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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07 21:07:56
Name Dizzy
Subject 오랜만에 정말 긴장감 넘치는 저저전을 봤네요.
역대 제가 본 저저전중에 최고를 꼽으라면 역시 아이옵스 8강 박성준 vs 김근백 경기일 것 같습니다.
김근백선수의 저글링 공격에 드론이 3~4기만 남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경기 끝나겠구나.. 라고 생각할 때
박성준선수의 저저전 트레이드마크인 온리 뮤탈이 날라가서 엄청난 컨트롤로 똑같은 피해를 주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던 그 경기.

뮤탈이 저글링 한대라도 더 때리고 죽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 정말 치열한 경기였죠.
개인적으로 저저전은 하는건 너무 어려워서 싫어하지만 스피디하면서 긴장감 있는 분위기과 심리전 그리고 컨트롤싸움이 좋아서 보는건 좋아합니다.
라바 하나만 잘못 만들어도 그냥 게임이 끝나버리는 어찌보면 참 신기한 게임이죠.
모든 종족전 중에 가장 실력이 개입하기 힘든 종족전이기도 하구요. (흔히들 저저전은 운칠기삼이라고 하죠.)

오늘 삼성칸이 여기서 무너지면 POS의 양박 원투펀치에 밀려버리는 상황!! 삼성은 최고로 믿을 수 있는 에이스카드가 나간것에 안도를 합니다.
맵 전장은 레퀴엠 가까운 러쉬거리와 역언덕 때문에 공격하는 쪽이 유리해서 특히나 9드론이 자주나오는 전장.
초반 박성준 선수 12시, 변은종 선수 3시에 위치합니다. 여기서 오버로드의 운명이 갈리게 되죠.
변은종 선수는 똑바로 12시로 향하는 반면 박성준선수는 9시로 보냅니다. 저저전에서 초반빌드는 엄청 중요하기 때문에 오버로드 정찰에 따라서 경기가 갈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오죠.
거기다 변은종선수는 공격적인 9드론 발업 빌드였습니다.

저글링 6마리가 뛰기 시작합니다. 박성준선수는 거의 모르는 상황. 게다가 12풀 이후 드론을 2~3마리 뽑아줘서 남은 라바는 2개.
자신의 입구에서 4저글링과 6저글링이 만났을 때 겨우 눈치채게 됩니다. 예전 프로리그에서 신정민 선수 9드론에 스포닝 깨진 기억이 나더군요.
설상가상으로 발업까지 완성되고 저글링 차이는 대략 4기정도 나는 상황.
그런데 끝까지 성큰을 짓지 않고 저글링에 올인한 변은종 선수를 상대로 결국 드론을 한기도 잃지 않고 막아냅니다-_-

레어 빌드 차이가 너무 커서 변은종선수 허무하게 끝나나 했는데 드론을 왔다갔다 하면서 자원을 못 캔 피해가 있는지 스파이어 좀 늦게 올라갑니다.
그래도 박성준선수가 지어지는 스파이어 체력이 200정도 더 많은 상황.
여기서 저글링으로 공격하는 모션을 취해서 변은종선수에게 저글링을 뽑게 강요하지만
변은종선수 역시 쉽게 지지 않는 다는 듯 뽑아놓은 저글링으로 정면을 공략하면서 결국 뚫어내고 박성준선수의 뮤탈을 묶어두는 데 성공합니다.

이 후 잠시 소강상태가 계속되지만 박성준선수는 오버로드가 1기 잡힌 반면 변은종선수는 3기나 잡히고 맙니다.
미네랄을 아낀 이득으로 앞마당을 먹으면서 변은종선수를 도발하는 박성준 선수. 결국 변은종선수 공격을 들어갑니다.
박성준선수가 뮤탈은 3~4기 가량 더 많지만 스커지는 나오는 상황이었고 변은종선수는 스커지가 무려 10기!!
그러나 이번에도 미칠듯한 컨트롤로 결국 방어에 성공해 내면서 역 저글링에 경기는 끝납니다.

제 글 자체는 그다지 긴장감이 없어 보이지만-_-;; 직접 재방송으로 보시면 정말 저저전의 묘미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POS 박지호, 박성준 2명으로 3승을 합작하면서 삼성칸을 셧아웃 시키는군요.
플토전, 저저전이 부족하다면서 검증이 필요하다던 얘기를 묵살하는 듯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계속해서 자신의 단점을 없애는 박성준선수!
마지막 약점인 이윤열선수의 극복과 MSL 상위권 입상을 기대해 봅니다^^;

p.s 월요일에도 박성준선수 앞마당 드론 다 쓸리고도 환상적인 운영으로 진영수선수에게 역전한 경기가 있었는데 pgr에선 아무런 언급이 없더라구요.
저글링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마치 아이옵스 3,4위전 이병민 vs 박태민 in 알케미스트 경기를 보는 듯 했는데 내심 서운했습니다-_-;;

요즘은 박성준선수 관련 글 보러 스갤에 자주갑니다.
스갤이 외모로 까는 사람들이 소수 있긴 해도 박성준선수의 실력은 확실히 인정해주는 분위기라서^^; 하핫
개강한지 벌써 일주일.. 저처럼 1학기 버리신 분들은 2학기 꽉 잡으시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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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05/09/07 21:09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 -_-;;

그 상황에서 성큰하나안짓고 방어해내는능력하며 앞마당빨리가져가고

뮤탈스콜지러쉬를 환상적인콘트롤로 막아내는거하며 -_-;;

게임이끝나고 변은종선수의 모습;;

진짜 박성준선수 장난아니네요

저도 요즘 박성준선수실력인정해주는거 보러 스갤다녀요
고양이
05/09/07 21:13
수정 아이콘
월요일 경기도 진짜 장난아니었죠 제가 글재주가없어서

박성준선수에 관한글을쓰고 달리는 리플들을 보고싶엇는데

잘 못써서.. 그냥있었는데..

이렇게 박성준선수의 팬이신 디지님께서 글을 남겨주시니

저도 글남길때 있어서좋네요

이제 msl osl wcg 세개 다우승하셔서 영원히 랭킹1위유지를 -_-;;

그리고 이윤열선수만 극복하시면 바랄게없네요
남자이야기
05/09/07 21:14
수정 아이콘
투신(鬪神)
이라는 닉네임이 너무 잘 어울리는 박성준 선수
고양이
05/09/07 21:16
수정 아이콘
아글고 죄송하지만 아이옵스 3,4위전이 아닐런지;; 병민선수와 태민선수의경기는
sAdteRraN
05/09/07 21:16
수정 아이콘
저그를 다른 패러다임으루 게임하는 선수 같애요
기존 저그와는 좀 달라요 생각도 다르구 운영도 다르구 타이밍도 다르구
마치 독보적인 존재같은 그런 겜 분위기
김성인
05/09/07 21:16
수정 아이콘
원래 박성준선수의 팬은아니었습니다만, 정말 인정안할래야 안할수가없는 선수!
05/09/07 21:19
수정 아이콘
고양이님//수정했습니다~
말코비치
05/09/07 21:24
수정 아이콘
예전에 홍진호 선수가 서로 앞마당도 안먹고 본진자원 다파먹고 눈치보며 소수유닛 싸움 했던 경기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는군요;;;
05/09/07 21:41
수정 아이콘
김도형 해설...... 세종족 전을 모두다 이렇게 잘하면 어떻게 합니까?..... 박성준 선수 화이링 ^^
mwkim710
05/09/07 21:48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의 경기를 보면 저그가 사기종족 같습니다 -_-; 특히 뮤탈이 정말 사기같아요...드론은 SCV보다 더 세보이고...뭔놈의 저글링은 마린 알기를 껌으로 아는지...-,.-

오늘은 저저전이였지만 그 방어능력은 정말 감탄스럽더군요. -_-; 초반에 라바도 안남기고 드론 계속 뽑으면서 레어 빠르게 가길레 레퀴엠 9드론에 그냥 끝날줄 알았는데 무섭게 방어해내는 그 모습...정말 전율이었습니다.
천재를넘어
05/09/07 22:00
수정 아이콘
엄청난 컨트롤로 방어를 성공하며 박성준 선수의 뮤탈로 경기가 끝나는줄 알았는데 요즘 저그전 상당히 좋은 변은종 선수 역시 추가 저글링으로 뮤탈을 묶어 놓으면서 경기는 비슷하게 흘러가는게 했었는데; 김도형 해설의 말처럼 박성준선수 컨트롤에 엄청난 자신감이 묻어 나는듯 여기저기 오버로드 잡으면서 싸움을 거는듯한 모습이였죠. 결국 박성준 선수의 멀티 타이밍에 변은종 선수가 싸움을 걸었지면 역시나 박성준 선수의 컨트롤로 그 싸움마저 이겨버리는...-_- 예전에 kimera님의 박성준선수에 관한 글을 본적이 있는데요(아마2003년도인가) 그때 서지훈 박정석 임요환 최연성 이윤열 등등 이런 선수들의 소고를 적으면서 왜 박성준 선수가 나온건가 참 의문이였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2004년 2005년도 현존 최고의 저그 박성준 선수를 발견해낸 kimera님이 대단하다고 느끼네요^^
EpikHigh
05/09/07 22:01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 상대로 절대로 스퀄지 안뽑아야겠네요
레몬빛유혹
05/09/07 22:02
수정 아이콘
근데 변은종선수 마지막 러쉬는 분명히 먹힐것같았는데.... 뮤탈수는 비슷했고 스컬지가 대여섯기.... 딱히 컨트롤실수한것도 없었는데 말이죠...
05/09/07 22:03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 너무 잘하네요 ^^
하이메
05/09/07 22:05
수정 아이콘
박성준선수 랭킹1위답네요
현재 최강선수 인것 같네요. 경기내용도 좋고..
05/09/07 22:41
수정 아이콘
냐하하 스겔 다 보고 왔어요. 박본좌 독주체제네요. 스타리그 어차피 우승 확률이 높은데 기왕이면 8강 4강 결승에서 모두 네임벨류 높은 선수들 압사시켜버리고 확고한 본좌를 구축하길 바랍니다. WCG 우승으로 1년6개월 KeSPA 1위도 ㅋ.
로리타
05/09/07 22:47
수정 아이콘
질레트배 결승 3차전이었던가요?
박정석선수의 전진게이트 전략을 눈치채지 못했던 박성준선수가
평범하게 12드론 앞마당먹고 스포닝풀도 막 짓기 시작할때
박정석 선수의 앞마당 질럿 푸시가 있었죠.

그때의 환상의 드론 컨트롤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같은 POS팀원들중 누군가가 박성준 선수를 평가하길
박성준 선수는 공격도 정말 잘하지만
수비를 너무 잘한다더군요.
그래서 개인전보다 오히려 팀플레이를 하면 더욱 빛을 발한다고
했었습니다.

어쨋든 저그의 새로운 페러다임을 만들어가 가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누구도 선보이지 않았던 타이밍에 믿을 수 없는 컨트롤로
압도해 버리는 경기.
보면서도 가끔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에요.
05/09/07 23:00
수정 아이콘
거참 박성준선수 개인화면 보고싶네요...
05/09/07 23:19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 아무래도 장기 집권할 것 같습니다. 아마 최장기 집권의 기록을 깨뜨릴것 같습니다.

기록을 깨뜨리는 사나이 박성준..... 온겜넷 최초 3회우승의 위업도 박성준 선수가 깨뜨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저그 1회 우승도 힘겨웠던 시절...... 저그프로게이머가 최초로 온겜넷 3회 우승을 하리라곤..... 도저히 예상할수 없었을겁니다.

결국 온겜넷에서 저그 유일한 우승자이자..... 최초 3회우승자...... 의 신화를..... 박성준 선수가 가는 길은 스타리그의 새로운 역사다 라는 말을 제가 전에 몇번 썼습니다. 다른 데서요.

저는 그 역사가 너무 즐겁습니다. 박성준 선수~ KTF로 오세요~ 최고대우해줄께여~ KTF로 KTF로~~~~~

스타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저그~ 박성준 화이링 ^^
05/09/07 23:46
수정 아이콘
4thrace님//성준선수가 케텝으로가면 케텝 사기팀되죠.
테란-병민 플토-정석 저그-성준(랭킹기준;)
김대선
05/09/07 23:58
수정 아이콘
-0- 재미없다뇨, 글 읽으면서 속이 다 쓰려오네요, 긴장감에.
그런데 저그전이 운칠기삼 이라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그전이야말로 가장 운이 개입할 요소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05/09/08 00:08
수정 아이콘
김대선//같은종족싸움은 100% 기본기싸움입니다.
하지만 기본기나 저저전실력이 박빙인 프로게이머들에겐
자그마한 운이 승패를 판가름짓죠..
쏙11111
05/09/08 00:39
수정 아이콘
초반 9드론 저글링에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채널 돌리려다 참았는데 막더군요...ㅡㅡ;;;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엔........투신..
사고뭉치
05/09/08 01:33
수정 아이콘
ㅠ_ㅠ 좋은글 넘넘 잘읽었습니다.
제이스트
05/09/08 07:27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밤늦게 집에 왔는데.. (지금은 다음날 아침입니다.)
오늘 프로리그의 경기관련 글이 이거 단 하나 뿐이군요...
어제 경기에 대한 글은 그렇게 많은 글이 올라오고 오늘도 올라오는데 ...

저도 제가 본 최고의 저그전은 아이옵스의 김근백&박성준 선수의 길로틴전이였죠..
무탈나오고 두 선수가 드론 2기에서 다시 시작하는.....
그리고 투신의 초컨트롤이 나온..
김근백 선수의 저그전은 운영이다의 극치를 보여준..
저그전을 싫어하던 사람에게 저그전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
술 취한 오늘밤
05/09/08 09:53
수정 아이콘
아이옵스 김근백&박성준 길로틴 전은 저그전 역사상 가장 명승부였고, 스타 역사상 명승부에도 손가락에 꼽힐만큼 좋은 경기내용이었는데 저그 대 저그 전이 이해하기 어렵단 이유만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감이 있습니다.

생각할 때 마다 흥분되는 그런 경기인데 말이죠...
Soulchild
05/09/08 10:20
수정 아이콘
성준 선수 경기는 감동 그자체입니다. 지금도 정말 열심히 잘 하고 있어서 더 잘하라는 말 조차 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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