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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8/07 00:32:16
Name 응삼이
Subject [허접잡담]뱃살빼다 몸 망친 이야기
요즘 뱃살에 대해 얘기하고 있슴다.(연변버전)

뱃살빼려구 무리한 운동하다가 이렇게 되는 수가 이씀다.




99년 이 맘때 백수로 오랜 세월 재직(?)하다 보니 옛날에는

살찌우려고 일부로 먹어도 안 찌던 몸이 몇 달세 10킬로

이상 늘어 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내가 흉보던 친구의 뱃살과 형님 동생 하게 되자

외부와의 일체의 접촉을 끊고 운동을 하게 되었슴다.


백수가 무슨 돈이 있어 헬스를 하겠습니까?

동네 뒷산과 집에서 하기로 하고 운동을 시작한지 이틀만에

몸이 무리를 했는지 감기몸살에 걸리더군요.

백수로 노는 것도 동네창피한데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리다니....


며칠을 버티다 결국 병원에 가게 되었슴다.

울 동네에 있는 내과전문병원에 갔더니 사람이 너무 많아

다른 병원에 가려고 나오니 바로 옆에 있는

소아과병원입구에 정신과 빼곤 다 진료한다고 붙어있었슴다.


동네의원이 뭐 다 비슷하지 싶어 입구에서 사람찾는척 하면서

들여다보니 애들 두어 명과 애들 데려온 엄마한명뿐.

됐다싶어 진료 신청하고 기다리면서 보니 장사가 영 안 되는지

간호사 2명에 의사하나가 전부.

음.. 간호사 한 명은 제법 이쁘네. (*-_-)빤짝


진료가 끝나고 주사실로 갔슴다.

어라! 간호사가 두명다 들어오네?

대화를 들어보니 한 명은 견습인가봄니다.

감기임에도 샤워하고 속옷도 한번도 안 입고

아껴뒀던 이쁜 꽃무늬 입고 오길 잘했징 ^^


이쁜 꽃무늬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간호사들과

가끔 농담도 하고 친해진지 5일째 되는 날

주사실에서 주사를 맞으려고

엉덩이를 까고 기다리고 있는데 등뒤에서 들려오는

수간호사의 목소리


'오늘은 니가 함 나봐'


아흑! 내가 드디어 실습생물이 되는구나 히힝~

누구는 죽어서도 해부학 실습에 기증한다는데

이 정도쯤이야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딴 때보다 조금더 아프더군요.


근데 주사 놓고 나서부터 둘이서 계속 키득거리는 겁니다.

재들이 내 엉덩이가 이쁘다고 좋아하나?

하루 이틀 본것두 아닌데...(-_-a)

자꾸 웃으면 너거들것두 보자구하고 나도 웃어줘버릴라 씨~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려고 팬티를 내리는 순간

왜 웃었는지 알았습니다.


주사를 잘못놔서 피가 조금 흘렀던 겁니다.

그리고는 주사구멍만한 반창고를 붙여 뒀더군요.


화가 나려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 견습간호사가 소아전문 병원에서 나 아니면

꼬마들한테 주사실습을 하겠습니까?

간만의 좋은 실습대상이지요.

참았습니다.(이쁘니깐)


근데 여름감기 지독시리 안 낳데요.

1주일째 되는 날 그만 다니려고 맘먹고 갔는데

의사 하는 말이 내일 하루만 더 와봐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왕에 다닌 김에 싶어 다음날 다시 가서 간호사에게

접수를 하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살짝 열린 원장실 문틈으로 들리는 괴담(-_-;)


간호사: 실습대상 1호님(앞 말은 나의 상상) 오셨는데요.

의사: (제법 큰소리로 놀란 듯)  뭐? 또 왔어?


이런! 내가 오고 싶어 왔냐? 이 돌팔아!

지가 어제 분명히 오라고해놓고선 T.T



그 담부턴 절대로 그 병원 안 갑니다.

어린 조카 감기 걸려 생사를 넘나들어도

외과가면 갔지 그 병원 안 갑니다.

일부 이런 병원 땜에 사람들이 종합병원 가려는지도 모르지요.


하여튼 여름감기 안걸리는게 좋고 절대로 운동은 꾸준~히





올 여름도 감기 걸릴까봐 늘어나는 뱃살을 쳐다만 보고있는 응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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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Lecter
02/08/07 11:01
수정 아이콘
우리 회사가 전에 의사들하고 같이 하던 일이 좀 있어서 얘기했었는데 감기에는 약이 없다던데요.
그리고 감기라고 병원가면 놔주는 주사는 그냥 영양제라던데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네요.
02/08/07 13:30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로도 감기에는 약이 없습니다.
감기는 박테리아가 아니라 바이러스성 질환인데다가, 계속 변형되므로 백신도 만들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결국 감기는 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저항력을 올려주어 치료할 수밖에 없어서, 주는 약도 몸의 저항력을 올려주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일화 하나 ^^
제가 군대 있을 때입니다.
전 대위로 제대했는데, 모 사단사령부에 있을 때 군의관들이랑 친해서 의무대에 자주 들르곤 했죠. 덕분에 돌-_-팔이 정도의 의학지식을 아주 조금 갖출 수 있었습니다.
어느날, 사단장님이 독감에 걸리셨습니다.
평소 일도 무진장 많이 하시는 분인데다가 술도 엄청 좋아하시던 분이죠. 지금은 전역하셨지만, 요즘도 당시 전우들 모임이 있어 1년에 한번 정도 뵙습니다. 그때마다 술-_-러쉬에 완전히 당한다는...
어쨌든, 이분이 의무대에 나타나셨습니다.
사단장님 뜨-_-셨으니 전 얼른 제 사무실로 돌아갔겠죠?
흠... 약타갖구 가셨습니다.
감기에 관해 약간의 지식은 들었던 터라, 무슨 약을 처방했는지가 무지 궁금했습니다.
다시 의무대로 가서 물어봤죠.
"무슨 약 드렸어요?"
"수면제요."
"헉... -_-;;;"
"^^"
알고보니 일하는 것 좋아하고 술먹기 좋아하는 분들께는 잠과 휴식 외에는 감기약이 없다는 설명이었답니다.
사족으로 하나 더, 감기환자는 오라는 날 안와도 의사들이 별 걱정을 안한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감기란 자연치유 외에는 방법이 없으니 나아버리면 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오라고 해도 안오는 사람이 더 많다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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