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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5/27 22:21:38
Name [귀여운청년]
Subject KTF 임요환 대 이재훈
토요일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가 이상했다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대체 어떻게 플레이

를 했길래 삽질을 했다고들 하는가 하고 생각하던 차에 tv에서 하는 재방송을 봤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여러분들이 너무 결과론적인 측면에서 말씀들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의 투팩 벌쳐는 벌쳐로 큰 재미를 보기보다는 앞마당을 가져가기 위

한 수단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이윤열 선수가 최근 프로토스 전에서 6벌쳐 이후

에 더블 커맨드 그리고 온리 탱크 빌드를 자주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임요환 선수

는 그 대신 초반 벌쳐에 비중을 좀 더 크게 둡니다. 벌쳐들로 프로토스에게 언제든 틈만 나

면 본진을 급습하겠다는 위협을 하면서 드라군의 전진을 최대한 늦춥니다. 그러면서 벌쳐

는 계속 잃지 않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마인매설을 합니다. 그러면서 임요환 선수는 쓰리

팩토리에서 탱크만을 뽑습니다. 그러면서 앞마당 멀티를 하는데, 이것을 이재훈 선수의 옵

져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것이 임요환 선수가 노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

다. 멀티하는 것을 옵져버가 당연히 보고 있을 거라는 걸 임요환 선수도 알고 있습니다. 하

지만 멀티를 했다면 본진에서 일꾼을 꾸준히 뽑는 것이 보통인데 멀티를 한 것 치고는 임

요환 선수의 일꾼이 꽤 부족해 보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임요환 선수의 심리전으로써

멀티를 함으로써 이재훈 선수 의 트리플 넥서스를 유도한 후 실질적으로는 계속 병력을 뽑

으면서 이재훈 선수가 멀티를 하는 타이밍에 앞서 있던 벌쳐와 쓰리팩토리에서 꾸준히 뽑

은 탱크들과 일꾼들이 러쉬를 나가는 것입니다. 임요환 선수는 마침 이재훈 선수의 앞마당

이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언덕 위 멀티가 막 완성되려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겠으나

예상외로 이재훈 선수의 드라군이 너무 많았고 그냥 막히고 경기는 끝나버립니다. 이 경기

에서는 임요환 선수의 전날 대 장진수전과 같은 별다른 큰 삽질은 없어 보였고 다만 이 맵

에서 타이밍 검증이 되지 않았거나 생각해오던 전략을 실험해본 듯 보이기도 합니다. 더불

어 이재훈 선수의 대테란전은 역시 훌륭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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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민
03/05/27 22:30
수정 아이콘
이것이 임테란의 전략이었다...라고 확언하실순 없을것같군요. 저는 전혀 다른각도로 파악이 되었으니 말이죠. 게임 내내의 어리버리함은 결국 주훈감독의 동양이 기요틴-서지훈, 개마고원-이재훈 카드를 전혀 예상치 못한데 기인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김성제 선수가 1경기에 나왔던것도 사실 이재훈, 강민등 플토유저들과의 플-플전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인거죠.

임테란은 스타일 상 연습량이 부족하면 그게 게임에 고스란히(타게이머에 비해 더욱) 반영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전략과 타이밍으로 승부를 보는 그의 스타일이 가지고 있는 위험요소이기도 하구요.
03/05/27 22:30
수정 아이콘
심리전을 펼쳤다고 볼 수도 있군요..전 그렇게는 미처 생각을 못해봤다는;; 제가보기엔 다소 의문스러운 플레이가 있었습니다. 이미 옵저버가 나온 타이밍에 토스 진형쪽으로 가서 마인매설로 드라군을 잡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진영 근처에 마인을 매설해서 방어를 하는것도 아니고, 센터지역에 마인을 매설하죠;; 그부분이 다소 의문이 가고..그리고 조이러 가는병력이 힘한번 못쓰고 너무 허무하게 잡혀버린 것도 의외였습니다.제생각엔 아마도 요환선수가 토스전을 미처 준비해오지 못해 당황했던것 같네요.
03/05/27 22:33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지면, 너무 임요환선수 이야기만 해서. 조금 그렇더군요.
임요환선수를 이긴 선수에 대한 칭찬이 너무 인색하다고 해야하나...
경기는 어디까지는 상대적이기에 임요환선수가 뭔가 어긋났다면 그렇게 어긋나도록 상대선수가 선전을 한 결과겠지요.(물론 본인스스로의 실수도 있겠지만..)
홍유민
03/05/27 22:49
수정 아이콘
뭐, NBA게시판도 조던 한창땐 80%이상 조단과 시카고 말들이었는걸요 ㅎㅎ... 아무래도 인기게이머이다보니 타선수들에 비해 많이 관심이 쏠리는듯 합니다. 근데 결코 zanee님 말씀처럼 상대선수의 역량에 대한 폄하가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귀여운청년]
03/05/27 22:50
수정 아이콘
토스진영쪽의 마인매설은 드라군의 이동을 파악한다는 측면도 있고, 드라군이 나오는 타이밍에 본진급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센터지역의 마인매설 역시 드라군의 이동경로 파악이 가능하고, 토스의 실수를 유도가능하며 드라군 병력전진을 늦춥니다. 타이밍을 노린 병력들이 꽤 쉽게 모두 다 잡혀버린 건 타이밍이 검증되는 않은 전략과, 이재훈 선수의 대테란전에 대한 실력 등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러스]대발
03/05/27 22:57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마인매설은 드라군을 잡는 의미가 아니라 단순한 시간끌기로 보여졌는데요. 옵저버 속도가 느리기때문에 마인은 아무래도 껄끄러우니까요. 그러면서 멀티 활성화를 하려고 했는데 이재훈 선수가 온리 드라군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고, 거기에 당황한 임요환 선수가 탱크로 드라군을 저지시킬겸 잘되면 조일겸 대충 이렇게 나간것으로 보여집니다.(온리드라군으로 탱크를 잡을순 없다고 생각했겠죠. 거의 모든 테란유저처럼) 그러나 이재훈선수의 드라군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고, 컨트롤 조차 뛰어나서 임요환선수가 졌다고 생각됩니다. 임요환선수의 도박적 전략과 이재훈선수의 대테란 최강의 토스 라는 명성이 허명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일상다반사
03/05/27 23:05
수정 아이콘
빠른 앞마당이라면 수비 병력을 모으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을테구 그래서마인이 센터에 심어졌겠지..라구 생각하면서 고개 끄덕이고 있었는데..( --);;
CounSelor
03/05/29 06:13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지게되면.. 아 실수로 졌구나..고..
딴선수가 지게되면 역시 실력탓이야 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는 제생각입니다만.. 다들 어케 생각하시는지요?
03/05/29 15:06
수정 아이콘
임선수가 지면 "실수"이고, 타선수가 지면 "실력"이라는 생각을 가진분, 적어도 pgr에는 없으신듯 싶은데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실수도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수도 실력이라고 인정해야 자신이 한걸음 더 나아갈수있습니다. 자신의 실수를 실수라고, 그렇게 치부해버리면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실수를 실력이라고 인정하는것이 어렵다는게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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