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이유로 게임을 잠시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죠. 전화가 온다던지, 갑자기 화장실 가고 싶다던지.. 등등

저도 몇번 중단한적이 있지만, 시간이 길어질것 같으면 sorry 라는 메세지를 날리고, 게임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여기 계신분들 다들 그렇겠지만요. 상대를 어느정도만 배려한다면, 내가 1패를 얻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겠지요.

방금 한 게임을 했는데(저는 게임아이에서 합니다.1100에서 1200왔다갔다하는 허접... ㅡㅡ;;), 상대 방이 전화 왔다면서 pause를 걸더군요. 한 1분을 기다리다가 이러저러한 메세지를 날려봤는데 통 대답이 없더군요. 뭐... 몇번 이런 경험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서 5를 세면서 걍 resume 하겠다고 했드니, 미안하다는 메세지가 날라오더군요. 또 1분...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 걍 resume를 해버렸습니다. (제 인격수양이 덜 된 탓이겠지만... 그래도 막 본격적으로 러쉬를 나가려는 찰라라 기다리는 시간을 견딜 수 없더군요.)

게임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 왠걸 러쉬를 가봤더니, 러커박으면서 열심히 방어를 하더군요. 흠... 이제 다시 돌아왔나 했는데, 공격이 성공될 찰라에 다시 pause...

흠...  그래도 미안하다는 메세지가 날라와서 참긴 했습니다만... 또 너무 길어지더군요.

그래서 그럴거면 go out 하라고 했더니... 대답이 없습니다.

다시 resume..

뮤탈, 가디언 날라옵니다. ㅜ.ㅜ (참고로 전 프로토스, 상대는 저그)

해처리 하나 깨고 결국 후퇴... 하다가 다 전멸. ㅜ.ㅜ
암울해졌긴 했습니다만, 틈틈히 자원 남을때 포토캐논으로 방어해놨던 몰래 멀티가 성공했기에, 다시 시간 지나서 러시.... 하면서 템플러 게릴라 까지.

또 다시 pause...

흠... 좀 짜증이 났지만, 또 2,3분간 기다렸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니 저도 함부로 resume 하지 못하겠더군요.

그러나 대답없는 상대에게 결국 resume...

가지가지 욕이 쏟아지더군요. 제가 날린 간단한 영어 메세지가 이해안되는 걸 보니, 나이는 어린듯 한데....

흠... 암튼 상대를 제압하는 상황이 되자 게임이 재미없어지더군요. 욕만 안했어도, regame하자고 했을텐데... ally 하고 (상대는 all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한참 해맷음...ㅡㅡ;) regame하자는 제의에 전 그냥 no..

그래서 순간적으로 든 생각이 상대 전적을 알아보려고 /stats 해봤더니...

으... 디스 12번.

이러다 디스 걸겠군... 했는데 어쩌다어쩌다 건물만 집중 공격해서 끝내버렸습니다. 건물이 부서지는 순간... 디스를 걸긴 했습니다만.. 좀 있으니 걍 게임이 종료되더군요.

머 이래저래 찝찝한 경기였습니다만...
정말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런지 막연하네요.  전화가 온것은 이해가 되지만... 멀뚱멀뚱 회색빛 화면만 바라봐야 하는 상대를 배려한다면...

아직 인격수양이 덜 되었나 봅니다.

willmake