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0/30 00:24:48
Name 공룡
Subject 스타관련 잡담 세번째...
1. 피지알에 글을 쓰지 않은지 오늘로 꼭 4주째다. 그동안 아버님 늦깎이 공부를 도와드리기 위해 리포트도 둘 써드리고, 엔딩 보지 못한 게임 둘 엔딩 보고, 기타 참 많은 일을 했다.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거의 매일 피지알에 들러 글을 읽곤 했다. 인상 찌푸려지는 글도 많았고, 웃음 나오는 글도 많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 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돌아봤지만 별로 보이는 건 없었다. 난 어차피 성인군자는 아니니까. 어쨌든 결국 4주만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무협시리즈는 이제 물 건너간 듯 하다. 4주라는 시간은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었나보다. 내가 쓴 글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진다. 다시 매일 서너 시간씩 의자에 앉아 한자까지 찾아가며 자판을 두드릴 자신은 없다. 임정호 선수와 이운재 선수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후후.

2. 온게임넷 이벤트로 핸드폰을 받았다. 동생에게 선물하니 좋아한다. 그나저나 내 구닥다리 핸드폰도 바꿀 때가 되어가는 듯 한데...... 통화대기 7박8일이라는 당시에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lg 싸이언의 모델을 쓰고 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여전히 통화대기 7박8일에 수신도 괜찮은 편이다. 며칠에 전화 한 통 올까말까 인지라 전화기가 너무 말짱하다. 가끔 서비스센터에 가면 정말 깨끗하게 잘 쓴다고 칭찬하다. 그럼 매일 책상 위에 가만히 놓여있는데 더러워질 틈이 있나...... 언젠가 바꾸게 된다면 예전에 어떤 분이 소개해주신 그 PDA나 사야겠다. 어차피 전화를 할 곳도 전화를 올 곳도 없으니 PDA로 게임이나 하고 글이나 읽는 게 좋을 듯 하다.

3. 4주간이지만 많은 일이 일어난 듯 하다. 새로운 사람들도 많아졌고, 정든 사람이 떠나가는 모습도 보였고...... 떠나가는 박영선님께 재빨리 쪽지를 보내려고 했는데 벌써 탈퇴를 하셨다. 인사도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긴 하지만 그분도 나처럼 피지알 게시판을 둘러보시겠지. 그 밖에도 내가 피지알을 좋아하게 만들어주었던 글 잘 쓰고 밝고 깊은 생각 가지신 포근한 분들의 아이디가 별로 보이지 않아 아쉽다. 요즘 들어 많아진 글에 파묻혀서 내가 보지 못한 것일까?

4. 새로운 스타관련 사이트에 가입을 했다. 글을 쓰지 않기로 한지 1,2주정도 지났을 때, 어떤 분의 메일을 받았는데 피지알에 썼던 무협글을 그분의 사이트에 퍼가겠다고 하셔서 허락해드리고 가보니 아파님 글을 비롯해 피지알에 있던 글들이 꽤 올라와 있었다. 가입해서 둘러보려 했지만 가입절차가 생각보다 복잡했다. 자기정보 적을 것도 많았고, 완전공개를 해야하며, 가입인사도 써야 하는 등...... 완전히 글을 쓰지 않기로 결심을 했었기에, 그리고 너무 복잡한 가입절차였기에 바로 가입하지 못하다가 오늘 가입했다.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드는 구조이다. 나이제한도 있는 데다, 자기정보를 대부분 공개하는 식이라면 함부로 욕설이 나오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 정말 피지알도 그런 식으로 강력한 정보공개와 제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익명성을 무기로 남에게 상처 입히는 이들은 정말 싫다. 면전에서 할 수 없는 말이라면 아예 쓰지 말아야 한다. 배설물 처리는 항상 자기집 변소에서 했으면 좋겠다.

5. 스타도 거의 안하고 있다가 요즘 들어 다시 시작했다. 채널에도 이제 슬슬 들러봐야 할까? 모두 많이들 늘으셨겠지? 설마 이제 하수는 나 혼자뿐인 것은 아닐까? 동호회 사람들이랑 했는데 얼마 전 작년에 한 번 이기고 지금까지 이기지 못하고 있던 이를 이겼다. 물론 나를 배려해서 주종이 아닌 종족으로 싸워주었지만, 지금까지는 그렇게 했어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다. 기뻤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또 다른 사람에게는 여전히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금년이 지나기 전에 이길 수 있을까? 이번에 겜비씨 직장인 스타리그에서 김철 선수였던가? 그분의 투게이트 빌드를 써보기도 했다.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괜히 테크만 느려져서 템도 제대로 뽑기 전에 조이기 당했다. 그나마 나아진 것이라면 이제 7멀티 3게이트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사실 그 사람들을 상대로는 앞마당 멀티 하기도 버겁지만......)

6. WCG 보고싶다. 겜티비가 나왔으면 좋으련만 돈을 더 내야만 보여준다니 아무래도 포기해야 할까보다. 오늘도 컴으로 온게임넷 챌린지 보면서 겜비씨 스타리그도 동시에 보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을 매일 보여주며 부모님께 "괜찮은 겜채널 추가하고 싶은데 돈 더 내죠!" 하면 아마 맞아죽을 듯 하다. 김정민 선수가 해설을 한다는데 어떤 식으로 할지 기대가 된다. 요즘 김정민 선수 여러 군데에 자주 모습을 보인다. 다음달부터는 itv 해설도 한다던데...... 김동수 선수처럼 성공적인 모습으로 항상 있어주면 좋겠다.

7. 전용준 캐스터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요즘은 내가 즐겨보는 wwe 레슬링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너무 무리하시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역시 오버하는 그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게 보인다. 어려운 용어들이 많은 레슬링 경기를 제법 잘 중계하신다. 한번은 옆에서 해설하시는 분이 "스타같으면 유닛을 모아서 가야 하는데요." 라면서 전용준 캐스터를 웃게 한 적도 있었다. 그러고보니 itv의 임동석 캐스터 역시 itv에서 하는 레슬링을 진행한다. 재미난 사실이다.

8. 워크리그를 보면서 가끔 워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항상 스타가 생각이 난다. 오크버로우를 보면서 벙커를 생각하고, 언데드의 아퀄라이트를 보면서 프로브를 생각하고, 구울을 보면서 저글링을, 타우렌을 보면서 울트라리스크를, 헌트리스를 보면서 벌쳐를 생각한다. 그래도 처음 예상과는 달리 워크가 꽤 인기를 얻을 듯 하다. 40만장의 판매고는 그리 적은 수가 아니니까. 스타도 처음부터 주목받는 게임이 아니었기에, 워크도 만약 확장팩도 나오고 하면 또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또 하나, 스타 게이머들이 워크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다른 게임들에서는 별로 그런 모습이 없었는데 지금은 많이 보인다. 하지만 스타로도 유망했던 게이머들이 워크로 전향한 모습에서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애니피 임효진 선수나 아트벌쳐 전영현 선수같은 경우도 그렇고, 그 외에도 신지 임정호 선수처럼 개성적이고 독특한 플레이를 해왔던 이들의 플레이를 스타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그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프로게이머의 미래를 위해서는 스타와 같은 게임들이 여럿 나와서 많은 리그가 생겨야 할 테니까.

9. 씨유엣베틀넷을 즐겨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강도경, 김정민 게이머가 서브진행자로 있는 이유도 있지만(난 좋아하는 게이머가 참 많다) 진행이 참 재미있다.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있고...... 스타력 측정은 보나마나 10(최하위)을 맞겠지만 그래도 프로게이머와 한번 해보고 싶다. 두 번째 시간에 프로게이머가 한쪽 눈을 가리거나 인구수 60만 한다거나 2명과 대적하는 등의 핸디캡을 가지고 배틀넷 유저와 게임하는 것이 있는데 인터넷으로 보는 내게는 그림의 떡이다. 방제와 비번을 퀴즈로 내는데, 답을 안다고 해도 접속이 불가능하다. 인터넷으로 중계되는 것은 티비보다 적게는 몇 십초에서 많게는 1,2분 가량 느리기 때문이다. 온게임넷도 티비에서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역시나 부모님에게 두들겨 맞을 소리겠지?

10. TPZ가 끝이 난단다. 참 재미있게 본 프로였는데 종영이 아쉽다. 대신 새로 시작하는 어바웃 스타크래프트가 꽤 재미있을 듯 하다. 이승원 해설이 진행하는 프로로, 예전에 했던 베스트리뷰에 리플레이스페셜을 합치고, 거기에 선수까지 한 명 초빙한 형식이다. 특히나 선수가 직접 개인화면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비기를 선보이는 모습이 재미있다. 박정석 선수의 셔틀스톰의 모습도 많은 공부가 되었고, 오랜만에 얼굴을 본 조정현 선수의 V테란 역시 여전히 무서웠다. 다음에는 어떤 선수가 나올까? 역시 스타에도 개성은 필요한 듯 하다. 선수의 이름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그 선수만의 독특한 전술과 특성이 있을 때 그 선수의 상품가치도 올라가는 듯 하다. 예전 온게임넷에서 김대기 선수가 진행했던 프로가 생각이 난다. 여러 전술을 직접 배틀넷에 접속해서 모르는 상대와 플레이하며 보여주는 그 모습에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난 언제쯤 그런 경지가 될까? 포기하자. 그냥 채팅러시나 갈고닦아야지....


ps : 오랜만에 글을 쓰는군요. 이번에도 역시 반갑다는 인사글은 사양합니다. 그동안 쭈욱 피지알을 들러왔으니까요. 어쨌든 모두들 잘 지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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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3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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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님의 연재가 그립네요 ㅠㅠ
02/10/3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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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IM-5100 받으셨군요. 저도 탔는데... 쓸 일이 없어서 팔았다는...ㅡㅡa
02/10/30 02:03
수정 아이콘
오... SKY 핸폰을 무사히(!!!!) 받으시다니, 요즘은 온게임넷에서 신경 좀 쓰는 모양이군요.
저는 2001 SKY배때 이벤트에 당첨됐었는데, 늦게 연락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안 주던데... (수도 없이 편지질, 전화질...하다가 지쳐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죠)
암튼... SKY랑 저랑은 이래저래 안 좋은 인연만 쌓여가는 듯 하네요.
02/10/30 02:06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잡담이 멈추니깐 피지알 시계도 멈춘듯 했는데... 다시 돌아오시니 반갑습니다.
02/10/3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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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는 인사글은 사양하신다고 했지만, 역시 반갑다는 말을 안 드릴 수가 없네요. 공룡님께선 주욱 들러보셨지만, 저희는 공룡님을 볼 수 없었으니까요. 한워크 깐 김에 스토리 음미해 가면서 워3 캠페인도 시작했고, 다운 받아 모셔놓기만 했던 이영도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도 드디어 읽기 시작했고,(늘 그랬지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중독성을 자랑하는 글이군요. 활자가 아닌 모니터를 오랜 시간 보고 있을려니 머리가 깨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놓을 수가 없네요.) 게다가 새삼시레 디아에서 엽기 소서 하나 새로 키우는 중이라 요즘 채널에 자주 못 갑니다만, 공룡님 한 번 들러보신다니 낼이라도 채널 들어가봐야겠네요. 이 시간에야 아무도 안 계실 터이니..^^
02/10/3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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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울인가요...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슬슬 추위가 pgr식구들에게도 느껴질때쯤 공룡님의 글이 가슴따뜻하게하는 커피한잔 같은 의미로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 아으 ~ 추워라
02/10/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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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무림 이야기가 막을 내려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공룡님의 광팬이었는데...-_-;;;
그래도 전 영원한 부로토수로 플레이 하렵니다...
반갑다는 말 사양하신다고 했지만 오랜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마치강물처럼
02/10/30 08:11
수정 아이콘
공룡님...
이제야 클로킹을 푸셨군요. ^^
공룡님의 좋은 글로 우매한 저를 또 감탄하게 만들어주셔야죠.
채널에서도 곧 뵐수 있겠죠?
사실 저도 요즘은 게임을 거의 안해서 하수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답니다.
카오스
02/10/30 08:35
수정 아이콘
클로킹... 혹시 버로우는 아니었는지 -_-;;
02/10/30 09:06
수정 아이콘
일단 놀란 가슴부터 쓸어내립니다..
요즘은 피지알에 와서.. 안 보이시던 반가운 분들의 갑작스런 글들은 열어보기가 무섭습니다.
흔히 말씀들 하시는 작별인사.. 글들이 아닐까..하고 말이죠.. ㅠㅠ
돌아오신 공룡님.. 늘 건강하시죠..?? ^^
음.. 반갑다는 말씀은 안드릴랍니다.. 대신 표정으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히...
황세웅
02/10/30 09:32
수정 아이콘
코끝 시러운 겨울이 다가왔군요!!
다시 시작된 겨울에 또 다시 찾아오는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답니다.;;;
커피한잔 마시며 시작되어지는 이 아침에 따뜻한 글 잘 읽고 하루를 시작합니다...항상 건강하세요...^^
Nang_MaN
02/10/30 10:34
수정 아이콘
공룡님 전 옵저버로 다 보고 있었답니다... ^^
02/10/30 10:54
수정 아이콘
극구 사양하셨지만 반갑다는 인사를 꼬옥 드리고 싶네요... ^^;
앞으로 공룡님의 좋은 글을 꼬옥 많이 읽고 싶다는 자그마한 소망이...
wcg 및 새로 시작된 많은 게임들.. 즐겜하시길...
02/10/30 12:01
수정 아이콘
며칠 전에 .. 누군가가... 사이트 접속자 중에서 공룡님을 발견했다는
말씀을 하셔서... 조만간... 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복귀하신거
축하드리며.. (공룡님의 글은 항상 느끼지만.... 유쾌 상쾌 통쾌 합니다.)

이상 함께 가는 하수 매트랩이었음당 ~~ ^_^;;
02/10/30 13:26
수정 아이콘
무지무지 반갑습니다~ 아무리 사양하셔도, 사람 마음입니다. 반가원 건 어떡합니까? ^^
사실은, 오늘 pgr 들어 온 이유가, 공룡님 글에 혹시 홈페이지 주소 있나? 확인하러 들어 왔습니다.
홈피 주소 좀 알려 주세요. 부탁이요~ moslin@korea.com
푸른숲속이슬
02/10/30 20:15
수정 아이콘
공룡님 레벨 10일때부터 꾸준히 글을 본 공룡님의 팬입니다.
딱 글을 보면 동감가는 면도 많고 표현력도 좋으신것 같습니다.
저도 TPZ가 끝나는게 굉장히 아쉽다죠. 도움되는정보를
많이 준 프로였는 데...
공룡님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Michinmania
02/10/30 22:10
수정 아이콘
공룡님..다시 글을 쓰시니 너무나 기쁘네요..^^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_ _)
응삼이
02/10/31 00:00
수정 아이콘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쓰셨군요 ^^;
저도 보름간 리플도 안 달고 보기만 한적이 있었지만 어찌나 하고 싶은
말이 많던지...
너무 긴 잠수는 오히려 정신건강에 해롭더군요.
어쨌던 공룡님 ㄹ ㅔ~~
케이군
02/10/31 15:33
수정 아이콘
How are doing today?
I am clocking now. I shall see you some time again.
Thank you. Mr.eundino
케이군
02/11/01 15:05
수정 아이콘
How are doing today?->How are you doing today? ^^
02/11/01 15:13
수정 아이콘
케이군님 빈틈이 없으시군요^^
많은 환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이 많이 늘었군요. 이틀전에 쓴 제 글이 이렇게나 밀려있다니^^ 한달 사이에 600명이나 회원이 증가했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모두 즐거운 하루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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