기다리다
05/10/29 18:52
수정 아이콘
그럴싸하게 포장은 잘했군요....좋은글이라고 전!혀! 보이지않습니다
Fast&Past
05/10/29 19:02
수정 아이콘
기다리다//자제효..-.-

아무튼 메딕이 의무병이란 뜻 아닌가요?
전쟁에 남자 의무병 엄청 많지 않나요?-_-;
05/10/29 19:30
수정 아이콘
취지는 멋진데 쓸데없는 이야기
05/10/29 19:38
수정 아이콘
'총쏘는 메딕'이란 말에 관심있는 분들이 많네요.
여성과 국방 의무로 빠지게 되면 리플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 같구요.

본문 취지에는 동감합니다. '관광' 등의 말을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될 때면 유행이란게 참 무서운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배틀넷 등에서도 보이는 저질의 방제를 보고 있자면 좀 아니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박서야힘내라
05/10/29 20:01
수정 아이콘
글쎄요. '강간'이 꼭 여자에게 남자가 하라는 법은 없지 않나요? 굳이 여성분이 수치심을 느끼실 필요는 없을 듯 한데요. 저 단어 앞에선 양성 모두 같은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만
박서야힘내라
05/10/29 20:0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스포츠 = 스타크래프트는 아니죠. 이스포츠에서 여성의 역할은 남성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05/10/29 20:06
수정 아이콘
박서야힘내라//강간의 객체는 남자가 될수 없습니다
05/10/29 20:09
수정 아이콘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 말을 남자가 하죠. 그것도 희화적인 의미로 말입니다.

양성 모두 보일 수 있는 같은 반응이라면 어떠한 반응일까요? 글쎄요, 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수치심이나 다른 감정을 '필요'로 해서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레지엔
05/10/29 20:41
수정 아이콘
gog님// 강간의 객체가 남자가 될 수 있습니다. 동성간 성폭행 처벌사례가 있지요. 우리 나라를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을 강간하는 일은 강간죄에 적용이 안되지만요.(미국같은 경우에는 워낙 사례가 많아서 성에 관계없이 처벌한다고 하더군요)
토돌냥
05/10/29 20:47
수정 아이콘
shovel//볼리 만무하다뇨 ~ 다 보고 있습니다 ^^ 제가 '메딕이 총 쏘는 그날까지'라고 표현한 것은 비유적인 표현이었습니다. 본문에서도 말했듯이 여성들도 좀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이스포츠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런 표현을 썼던 것인데 잘 전달이 안됐나보네요^^
박서야힘내라
05/10/29 20:4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남성을 강간하면 강제 추행죄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굳히 법이아니라도 그냥 쉽게 말해 '강간'이란 행위자체는 얼마든지 객체가 남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05/10/29 21:25
수정 아이콘
무슨얘기를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습니다.
e-스타포츠에서 여성들이 메딕의 역활(?)을 한다는데 그게 대체 뭡니까-_-? 메딕이 총쏘고 싶다는 건 어떤뜻인지..ㅡㅡ;
게임판에서 남성들의 마초적인 표현이 기분 나쁘다.. 예, 물론 게임이 남성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던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게임을 즐기는 여성들이 많아진 만큼 공개적인 곳에서 마초적 표현을 일삼는 무개념한 사람들은 없어져야 겠습니다.
중년의 럴커
05/10/29 21:38
수정 아이콘
뭐 전문 한글 언어학자의 의견 중에는 총각김치나 멍게도 남성의 성기를 지칭한 용어라고 보시는 분도 계시네요. 처녀림이나 처녀출전이 문제시 된다면 마찬가지로 우길 수 있겠네요.

사투리의 미학〈 19 〉경상도의 특징어(1)

멍 게-'총각(總角)'이란 말은 중국의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로, 어린아이의 머리를 양쪽으로 모아서 모가 나게 맨 것을 말한다. 총각은 오늘엔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란 뜻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러한 뜻의 총각이 붙은 말에 '총각김치'가 있다.

'총각김치'를 사전들은 '총각무로 담근 김치'로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총각무'란 말이나 '총각김치'란 말은 적어도 그 말을 만든 심리적 과정에서는 같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처녀림(處女林)이 있대서 꼭 총각림(總角林)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총각김치가 있으면 처녀김치도 있어야 한다고들 더러 익살을 부리기도 하는 이 '총각김치'는 사실은 '청각(靑角)김치'를 그렇게 잘못 쓰고 있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청각을 넣은 김치여서인지, 그 생긴 모양이 크지도 않고 꼭 고만고만한 데서 붙여진 이름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총각김치'는 아낙네들이 김치를 담그려고 씻으면서 매만지는 사이에 엉뚱하게 아니 실감나게 연상되는 어떤 느낌에서 붙여진 이름이란 복사빛 해석쪽으로 기울어가는 것만 같다. 웃음을 머금게 하는 말이다.

'총각김치'처럼 그 어원을 따져보면 웃음을 띠게 하는 말에 '멍게'가 있다. 독특한 맛으로 우리들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멍게'는 우리 나라 남쪽의 몇몇 지방에서만 식용하였는데 6·25 이후부터 전국에 퍼졌다고 한다. '멍게'는 지금은 '우렁쉥이'와 함께 표준어로 대접받고 있지만 아직도 사투리 냄새가 나는 말이다.

1960년대에 서울의 어느 음식점에서 있었던 일이다. 음식점의 차림표에 '멍게' 한 접시 얼마, '우렁쉥이' 한 접시 얼마라고 씌어 있기에 어느 손님이 물었다. "주인장, 멍게하고 우렁쉥이는 같은 것인데 왜 두 가지를 다 써 놓았습니까?", "어떤 사람은 멍게를 찾고 어떤 사람은 우렁쉥이를 찾아서, 우리 집에는 두 가지가 다 있다고 자랑하려고 둘 다 써 두었습니다"란 주인의 답변에 사람들이 웃음보를 터뜨렸다는 얘기다.

아마도 '멍게'를 찾은 사람들 중 거의 대부분은 부산 사람이나 경상도 사람이었을 것이다.

민간 어원설에 지날지 모르나 이 '멍게'의 어원이 흥미롭다. 국어 사전을 보면 '끝에 가죽이 덮인 남자 어른의 ××'로 풀이된 '우멍거지'란 말이 있다. 포경 수술의 '포경(包莖)'의 순 우리말이다. '멍게'는 이 '우멍거지'에서 온 말이란다. '멍게'의 생김새가 똑 '우멍거지'와 비슷한데 차마 그대로 쓸 수가 없어 가운데 두 자를 떼어 쓴 '멍거'에서 왔다는 것이다. 술좌석에서 웃음 속에 풀이하는 '멍게'의 어원이다.

사실 시장들에서, 까놓지 않은 멍게들이 불그스름한 빛을 띤 채로 물을 질질 흘리고 있는 모양을 볼라치면 남자의 어느 부분이 연상되기도 한다. '멍게'란 말은 이를 파는 사람들, 특히 아줌마들이 지어낸 이름으로 생각되는데, 그러고 보면 '멍게'란 말은 '총각김치'란 말과 그 이름을 지은 연유가 비슷해진다.

한글학회 부산지회장·여명중 교장

[2005/03/10 15:10]
중년의 럴커
05/10/29 21:39
수정 아이콘
결국 같은 유형의 말을 가지고 웃음을 짓고 그냥 념어가는 사람들과 얼굴 붉히면서 분노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지요..
닥터페퍼
05/10/29 21:44
수정 아이콘
'메딕에게 총을 달라'라는 말씀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뜻의 비유적 표현인것 같습니다만, 그것을 꼭 메딕이 총쏘려면 군대나 가라는 식의 반박은 조금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강간'의 객체가 남성이 될 수 있다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강간'의 객체는 여성입니다. 그리고 글쓰신 분께서도 언급하셨듯이, 굳이 '강간'에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방의 방제에 있는 '누구누구 XX하기'식의 불쾌감과 수치심을 유발하는 듯한 방제는 자제하자는것 같습니다.

모두들 글 쓰신분이 글쓰신 '의도'를 비판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레지엔
05/10/29 21:49
수정 아이콘
일단 좀 지엽적인 부분으로 소위 말하는 '악플'을 단 것, 글쓰신 분께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 강간의 의미를 사람들이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신 것 처럼, '메딕이 총쏜다'라는 비유 역시 충분히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특히나 일부 몰상식한 자칭 페미니스트들의 엽기 행각에 눈쌀이 찌푸려지는 요새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지요. 그리고 메딕과 발키리, 드랍쉽에 부수적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적어도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 내에서 과연 그 유닛들이 부수적인지 묻고 싶습니다.(특히 메딕말입니다) 단지 글에 쓰인 비유와 예가 (그러실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저런 '악플'을 달았습니다.
토돌냥
05/10/29 21:55
수정 아이콘
중년의 럴커//말씀하신 전문가의 견해 잘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처녀출전'을 두고 하고 싶었던 말은 다른 분께서 지적해 주신 바 있지만 '처녀'가 붙은 말이 여성의 순결이데올로기 강요 의식이 저변에 깔려있는 단어란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남성과 여성의 성에 대해서 똑같은 적용을 하고 있지 않단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같은 말을 두고 괜시리 얼굴 붉히며 과민반응한다고 치부할 순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돌냥
05/10/29 22:01
수정 아이콘
레지엔// 제가 말한 '부수적'의 의미는 직접 전투 참여 유닛이 아님을 말한 것이고 그것은 단순 사실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라, 그것을 빗대어 현재 이스포츠계에서 여성의 역할 내지는 이미지가 그러한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말씀드린겁니다.
물론 드랍십과 메딕이 테란유저에게 대단히 중요한 유닛임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제가 말하고자 한 바는, 전투상에서 직접적인 공격적 기능을 하진 않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제가 주장하고자 한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의견 주신 분들께는 감사드립니다 ^^ 하지만 여러 리플들에서 보이듯, 사실과 제가 빗댄 비유의도가 읽는 이로 하여금 혼동을 일으키는 것 같네요. 좀더 분명하게 글을 쓰지 못한 점은 제 잘못 같습니다 ^^
05/10/29 22:15
수정 아이콘
빗대어 표현한건 알겠는데... 단순하게 비유하기엔 메딕과 드랍쉽의 공으로 승리를 이끈 경기가 원채 많아서 말이죠.....ㅡㅡa
Azumi Kawashima
05/10/29 22:31
수정 아이콘
아아; 글 제목이랑 리플수보고 유머글인줄 알았는데 재미없네요;
VoiceOfAid
05/10/29 22:55
수정 아이콘
여성의 위치가 부수적이다, 주역이다란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부수적이다란게 중요하지 않다란 말은 아니기 때문이죠.
전쟁적인 측면에서 메딕 혹은 병원의 의사는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또한 전쟁적인 측면에서 보급이란 부분은 전투보다 중요합니다. 보급에서 이기는 자가 전쟁에서 이긴다라고 하죠.
마찬가지로 축구에서 스트라이커가 항상 스포라이트를 받지만 미드필더나 수비수의 위치가 중요하지 않은것은 아닙니다.
좀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주역으로 진출하려하는 여성이 여성이기 때문에 진출하지 못하는 문화를 지양하는 것입니다
05/10/29 23:0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처녀출전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총각김치는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걸까요??
05/10/29 23:38
수정 아이콘
배넷상에 그런 방제들은...동감입니다..여자도 많이 들어오는 배틀넷인데..
한가지 문제는 '처녀출전'이 뭐가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말이 '처음 출전했다'라는 뜻이지 순결 이데올로기와 관련이 있어보이지는 않아 보입니다..그리고 SEIJI님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내용인데 왜 총각김치는 답변할 가치가 못되는지도..
Reaction
05/10/30 03:39
수정 아이콘
'처녀'='첫'이라는 의미로쓰인다는데 문제가 있죠. '총각'='??'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분이 있는데 언어가 대중에게 반감을 가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져야 하죠. '처녀출전'이라는 말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
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런말을 쓰지 말아야합니다. 마찬가지로 '총각
김치'라는 말도 쓰지말자는 사람이 많아지면 안쓰이겠죠.

그냥 '첫출전'이라고 해도 될말을 싫다는데 궂이 사용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페미니즘이나 이데올로기를 떠나 많은 사람들이 반감이 생긴다
면 안쓰는게 좋죠.

하지만..................... 메딕이 총쏘는 건 아~~주 싫군요.
그렇게 되면 저그유저들은 메딕러쉬에 허구헌날 gg를 칠것이 뻔하네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오히려 메딕의 힐 능력은 좀 다운패치가 되어야...
차라리죽을까?
05/10/30 10:14
수정 아이콘
논쟁을 목표로 한 정신없는 이야기.. 너한개 나한개 1:1 대응관계를 따지자니 정말 유치하기 그지없다.. 빗대어 말한거라는 핑계를 대도 우스꽝스러운 예로군.. 처녀출전 얘기가 나왔으니 미스와 미쎄스얘기랑,죠리퐁얘기도 나오고 테트리스 얘기도 나오겠구나.. 곧..
Azumi Kawashima
05/10/30 10:31
수정 아이콘
숫처녀 출전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887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33편(외전), 34편(BGM있음) [7] unipolar9240 05/10/29 9240 0
17886 이런 전략을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12] 몽상가저그3838 05/10/29 3838 0
17881 [펌]Medic이 총 쏘는 그날까지 [57] 토돌냥4150 05/10/29 4150 0
17880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30~32편 [7] unipolar8277 05/10/29 8277 0
17879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26~29편 [8] unipolar8657 05/10/29 8657 0
17878 나의꿈 그리고 현실 [24] 은하수2952 05/10/29 2952 0
17877 중학교 때 친구가 떠오른다. [50] 저글링먹는디3702 05/10/29 3702 0
17876 함성에 상관없는 경기 만들기 [20] [GS]늑대미니4053 05/10/29 4053 0
17873 플토의 전진투게이트나 질럿+전진캐논 과연 좋은 전략일까요? [16] 폭렬저그3724 05/10/29 3724 0
17870 당신이 믿는 만큼 그 발걸음도 무거울 것입니다 - 투신의 경기를 기다리며 [14] 김효경3728 05/10/29 3728 0
17869 온게임넷, kespa의 정식 입장표명과 사과를 요청합니다. [106] 종합백과8189 05/10/29 8189 0
17868 이번결승이 전략 vs 전략의 대결이 될것이다? [12] 초보랜덤3776 05/10/29 3776 0
17867 이게 정상이냐? [17] 총알이 모자라.4621 05/10/29 4621 0
17866 황제 Vs 반황제 세력의 대동단결 [39] NKOTB5925 05/10/29 5925 0
17865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23~25편 [7] unipolar7958 05/10/29 7958 0
17864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18~22편 unipolar8886 05/10/29 8886 0
17863 주간 PGR 리뷰 - 2005/10/22 ~ 2005/10/28 [11] 아케미5475 05/10/29 5475 0
17862 드디어! 조정웅 감독이 해냈군요^^ [13] 뚱땡이3879 05/10/29 3879 0
17861 스타크부문의 우승을 기원하며.(블리자드 최대이벤트 '블리즈컨') [153] 애송이4986 05/10/29 4986 0
17860 오늘 스타리그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7] Radixsort3826 05/10/29 3826 0
17859 제국 또다시 습격을 받다 [4] 해맏사내4484 05/10/29 4484 0
17858 피지알 여러분들도 모바일 게임 좋아하시나요? [6] 하늘높이^^3964 05/10/29 3964 0
17857 운수 없는 날 [2] Still2994 05/10/29 299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