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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 
 
2005/02/01 08:36:48  | 
 
 | Name | 
 Timeless | 
 
 | Subject | 
 [소설]When a Man Loves a Woman #2: 이것이 남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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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방학이 벌써 반이나 지나버렸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방학은 할 때는 좋은데 일단 시작되고 나면  
별 감흥 없이 지나가고, 끝나갈 무렵엔 안타까울 뿐이다.  
 
남은 방학 동안은 어떻게 지내볼까..  
 
오늘은 워드로 앞으로의 계획을 짜서 프린트로 뽑아다가 벽에 쾅 붙여놔야겠다. 
 
부시시한 머리를 긁적이며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품을 했다.  
 
'딸깍 딸깍' 
 
'두둥~' 
 
헉.. 이 얼굴은 캐리건? 워드를 더블 클릭한다는 것이 습관처럼 스타를 켜버렸다.  
다시 끄고 워드를 켜면 되는 것이지.. 라고 말하는 당신은 스타광이 아니오. 
 
나는 할 수 없이!!!! 내가 원한 것이 아니라!!!! 정말 계획을 세우려 했는데!!!! 
 
아이디와 비번을 쳤다. 
 
'/time' 
 
아침 11시 30분이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오늘도 나만의 채널 'op Timeless-'로 갔다.  
 
'헉.. 사람이 있다.' 
 
아이디를 보니 minusTongJang이었다. 나의 제자.. 그랬었지..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싸부로서 아침 인사를 건냈다. 
 
'하이' 
 
참고로 아침 인사는 '하이', 오후 인사는 '하이요', 밤 인사는 '하요'이다. 
 
혹시 몰랐다면.. 몰라도 좋다. 나만의 방식이다. 그것은 그렇고, 
 
'...........'  
 
반응이 썰렁했다. 잠수구만.. 손이나 풀러 한 게임 하려고 했는데 채팅창이 늘어난다.  
 
'안녕하세요~' 
 
제자에게 위엄 있는 모습을 보이려 먼저 숙제 검사부터 하기로 했다. 
나는 일단 간단한 것부터 시작했다.  
 
'마린은?' 'm' '배럭스는?' 'bb' '호오~ 그럼 스팀팩?' 't' 상당한 속도로 답을 맞췄다.  
놀리려고 하나 물어보았다. '마린 마나 업그레이드는?' '그런 것 없는데요' 
 
테란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한 것 같았다. 설마 테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프로토스 외에는 해 본 적이 거의 없다. 
단축키도 거의 모른다. 가르친다고 말은 했지만 앞으로가 막막하다.  
이제 와서 '난 아무것도 몰라요' 할 수는 없다. 일단 시간을 끌어야겠다. 
 
'몇 살?' 
 
잘 모르니까 '몇 살이에요?' 해야 되지만 그래도 싸부가 제자에게 높임말 쓰는 것은  
왠지 폼이 안나는 것 같아 말 끝을 짤라먹었다. 그러고 보니 점심도 먹어야 하겠군..  
 
'20살이요' 
 
'나보다 4살이나 어리군' 
 
'네..' 
 
'앞으로 그냥 편하게 타임리스형이라고 불러~' 
 
'....' 
 
'왜? 너무 길면 타임형이라고 해도 돼' 
 
'....' 
 
'흠~ 그럼 그냥 짧게 탐형이라고 해' 
 
'....' 
 
'잠수냐-.-;' 
 
 
 
'탐오빠라고 부를께요..' 
 
헉..  
 
헉..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이것이 그 유명한.. 호.. 호모? 
아.. 아니면.. 여자인척 속이는 그런 녀석? 
 
그것도 아니면 진짜.. 여자? 여자라면....... 
 
'네. 그러세요.' 
 
여자라면 태도를 바꿔야지. "이것이 남자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참고로 나는 남자다. 
 
 
 
 
Ps. 는 없습니다.. 하하하..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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